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이끌고 나간다는 일,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상주혁은 역시 자기한테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전유하가 이미 회사를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음에도 그는 여전히 버겁게 느껴졌다.그러다가 전유하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 상주혁은 곧바로 그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을 껴안고 살랑살랑 뛰어가서 전유하를 찾았다.전유하가 막 자리에 앉아 컴퓨터도 켜기 전에 사무실 문이 와장창 열렸다.고개를 드니 상주혁이었다.“형, 노크 정도는 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아, 노크.”상주혁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노크했다.그런데 전유하는 ‘들어오세요’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상주혁은 문득 자신이 전유하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곧바로 문고리를 돌려 다시 스스로 문을 열려고 했지만 사무실 문은 이미 안쪽에서 전유하가 잠가 버린 뒤였다.아무리 문고리를 돌려도 밖에서는 열리지 않았다.“유하야, 우리 착한 동생. 문 좀 열어. 좀 도와줘. 이렇게 많은 서류를 보니 머리가 핑 돌고 졸음이 쏟아져. 조금만 처리해 줘, 절반만이라도. 봐, 너 오늘 회사 늦게 나왔잖아. 아침 회의는 내가 대신 갔다 왔어. 그런데 이 많은 서류까지 혼자 처리하라는 건 너무하지 않냐? 우리 착한 동생, 문 열어 줘. 좀 열어 달라고!”상주혁은 문을 두드리며 전유하에게 열어 달라고 소리쳤다.전유하는 문 너머로 대답했다.“형, 그 정도 서류는 사인만 하면 될 일이잖아요. 뭐가 그리 어려워요? 저도 여기 서류 더미가 한가득이에요. 각자 일해요. 얼른 자리로 돌아가세요. 제 문 앞에서 소란 피우지 마시고. 제가 기분 나쁘면 제 사무실 서류까지 죄다 가져다가 형이 처리하게 할 거예요. 저는 휴가 내고 약혼녀 만나러 갈 거예요. 어차피 양선은 형이 만드신 거고 저는 그저 일개 직원일 뿐이에요.”상주혁은 할 말을 잃었다.“우리 착한 동생, 너도 지금은 양선 회사의 대표잖아. 우리 주식 절반씩 나눠 가졌는데 네가 바로 이 회사 대표야. 직원이라니! 청혼에 성공했잖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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