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따지자면 이웃, 보통 친구 사이라고 할 수 있죠.”임도준이 씁쓸하게 웃었다.“소아야, 나는 남자야. 남자는 남자를 알아. 저 인간이 너를 보는 눈빛이 수상해. 분명 너를 마음에 들어 하는 눈빛이야. 네 위층에 집을 산 것도, 바로 위아래 이웃이 되려는 속셈일 거야. 가까이 있어야 득을 보는 거지.”임도준은 민심 아파트가 결코 싼 집이 아님을 알고 있었는데 전유림은 거뜬히 한 채를 샀다.게다가 들은 바로는 현금으로, 그것도 단일 층 대형 아파트라고 했다.그 돈이 전유림 자신의 돈인지 아니면 형수에게 얻은 것인지 누가 알겠는가.그의 사촌 형수는 민심대로 상가를 한 줄기나 갖고 있으니 매달 들어오는 월세로도 얼마든지 민심 아파트에 집을 살 수 있었다.“선배, 그런 거 아니에요. 유림 씨는 선배가 말하시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 일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제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심인데 선배도 잘 생각해 보세요. 저의 작은아버지께서도 선배를 제자로 생각하시는데 저 때문에 선배가 작은아버지와 의술을 논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임도준이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말하려다가 결국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웨이터가 커피와 주스를 가져다주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간단한 디저트라도 주문할까?”“됐어요. 밤에 단 음식 먹으면 살이 쉽게 쪄서 러닝머신에서 오래 뛰어야 해요.”밤에는 운동하러 나가기도 어려웠다.사람이 너무 많아 밤 운동은 적합하지 않았고 그냥 시간이 나면 집에 있는 작은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는 정도였다.“선배, 정말 아라 씨를 한 번 고려해 보세요. 서로 사랑할 수 없을 때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게 나아요.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니까,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잘해 주고 신경 써주고 걱정해 줄 거예요. 저는 선배를 사랑하지 않아요. 억지로 함께하면 저는 선배를 신경 쓰지도, 걱정하지도, 잘해 주지도 못해요. 선배한테 차갑게 대할 텐데 그런 결혼 생활을 원하시는 건 아니죠? 게다가 저는 제가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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