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돌아가세요. 저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요.”진소아는 임도준을 지나쳐 걸어갔다.“소아야!”임도준이 손을 내밀어 그녀의 팔을 잡았다.“나한테 기회 한 번 주면 안 될까? 정말 잘할게. 평생 너만 생각하고 너 하나만 잘해 주겠다고 약속할게.”전유림이 힘을 주어 임도준의 손을 툭 쳤다.‘나도 아직 소아 씨 손 한 번 못 잡아봤는데 감히!’“임 선생님, 말로 하죠. 손대지 마세요. 진 선생님께서도 이미 그런 감정이 없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매달리시면 보기에도 안 좋아요.”임도준이 비웃으며 말했다.“당연히 못마땅하겠지. 나랑 소아를 두고 경쟁하려는 거잖아? 이봐요, 전유림 씨. 소아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당신 같은 꽃미남을 좋아할 리가 없어. 소아는 능력 있는 남자를 좋아해. 당신처럼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사람은 소아 곁을 지켜줄 자격도 없어.”그때 소아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선배! 말했잖아요. 이건 저와 선배 사이의 일이에요. 유림 씨를 끌어들이지 마세요. 이분은...”“직장이 없으면 어때요? 없어도 당신보단 나아요. 당신은 사람 존중하는 법도 모르네요. 진 선생님 손을 허락도 없이 잡다니...”전유림은 진소아가 자신의 정체를 말하는 걸 막으며 차라리 임도준이 자기를 사촌 형수에게 붙어먹는 사람으로 오해하게 내버려두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신분을 내세워 억지로 밀어붙인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더 싫었다.실제로 전씨 가문의 아드님이라는 신분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전유림은 임도준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었다.“내... 내가 너무 급해서 그랬어. 화가 나서 소아 네 팔을 잡았어. 소아야, 미안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소아야, 저 사람 좀 봐. 도대체 어디가 좋다는 거야... 알겠어, 이 사람 얘기는 그만하자. 소아야, 나는 너한테 진심이야. 몇 년째 너만 좋아해 왔어. 매일 작은아버지한테 의술을 배우러 간 것도 다 너 때문이었어.”임도준이 애원하듯 말했다.“나한테 기회 한 번만 주면 안 될까?”“선배, 저도 할 말은 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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