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그곳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살아왔으니 그 일은 너희에게 어렵지 않을 거야. 만약 몰래 들어가게 된다면 크고 무거운 물건은 옮기지 말고 네 어머니의 주얼리 룸으로 들어가서 주얼리들만 모두 챙겨와. 그리고 엄마의 명품 가방들도 가능하면 모두 가져와. 아무리 작은 물건 하나라도 팔면 상당한 돈이 될 테니.”정군호가 말할 때마다 그의 세 아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정일범이 말했다.“윤미 그 계집애는 우리 개인 재산을 현금으로 돌리고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강성을 떠나라고, 최소한 강성 시내를 벗어나라고 했어요. 그래야만 안전하게 지내면서 지금 가진 것이라도 지킬 수 있다고요. 아빠, 윤미 말을 들을까요?”정군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지금 상황으로 보면 윤미가 너희에게 알려준 길은 분명히 살길이야. 관성 사람들은 겉으로는 너희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겠지만 모두 업계에서 오래 걸어온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이 선하다고? 그럴 리가. 그자들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너희를 함정에 빠뜨릴 수도 있어. 너희를 파산시키고 빚더미에 앉히는 건 한순간의 일이지. 그때 가서 너희는 모든 것을 잃고 빚만 남게 될 거야. 그럼 이렇게 하자. 낮에는 윤미를 졸라서 유산을 나누어 달라고 하고 밤에는 몰래 이씨 가문의 저택에 들어가서 너희 엄마의 주얼리들을 챙겨와. 그리고 너희 별장과 상가도 내놓고. 누가 사갈지 기다려 보자고. 그리고 다른 좋은 곳을 찾아서 그곳에 미리 집을 사둬. 강성 일이 마무리되면 우리 가족 모두 새집으로 옮겨가서 관성 쪽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살도록 하자. 잘 들어. 앞으로는 조용히 처신하고 예전처럼 나대지 마. 너희는 더는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 아니고 이제 이씨 가문은 너희 집도 아니야. 또한 너희 형제 셋은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해. 한곳에 모여 살면 상대방이 한꺼번에 너희들을 모두 잡아낼 수 있으니까.”아들들이 마음에 내키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군호는 너무 안타까워 간절하게 말했다.“억울해할 것도 없어. 너희 엄마를 생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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