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미가 보지 않겠다고 하자 하예진은 제로의 이력서를 반듯하게 접어 봉투에 다시 넣고는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그리고 제로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하지만 제로는 앉지 않고 공손하게 말했다.“가주님, 가주님을 뵌 다음 저는 제 거처를 정리하러 가야 합니다. 가주님께서 별도의 지시를 내리지 않으시면 저는 늘 곁에 대기할 필요는 없다고 훈련받았습니다.”이력서에는 그녀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하예진이 지시를 내리고 싶을 때 그 번호로 연락하면 된다는 뜻이다.“거처는 어디인가요?”제로는 차분하게 답했다.“방 비서님께서 지내시는 곳이 바로 제 거처입니다. 저희는 보통 그곳에 머무릅니다. 이씨 가문의 저택과 가까워서 일하기 편리합니다.”물론 특별 비서 전용 주택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적으로 집을 마련하는 것도 허용되었다.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특별 비서용 주택이든 개인 주거지든 이씨 가문의 저택에서 너무 멀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그들 특별 비서의 임무에는 가주를 보호하는 역할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거리가 멀면 즉각 대응이 어려웠다.제로는 거처를 정리하는 것 외에도 자신이 쌓아온 모든 인맥과 연락해야 했다.앞으로 하예진을 위해 움직이기 위한 준비였다.이는 훈련 과정에 포함된 사항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시간을 주어 섬을 떠나 각자의 경험을 쌓고 인맥을 형성하게 한 뒤 총책임자가 그 전부를 평가했다.만약 누군가가 자신이 쌓은 인맥을 이용해 가주를 배신한다면 섬 전체의 추적 대상이 된다.어디로 도망치든 결국 붙잡혀 배신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었다.그들은 섬에서 이미 특수한 방식으로 통제되고 있었다. 가주를 배신하여 도주에 성공한다고 해도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된다.하예진이 말했다.“방 비서님은 안에서 요리하고 계셔서 금방 돌아가지 못할 거예요. 제로 씨도 여기서 식사하고 가세요. 식사 후에 방 비서님이 거처 정리를 도와주면 되겠네요.”제로는 사양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답했다.“감사합니다, 가주님. 그럼 저도 주방에 들어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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