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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871 - Chapter 4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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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1화

전유하가 장모님의 야식을 맛있게 먹고 나서도 남씨 가문에서 20분을 더 머물렀다.남수지가 집에 가서 쉬라고 재촉하자 그는 못내 아쉬운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그가 떠나자마자 남인국이 하품을 쏟아내며 손녀에게 느릿느릿 말했다.“유하 씨가 청혼했으니 얼른 혼인 신고해라. 그래야 우리 집 손주사위가 멀리 도망가지 않지.”“할아버지, 도망갈 사람이면 혼인 신고해도 도망가요. 안 도망갈 사람은 어떻게 해도 안 도망가죠. 걱정하지 마세요. 그 사람은 제 손안에 있어요. 못 도망가요.”남수지는 목소리에 자신감을 잔뜩 실었다.전유하의 사랑은 진심이었다.관성을 다녀온 뒤로 그녀는 확신하게 되었다. 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한번 마음을 주면 평생을 아내에게 바친다는 것을.전씨 가문에 시집간 여인들은 하나같이 행복했다.“할아버지, 제가 유하 씨랑 결혼하면 앞으로 친정집과 멀어지는데 저 조금도 안 아까우세요?”이수인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사위 사업이 이쪽에 있잖니. 앞으로도 양성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길 거야. 여기도 집이 있으니까 결혼 후에 우리 사위 집에서 살아도 되고 여기 와서 살아도 되잖아. 언제든지 와서 지내. 언제나 환영이야. 명절 때면 시댁 가서 좀 지내면 되지 뭐가 멀어? 지금은 비행기, 고속열차, 심지어 전용 헬기까지 있을 정도로 교통이 발달했잖아. 네가 조종사 자격증만 따면 직접 몰고 가도 돼.”남수지가 빙긋 웃으며 받아넘겼다.“엄마는 딸 좀 내쫓으려고 안달 나신 것 같아요.”“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네가 시집간다 한들 여전히 우리 남씨 집안의 딸이다. 남씨 가문의 문은 언제나 너에게 열려 있고 남씨 가문은 영원히 네 뒤를 받쳐 주는 버팀목이야. 혹시라도 부부 싸움이 나거든 살살해. 내 사위 못 쓰게 패지나 말고.”남수지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엄마, 엄마 딸이 맞고 살지는 걱정 안 하세요?”“우리 사위가 어떻게 너를 건드리겠냐. 그 사람 눈에는 너밖에 없어. 정말 싸우게 되면 네가 때리면 때렸지 우리 사위는 감히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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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2화

남수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치워 두지 않은 바둑판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먼저 할아버지 쪽에 한 점을 두었다. 이어 아버지 자리로 건너가 한 점을 더 놓았다.혼자서 바둑을 두며 부자가 끝내지 못한 대국을 마저 마무리했는데 결국 그녀 아버지의 패배로 끝났다.아버지의 바둑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할아버지는 달랐다.고수였다.잠시 자리에 앉아 있다가 남수지는 다시 일어나 거실을 몇 바퀴 서성거렸다닭 다리 한 개를 먹었으니 좀 움직여 소화를 시켜야 잠이 잘 올 것 같았다.너무 배부르면 밤에 잠들기 어려웠다.어느덧 자정이 지나자 남수지는 비로소 위층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예상대로 화장대 위에 주얼리 세트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다가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유하에게 보냈다.[엄마가 저한테 시집갈 때 주시겠다던 주얼리를 주셨어요.]전유하가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그래요? 수지 씨, 언제 혼인 신고를 하면 좋을까요? 수지 씨만 원한다면 저는 언제든 할 수 있어요.]전유하는 꿈에도 혼인 신고를 하고 싶었다.혼인 신고하면 둘은 법적인 부부가 되어 그는 더 이상 남자로서의 본능을 억누르지 않아도 되었다.남수지는 조급해하지 않았다.[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제가 어디 도망갈 수도 없잖아요. 우리 두 집안 어른이 만나서 천천히 길일을 골라 결혼식을 올린 다음에 그때 혼인 신고를 해도 늦지 않아요.]결혼하기는 쉬우나 서로 사랑하며 평생을 함께 걸어가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앞으로 수십 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수가 생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 않은가.남수지는 자신에게도 시간을 주기로 했다. 정말 이렇게 시집을 가도 되는지 충분히 생각해 보려는 생각이었다.결혼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이라 한번 결정하면 평생을 책임져야 했다.[알았어요. 내일 바로 저희 부모님께서 상견례 하자고 말씀드릴게요. 우리 좋은 날짜를 골라서 결혼식을 올려요.]혼인 신고와 절차는 순식간에 끝나는 일이었다. 그녀는 서두르고 싶지 않았고 그 또한 조용히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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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3화

그날 밤은 그렇게 조용히 흘러갔다.이튿날 아침, 전유하는 정말로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났다.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정성 가득한 아침을 하여 보온 도시락에 알뜰히 담아 남씨 그룹으로 향했다.그리고 남수지의 사무실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남수지보다 먼저 도착한 비서가 전유하를 VIP실로 안내하려 했으나 그는 끝내 문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고집했다.그래야 남수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을 볼 수 있다는 이유였다.비서가 몰래 웃었다.연애 중인 남녀의 행동을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남수지 역시 평소보다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남수현은 여동생이 늦잠을 자서 아침을 먹지 않으려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회사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이 가져다준 정성 가득한 아침밥을 먹으러 왔다.“수지 씨.”남수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정말로 첫눈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전유하가 보였다.그녀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정말 일찍 오셨네요. 기다리실까 봐 저도 일부러 평소보다 일찍 나왔어요. 오래 기다리셨어요?”전유하의 잘생긴 얼굴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아니에요. 저도 방금 도착했어요.”“그런데 왜 VIP룸에서 안 기다리셨어요?”“수지 씨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저를 볼 수 있게 하고 싶어서요.”남수지의 미소가 한층 더 달콤해졌다.두 사람은 비서를 아예 공기 취급하며 서로의 눈에는 상대방만이 보이는 모양이었다.두 사람은 함께 부사장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달콤한 시간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려는 듯이.비서는 몹시 부러웠다.예전에는 두 사람이 원수를 만난 듯 서로를 없애고 싶어 했건만 사랑에 빠지자 마음속 깊이 사랑하며 서로 아껴주었다.손에 쥐면 떨어뜨릴까, 입에 넣으면 녹을까 조심하는 모습이었다.전유하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소파로 걸어가 보온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그는 세 층짜리 도시락을 하나하나 꺼내 탁자 위에 가지런히 펼쳐 놓았다.“모두 제가 아침에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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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4화

“휴게실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어요. 오빠도 커피 마실래? 유하 씨에게 한 잔 더 타 달라고 할게.”전유하가 고개를 내밀어 인사했다.“형! 형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려서 두 잔 더 타려고요. 형도 수지 씨한테 아침 갖다주러 오셨네요.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는데 앞으로 수지 씨 아침은 제가 책임질게요. 매일 갖다주려고요.”남수현이 전유하를 향해 말했다.“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수지랑 여기까지 오신 데는 제 나름대로 공로도 있어요. 제가 살짝 밀어준 덕분에 두 분이 서로 마음을 깨들일 수 있었잖아요. 수지 아침은 챙겨 주면서 저한테는 왜 한 끗도 안 챙겨 주세요?”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형이 제 요리 실력을 믿으신다면 앞으로 조금 더 만들어서 형한테도 가져다드릴게요.”“농담이에요. 동생 뺏을 생각 없어요. 그런데 매일이라는 말, 정말 가능해요?”전유하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저는 말한 대로 꼭 실천합니다. 아침뿐 아니라 점심, 저녁도 수지 씨가 제가 만든 걸 먹고 싶다면 매일 해 줄 수 있어요.”“그럼 완전히 가정적인 남편이 되시는 거네요. 양선 회사는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망하면 안 될 텐데.”전유하가 말을 이었다.“양선 회사는 지금 아주 안정적이에요. 제가 자주 회사에 없어도 정상적으로 잘 돌아갑니다.”그는 이미 우수한 경영진을 길러냈다.자금은 상주혁까지 잡아다가 회사 업무를 다시 익히게 했다. 상주혁은 양선 회사의 창업자였기에 계속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상주혁이 가장 후회하는 일은 아마 회사에 와서 전유하의 재미난 이야기를 탐구하려다가 결국 전유하에게 붙잡혀 사장 역할을 다시 하게 된 것일 터였다.상주혁 부인은 남편이 그동안 손을 놓고 지내며 가족과 함께 여행 다니는 것에 익숙해졌는데 이제 남편이 다시 사장 노릇을 하려니 정말 적응이 안 됐다.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양선 회사는 상주혁이 만든 회사였으니까.몇 년간 손을 놓고 있었지만 지금의 양선 회사는 양성에서 실력이 뛰어난 대기업이 되었다.상주혁은 정해진 대로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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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5화

“퇴근 후 함께 식사하고 거리를 거닐고 영화 한 편 보는 일, 주말마다 차를 몰고 떠나는 나들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야? 너는 정말 행복을 누리는 법을 모르는구나. 오빠가 네 업무까지 떠안겠다는데 넌 오히려 즐길 줄을 모르네?”남수지는 아침밥을 거의 다 비워 가며 말했다.“나는 지금처럼 지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전유하가 차려 준 아침 식사는 한 가지씩 양이 많지 않았지만 모두 먹고 나면 속이 든든했다.전유하가 커피 두 잔을 들고나와 남수현에게 한 잔을 건넸다.그러고는 다시 휴게실로 들어가 자신을 위한 커피도 한 잔 준비했다.연애를 시작한 뒤로 전유하는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매일 남수지 곁에 붙어 있고 싶었고 차라리 그녀의 옷깃에 매달린 작은 장식품이라도 되어 항상 함께,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싶었다.각자 출근하는 시간조차도 전유하는 이별처럼 느껴졌고 그리움은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갔다.그제야 전유하는 형들이 연애에 빠진 뒤로 게으름을 피우며 출근하기 싫어하는 까닭을 알 것 같았다.그도 예외는 아니었다.“어젯밤 너희가 벌인 사건 정말 대단하더구나. 언론에서도 앞다퉈 보도하더라고. 우리 양성의 인기 검색어에도 이름을 올렸잖아.”사실 남수현은 속으로는 매우 기뻤다.전유하가 청혼 현장을 정성껏 꾸몄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청혼했다는 것은 그가 여동생을 진심으로, 그것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였다.가장 아꼈던 여동생이 마침내 든든한 인연을 만났다는 생각에 남수현은 여동생을 위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시린 이별 같은 아쉬움을 느꼈다.전유하는 남수지 곁에 바짝 다가앉으며 말했다.“저는 그렇게 큰 화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저 조금 낭만적으로 되고 싶었을 뿐이에요.”그가 마음을 다하면, 그 진심이 남수지에게 닿기만 하면 충분했다.“그럼 결혼은 대체 언제 할 생각이에요?”남수현이 물었다.“오늘 아침에 저의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오늘 바로 오시라고 말씀드렸어요.”남수현이 고개를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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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6화

서로 티격태격 싸우다가 어느새 사랑에 빠진 두 사람, 그 관계의 전환이 받아들여지는 순간 걱정도 부담도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심지어 일부러 감정을 키울 필요도 없었다.이미 그 과정에서 충분히 마음을 키워 왔으니까.“자랑은... 나는 너의 예비 새언니랑 연말에 결혼할 생각이야. 너희가 고른 결혼 날짜가 우리보다 앞서면 먼저 결혼해. 난 상관없어.”남수현은 조바심이 나지 않았지만 그의 여자 친구의 집안 어른들은 꽤나 급한 모양이었다.그의 여자 친구는 그와 동갑으로 이미 서른을 훌쩍 넘겼다.여자가 서른을 넘겼는데 아직 시집가지 않으면 집안 어른들은 모두 마음 급해하기 마련이었다.“아직 언제 결혼하게 될지는 몰라. 우리 아직 혼인 신고도 안 했는데... 결혼식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무렵에 신고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남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전유하는 남수지가 다 먹은 것을 보더니 보온 도시락을 정리해 화장실로 가져가 씻기 시작했다.남수현은 그가 전혀 거리낌 없이 일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전유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수현은 목소리를 낮추어 여동생에게 말했다.“네가 엄마 아빠랑 함께 전씨 가문의 본가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나는 유하 씨가 수십조대 재벌 가문의 도련님일 거라고 절대 못 믿었을 거야. 저렇게 소탈할 수가 있다니.”“그뿐만이 아니야. 저 사람의 형제들도 다 그래. 유하 씨의 큰형이 사람들에게 냉철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을 주는데 그래도 예정 언니 앞에서는 아주 다정하고 세심하시더라.”남수현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집안의 가장은 달라야지. 나름의 위엄을 갖춰야 하는 법인데.”“오빠도 우리 가문의 가장이잖아. 그런데 오빠는 왜 좀처럼 위엄을 보여 주지 않아? 종일 그렇게 동네방네 소문에 관심을 두고 신경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잖아. 그러다가 아줌마 되겠어. 오빠를 모르는 친분도 없는 사람이라면 분명 회사에서 잡일 하는 사람으로 착각할걸. 집안 가장의 위엄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어.”남수현은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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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7화

그들 부류의 사람들은 전부 비슷한 수준의 가문과 결혼한다.평범한 여자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재벌가의 문턱이 높아 결혼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신데렐라는 동화 속 이야기일 뿐.남수현의 여자 친구도 재벌가 딸이고 게다가 일이 몹시 바쁜 여장부였다.출장을 자주 다니고 세계를 누비느라 남수지조차 미래의 새언니를 거의 볼 수 없다.남자 친구 남수현도 영상통화로 간신히 연락하며 ‘아직 만나는 사이’임을 확인할 뿐이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의 곁에 이성의 모습이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남수현을 아직도 솔로로 생각한다.남인국이 손주들의 혼사를 그토록 걱정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남수현이 연애는 하지만 일 년 내내 여자 친구 얼굴을 제대로 보기 어렵고 또 남수지는 서른이 다 되어가도록 남자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남인국은 마음을 졸이며 남수지와 전유하가 원수에서 연인으로 관계를 바꾼 이 틈을 타 이수인에게 두 사람이 얼른 결혼하도록 재촉하라고 일렀다.“우리 예비 새언니는 언제쯤 좀 쉬실 수 있대?”“이번 일정이 끝나면 쉰다고 하더라. 어차피 연말에 결혼할 계획이라 그때까지 일이 마무리되면 신혼여행도 한 달 동안 갈 수 있대. 그런데 내일 저녁에 연회 하나 있다더라. 넌 네 남자 친구랑 가. 난 짝이 없어서 못 가겠다. 남들 짝지어 다니는 걸 보면 부럽기만 하니까.”남수지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도 그 연회의 초대장을 받은 상태였다.전유하도 받았을 것이다. 양선 회사는 현재 실력을 인정받은 회사라 남씨 그룹이 주최하는 모임이라도 자연스럽게 두 사장 전유하와 상주혁을 초대했다.이제 그녀와 전유하가 약혼한 만큼 앞으로 남씨 그룹에서 연회를 주최할 때마다 양선 회사의 두 사장도 자연스럽게 초대될 것이다.“오빠는 일하러 가. 그리고 이 아침은... 나 배부른데 다른 사람한테 줄래?”남수지는 배가 불러서 오빠가 가져온 아침까지는 더 못 먹었다.남수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그럼 이거 너희 둘째 형, 셋째 형한테 물어보고 아직 아침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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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8화

회사를 이끌고 나간다는 일,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상주혁은 역시 자기한테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전유하가 이미 회사를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음에도 그는 여전히 버겁게 느껴졌다.그러다가 전유하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 상주혁은 곧바로 그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을 껴안고 살랑살랑 뛰어가서 전유하를 찾았다.전유하가 막 자리에 앉아 컴퓨터도 켜기 전에 사무실 문이 와장창 열렸다.고개를 드니 상주혁이었다.“형, 노크 정도는 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아, 노크.”상주혁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노크했다.그런데 전유하는 ‘들어오세요’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상주혁은 문득 자신이 전유하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곧바로 문고리를 돌려 다시 스스로 문을 열려고 했지만 사무실 문은 이미 안쪽에서 전유하가 잠가 버린 뒤였다.아무리 문고리를 돌려도 밖에서는 열리지 않았다.“유하야, 우리 착한 동생. 문 좀 열어. 좀 도와줘. 이렇게 많은 서류를 보니 머리가 핑 돌고 졸음이 쏟아져. 조금만 처리해 줘, 절반만이라도. 봐, 너 오늘 회사 늦게 나왔잖아. 아침 회의는 내가 대신 갔다 왔어. 그런데 이 많은 서류까지 혼자 처리하라는 건 너무하지 않냐? 우리 착한 동생, 문 열어 줘. 좀 열어 달라고!”상주혁은 문을 두드리며 전유하에게 열어 달라고 소리쳤다.전유하는 문 너머로 대답했다.“형, 그 정도 서류는 사인만 하면 될 일이잖아요. 뭐가 그리 어려워요? 저도 여기 서류 더미가 한가득이에요. 각자 일해요. 얼른 자리로 돌아가세요. 제 문 앞에서 소란 피우지 마시고. 제가 기분 나쁘면 제 사무실 서류까지 죄다 가져다가 형이 처리하게 할 거예요. 저는 휴가 내고 약혼녀 만나러 갈 거예요. 어차피 양선은 형이 만드신 거고 저는 그저 일개 직원일 뿐이에요.”상주혁은 할 말을 잃었다.“우리 착한 동생, 너도 지금은 양선 회사의 대표잖아. 우리 주식 절반씩 나눠 가졌는데 네가 바로 이 회사 대표야. 직원이라니! 청혼에 성공했잖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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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9화

몇 분 후, 전유하는 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내밀어 상주혁이 떠났는지 둘러보았다.“전 대표님, 상 대표님은 사무실로 가셨어요.”비서가 웃으며 말했다.전유하는 그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 너무 크게 말해서 상주혁이 들으면 또 아까처럼 난리를 칠 테니까.상주혁은 평소 회사에 거의 오지 않아 전속 비서가 없었다.지금은 전유하의 요구 때문에 자주 회사에 오게 되었지만 새로 비서를 구하지 않고 전유하와 비서를 함께 쓰고 있었다.현재 업무에 관해서는 비서가 상주혁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다.때때로 비서는 속으로 불평했다. 예전에 양선 회사가 빚에 시달리고 거의 문을 닫을 뻔한 게 이상하지 않다고, 상 대표님은 정말 장사에 소질이 없다고 말이다.양선 회사가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결국 전유하의 덕을 봐야 했다.상주혁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아량이었다. 전유하의 능력을 시기하지 않고 오히려 주식 절반을 내주어 성공적으로 그를 양선 회사에 묶어 두었다.이제는 회사 직원들이 전부 알고 있다. 그들의 전 대표님이 관성 최고 부자 집안의 도련님이라는 사실을.그들은 더 이상 회사가 망할지 걱정하지 않는다. 단순히 지금의 양선 회사가 번창하고 있어서만이 아니라 전유하의 뒤에는 거대한 가문이 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만약 회사가 정말 어려움에 부딪히면 전유하의 후원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전유하와 남수지가 연인이 되었다. 남씨 그룹이 더는 죽일 듯이 적대하지 않으니 양선 회사의 앞길은 상대적으로 훨씬 평탄하지 않겠는가.“전 대표님, 커피 한 잔 타 드릴까요?”“괜찮아요. 수지 씨네 회사에서 마셨어요. 지금은 정신이 말짱해요. 얼른 일 봐요.”전유하는 사무실 문을 닫아 버렸다.책상 앞에 앉아 휴대폰을 들어 남수지에게 문자라도 보낼까 했지만 그녀의 일을 방해할까 봐 결국 포기했다.그리고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가 곧바로 산더미 같은 일 속으로 뛰어들었다.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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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0화

상주혁이 가장 꺼리는 게 바로 이런 자리였다.접대, 각종 행사, 비즈니스 모임.그들과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를 보면 말투가 어딘지 모르게 기분 나쁘거나 혹은 시샘과 질투를 한껏 담아 내뱉었다.예전부터 양선 회사 사장이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그냥 전유하가 다 메꿔 왔다.“그럼 먼저 일 보세요. 술은 많이 마시지 말고요.”“차를 몰고 와서 술은 안 마셔요. 다른 분들도 다 차를 몰고 오셔서 애초에 술을 주문하지도 않았어요.”모두 큰 사업을 하는 사장들이라 목숨을 유난히 아꼈다.차를 몰고 오면 술은 입에 대지 않았고 술을 마시면 차를 몰지 않았다.전유하는 아쉽게 통화를 마치고 상주혁에게 말했다.“수지 씨가 점심에 손님 접대하느라 못 온대요. 주말에나 시간이 날 거라네요.”상주혁이 그의 어깨에 팔을 훌쩍 얹으며 말했다.“그럼 우리끼리 가서 먹자. 네 형수가 요즘 네가 너무 안 보인다고 매일 말하더라.”“그걸 말이라고... 제가 너무 바빠서 그렇잖아요. 이 회사는 분명... 형처럼 무책임한 사장은 처음 봐요.”전유하는 상주혁이야말로 사장이라고 말하려다가 문득 자신도 지분 절반을 가진 사장이라는 사실이 생각나 말을 삼켰다.두 사람은 걸으며 수다를 이어 갔다.상주혁이 킥킥 웃으며 말했다.“나는 명절 때마다 와서 직원들한테 보너스도 뿌리잖아. 내 실력이 어떤지 다들 아는데 와 봤자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방해만 될 텐데. 나는 너를 믿어. 회사를 네게 맡기면 200퍼센트 안심이야.”엘리베이터에 타자 상주혁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전유하의 어깨에서 팔을 거두고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 이름을 확인하며 말했다.“네 형수님이다. 또 우리 얼른 들어와서 밥 먹으라고 재촉하려는 거야.”그리고 전화를 받았다.그러나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졌다.전유하의 귀에 들려온 것은 상주혁의 이를 가는 듯한 목소리였다.“왜 왔대? 얼른 보내버려. 그래야 내가 집에 가서 밥 먹지.”그는 아내가 차려주는 요리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호텔 음식이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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