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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3711 - 챕터 3720

4284 챕터

제3711화

이윤미가 당시 유언장을 작성할 때 정군호는 확실히 현장에 있었다.그리고 그 당시 그는 어떤 반대 의견도 내놓지 못했다.이은화의 유언장에는 만약 그녀가 정군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경우, 그녀의 개인 재산 절반은 이윤미에게 주도록 명시되어 있었다. 이윤미가 그녀의 친딸이고 이후 가족 사업을 물려받아야 하기 때문이었다.나머지 절반은 그들의 세 아들이 균일하게 나누어 가지게 되어 있었다.이윤정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지만 이윤정이 이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동안 받았던 것들은 이윤정이 돌려주지 않아도 되며 계속 사용해도 된다고만 명시되어 있었다.그러나 이은화의 남편이라는 사람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그리고 유언장에는 정군호의 노후는 세 아들이 책임지며 세 아들이 그에게 용돈을 얼마나 줄지는 아들들 마음에 달렸기에 이은화가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한동안 말이 없던 정군호가 입을 열었다.“네 엄마 유언장대로 나눈다 해도 너도 내 자식인데 윤미 너는 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거냐?”“아버지를 모시지 않겠다는 말은 안 했어요. 만약 세 오빠가 정말 아버지를 모실 형편이 안 된다면 제가 매월 생활비를 드릴 거예요. 아버지를 굶겨 죽게 두지는 않을 거예요.”아버지가 죽지 않고 살아남았기에 이윤미는 아버지의 노후 문제를 외면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것은 그녀가 이씨 가문을 맡는 것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다.“하지만 이건 제가 이씨 가문을 이을지, 말지 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이씨 가문을 이어받지 않더라도 저는 아버지의 생활비 정도는 드릴 수 있거든요. 아버지에게는 자식이 넷인데 네 자식이 노인 한 명을 모시지 못할까 봐 걱정하시는 거예요?”정군호는 문득 멍하니 앉아있었다.그리고 곧이어 말을 이었다.“너희들이 한 달에 수십만 원 생활비만 준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야. 나는 큰 별장에 살고 드나들 때는 고급 차량으로 이동하고 또 몇몇 도우미들이 시중들어줘야 해. 나이 들어서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이 많단 말이다. 만약 나를 돌봐줄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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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2화

“네 엄마도 이 수십 년 동안 이씨 가문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셨어. 비록 그녀의 가주 자리는 빼앗은 거지만 이씨 가문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얼마나 많은데. 큰 공은 없어도 고생한 보람은 있잖아. 은화 명의로 된 재산들은 은화가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이야. 네 엄마가 죽었다고 해서 네 멋대로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마. 네가 감히 네 엄마 재산을 관성 쪽 사람들에게 보상해 준다면 네 오빠가 너를 고소할 수도 있어.”이윤미는 화내지 않고 여전히 담담하고 차가운 태도를 유지하며 말했다.“만약 일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네 남매는 엄마가 예전에 작성해 둔 유언장대로 재산을 나눌 거예요.”정군호는 다시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꼈는지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슨 뜻이야? 네 엄마가 설마 모든 것을 너에게 다 줬다는 거냐? 네 엄마가 다시 유언장을 고쳤단 말이냐?”이윤미는 아버지의 이 질문에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이은화는 이윤미를 멀리 보내려고 계획했을 때 이은화느느 방윤림을 불러 딸을 맡기며 자신의 모든 재산을 가지고 멀리 달아나라고 말한 적 있다.그러나 이윤미는 이은화의 요구대로 하지 않았다.이은화가 그렇게 말한 것은 아마도 그 뒤로 유언장 내용을 수정했을지도 모른다.이은화의 장례식을 치르고 이씨 가문 사람들의 동요하는 마음을 달래야 했으며 회사 직원들 역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비록 모두 평소처럼 출근하지만 사적으로는 모두 이씨 그룹을 누가 운영하게 될지 모른다고 수군대고 있었다.이윤미는 사실 아직 어머니의 재산을 처리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정군호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이윤미는 이 일을 너무 빨리 처리하고 싶지도 않았다.조금 이따가 이윤미는 변호사에게 찾아가 물어보려 했다. 이은화가 유언장 내용을 다시 수정했는지 아니면 모든 것을 무조건 이윤미에게 주었는지 말이다.하지만 이윤미는 이은숙의 후손들에게 보상하고 싶었다. 그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큰이모 일가에게 진 빚이었다.이은화의 명의로 된 재산 중 상당 부분은 회사 자금을 횡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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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3화

“오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남들이 평생이 걸려도 벌 수 없는 거액이에요.”이윤미는 정일범 형제들의 개인 재산을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이은화가 아들들을 못났다고 여기면서도 끝까지 그들을 위해 돈을 벌어주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아마도 세 오빠의 재산은 수백억 원은 아니더라도 수십억 원은 될 것이다.얼마나 많은 사람이 평생을 걸려도 얻지 못하는 금액인데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 가난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뭐가 두려워 삶을 지속하지 못한다는 것인지...하지만 그녀가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잇지 못하면 능력이 부족한 정일범 형제는 이씨 그룹과 이은화의 지원 없이는 강성에서 제대로 버티지 못할 것이다.가주 자리에 다른 사람이 오르면 그 누구도 그들을 뒤에서 도와주지 않을 것이며 이씨 그룹에서도 그들의 지위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이윤미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그녀 역시 이씨 그룹이 그들 형제를 위해 뒤치다꺼리하는 것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을 터였다.게다가 이은화의 후손과 이은숙의 후손은 서로 원수 관계이기에 이윤미가 권력을 잡든 하예진이 잡든 그 누구도 정일범 형제를 편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려 했다.만약 그들이 눈치가 빠르다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재산을 정리해 처분할 것은 처분하고 팔 것은 전부 팔아서 현금으로 바꾼 뒤 가족을 데리고 강성을 떠나는 것이 남은 재산을 지켜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곧 모든 것을 잃게 되고 결국 길거리로 내몰리게 될 뿐이다.이윤미에게 세 오빠를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그녀가 그들에 대한 감정도 없는데 어떻게 계속해서 그들을 도와줄 수 있겠는가.“왜 하필 일반인과 비교하려 들어? 너희들은 본래 타고난 귀한 몸이야!”정군호는 아내의 막대한 재산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고 세 아들을 위해 무언가를 얻어내고 싶었다. 하여 부드럽게 다시 입을 열었다.“윤미야, 네가 마음씨도 고운 아이라서 늘 네 엄마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그래. 네 엄마는 확실히 잘못했어. 하지만 엄마가 아무리 잘못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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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4화

이윤미는 정군호와 정일범 형제들이 자신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 정도 압력도 견디지 못한다면 그녀는 이씨 가문의 후계자 자격이 없지 않은가.정군호는 전화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다만 정일범에게 병원에 오라고 통보만 했다. 그리고 이윤미가 따뜻한 물을 따라오는 것을 보자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이윤미는 모르는 척하며 물잔을 아버지에게 건넸다.정군호는 이윤미를 설득하느라 정말 입이 마를 지경이었다.그는 물컵을 받아 단번에 벌컥 마셨다.“윤미야...”“더는 말씀하지 마세요. 제가 잘 처리할 수 있어요. 어쨌든 아버지를 모시는 건 우리 자식들의 책임이에요. 오빠들이 매달 얼마씩 내는지에 맞춰서 저도 같은 금액을 드릴게요. 아버지를 굶기지는 않을 거란 말이죠. 그 외 다른 것들은 오빠들과 상의하세요.”이은화가 처음 세운 유언장에는 정군호의 노후는 세 아들이 맡는다고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윤미는 기분에 따라 돈을 조금 주어도 되는 상황이었다.“아버지, 편히 쉬세요. 저는 회사에 다녀오겠습니다. 요즘 회사 직원들의 인심도 흔들리고 있거든요.”이윤미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려 했다.“이윤미!”정군호가 딸을 불러세웠다. 이윤미가 돌아서서 자신을 보자 입을 열었다.“이윤미, 네가 감히 모든 것을 내줘 버리면 우리 부녀간의 사이는 끝장이다! 내 말을 잘 들어! 난 너의 아버지야!”이윤미의 눈가에는 비웃음이 스쳤다.“아버지, 저의 일은 아버지가 관여할 일이 아니에요.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도 저를 막지 못하셨는데 아버지께서 무슨 자격으로 막으시겠어요? 끝까지 저와 맞서시겠다고요? 제가 무서워할 것 같아요? 아버지가 저의 친아버지인 건 맞아요. 그런데 그게 뭐요? 저는 이씨 가문의 딸이에요. 저는 이씨라고요! 제가 원한다면 저는 이씨 가문의 가주가 될 거고 이씨 가문의 가주가 하는 일에 아버지가 무슨 간섭을 하실 수 있겠어요?”이윤미는 발걸음을 돌려 침대 앞에 서서 몸을 굽혀 정군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정군호가 그녀의 눈빛에 담긴 확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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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5화

“아버지, 편히 쉬세요. 여생을 망치고 세 아들까지 망치지 마시고요. 제 한계를 시험하지 마세요. 저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요.”이윤미는 몸을 돌려 병실을 나왔다.정군호는 입을 벌려 딸을 부르려 했지만 입가까지 나온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이윤미가 사라지는 등을 원망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이윤미가 완전히 멀리 떠난 것을 확인해서야 정군호는 비로소 욕설을 내뱉었다.“이 불효녀 같으니라고! 망할 할망구가 나에게 이런 불효녀를 낳아 줬구나!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천벌을 받을 거야! 노인의 말을 듣지 않으면 눈앞에서 손해 보는 법이다. 나중에 후회할 때가 오면 너도 알게 될 거야. 손에 넣은 이익을 내줘야 한다니 이렇게 어리석은 일을 본 적이 없어...”정군호는 친딸이 자기 말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당하게 그를 위협하고 경고하자 매우 화가 났다.그러나 또 어쩔 수도 없었다.이윤미의 강인한 모습은 이은화를 매우 많이 닮았다.한때 정군호는 친딸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고 생각했었다.이윤정의 친부모는 이윤미에게 잘해주지 않았지만 진짜 똑똑한 사람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기반을 스스로 닦아나가는 법이다.이제 이윤정의 가족들은 감히 이윤미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한다.이윤정의 죽음을 보고서야 그들은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그런 큰 죄를 짓고도 그때 그 집사만 덜미가 잡히고 그들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윤미가 그녀를 키워준 은혜를 차마 저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만약 그들이 다시 분수를 모르고 이윤미에게서 돈이나 권력, 지위 같은 것을 요구하려 든다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이윤정과 같은 운명일 것이다.이씨 가문에서 20년 넘게 키운 이윤정조차 그들은 가뿐하게 포기해 버리지 않았는가.그들은 정말로 더는 이씨 가문 사람들의 마지노선을 다시는 건드리지 못했다.이윤미는 병원을 빠져나왔다.방윤림이 건물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이윤미가 나오는 모습을 보자 그는 다가가며 손에 들고 있던 코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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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6화

“엄마는 누군가를 위한 희생양이 되기를 거부하셨거든요. 우리 아버지는 데릴사위라 이씨 가문에서 발언권이 없었고 엄마는 평생 강인하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아버지가 발언할 기회조차 없었어요. 아버지는 불만이 아무리 많아도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거든요. 엄마의 유어장에는 오빠들이 아버지를 모시도록 명시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가 그 후에 유언장을 수정하셨을 수도 있어요. 지금은 제가 바쁘고 집안도 어수선해서 아직 어머니의 개인 재산 문제를 처리할 시간이 없거든요.”방윤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지난번에 가주님께서 저를 불러서 하신 말씀이 저에게 가주님의 재산을 가지고 강성을 떠나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라는 거였어요.”그도 이은화가 다시 유서를 고쳤을 것으로 생각했다.“윤림 씨, 저는 엄마 유산 중에서 일부는 세 오빠에게 남겨주고 나머지는 전부 보상 차원에서 사촌 언니에게 주고 싶어요. 제 결정이 맞는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엄마는 큰이모에게 죄를 지으셨고 다른 사촌 언니의 비극도 엄마 때문에 빚어진 거나 마찬가지예요.. 저는 엄마의 딸이니까 엄마의 빚을 대신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엄마 때문에 희생된 분들, 그 후손들에게도 무언가 보상을 하고 싶어요. 엄마가... 엄마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엄마의 잘못을 더 이상 논하고 싶지 않아요.”이윤미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저는 그냥 제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랄 뿐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그 사람들에게 보상하고 싶어요.”방윤림이 진지하게 말했다.“아가씨께서 무엇을 하시든 저는 지지합니다. 저는 윤미 씨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제가 할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지시해 주세요.”특별 비서란 존재가 이씨 가문의 가주에게 보여준 충성심을 본 후 이윤미는 방윤림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그녀는 방윤림에게 점점 감정도 생겨났고 부모님처럼 살고 싶지도 않았다.“방윤림 씨, 이제부터 제 이름만 부르세요. 더 이상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세요. 아마도 곧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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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7화

방윤림은 변함없이 다정하게 말했다.“아가씨.... 아니 윤미 씨. 저는 윤미 씨의 모든 결정을 지지할 겁니다. 어떤 결정이라도요. 이씨 가문을 잇지 않아도 지금의 사업만으로도 충분하잖아요. 그쪽 회사들 전부 잘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까.”방윤림은 이윤미의 사업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이윤미가 이씨 가문에 돌아온 후에도 가끔 찾아갈 뿐이었지만 그녀의 모든 회사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그가 평생 지켜주고 싶은 여자는 정말 대단했다.이씨 가문의 사업을 잇지 않아도 그녀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그녀만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방윤림이 가장 사랑하는 것도 바로 그런 당당한 모습의 이윤미였다.“제가 옆에 있을 겁니다.”방윤림이 조용히 덧붙였다.그가 곁에서 돕는다면 이윤미의 사업은 분명 더욱 승승장구할 것이다.이윤미는 고개를 돌려 방윤림을 한참 바라보더니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처음에 이곳에 돌아왔을 때는 많이 후회했어요. 이씨 가문에 발을 들여놓지 말 걸 그랬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윤림 씨가 제 곁에 오니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윤정이와 신분이 다시 바뀌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아니면 윤림 씨가 윤정이 사람이 될뻔했잖아요. 윤림 씨가 제 사람이라서 정말 다행이에요.”이씨 가문의 모든 것은 포기해도 좋았다. 하지만 방윤림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방윤림도 미소 지으며 답했다.“우리의 인연이죠.”“맞아요, 우리는 인연이 깊은가 봐요. 이 모든 일이 끝나면... 방윤림 씨, 우리 결혼할까요?”그들은 다른 연인들처럼 데이트하거나 달콤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만은 알고 있었다.방윤림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먼저 제가 프러포즈를 하고 정식으로 약혼을 한 뒤 시간을 좀 더 가져요. 그리고 윤미 씨가 확신을 하게 되면 그때 결혼해요. 윤미 씨가 앞으로 저보다 더 훌륭한 남자를 만나서 저랑 결혼한 것을 후회할까 봐 두려워요.”이윤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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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8화

이윤미가 그런 말을 하면 방윤림이 화를 내는 것도 당연했다.“윤림 씨, 우리 자연스럽게 갑시다. 특별히 노력하지도 말고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죠.”이윤미도 이제 나이가 어린 편이 아니었기에 시집갈 생각이 있으면 가도 될 때였다.방윤림은 그녀보다 몇 살 더 많아 벌써 서른이 넘었다.이윤미는 정말 방윤림과 결혼한다면 내년이면 둘은 혼인신고를 하고 후년에는 아이를 낳아 인생의 큰일을 해결하고 나서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겠다 싶었다.이윤미가 갑자기 물었다.“방윤림 씨. 아기 돌보는 거 잘해요?”방윤림이 얼떨결에 대답했다.“그건... 해본 적은 없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벌써 아이 낳을 생각까지 생각하고 있는 건가?’방윤림이 속으로 중얼거렸다.“우리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한동안은 윤림 씨가 돌봐야 할지도 몰라요. 제가 너무 바쁠 것 같거든요. 임신 10개월은 윤림 씨가 도울 수 없지만 아이 돌보는 건 도울 수 있잖아요.”방윤림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물론이죠, 제가 아이를 돌볼 수 있어요. 윤미 씨가 우리를 먹여 살리면 되죠.”이윤미도 빙그레 웃었다.“아이 키울 돈은 우리에게 부족하지 않을 거예요. 저는 우리 회사가 점점 더 커지길 바라거든요. 사업이 커지면 사람도 바빠지잖아요. 한 가정에서 누군가가 희생해야 할 수밖에 없어요. 아이가 유치원에 갈 수 있게 되면 우리도 좀 숨통이 트일 거예요.”“방윤림 씨, 아들을 좋아해요? 아니면 딸을 좋아해요?”“우리 아이라면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다 좋아요.”방윤림이 말했다.“저는 아들을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이 아니에요. 윤미 씨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도 돼요.”“출산 스트레스는 없어요. 예전에는 ‘딸'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어요. 오히려 자유로워진 것 같아 좋아요.”그녀는 몸을 뒤로 기대었다. 뒷부분의 말뜻은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이어받지 않겠다는 뜻이다.이씨 가문의 가주가 되지 않으면 그녀는 자유로울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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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9화

정군호는 도우미에게 나가라는 눈치를 주었다.그는 정일범에게 도우미가 완전히 나가는 것을 확인하도록 했고 병실 문을 꼭 닫았다.그러고는 침대 앞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아서 과일 접시에서 포도 몇 알을 따먹기 시작했다.“아빠, 윤미가 후계자 문제에 관해 얘기 안 했어요? 회사 전체가 기다리고 있는데 윤미가 어떻게 할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그룹이 바로 무너지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왕조와도 같은 그룹에 지도자의 공백은 치명적이잖아요. 특히 우리는 회사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책임자가 없는 상태는 용납될 수 없거든요.”이은화가 죽었으니 정일범은 이윤미가 뒤를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정군호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그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 그 망할 년은 우리와 한마음이 아니거든. 네 엄마가 살아있을 때도 그년 때문에 죽도록 화났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 그년이 네 엄마의 친딸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쯤 윤미의 무덤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랐을 거다. 윤미가 글쎄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되돌려주고 또 네 엄마 재산도 관성 쪽 사람들에게 보상으로 주겠다고 하더군. 이렇게 멍청한 사람이 다 있다니...”정일범도 화가 치밀어올랐다.“안 돼요! 윤미가 이씨 가문을 이어받지 않는 건 이해가 가요. 저쪽에서도 윤미에게 가문을 넘기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엄마 재산에도 우리 몫이 있는데 윤미 혼자서 마음대로 할 수 없잖아요. 보상하고 싶으면 자기 돈으로 보상하면 되지 우리가 받아야 할 몫을 건드리면 어떡해요! 아빠는 말리지도 않으셨어요? 우리 엄마가 큰이모를 해쳐서 가주 자리를 얻었지만 우리 엄마도 가주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하셨고 지금은 후계자도 있잖아요. 지금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으니 윤미가 가주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빠 말이 맞아요. 그 망할 년은 항상 우리와 한편이 아니에요.”정일범은 동생을 죽이고 싶은 마음조차 생겨났다.“맞아. 그런데 그년은 나를 협박하고 경고까지 하더군. 네 엄마가 나에게 총을 쏜 건 내가 아버지 입장으로 그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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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0화

앤티크도 마찬가지였다.이은화가 모은 모든 것들을 팔면 적게 잡아도 200억 원은 거뜬히 벌 수 있었고 주얼리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여자들이란 아무리 기가 센 여자라 할지라도 주얼리를 좋아하는 법이다.물론 이은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의 주얼리 중에는 이씨 가문 역대 가주들이 대대로 내려오는 것들도 많아서 지금 시중에 나도는 주얼리들보다 훨씬 가치가 더 높았다.정일범은 눈을 반짝이더니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다.“지금은 그 저택에 이윤미만 들어갈 수 있어요. 우리는 다 들어가지 못해요.”“누가 너희를 막는데?”정군호는 놀라며 물었다.“성씨 가문에서 사람을 남겨 저택을 지키게 하고 있거든요. 심지어 집안의 도우미들도 전부 갈아치웠어요. 집사까지 바꾸었다고요.”“왜? 무슨 자격으로?”정일범은 대답하지 않았다.이경혜가 이씨 성을 가졌고 이은숙의 큰딸로서, 원래 이씨 가문의 가주가 되어야 할 사람이었는데 이은화 때문에 뒤를 이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이제 그들은 당당하게 돌아와 모든 것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이은화와 도혁찬이 죽으면서 사실 이미 결판은 난 상태였다.이씨 가문은 이제 전임 가주 후손들의 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했다.이씨 가문의 저택도 이제 정일범 형제들이 주인 노릇 할 수 없게 되었기에 그들은 더 이상 이씨 가문 저택의 주인이 아니다.비록 이경혜나 하예진이 아직 공식적으로 이씨 가문을 넘겨받지 않았지만 가문의 사람들은 이미 인정하고 있었다.지금 이씨 가문의 일족들의 그들에 대한 태도도 매우 별로 좋지 않아 정일범은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다.이은화가 이씨 가문의 일족들을 불태워 죽이려 했는데 그들이 정일범 형제들을 환하게 웃으며 맞아줄 리가 없지 않은가.정군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친딸 이윤미는 그의 말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협박과 경고까지 하고 있었고 이제 이은화의 주얼리, 그림, 앤티크들까지 가져갈 수 없게 되었다.전부 합치면 수백억 원짜리 보물들이다.정군호의 가슴속에서 이미 피가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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