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저는 아저씨랑 있을래요.”우빈은 할머니 품에 안기는 것을 거부했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김은희에게 또박또박 말했다.“겨울 이모가 그러셨어요. 제가 치킨 먹어서 목이 부어서 열난 거래요. 그래서 이제 치킨은 안 돼요. 이모도 그랬어요. 제가 치킨 먹고 싶으면 병이 다 낫고 이모가 직접 튀겨준대요. 밖에서 파는 것보다 안전하니까요. 근데 많이는 안 된대요. 조금만 먹어야 한대요. 할머니, 이제 밖에서 산 치킨은 안 먹을래요. 그리고 아저씨 탓하지 마세요. 아저씨는 저한테 잘해줘요. 자꾸 이렇게 나쁜 말 하면 저는 할머니를 싫어할 거예요.”우빈에게는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에 대한 정은 거의 없었다.예전에 그들은 늘 임정한의 편만 들며 우빈이가 가진 장난감이며 간식까지 전부 빼앗아 갔다.그래서 우빈은 임정한도 좋아하지 않았다.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잘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 시간이 짧다 보니 정이 쌓일 리 없었다.게다가 네 살이 된 지금의 우빈은 더 이상 말을 더듬던 두 살짜리 아이가 아니었다.유치원에 다니며 많은 것을 배우고 누가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주는지도 구분할 줄 알았다.김은희가 자신에게 잘해주는 건 진심에서 우러난 게 아니라는 것을, 특히 그녀의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었다.“우빈아,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할머니는 너한테 진심이야. 네가 뭐든 먹고 싶다 하면 다 사주잖니.”김은희는 울먹이며 말했다.그러나 곧 노동명을 향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우리 손자를 망쳐놨어! 내 말 잘 들어. 아무리 당신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 해도 우빈이는 우리 주씨 집안의 손자야! 당신 같은 인간은 평생 다리 못 쓰게 될 거야!”그녀는 이를 악물고 저주했다.노동명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굳었다.그는 옆에 있던 경호원 두 명에게 조용히 지시했다.“이 할머니 좀 끌고 나가. 멀리, 아주 멀리 데려가. 다시는 내 귀에 목소리 들리지 않도록 해.”그는 더 이상 이런 악독한 노인네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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