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준은 김아라의 원가족을 탓했지만 정작 자신의 원래 가정이 그녀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었다.김아라 말대로 사실상 그들끼리야말로 잘 어울리는 짝이었다.“짜증 나네요.”임도준이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술병을 들어 다시 한 잔 가득 따르며 물었다.“한잔하실래요? 나는 계속 마실 수 있어요. 아라 씨, 우리 같이 마셔요. 취할 때까지 마셔요. 내일 정신 없으면 하루 휴가 줄게요.”김아라가 대답했다.“임 선생님, 지금도 이미 취하셨는데 또 마시려고요? 저는 술 못 마셔요. 제가 마시면 우리 둘 다 집에 못 가요. 제가 운전도 해야 해요.”임도준이 혼자 한 잔을 비우자 김아라가 그의 잔을 빼앗으며 말했다.“그만 마셔요. 가요. 우리 얼른 집으로 가요.”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임도준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임도준이 몇 번 버둥거리다가 결국 김아라의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나갔다.아직 문밖도 나서지 않았는데 그는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 참지 못하고 즉시 입을 막으며 화장실로 달려갔다.이 가게는 여러 번 와 본 곳이라 그는 매우 익숙했다.임도준은 화장실에서 구했다. 임산부의 입덧보다 더 심하게 말이다.겨우 토하는 걸 멈추더니 이내 얼굴을 씻었고 그제야 정신이 좀 맑아졌다.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니 평소의 자신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소아야, 내가 정말 그렇게 모자라냐?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나는 너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인간이 뭐가 좋다고 그래? 그가 네 위층 집을 산 건 다른 뜻이 있다는 걸 몰라서 그래? 분명 너를 좋아하는 표정이잖아. 그런데 너는 아직도 환자로만 여기고...”그는 전유림도 자신을 연적으로 여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적의를 감지한 것이다.임도준도 마찬가지로 전유림을 연적으로 여겼다. 그를 볼 때마다 그 잘생긴 얼굴을 긁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기까지 했다.도대체 저 남자는 어떻게 그렇게 잘생겼는지, 그것도 남의 여자나 빼앗으려고 작정하고 태어난 건지, 생각만 해도 배가 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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