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은 억만장자: Bab 4001 - Bab 4010

4167 Bab

제4001화

“그래도 제가 끝까지 오빠들을 설득해 볼게요. 며칠 안에 아버지랑 두 새언니를 만나 볼 거예요. 그분들이 나서서 오빠들을 좀 말려보게 해야죠.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면 정말 모른 척할 거예요. 그때 가서 예진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저는 못 본 척할래요.”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다만 그 정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건 정일범 형제들이었다.하예진이 부드럽게 말했다.“저는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지는 않아요. 그분들이 조용히 살고 더러운 수작질만 안 한다면 강성 중심에서 물러나 정씨 집안 쪽 고향으로 돌아가 사시면 돼요. 그분들이 지금 가진 걸 전부 빼앗지는 않겠어요. 반만 넘기면 충분해요.”하예진이 이렇게 말한 건 이윤미에게 체면을 세워주는 뜻이었다.정일범 형제에게 절반의 재산은 남겨주겠다는 말은 그들이 굶어 죽지 않게 해주는 최소한의 배려였다.“그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접지 않을 거예요. 분명 뒤로도 은근슬쩍 일을 꾸미겠죠. 예진 씨가 그들의 재산 절반만 요구한 것도 사실은 자비를 베푼 셈이에요.”세 오빠와 함께 지낸 시간은 고작 두세 해 남짓이었지만 이윤미는 그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이은화가 생전에 세 아들을 직접 처리하지 못한 것도 결국 친자식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마음이 강한 사람이라도 친아들에게는 칼을 들이대지 못할 것이다.하여 이은화는 결국 그 짐을 이윤미에게 넘겼다.이윤미는 포용심이 없는 여자가 아니었으나 세 오빠는 그녀를 원망했다.정일범 형제는 이윤미에게 아무런 형제애도 없었다.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은 더더욱 없었다.그들은 오히려 그녀의 불행을 바랐다.그런데도 이윤미가 하예진에게 고개를 숙여 그들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오직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해서였다.죽기 전에 이은화는 거의 모든 재산을 친딸인 이윤미에게 남겨주고 세상을 떠났다.두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사무실 안에서 대화를 이어갔다.그리고 이윤미는 하예진을 데리고 여러 부서를 돌며 회사의 구조와 업무 흐름을 직접 보여주었다.이씨 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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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2화

차 소리가 들리자 정원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던 정군호는 옆에서 돌봐주던 도우미 아줌마에게 말했다.“나가서 한 번 봐. 혹시 도련님들이 돌아온 건 아닌지.”도우미 아줌마가 나가자 곧 세 아들이 앞뒤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그 광경을 본 정군호는 저절로 미간을 찌푸렸다.그제야 그는 살아생전에 아내가 왜 세 아들을 대할 때마다 쉽게 짜증을 내고 속이 터졌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정말이지 이 세 아들 때문에 속이 썩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그들에게 실력을 유지하라, 더 이상 과욕 부리지 말고 고향에 돌아와 살라고 타이르고 또 타일렀건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설날 무렵 그는 아들들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갔었다.그때만 해도 아들들이 드디어 마음을 고쳐먹은 줄로만 알았지만 명절이 끝나고 이씨 그룹의 업무가 재개되는 날이 되자 세 아들은 또다시 들뜬 얼굴로 회사로 돌아가 버렸다.그 꼴을 본 정군호는 집에서 한참이나 분통을 터뜨리며 욕을 퍼부었다.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면 하예진이 이씨 가문의 새로운 가주가 될 것이다.하지만 두 집안 사이에는 이미 원수로 불릴 만큼 깊은 원한이 있는데 하예진이 정군호의 세 아들들을 순순히 놔두겠는가.이윤미는 그들과 함께 자라지 않아 생각의 뿌리부터 달랐고 게다가 지금 하예진의 편에 서 있었다.그 때문에 관성 쪽 사람들도 이윤미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고 그나마 사정을 봐주며 수위를 조절했던 것이다.“아버지.”“아버지.”아들들이 차례로 부르자 정군호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그는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지금이 근무 시간 아니냐? 너희들은 출근 안 해? 이렇게 시간 내서 돌아다닐 여유가 어디 있어?”그 말투에는 빈정거림이 묻어 있었다.“아니면 이씨 그룹이 한가한가? 그래서 너희들한테 장기 휴가라도 내주었단 말이냐?”말이야 바른말이지만 그 속에는 꾸짖음이 섞여 있었다.정일범은 정군호의 옆에 앉았다.정일호는 그들의 대화를 도우미 아줌마가 듣지 않기를 바라며 그녀에게 더 이상 이 자리에 있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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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3화

이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정씨 형제들이 보내온 호의를 분명히 받았다.그들은 예전부터 이은화에게 섭섭한 감정을 품고 있었고 이은화의 아들이 보내온 선물 역시 안 받으면 손해라고 여겼다.받으면서도 그저 이은화가 자신들에게 늦게나마 보상해 주는 셈으로 여긴 것이다.하지만 정씨 형제들이 꾸민 일에 동조해달라는 제안에는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증거도 없고 입으로만 약속한 일인데 정일범 형제들이 그들을 어쩌겠는가.그 많은 선물도 후배가 어른들에게 새해 인사로 보낸 정도로 넘겨버리면 그만이었다.정군호는 참다못해 손바닥으로 아들의 팔을 탁 내리쳤다.그러고는 큰 소리로 꾸짖었다.“내가 몇 번을 말했어! 너희는 늘 귓등으로 흘려버리잖아. 너희가 이윤미랑 피는 섞였어도 성은 정씨야! 이씨가 아니라고! 이씨 가문의 규칙은 백 년이 넘게 이어졌는데 너희 때문에 그걸 바꿀 리가 없잖아. 바뀔 거였으면 진작에 바뀌었겠지. 지금까지 왔겠니? 그 사람들은 전부 이씨 가문의 일원이야. 당연히 자기 사람들 편을 들지 너희 같은 정씨 집안 사람을 왜 돕겠어? 그 사람들은 이윤미조차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야. 그런데 너희가 돈으로 사서 자기들 편을 들게 만들겠다고? 헛된 꿈도 정도가 있지. 꿈에서도 그건 불가능해. 진짜 너희 어머니 쪽 사람을 도와야 한다면 차라리 이윤미를 밀지 너희들을 밀어주지는 않을 거야. 이윤미가 너희보다 훨씬 능력이 강하잖아. 관성 쪽 몇몇 큰 재벌가도 윤미의 체면은 봐줄 거야. 하지만 너희가 덤벼든다면 그 배후의 사람들이 단합해서 이씨 가문을 하루 만에 무너뜨릴 수도 있을 거다. 지금의 이씨 가문이 옛날의 이씨 가문이 아니야. 강성의 상류 사회에서 이미 힘을 잃어가고 있어.”꾸짖음은 계속 이어졌고 정군호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졌다.정군호는 한참을 퍼부으며 욕하다가 결국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세월이 그만큼 흘렀고 몸도 마음도 이미 많이 쇠약해져 있었다.그는 스스로 건강이 점점 악화되고 있음을 느꼈다.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에 정군호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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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4화

게다가 한성근은 아직 살아 있었다.그는 이은숙의 곁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특별 비서였다.이은화가 친자매를 해치고 가주 자리를 차지한 죄가 다시 드러난 이상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이은화의 자식들이 그 자리를 잇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저는 도저히 억울해서 못 참겠어요! 이건 말도 안 돼요! 설령 가주 자리를 빼앗긴다고 해도 우리가 이씨 그룹에서 맡고 있는 자리까지 하예진이 손대게 할 수는 없어요! 절대 못 빼앗게 할 거예요! 그리고 엄마가 남긴 재산 말이에요. 이윤미가 우리와 똑같이 나누지 않으면 절대로 가만히 안 있을 거예요. 제가 죽더라도 윤미가 혼자 독차지하게 두지는 않아요. 같이 죽더라도 저는 포기 못 해요. 제가 죽으면 제 자식들이 우리 엄마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잖아요. 윤미는 결혼도 안 하고 자식도 없잖아요? 결국 손해 보는 건 걔예요!”말을 끝낸 정일범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뒤돌아서 나가버렸다.그는 정군호의 말을 듣기 싫었고 단 한마디도 더 하고 싶지 않았다.정일군과 정일호가 서로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결국 정일범의 뒤를 따라 일어섰다.거실에 남은 건 한 노인의 거친 숨소리뿐이었다.정군호는 치를 떨며 하늘을 향해 외쳤다.“이런 불효자들 같으니라고! 내가 어쩌다 이런 놈들을 낳았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이렇게 둔한 놈들이 또 있을까.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말이야! 이은화, 너 때문에 내가 이 꼴이 됐어!”그의 외침은 허공으로 흩어졌고 늙은 몸은 분노로 떨렸다.관성.오후 세 시 반.노동명은 회사를 나와 우빈이가 다니는 유치원으로 향했다.유치원에 도착하니 4시까지는 아직 10분 정도 남아 있었다.우빈처럼 유치원 버스를 타지 않고 부모가 직접 데리러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네 시가 되어야 나올 수 있었다.다리 불편한 노동명은 차 안에 그대로 앉아 우빈을 기다렸다.그때 한 쌍의 늙은 부부가 그의 차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들의 손에는 햄버거 포장 봉투가 들려 있었다.그는 단번에 알아봤다.바로 우빈의 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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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5화

“도대체 예진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우빈이를 관성에 두고 혼자 강성으로 갈 수가 있어요?”김은희가 중얼거렸다.그녀는 늘 아들 주형인에게 다시 양육권 소송을 걸어 우빈이를 되찾으라고 설득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었다.게다가 주형인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주경진은 한숨을 내쉬며 좀 더 현실적으로 분석했다.“예진이가 강성으로 간 건 일이 있어서겠지. 거기서도 아직 할 일이 많을 거야. 상황도 우리가 다 아는 건 아니잖아. 만약 조건이 된다면 당연히 우빈이를 데리고 갔을 거야. 예진이는 아들을 정말 아끼는 사람이잖아.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우빈이도 잘 자라고 있잖아.”말은 이렇게 하고 있었지만 주경진은 그래도 속마음이 복잡했다.주경진 역시 노동명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명이 우빈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여겼다.우빈이가 하예정을 더 따르는 건 그녀가 어릴 적부터 직접 키웠기 때문이었다.그건 노동명이 잘못해서가 아니었을 것이다.하지만 주경진은 이런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괜히 아내에게 남의 편만 든다며 구박받을 게 뻔했으니까.“우빈이가 나왔어.”주경진이 가장 먼저 우빈을 발견하고 아내를 팔꿈치로 툭 쳤다.두 사람은 서둘러 앞으로 나섰다.“우빈아!”“우빈아!”주경진 부부는 활짝 웃으며 아이에게 손을 흔들었다.김은희가 다가가자마자 아이를 안아 올리려 했지만 우빈은 그녀의 품을 피하며 짧게 인사했다.“할아버지, 할머니.”그 말만 남기고 아이는 곧장 노동명 쪽으로 달려갔다.“아저씨!”우빈의 맑고 달콤한 목소리가 공기 중에 울렸다.그 한마디에 주경진 부부의 웃음이 굳어버렸다.친할아버지, 친할머니를 두고도 새아버지에게 달려가는 손자라니, 그들에게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두 사람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김은희는 눈을 굴리며 다시 우빈을 향해 걸어갔다.그 사이 노동명은 이미 우빈을 품에 안고 있었다.“우빈아, 선생님께 인사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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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6화

김은희는 노동명의 눈빛에 움찔하며 내밀었던 손을 서둘러 거두었다. 그리고 억지로 빼앗을 용기가 없어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노 대표님, 저희가 우빈이랑 잠깐 이야기 좀 해도 될까요?”“우빈이한테 물어보세요. 우빈이가 괜찮다고 하면 저도 괜찮습니다.”노동명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러고는 주경진이 들고 온 봉지를 흘깃 쳐다보더니 차가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우빈이가 어제 열이 났어요. 의사 말로는 목에 염증이 생겼다더군요. 그날 두 분이 우빈을 데리고 가서 치킨이랑 햄버거를 꽤 먹였었죠? 그게 원인이었던 겁니다. 오늘도 햄버거를 사 오셨네요. 우빈이가 먹으면 또 열이 날 건데... 앞으로는 이런 고칼로리 음식은 좀 피해 주세요.”김은희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고 곧이어 손을 뻗어 우빈의 이마를 만졌다.“우빈아, 열이 났었어? 지금은 괜찮아? 어디 아픈 데는 없어? 몸이 안 좋으면 유치원 하루 이틀쯤은 쉬어도 돼. 꼭 그렇게 억지로 갈 필요는 없어.”그러고는 변명하듯 말했다.“우빈이는 원래 밥을 많이 먹지도 않아요. 우리도 치킨 먹이긴 했는데 정말 조금밖에 안 먹였어요. 그 정도로 목이 염증이 생길 수가 있나...”지금 우빈의 체온은 정상이었다. 김은희는 손을 거두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혹시 평소에 당신들이 자극적인 걸 많이 먹이는 거 아니에요? 그 타이밍에 우리가 치킨을 먹였다고 우리 탓으로 돌리는 거 아니에요? 우리가 우빈을 못 보게 하려는 건 아니죠? 그래도 우리는 우빈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예요. 피가 이어진 사이인데 그건 아무도 끊을 수 없는 거예요. 당신처럼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이 우리를 대신할 순 없어요. 우리가 우리 손주를 보고 싶으면 보고 사주고 싶은 걸 사주는 게 왜 안 돼요? 노 대표님, 당신에게는 그걸 막을 권리도 자격도 없어요. 우빈이는 성이 주씨에요. 주우빈이라고요. 애 아빠가 주형인이지 당신이 아니라고요!”노동명은 김은희의 매서운 비난을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그녀의 말이 끝난 뒤에야 차분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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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7화

“싫어요. 저는 아저씨랑 있을래요.”우빈은 할머니 품에 안기는 것을 거부했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김은희에게 또박또박 말했다.“겨울 이모가 그러셨어요. 제가 치킨 먹어서 목이 부어서 열난 거래요. 그래서 이제 치킨은 안 돼요. 이모도 그랬어요. 제가 치킨 먹고 싶으면 병이 다 낫고 이모가 직접 튀겨준대요. 밖에서 파는 것보다 안전하니까요. 근데 많이는 안 된대요. 조금만 먹어야 한대요. 할머니, 이제 밖에서 산 치킨은 안 먹을래요. 그리고 아저씨 탓하지 마세요. 아저씨는 저한테 잘해줘요. 자꾸 이렇게 나쁜 말 하면 저는 할머니를 싫어할 거예요.”우빈에게는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에 대한 정은 거의 없었다.예전에 그들은 늘 임정한의 편만 들며 우빈이가 가진 장난감이며 간식까지 전부 빼앗아 갔다.그래서 우빈은 임정한도 좋아하지 않았다.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잘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 시간이 짧다 보니 정이 쌓일 리 없었다.게다가 네 살이 된 지금의 우빈은 더 이상 말을 더듬던 두 살짜리 아이가 아니었다.유치원에 다니며 많은 것을 배우고 누가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주는지도 구분할 줄 알았다.김은희가 자신에게 잘해주는 건 진심에서 우러난 게 아니라는 것을, 특히 그녀의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었다.“우빈아,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할머니는 너한테 진심이야. 네가 뭐든 먹고 싶다 하면 다 사주잖니.”김은희는 울먹이며 말했다.그러나 곧 노동명을 향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우리 손자를 망쳐놨어! 내 말 잘 들어. 아무리 당신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 해도 우빈이는 우리 주씨 집안의 손자야! 당신 같은 인간은 평생 다리 못 쓰게 될 거야!”그녀는 이를 악물고 저주했다.노동명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굳었다.그는 옆에 있던 경호원 두 명에게 조용히 지시했다.“이 할머니 좀 끌고 나가. 멀리, 아주 멀리 데려가. 다시는 내 귀에 목소리 들리지 않도록 해.”그는 더 이상 이런 악독한 노인네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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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8화

김은희는 노동명을 향해 씩씩대며 욕설을 퍼부었다.“권세 믿고 사람을 짓밟는구나! 두고 봐. 당신이 얼마나 잘 사나 보자! 퉤!”그녀는 침을 뱉고는 주경진에게 이끌려 겨우 자리를 떴다.노동명은 싸늘한 얼굴로 그들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았다.“아저씨, 화내지 마세요. 우리 할머니는 원래 그래요. 예전에 형이 제 물건을 탐내서 뺏어가려 하면 제가 울면서 안 준다고 했어요. 우리 엄마도 저 대신 나서서 제 편을 들면 할머니는 그런 엄마를 계속 욕했어요. 그때 일이 아직 기억나요.”두 살 무렵의 기억이지만 우빈은 희미하게나마 그 장면들을 기억하고 있었다.2년 전의 일이었다.우빈은 노동명을 위로하며 그의 볼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이모가 그랬어요. 화를 너무 자주 내면 빨리 늙는다고요. 저는 아저씨가 늙는 거 싫어요. 지금 그대로였으면 좋겠어요. 아저씨, 이제 화내지 마세요. 앞으로 할머니가 저한테 치킨 사줘도 절대 안 먹을게요.”노동명은 어린아이의 위로에 웃음이 나면서도 가슴이 저렸다. 하예진과 우빈이가 과거 주씨 집안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아팠다.그런데도 주형인은 이제야 와서 우빈을 두고 노동명과 경쟁하려 든다니 그 낯짝은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걸까.부모가 늘 누나의 자식을 편들고 자기 돈으로 번 수입까지 누나 집에 보태며 살던 남자였다. 그런데도 그 부모와 누나의 말만 고분고분 듣고 아내와 아들을 함부로 대했다.그런데 이제 와서 좋은 아버지 흉내를 낸다니 가증스러울 뿐이었다.하예진이 그나마 넓은 마음으로 이혼 후에 우빈의 앞에서는 한 번도 주형인의 험담을 하지 않았기에 우빈은 아버지에 대한 희미한 정을 여전히 품고 있었다.피로 이어진 부정이란 게 그런 것이었다.노동명은 우빈을 품에 꼭 끌어안으며 맹세하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빈아, 앞으로 아저씨가 있잖아. 누구도 너나 너희 엄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야. 아저씨가 너희 두 사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모든 비바람을 전부 막아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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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9화

노동명은 하예정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우빈을 데리고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조금 늦게 데려다줄 거라고 알렸다.하예정은 당연히 아무 이의가 없었다.외조카를 노동명이 챙겨주고 있으니 하예정은 마음 편히 심효진과 함께 쇼핑을 나설 수 있었다.심효진은 이제 임신 8개월로 배 속의 아기를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씩 준비해야 할 때였다.친구가 아기용품을 고르는 모습을 보자 하예정도 쇼핑 욕구가 불타올랐다. 그녀도 배 속의 아이와 우빈을 위해 이것저것 구매하다 보니 어느새 양손에 짐이 가득했다.해가 저물 무렵 전태윤과 소정남이 그들의 아내를 데리러 나왔다.묻지 않아도 뻔했다. 두 사람은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아내를 데리러 나왔다.하여 이날의 술자리는 자연스레 전이진과 다른 고위 임원진들이 대신하게 되었다.한때 가장 바빴던 두 남자는 이제 가장 게으른 사람이 되었다.“이렇게 많이 샀어? 우빈은?”전태윤이 차에서 내리며 물었다.그는 아내와 경호원들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가왔다.하예정 발치에도 이미 여러 쇼핑백이 수북이 놓여 있었다.“쇼핑하다 보니 너무 많이 사버렸어요.”하예정은 손에 든 쇼핑백을 남편에게 건네며 말했다.“오후에는 동명 오빠가 우빈을 데려갔어요. 노씨 가문에 가서 밥 먹는대요. 저녁 먹고 늦게 데려다준다고 해서 오늘 효진이랑 잠깐 쇼핑하러 나왔어요.”전태윤은 시선을 돌려 심효진 쪽을 바라봤다. 그녀 역시 양손에 가득한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소정남과 전태윤이 서로 눈을 마주치며 동시에 웃었다.그렇게 각자의 아내를 차에 태우고 짐을 옮겨 싣고는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같은 시각, 해성.전이혁은 검은색 슈트를 차려입고 하늘빛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손에는 아름다운 장미꽃다발을 들고 바지 주머니에는 영화표 두 장을 넣은 채 도씨 그룹 대문 앞에 서서 도아영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도아영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그는 이제 ‘다시 아내 얻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매일 꽃을 보내고 선물을 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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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0화

그들은 전이혁이 예전에 도아영에게 구애했다는 말을 들은 적 있었다.기억력이 좋은 몇몇 사람들은 예전에 그를 본 적이 있었기에 벌써 그가 전이혁임을 알아보고 있었다.하지만 도아영이 그에게 마음을 조금 열기 시작했을 무렵 전이혁은 돌연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밀어냈고 이후 다른 여자를 쫓았다가 실패하자 다시 돌아와 도아영을 쫓고 있었다.그런 행동에 직원들은 전이혁을 좋게 볼 수가 없었다.‘우리 도 대표님을 뭐로 보는 거야?’많은 이들이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도아영은 그들 회장의 친조카이자, 대표의 여동생이었다.회장은 친딸과 조카를 구분하지 않을 만큼 도아영을 아꼈고 도아영은 집안 어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사람이었다.도씨 가문은 강성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이다.그녀는 도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로 결혼 걱정 따위는 전혀 없는 여인이다.그러나 전이혁은 주변의 시선 따위에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의 시선은 오직 회사 대문을 빠져나오는 차들에만 고정되어 있었다.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도아영이 차를 몰고 지나가 버릴까 봐 두려운 듯 말이다.퇴근 시간이 시작되고 나서도 차 행렬은 반 시간 넘게 이어졌으나 도아영의 차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전이혁은 나오는 차들마다 번호판을 확인하고 운전석의 얼굴을 살폈다.그러나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도아영의 모습은 없었다.‘아직 퇴근 안 한 건가? 아니면 오늘 오후에는 아예 회사에 안 온 건가?’그는 휴대폰을 꺼내 도아영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은 없었다.전화를 걸자 도아영이 받긴 받았지만 짧게 한마디만 남겼다.“지금 바빠요.”그리고 바로 끊어버렸다.그녀의 SNS는 늘 깨끗했다.물론 그가 볼 수 없게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도아영은 그를 다시 친구로 추가는 했지만 여전히 SNS의 게시물은 그에게 비공개로 설정해 두었다.즉 전이혁이 그녀의 일상을 엿볼 창은 완전히 막혔다.“혹시 오늘 도 대표님이 안 오셨어요?”전이혁은 대문 옆 보안실로 다가가 물었다.보안요원이 그를 쳐다보며 무뚝뚝하게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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