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좀 쉬어요. 몸 상해요.”“걱정하지 마. 난 건강 잘 챙겨. 여보, 나 좀 잘게. 20분이라도.”“당신도 좀 쉬어요. 나는 밖에 나가서 좀 걸어야겠어요. 화도 좀 풀 겸.”서이주는 서한나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한편, 두 자매의 갈등을 부른 장본인 전유하는 남수지를 태우고 양성 공항으로 달려가 부모님 마중을 나섰다.오후 세 시가 조금 지나자 전유하는 틈만 나면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겨우 전화가 연결된 명해은이 말했다.“유하야, 우리 비행기에서 막 내렸어. 너 공항 왔어? 잠깐만 있어. 우리 출구 쪽으로 갈 테니까.”“네, 엄마. 저랑 수지 씨가 출구에서 기다릴게요. 그런데 짐이 많죠?”“우리 한 사람씩 여행 가방 두 개씩 챙겼어. 그런데 수지 씨도 같이 왔니? 그렇게 바쁜 사람을 왜 끌고 와서 시간 낭비하게 하냐. 우리 택시 타고 가면 되는데.”명해은은 며느리 될 남수지의 시간을 낭비하는 게 못내 아까웠다.아들 시간보다 며느리 시간이 훨씬 소중하다는 의미였다.“수지 씨가 경호원 몇 명 데리고 차 여러 대를 끌고 왔어요. 짐이 아무리 많아도 다 실을 수 있어요.”전유하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슬쩍 흘려보냈다.어차피 부모님은 며느리가 생기면 아들은 뒷전이었다. 마치 며느리가 친자식이고 아들은 덤으로 주는 상품처럼 여기셨다.“아이고, 수지 씨한테 너무 폐 끼치는구나. 그래도 우리 며느리는 참 세심하고 착하네.”전유하는 할 말을 잃었다.“엄마, 사실 와서 사셔도 되는 물건들인데 굳이 멀리서 가져오실 필요 없잖아요.”“이건 우리 소장품이라서 살 수도 없는 물건들이야.”전유하는 말을 잇지 않았다.남수지에게 줄 예물에는 당연히 주얼리가 빠질 수 없었다.그는 남수지를 사랑하게 된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양성에서 여러 가지 주얼리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어머니가 주시는 것들이 더 귀중하긴 했지만 전씨 할머니도 아마 한몫 거들어 주실 것이다.전씨 할머니가 간직하고 계신 주얼리들이야말로 진짜 값진 것들이었다.“좀 이따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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