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윤미를 찾아가자. 지금 바로 가자. 오늘 회사로 갔을 거야.”두 동생은 정일범의 말에 동의했다.저택에 들어가지 못한 삼 형제는 결국 씁쓸하게 떠났다.그들은 기세등등하게 회사로 돌아가는데 이씨 그룹 입구에서 하예진의 차가 회사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하예진이 또 이윤미를 찾아갔다.정일범은 하예진이 이가 갈릴 정도로 증오했고 그녀의 차를 들이받고 싶었다.하지만 하예진의 안전을 지키는 두 대의 경호원 차와 이제 노동명까지 왔으니 그들 형제는 화가 나도 감히 하예진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이은화가 살아 있을 때도 처음에는 하예진에게 손을 쓰기 어려웠다.훗날 이은화가 살의를 품은 계기는 다름 아닌 한성근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였다.안타깝게도 이은화는 실패했고 그녀와 도혁찬은 모두 죽었다. 그들 대가족은 이은화의 죽음과 함께 결국 흩어졌다.정군호는 권세가 없고 무능하여 아버지의 신분을 내세워도 이윤미를 누를 힘이 없었다.이윤미는 정군호의 체면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차에 타고 있던 하예진도 정군호 형제들을 보았다.묻지 않아도 그들이 이씨 가문의 저택 쪽에서 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하예진은 차를 멈추지도, 창문을 열어 인사하지도 않았다.이은화의 네 자녀 중 하예진은 이윤미만을 존중해주었다.정군호와 그의 세 아들에 대해 그녀는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았다.강성으로 오기 전에 전태윤과 이경혜는 이은화의 자녀들을 철저히 조사했고 이윤미에 대한 일부 사실을 제외하고는 다른 자료들은 전부 하예진의 손에 전달되었다.그녀가 강성에 올 때 미리 상황을 익숙해지게 하려는 의도였다.정일범 형제는 회사 입구에 차를 세워 두고 하예진의 차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십 분 후.이윤미가 사무실을 나서려던 참이었다. 그녀는 회의 일정이 있었다.순간 사무실 문이 거칠게 열렸고 그녀의 비서가 세 사람을 막으려 했지만 막지 못했다.막 나오려던 하예진을 본 비서는 미안한 듯 말했다.“대표님, 정 사장님께서 꼭 대표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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