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원로 임원들은 선우민아를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들은 끊임없이 그녀에게 압박을 가하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그 2년 동안 선우민아는 늘 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버텼고 긴장의 끈을 조금도 늦출 수 없었다.마침내 회사 상황을 안정시키고 자리를 굳힌 뒤에야 그녀는 오래된 임원들을 하나씩 물러나게 했다.나이로 보나 시기로 보나, 이제는 은퇴해 집에서 노후를 보낼 때가 된 사람들이었다.이제는 회사 임원들 가운데 그 누구도 감히 그녀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엄마는 네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다 지켜봤어.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억울한 일도 많았는지 다 알고 있어. 엄마 아빠가 별 도움이 못 돼서... 나연이 좀 봐. 아무런 부담도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자기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하루하루를 편안하고 즐겁게 살고 있잖아. 참 행복해 보이더라. 나연이는 너만큼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도시에서의 위치나 지위도 너만 못하지만 엄마는 차라리 네가 그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그게 원래 재벌 가문의 아가씨가 살아야 할 삶이잖아.”선우민아가 웃으며 대답했다.“엄마,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은 다 다르잖아요. 행복의 기준도 다르고 원하는 삶도 달라요. 나연은 나연의 삶의 방식이 있고 저는 지금 이런 삶이 좋아요. 모든 일을 제 손으로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한경주는 가볍게 웃었다.“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엄마도 마음이 놓여. 그런데 너의 인생 문제만은 여전히 엄마한테 큰 숙제구나. 민아야...”한경주는 결국 화제를 인생 문제로 옮겼다.그리고 조심스러운 기색으로 물었다.“너랑 창빈 씨는 언제부터였어?”바로 눈앞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정작 어머니인 자신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자신이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생각이 지나치게 단순했던 걸까.선우민아는 어머니의 품에서 일어나 얼굴을 마주 보았다.모녀가 눈을 맞추는 순간 한경주의 눈빛에 깃든 걱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선우민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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