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할머니는 자식과 손자들이 걱정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오늘 밤은 네 큰형수가 아이들을 봐 준다고 해서 내가 여기로 왔어. 그런데 와서 한참 동안 기다려도 네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아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지.”“할머니, 저한테 무슨 볼일이 있으셨어요? 전화만 주시면 되는데 굳이 여기서 기다리실 필요 없잖아요. 앞으로는 방에 가서 주무세요. 소파에서 주무시면 안 돼요. 제 집에도 할머니 방은 따로 마련해 두었고 또 방 안에 필요한 건 다 갖춰져 있어요. 매일 깨끗이 청소해 놓아서 할머니께서 언제 오셔도 바로 주무실 수 있게요.”형제들은 저마다 자기 집에 할머니 방을 하나씩 마련해 두었다. 할머니가 오시든 안 오시든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서 언제라도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알았다. 이따가 방에 가서 자마. 그런데 유림아... 할머니한테 솔직히 말해 봐. 너 혹시 진 선생님을 좋아하냐?”전유림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네가 만성 아파트에 집을 산 것도, 가까운 곳에서 진 선생님과 접촉을 많이 하려는 속셈이지?”“역시 할머니 눈을 속일 순 없네요. 인정해요. 저는 소아 씨를 좋아해요. 그런데 소아 씨는 아직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다행인 건 저를 싫어하지도 않고요.”그는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아마 이 얼굴 덕분일 거예요. 잘생긴 남자는 여성들에게 호감을 좀 받으니까.”누구나 아름다운 사람과 사물을 좋아하는 법, 진소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할머니, 소아 씨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첫눈에 반했어요. 그녀는 보면 볼수록 마음이 편안해져요. 함께 있으면 일 때문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저절로 내려가고 마음도 평온해져요.”전씨 할머니가 말을 이었다.“네가 무슨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냐? 무거운 짐은 네가 짊어지는 것도 아니잖니.”“할머니, 제 위로 일곱 형들이 계시는데 한 분 한 분이 너무 뛰어나셔서 저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막내한테 물어보세요. 그 녀석도 학창 시절에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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