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빈이 말했다.“좋아요. 양 회장님의 요구에 맞춰서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연락드릴게요. 그때 보러 오시면 돼요.”“자꾸 주 대표님께 폐를 끼치네요.”“별말씀을요.”주우빈이 할아버지와 손녀를 최상층까지 바래다주고 그들이 방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자리를 떴다.방에 들어온 양인석은 소파에 걸터앉아 말없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양윤서가 할아버지께 물 한 잔을 따라 손에 건네주고 그 곁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할아버지, 무슨 생각 하세요?”양인석이 한숨을 내쉬었다.“윤서야, 하늘이 왜 이렇게 공평하지 않지? 저 전씨 가문을 봐라. 집안이 번성하고 가족이 화목하며 형제와 삼촌, 조카가 모두 사이 좋잖아. 권력 다툼도 없고. 형은 아우를 공경하고 아우는 형을 따르는데 우리 집을 보면 지금 우리 셋뿐이야. 하늘이 너무 불공한 것 같구나.”양윤서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이 세상에 공평함이란 애초에 없어요. 할아버지는 우리 가문에 사람이 적어서 불공평하다고 하지만 남들은 우리 집이 돈이 많지만 자기는 돈이 없다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죠. 전씨 가문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재산과 자손 모두 번성한 집안은 흔치 않아요. 그것 또한 전씨 가문이 대대로 쌓아온 덕이 결실을 본 거겠죠.”“우리도 만족해야 해요. 적어도 우리는 남들이 몇 세대를 걸고 노력해도 얻지 못할 부를 가지고 있으니까.”양인석은 말을 잇지 못했다.실제로 그렇다. 누구나 남의 좋은 점만 보고 자신은 불쌍하다고 여기며 하늘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신보다 더 불쌍한 사람도 많다.이 세상에 공평함이란 없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택 담보 대출, 자동차 할부, 자녀 양육과 부모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가.그런데 그들은 그런 빚을 질 필요가 없다.평생을 써도 다 써지지 않을 돈이 있고 후손들이 일하지 않고 집에 누워 살더라도 3, 4대는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할아버지, 남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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