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한테 빚진 게 하나도 없어.”돈을 빌려준 사람은 그녀의 삼촌이지 서한나가 아니었다.게다가 서이주는 몇 년 동안 친정 사촌 남매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그런데 은혜를 너무 갚아주다 보니, 오히려 배은망덕한 무리만 키워 낸 꼴이 되었다.“언니, 나... 그냥 한마디 한 거야. 정말 언니가 안 도와줘서 탓하려던 게 아니야.”서이주가 앞으로 더 이상 자신을 도와주지 않겠다고 하자 서한나는 하늘만큼 치솟았던 기세가 순식간에 꺾였다.“언니, 아까 내가 너무 경솔했어. 내가 잘못했어. 언니한테 그런 말 하면 안 됐는데. 언니, 우리는 자매잖아. 친자매는 아니지만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 아래에서 자란 사촌이라도 핏줄이 이어진 가까운 사이야. 뼈가 부러져도 피는 이어져 있다는 말이 있잖아. 언니, 나를 버리면 안 돼.”서한나는 서이주 곁으로 바짝 다가앉으며 다정하게 그녀의 팔짱을 끼려고 했다.그러나 서이주는 재빨리 여동생의 손을 뿌리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한나야, 너도 이제 어린애가 아니잖아. 매일 출근도 안 하고 집에서 부모님 등골만 빼먹고 있으면서... 네 부모님께서 애써 번 돈으로는 네가 쓰기에도 턱없이 모자라잖아. 돈 쓰고 싶으면 앞으로 네가 직접 벌어. 우리는 누구도 너한테 빚진 사람 없어. 네 현금 인출기 노릇할 의무도 없고. 앞으로 우리 집에 오지 마!”서이주는 이 사촌 동생에게 예전부터 불만이 많았다. 이렇게 많이 도와줬건만 도리어 자신이 그녀한테 빚진 것처럼 굴었다.양선 회사는 전유하 덕분에 일어섰고 서이주의 친정 친척 중에는 그녀를 도울 만한 능력자는 없었다.그런데 회사가 커지자 그들은 앞다퉈 찾아와 취직을 원하여 그녀는 체면 때문에 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그런데 그들은 만족하지 않고 무리 지어 다니며 지각과 조퇴는 물론이고 늘 회사 편의를 보는 데만 집중했다.그러다가 전유하를 몰아내고 그가 일군 성과를 나눠 가지려는 속셈까지 드러냈다.그 일 때문에 상주혁과 서이주는 여러 번 싸우기도 했다. 결국 서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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