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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3761 - Chapter 3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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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1화

“그래, 윤미를 찾아가자. 지금 바로 가자. 오늘 회사로 갔을 거야.”두 동생은 정일범의 말에 동의했다.저택에 들어가지 못한 삼 형제는 결국 씁쓸하게 떠났다.그들은 기세등등하게 회사로 돌아가는데 이씨 그룹 입구에서 하예진의 차가 회사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하예진이 또 이윤미를 찾아갔다.정일범은 하예진이 이가 갈릴 정도로 증오했고 그녀의 차를 들이받고 싶었다.하지만 하예진의 안전을 지키는 두 대의 경호원 차와 이제 노동명까지 왔으니 그들 형제는 화가 나도 감히 하예진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이은화가 살아 있을 때도 처음에는 하예진에게 손을 쓰기 어려웠다.훗날 이은화가 살의를 품은 계기는 다름 아닌 한성근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였다.안타깝게도 이은화는 실패했고 그녀와 도혁찬은 모두 죽었다. 그들 대가족은 이은화의 죽음과 함께 결국 흩어졌다.정군호는 권세가 없고 무능하여 아버지의 신분을 내세워도 이윤미를 누를 힘이 없었다.이윤미는 정군호의 체면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차에 타고 있던 하예진도 정군호 형제들을 보았다.묻지 않아도 그들이 이씨 가문의 저택 쪽에서 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하예진은 차를 멈추지도, 창문을 열어 인사하지도 않았다.이은화의 네 자녀 중 하예진은 이윤미만을 존중해주었다.정군호와 그의 세 아들에 대해 그녀는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았다.강성으로 오기 전에 전태윤과 이경혜는 이은화의 자녀들을 철저히 조사했고 이윤미에 대한 일부 사실을 제외하고는 다른 자료들은 전부 하예진의 손에 전달되었다.그녀가 강성에 올 때 미리 상황을 익숙해지게 하려는 의도였다.정일범 형제는 회사 입구에 차를 세워 두고 하예진의 차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십 분 후.이윤미가 사무실을 나서려던 참이었다. 그녀는 회의 일정이 있었다.순간 사무실 문이 거칠게 열렸고 그녀의 비서가 세 사람을 막으려 했지만 막지 못했다.막 나오려던 하예진을 본 비서는 미안한 듯 말했다.“대표님, 정 사장님께서 꼭 대표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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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2화

방윤림이 이윤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방윤림은 매우 훌륭했다. 정일범 형제들은 방윤림을 볼 때 예의를 갖추었지만 속으로는 방윤림을 깔보았다.그는 도혁찬과는 전혀 달랐다. 도혁찬은 이은화의 오른팔이자 그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봐 온 어른이었기에 그들은 도혁찬을 깔볼 수 없었고 오히려 존경했다.그러나 방윤림은 그들과 같은 세대였고 심지어 나이도 그들보다 어렸다.정일범은 방윤림을 경멸했다.방윤림이 이윤미의 비서가 되는 것은 괜찮았다. 그것은 기지에서 보내준 사람이고 그들이 막을 자격이나 권한은 없었지만 여동생이 방윤림과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것은 정말 못마땅해했다.그들은 방윤림이 동생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그들 남매가 아무리 친하지 않아도 어쨌든 같은 부모를 둔 친남매였다.정일범은 당연히 동생이 권세 있는 남자와 결혼하여 미래에 든든한 매부에게 의지하기를 바랐다.이윤미는 오빠들의 맞은편에 앉았다.정일범의 말을 들은 그녀는 눈썹을 치켜들고 되물었다.“방 비서가 어때서? 방 비서는 오빠들보다 더 훌륭해. 부모도 없는 고아이긴 하지만 그가 원한다면 자신의 능력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성공할 수도 있거든. 난 방 비서가 좋은데. 왜 그래? 방 비서는 엄마도 만족하는 사람이야. 엄마가 방 비서를 찾아와서 나를 방윤림에게 부탁했어. 오빠들은 내 안목을 믿지 못할지라도 엄마의 안목도 믿지 못하겠어? 게다가 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야. 내가 결정해야 할 일이야. 그리고 방 비서는 내가 찜해 놓은 남자야. 난 그 사람 아니면 안 돼.”이은화가 살아생전에도 이윤미를 통제할 수 없었는데 하물며 그녀가 세상을 뜬 지금 그들 형제가 어찌 이윤미의 일에 간섭할 수 있겠는가.이윤미는 자신의 결혼에 대해 아주 단호하게 생각했고 누구도 그녀의 결혼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래, 엄마도 인정하셨으니 나도 할 말은 없어. 나는 그저 오빠로서 너에게 더 나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데 굳이 방윤림을 선택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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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3화

정일범이 이윤미를 욕했다.“윤미야, 넌 우리를 생각해 준 적이라도 있어? 우리는 네 친오빠잖아. 우리가 전에는 너에게 잘해주지 못했지만 너에게 뭘 잘못한 것도 없어. 형제애를 좀 생각해 주면 안 돼? 너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다 내놓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 우리는 회사에 발 디딜 곳도 없어. 하예진이 가주가 된다면 우리에게 살길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그 여자는 칼도 들 필요 없이 그냥 우리를 회사에서 쫓아내면 돼. 그리고 소문을 퍼뜨리면 누가 우리에게 일자리를 주겠어? 우리와 사업을 협력하는 사람은 모두 그 여자의 적이 되는 건데. 하예진의 배후에는 관성의 세 재벌가가 있고 강성의 고씨 가문과도 사이가 아주 좋아. 그런데 나중에 누가 감히 우리에게 일자리를 주겠어? 너는 능력이 있어서 스스로 먹고살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큰 능력이 없어. 먹여 살려야 할 가족도 있고 네 조카들도 학교에 다녀야 하고. 정말 돈이 많이 들어간단 말이야. 조카들이 커서 결혼하려면 집도 사줘야 하는데. 너는 너의 명성만 생각하고 우린 안중에도 없다 이거지? 좋은 명성이 너에게 뭘 가져다주겠어? 밥이 되는 것도 아니고.”이윤미는 커피잔을 들고 걸어가 그들의 맞은편에 앉았다.여전히 담담한 태도였다.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다 말해. 나는 그냥 듣기만 하면 되니까.”하지만 이윤미는 오빠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이은화가 살아 있을 때도 그녀의 결정을 좌우하지 못했다.친부모 중에서 이은화만 진심으로 이윤미를 대해주었고 그녀를 진정으로 생각해 주는 사람이었다.이윤미는 그런 어머니의 말도 듣지 않았는데 아버지와 오빠들의 말은 더더욱 듣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이은화가 살아 있을 때 은근히 자신에게 세 오빠를 혼내라고 말씀하셨다는 사실을 오빠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어쨌든 이은화는 그들을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였기에 직접 낳은 아들들에게 결코 독하게 대할 수 없었다.이윤미 역시 잔인한 사람은 아니었다. 오빠들이 너무 지나치게 행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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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4화

이윤미의 담담한 태도와 무관심한 모습은 정일범 형제들을 더 격분하게 했다.순간 정일호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윤미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뺨을 때리려 했다.그러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이윤미는 한 손으로 정일호의 손목을 잡았다.그녀는 무술을 배운 적이 없었다. 양부모가 그녀에게 잘해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무술을 배우게 했겠는가. 하지만 과거에 자주 괴롭힘을 당할 때 사람들과 싸우며 경험이 쌓인 덕에 반응이 매우 빨랐다.곧이어 이윤미는 다 마시지 않은 커피를 정일호의 얼굴에 뿌렸다.정일호는 순간의 일에 무척 당황했다. 그는 감히 이윤미가 자신의 손목을 잡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그는 이윤미가 무술을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평소에 외출할 때도 경호원을 데리고 다녔고 방윤림도 항상 그녀 근처에서 활동했다.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방윤림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그녀에게 달려가곤 했다.그들 형제는 방윤림이 이윤미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리에 사람들을 배치했다는 것도 알았다. 이씨 가문의 가주나 후계자는 항상 그림자처럼 숨어있는 경호원들이 있다.보통 사람들이 그녀들을 해치려고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지금 이윤미는 사무실 안에서는 앉아 있었다. 외부인이 없고 방윤림도 없다는 생각에 정일호는 이윤미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하여 분노하며 이윤미를 가르치려 들었다.그러나 그녀를 때린 뒤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일호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윤미는 그를 죽이지는 못할 것이니까.이윤미는 스스로 가치관이 바르다고 생각했고 살인이나 방화 같은 짓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게다가 그는 그녀의 셋째 오빠이고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였다.이윤미의 커피잔에 커피가 많지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정일호의 얼굴에 뿌릴 수 있었다.커피가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양복에 떨어졌다.정일호는 아직 젊어서 흰색 양복을 즐겨 입었는데 더럽혀지면 더욱 눈에 띄었다.이윤미가 차갑게 말했다.“이 커피잔으로 너의 머리를 부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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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5화

“만약 엄마가 큰이모와 작은이모들을 죽이고 이 모든 것을 빼앗지 않았다면 오빠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었겠어? 오빠들의 개인 재산은 어떻게 처리하든 상관없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주인으로서 결정할 거야. 오빠들이 이래라저래라할 일이 아니라고. 내가 결정한 것은 엄마가 다시 눈을 뜨신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데 하물며 오빠들은 말할 것도 없어.”이윤미는 세 오빠를 노려보며 말했다.“하지만 오빠들의 분노와 억울함은 이해해. 나를 욕하고 싶으면 욕해. 다 받아들일게. 나를 이렇게 욕해도 원망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제부터 이씨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가서 앤티크들을 가져오거나 값비싼 장식품을 팔아 돈을 마련하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 그 물건들은 역대 이씨 가문의 가주님들이 대대로 물려주신 거야. 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물건들이라 누구도 팔 수 없어.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도 그 물건들에 손대지 않으셨어. 아버지 말만 듣고 물건을 가져다 파는 건 도둑질이야. 만약 이모의 딸이 신고하면 오빠들도 난처해 질 거야. 그때 가서 내가 나서줄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아버지도 마찬가지야. 아버지가 능력이 좀 있었다면 우리 엄마와 결혼하는 일도 없었겠지. 아버지는 언제나 이씨 가문이 정씨 집안에 가져다줄 이득만을 노리고 있잖아.”이윤미는 정군호가 이은화에게 감정이 있다고 믿었다.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은 순수하지는 않았다. 그들의 결혼 생활에는 너무나 많은 불순한 요소들이 섞여 있었다.이은화의 마음은 오래전에 한성근에게 향해 있었기에 정군호와 수십 년간 살고 있었지만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저 함께 살며 후계자를 낳기 위한 관계였을 뿐이다.그러나 이은화는 남편의 외도만은 용납하지 못했다.물론 정군호에게도 매우 힘든 시간이었고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겠지만 그것 또한 그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누구를 원망하지도 못할 일이었다.당시 이은화가 칼을 들이밀며 정군호를 강제로 집으로 불러들인 것도 아니었다.지난 수십 년간 정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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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6화

하지만 정일범 형제들은 달랐다.그들은 어릴 때부터 이씨 가문에서 자랐고 이씨 가문의 아들이라는 신분 덕분에 누릴 것은 다 누리며 지내왔다. 비록 이씨 가문이 여자에게만 가업을 물려주는 집안이었지만.그들의 어머니가 가주였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시간적으로도 수십 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그런데 갑자기 그동안 누려왔던 모든 것을 내놓으라니 이는 너무나 치명적이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이윤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오빠, 오빠는 맏이고 둘째 오빠랑 셋째 오빠랑도 몇 살 더 많은데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몰라? 잘 생각해 보고 생각이 정리되면 오빠들을 잘 타일러 줘. 우리는 사촌 언니와 싸워서 이길 수 없어. 게다가 우리는 이미 모든 사람의 지지와 신뢰를 다 잃었잖아. 이 상황에서 물러나 사촌 언니에게 속했던 것을 돌려준다면 꽁꽁 얼었던 관계를 녹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씨 가문의 신뢰도 일부 회복할 수 있을 거야. 적어도 엄마의 잘못이 우리 세대까지 이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겠지. 지금도 이미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잖아. 우리도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해.”이윤미는 말하다 목이 너무 말랐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따뜻한 물을 따라 마시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그녀는 침묵하는 세 오빠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야. 잘 생각해 봐. 난 처리해야 업무가 산더미거든. 오빠들도 각자 할 일을 하러 가. 만약 일할 마음이 없으면 휴가 내서 아버지 병간호나 하던가.”이윤미는 세 오빠에게 돌아가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그리고 또 덧붙였다.“절대 어리석은 짓을 하려고 하지 마. 엄마처럼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계획한 계략도 실패했는데 오빠들은 오죽할까. 오빠들의 자식 생각해서라도 잘 고려해 봐. 아버지는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나는 오빠들과 그다지 가깝지도 않잖아. 만약 오빠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에게 오빠들 아이들을 맡기려는 생각은 하지도 마. 나는 그런 일은 안 해.”정일범 형제들은 속으로 이윤미를 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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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7화

정일범은 그의 어머니도 마지막에 후회했을 것으로 생각했다.이윤정을 버리고 이은화와 가치관이 다르고 융통성 없는 고집불통 같은 이윤미를 다시 데려온 것을 말이다.이윤정의 죽음은 이은화가 배후에서 조종한 일이었다. 이은화는 친딸과 이윤정이 다툴까 봐 스무 해 넘게 정든 이윤정을 가차 없이 처리해 버린 것이다.정일범이 나가자 그의 두 동생도 따라서 나갔다.두 사람은 따라가면서 뒤돌아보며 이윤미를 몇 번이고 흘겨보았다.사무실을 나서자 그들은 정일범의 발걸음을 따라잡으며 물었다.“형, 정말로 휴가를 내려고? 지금 엄마도 안 계시고 회사도 말 그대로 리더가 없는 상태야.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면 금방 회사에서 쫓겨나면 어떡해. 아빠가 지금 할 수 있을 만큼 다 챙기라고 하셨잖아... 어떻게든 돈을 좀 더 챙겨야 하는데.”이윤미가 회사를 물려받든 하예진이 자리에 오르든 그들은 돈을 더 챙겨서 도망쳐야 했다.특히 이은화가 죽고 나서 그들 형제가 이씨 그룹에서 버티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다.물론 이윤미가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그들을 이씨 그룹에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의 여동생은 그 능력이 부족한 오빠들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높은 월급을 받아먹는 것을 매우 싫어할 사람이다.“형, 회사에서 그런 말 하지 마.”정일호가 정일군을 툭 치며 주의를 주엇다.회사 안에는 감시 카메라로 도배되어 있었다. 만약 이윤미가 감시 카메라를 확인하기만 하면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정일범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지금 연말이잖아. 회사는 연말 전까지 급한 주문을 처리해야 해서 매우 바빠. 얼른 휴가에 들어가려고 노력을 다하거든. 게다가 엄마도 안 계셔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이지. 혼란스러울수록 윤미는 오히려 업무를 더 꽉 잡고 있을걸. 일단 병원에 가서 아빠한테 오늘 상황을 말씀드리자.”정일범 형제들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정일군이 씩씩거리며 말을 이었다.“윤미 몸에 우리 집 피가 흐르기나 하는 거야? 왜 우리와 완전히 다르지?”정일범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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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8화

“이제 어떡해. 엄마는 졌어. 완전히 졌다고. 윤미는 죄책감도 전혀 없나? 엄마가 한밤중에 와서 따지는 것이 두렵지도 않은가 봐?”정일범은 동생들을 보며 말했다.“엄마가 윤미를 편애하셨다는 거 너희들도 다 알잖아.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 윤미가 없었다면 우리 형제들도 위험했을 거야. 엄마는 처음부터 그 윤미에게만 살길을 열어주고 싶어 하셨어. 엄마의 자신이 지은 죄를 피하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목숨으로 이윤미의 살길을 열어준 거야. 엄마는 그날의 계략이 실패했고 더 이상 상대방과 맞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거든. 게다가 윤미가 엄마께 더 이상 잘못된 길을 가지 말라고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엄마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야. 엄마가 돌아가시면 죄는 모두 엄마가 가져가고 관성 쪽 사람들은 이윤미를 더 이상 원망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고 계셨거든. 엄마의 재산은 진작에 윤미에게 넘어갔을 거야. 윤미는 그날 무사히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엄마가 준 돈으로 멀리 떠나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을 거야. 윤미에게 수많은 돈이 있는데 뭐가 걱정할 게 있겠어? 투자해서 돈을 불리거나 은행에 넣어 이자를 받아도 평생을 살기에 충분한 돈일 텐데. 윤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지금 윤미 곁에는 방 비서도 있잖아. 방 비서는 도 비서님과 마찬가지로 아주 유능한 사람이야. 방 비서가 윤미를 도와준다면 윤미가 눈을 감고 투자해도 방 비서가 어떻게든 성공하게 할 거야. 그런데 엄마는 우리를 위해 뭘 준비해 주셨어? 우리는 결혼할 때 받은 작은 별장과 몇 채의 집, 그리고 몇 개의 상가 말고는 아무것도 없잖아. 엄마에게 개인 재산은 있지만 엄마의 개인 재산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뭐가 있는지 우리는 전혀 모르지. 엄마는 우리에게 말해준 적도 없어. 예전에 엄마가 세운 유언장이 바뀌었는지도 우리는 지금 모르고 있잖아. 어쨌든 엄마가 떠나신 후로 우리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처럼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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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9화

정일범 형제들이 상황을 되돌리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정말 어쩔 수 없었다.그곳은 정씨 집안의 회사가 아니라 이씨 그룹이고 이씨 가문의 회사였다.그들이 멀리 사라진 후에야 직원들은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그들 형제가 언젠가는 이씨 그룹을 떠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회사의 직원들도 진실을 알고 있었다. 이은화가 수십 년 전 자신의 친자매를 죽여 가주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이제 그녀 언니의 딸과 외손녀들이 모두 돌아왔다. 이는 복수이자 자리를 빼앗고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직원들은 이씨 그룹의 총책임자가 곧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회사 대표가 누가 되든 어차피 이씨 가문의 사람이기에 이씨 그룹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회사 대표가 바뀌어도 큰 영향이 없었다. 결국 아무런 변화도 느끼지 못할 테니까.오히려 대표가 바뀌면 월급을 올려줄지도 모르는 일이다.이은숙의 큰딸은 현재 관성 성씨 가문의 사모님이고 외손녀 중 한 명은 관성의 제일 갑부인 전씨 가문의 큰 며느리, 다른 한 명은 곧 노씨 가문의 넷째 아들의 며느리가 될 사람이다.성씨, 전씨, 노씨 가문은 모두 관성의 실력이 막강한 재벌들이었다.이씨 그룹이 하예진에게 넘겨지게 된다면 그 몇몇 재벌들이 뒤를 봐주고 있기 때문에 이씨 그룹은 더욱 번창할 것이다.회사의 사업이 잘될 경우 그들은 해고될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회사가 추가 인력을 모집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모두가 새로운 대표의 취임을 기다리며 회사의 직원 채용이 시작되면 각자 자신의 친척이나 친구를 추천하여 면접 기회를 제공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지금 국내 전반적인 환경이 좋지 않아 비전 있는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 꽤 어려웠다.얼마 지나지 않아 세 대의 차가 이씨 그룹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이윤미는 자신의 사무실 창문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세 대의 차가 나가는 것을 보았지만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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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0화

이영희는 매우 억울했다.사실은 사소한 일인데 정군호는 크게 화를 내며 이영희의 조상들까지 들추어내어 욕할 기세였다.“나가서 좀 쉬세요. 우리가 아빠를 좀 달래드릴게요. 나이가 드신 데다가 우리 엄마도 금방 돌아가셨으니 마음이 편치 않아서 화를 쉽게 내시는 거예요. 좀 많이 봐주시고 이해해 주세요.”말을 마친 정일범은 지갑을 꺼내더니 돈 한 덩이를 꺼내 이영희에게 건넸다.아마 60만 정도 되었을 것이다.“아주머니께서 매일 우리 아빠를 돌봐드리는데 아빠가 화내시기까지 하다니... 고생이 많으세요. 일종의 보너스라고 생각하세요.”보너스라고 하니 이영희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그 작은 돈 뭉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정일범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욕을 들어서 억울하긴 했지만 정일범이 특별히 챙겨준 보너스를 생각하더니 더는 화가 나지 않았다.정군호는 바람을 피우다가 아내에게 딱 걸린 후로 아내의 앞에서는 여전히 굽신거리는 모습 그대로였지만 이영희와 같은 도우미들 앞에서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져 종잡을 수 없고 변덕이 심해졌다.가끔은 사소한 일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녀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거나 심지어 집사에게 그녀들을 해고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이영희 동료 중에는 정군호에게 욕을 너무 먹고 울면서 스스로 사직서를 내고 나간 사람도 있었다.“돈을 왜 줘? 내가 제대로 잡기도 전에 손을 놔서 사과가 바닥에 떨어졌잖아. 더러워진 걸 주워 씻어서 다시 내게 먹이려고 하다니. 병원 바닥은 매일 닦아도 세균이 천지인데 어떻게 깨끗할 수가 있어!”정군호는 정일범에게 잔소리했다.“너희들도 앞으로는 돈을 아껴 써. 필요할 때만 쓰고 쓸데없는 데는 쓰지 마. 이제 너희 엄마가 뒤에서 너희 뒷바라지해 줄 수 없잖아. 어떻게 됐어? 내가 너희에게 시킨 일은 잘됐어?”정군호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들들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었다.정일범은 의자를 끌어와 그 위에 앉았다.“저희 얼굴만 보셔도 일이 어떻게 됐는지 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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