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은 설이 지나도 추워요. 눈도 종종 내리죠.”이윤미가 고개를 돌려 뒷좌석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특별히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물건은 없었다.‘프러포즈를 준비하지 않은 건가?'주위를 둘러봐도 선물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오늘 겨우 퇴원한 날이었고 혼인신고는 내일모레로 예정되어 있으니 방윤림이 내일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하예진에게는 어차피 혼인신고를 할 예정이니 프러포즈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윤미는 내심 그가 정식으로 청혼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누려본 것을 그녀 역시 누리고 싶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하루 호텔에 도착했다.호텔 로비로 들어서려는데 입구에서 고현을 만났다.고현은 전씨 가문의 셋째 며느리로 되었지만 여전히 고씨 그룹의 대표로 일하고 있었고 짧은 머리와 검은 양복 차림은 예전과 다름없이 깔끔해 보였다.오히려 전호영보다 더 당당하고 멋져 보였다.고현이 먼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윤미 씨, 다친 데는 다 나으셨어요? 퇴원하신 거죠?”“네, 오늘 퇴원했어요. 신혼여행은 잘 마치셨어요?”이윤미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마침 전호영이 호텔 안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아내를 따라 나온 모양이었다.“네, 사흘 전에 돌아왔어요. 너무 바빠서 아직 윤미 씨에게 연락도 못 했네요. 쌓인 업무만 처리하면 병문안 가려고 했는데.”“괜찮아요. 아주버니와 아주머니께서도 여러 번 찾아와 주셨는데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식사하러 오셨어요? 자리는 예약하셨나요? 제가 남편한테 말해서 룸 하나 마련해 드릴게요.”고현이 방윤림을 한번 보더니 자기 남편에게 부탁하려고 했다.지금은 식사 시간이라 하루 호텔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었다.방윤림이 재빨리 사양했다.“제가 예약하고 요리도 주문해 놨어요. 도착하면 바로 식사할 수 있어요.”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에게 말을 이었다.“그럼 두 분 먼저 식사부터 하세요. 저는 방금 손님들과 회의를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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