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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내 남편은 억만장자: Capítulo 5261 - Capítulo 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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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1화

“이모부, 이모.”주우빈이 차에서 내려 웃으며 인사했다.그리고 전시우와 함께 차 뒤로 가 트렁크를 열고 선물 상자들을 꺼냈다.하예정 부부는 양인석과 인사를 나눈 조카에게 말했다.“뭘 이렇게 많이 사 왔어. 이모 집에 엄청 많아. 보신 품도 많이 쌓여서 다 못 먹는데 뭘 자꾸 사와...”아이들은 커서 명절이나 휴가에 집에 오면 으레 집안 어른들에게 보신 품을 사 왔다.주우빈도 예외 없이 올 때마다 크고 작은 선물들을 가지고 왔다.전시우가 말했다.“저도 형한테 말했는데 형이랑 양 대표님께서 꼭 차를 세우라고 하셔서 이렇게 보신 품을 많이 샀어요. 오늘 우리 집에 오는데 빈손으로 올 수 없다고 하시면서요.”하예정이 양윤서에게 말했다.“안 가져와도 되는데... 고마워.”“그냥 작은 성의예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그럴 리가. 네가 주는 거라면 뭐든 좋아하지. 윤서야, 오늘 정말 예쁘네. 이 원피스가 너한테 정말 잘 어울려.”하예정이 칭찬하며 손을 뻗어 양윤서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긴 머리를 기르면 더 예쁠 텐데.”양윤서도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릿결을 만지며 웃었다.“짧은 머리가 익숙해져서요. 관리하기도 편하고 감기도 제일 편해요. 늦은 밤에 들어와도 바로 감을 수 있고 드라이기로 살짝 말리면 금방 마르니까 시간도 얼마 안 걸려요. 저는 일 때문에 새벽에 귀가할 때가 많아서 긴 머리는 오히려 부담이더라고요.”잠시 멈칫하더니 덧붙였다.“그런데 20년 만에 원피스를 입으니까 좀 어색하네요.”하예정이 웃으며 양윤서의 팔짱을 끼고 집 안으로 이끌어 갔다.“이해해. 한가할 때 원피스도 입어 봐. 특히 여름에는 훨씬 시원하고 편하니까.”양윤서는 남자처럼 털털한 성격이라 원피스를 입히면 어색했다.하예정은 이 원피스가 자신이 선물한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었다면 양윤서가 스스로 원피스를 골라 입었을 리 없었다.그저 하예정에게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한 배려였다.두 사람은 의외로 잘 맞았다. 물론 하예정은 본래 누구와도 쉽게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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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2화

전시우도 평소 외지로 출장 갔다가 돌아올 때면 어르신들께 챙겨 오는 선물이 많았다.게다가 보통은 어르신 한 분당 두 개씩 드렸다.“양 회장님이 얼마나 부러워하시는지 몰라. 식구도 많고 화목하기까지 하니까.”전시우가 웃었다.“그건 사실이야. 우리 집 분위기가 제일 좋지. 밖에서 힘들거나 억울한 일이 있으면 집에 오고 싶어져. 집에 돌아오면 다 괜찮아지거든.”집은 그들의 안식처였다.모두가 별장 안으로 들어간 뒤 주우빈이 양인석 조손에게 전씨 가문 사람들을 소개해 주었다.큰집에 손님이 오면 둘째, 셋째네 식구들도 와서 손님 접대를 도왔다.양인석은 장소민 부부보다 몇 살 위였지만 같은 세대라 금세 이야기가 잘 통했다.차를 마시고 음식을 먹고 나자 주우빈의 도움이 필요도 없이 전현림 형제 셋이 양인석과 함께 리조트 구경에 나섰다.양윤서는 하예정 일행이 동행했지만 주우빈도 여전히 그녀를 따라다녔다.어쨌든 자신이 모신 손님인 만큼 이모에게 맡기고 혼자 빠져나올 수는 없는 일이었다.서원 리조트는 너무 넓어서, 할아버지와 손녀가 오후 내내 둘러봐도 대충 훑는 데 그쳤다. 둘이 다녔다면 길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서원 리조트가 그토록 넓은데 아무리 둘러본들 기억이 나겠는가.해 질 무렵, 전이진 부부와 전지율 부부도 돌아왔다.전시우의 회사에 들어간 사촌 동생들은 집에 손님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약속을 모두 미루고 하나둘 차를 몰고 본가로 달려와 저녁을 함께 먹었다.마침 소정남 부부와 예지연 부부도 우연히 들렀다가 함께 식사하게 되었다.그야말로 떠들썩하기 그지없었다.양인석과 양윤서는 이런 활기찬 분위기를 처음으로 경험했다.양윤서는 비로소 할아버지가 왜 자신과 전시우가 함께 하기를 바라는지 그제야 이해했다.전씨 가문은 활기차고 분위기도 좋았다.양윤서는 하예정과도 잘 맞았고 전태윤은 엄숙한 편이었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매우 온화했으며 특히 아내를 각별히 아꼈다.하예정은 수십 년 동안 그에게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고 두 사람의 부부 관계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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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3화

주우빈이 말했다.“좋아요. 양 회장님의 요구에 맞춰서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으면 연락드릴게요. 그때 보러 오시면 돼요.”“자꾸 주 대표님께 폐를 끼치네요.”“별말씀을요.”주우빈이 할아버지와 손녀를 최상층까지 바래다주고 그들이 방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자리를 떴다.방에 들어온 양인석은 소파에 걸터앉아 말없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양윤서가 할아버지께 물 한 잔을 따라 손에 건네주고 그 곁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할아버지, 무슨 생각 하세요?”양인석이 한숨을 내쉬었다.“윤서야, 하늘이 왜 이렇게 공평하지 않지? 저 전씨 가문을 봐라. 집안이 번성하고 가족이 화목하며 형제와 삼촌, 조카가 모두 사이 좋잖아. 권력 다툼도 없고. 형은 아우를 공경하고 아우는 형을 따르는데 우리 집을 보면 지금 우리 셋뿐이야. 하늘이 너무 불공한 것 같구나.”양윤서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이 세상에 공평함이란 애초에 없어요. 할아버지는 우리 가문에 사람이 적어서 불공평하다고 하지만 남들은 우리 집이 돈이 많지만 자기는 돈이 없다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죠. 전씨 가문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재산과 자손 모두 번성한 집안은 흔치 않아요. 그것 또한 전씨 가문이 대대로 쌓아온 덕이 결실을 본 거겠죠.”“우리도 만족해야 해요. 적어도 우리는 남들이 몇 세대를 걸고 노력해도 얻지 못할 부를 가지고 있으니까.”양인석은 말을 잇지 못했다.실제로 그렇다. 누구나 남의 좋은 점만 보고 자신은 불쌍하다고 여기며 하늘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신보다 더 불쌍한 사람도 많다.이 세상에 공평함이란 없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택 담보 대출, 자동차 할부, 자녀 양육과 부모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가.그런데 그들은 그런 빚을 질 필요가 없다.평생을 써도 다 써지지 않을 돈이 있고 후손들이 일하지 않고 집에 누워 살더라도 3, 4대는 충분히 먹고살 수 있다.“할아버지, 남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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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4화

양윤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할아버지는 우수한 젊은 남자만 보면 손주사위로 삼으려고 환장을 하시네요. 제가 말했잖아요. 저는 시집도 가기 싫고 데릴사위도 들이기 싫다고요. 그냥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낳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키울 거예요. 저는 키울 능력이 있어요. 만약 체력이 받쳐준다면 시험관 시술을 두 번 해서 쌍둥이를 두 쌍 낳을 수도 있고요. 그러면 할아버지는 증손자가 네 명이나 있는 셈인데 그것도 부족해요?”양윤서는 아이만 원할 뿐 남편은 정말 원하지 않았다.연애할 시간도 없고 감정 문제를 처리할 시간도 없었다.전시우든 주우빈이든 그들은 모두 바쁜 사람들이었고 그녀 또한 무척 바빴다.그녀가 두 사람 사이에서 한 명을 고른다고 해도 어떻게 감정을 쌓을 수 있을까.전화 연락으로 정이 쌓일 리 있겠는가.전화 통화로 시도한다 해도 그들에게는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만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 게 뻔했다.“할아버지, 다시 이 얘기 꺼내시면 저 화낼 거예요. 앞으로 관성에는 아예 안 올 거예요.”양인석이 급히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말 안 할게. 네 인생인데 네 맘대로 해. 할아버지 신경 안 쓸게. 할아버지가 증조할아버지가 될 수만 있으면 됐지.”“원래 그렇잖아요. 우수한 젊은 남자를 볼 때마다 손주사위로 삼으려고 하시면 안 돼요. 전시우 씨나 주 대표처럼 우수한 남자들은 데릴사위로 올 사람들이 아니에요. 제가 그분들과 결혼하면 먼 곳으로 시집가는 셈인데 할아버지는 아깝지 않으세요?”“그럼 두 집안에서 오가며 살면 되지.”순간 양윤서는 할아버지를 노려보았다.양인석은 바로 두 손을 들며 항복했다.“알았어, 알았어. 말 안 할게. 오늘 우리도 구경하느라 피곤했으니까 일찍 씻고 자자. 엄마한테 전화하는 거 잊지 말고. 내일 우리 좀 돌아다니면서 네 엄마 줄 선물 좀 사자.”“알았어요.”양인석은 일어나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양윤서는 할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휴대폰을 꺼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주승희가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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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5화

“엄마, 돈 땄어요?”양윤서가 심심풀이로 물었다.“아니, 엄마 운이 없어서 자꾸만 져.”주승희가 다소 풀이 죽었다. 그녀는 형제자매들과 고스톱을 칠 때마다 늘 졌고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아마도 그녀의 실력이 좋지 않은 데다 운도 없어서였을 것이다.하지만 주승희에게는 돈이 있었고 그 정도 돈을 잃는 것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어차피 친정 형제자매들에게 잃는 것이니 상관없다는 생각이었으니까.평소에도 주승희는 친척들에게 많은 이득을 주고 있었다.양윤서가 말했다.“엄마는 항상 돈을 잃으면서 왜 자꾸 고스톱을 쳐요?”그녀는 그 친척들이 사기꾼이라서 함께 엄마의 돈을 뜯어내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심심하니까 그러는 거지. 너는 또 바빠서 엄마랑 놀 시간도 없고 네 이모랑 삼촌들은 다 은퇴해서 엄마랑 놀 시간이 있으니까 고스톱을 치는 거야. 아니면 쇼핑하러 가도 되지만... 엄마는 뭘 사야 할지 모르겠어. 우리 집엔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잖아.”쇼핑보다 주승희는 고스톱을 더 좋아했다.쇼핑은 피곤하고 사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으니까.집안에 부족한 물건은 가정부가 사 왔고 영수증으로 정산했으며 양윤서는 그 내역을 최종 확인만 하면 되었다.이 집은 겉보기에는 주승희가 관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딸이나 시아버지를 속일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엄마는 크게 치지 않아서 잃는 돈도 많지 않아. 하루 종일 쳐도 몇백만 원 정도 잃는 게 고작이야. 괜찮아. 시간 보내기에 딱이야.”주승희는 돈을 아끼지 않았지만 고스톱을 크게 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래서 그녀의 말대로 하루 종일 져도 몇백만 원만 잃을 뿐이었다.이 정도 돈은 양윤서가 하루도 안 되어 벌어들일 수 있는 액수였다.“윤서야, 네 삼촌이 너한테 남자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는데 시간 내서 한번 만나 볼래?”주승희가 갑자기 물었다.양윤서의 삼촌이 옆에서 말했다.“윤서야, 삼촌이 소개해 주려는 남자애는 정말 괜찮은 애야. 너랑 동갑이고 집안 사정도 나쁘지 않아. 한번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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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6화

말을 마친 양윤서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어머니 쪽 친척들이란 다 이 모양이었다.양윤서가 성인이 된 뒤부터 줄곧 좋은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며 떠들어 댔지만 정작 그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른바 좋은 남자들의 뒤를 캐 보면 어김없이 온갖 구설수만 쏟아져 나왔다.전시우처럼 제대로 잘난 남자도 거들떠보지 않는 마당에 외삼촌과 이모가 소개한다는 남자 따위는 말할 것도 없었다.딸이 전화를 뚝 끊자 주승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오빠와 언니에게 말했다.“그러니까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니까. 남자 친구 소개 얘기만 꺼내면 바로 전화를 끊어 버리잖아. 제 인생사는 제가 알아서 한다고, 자기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해. 시아버님도 속이 타시지만 어쩌지 못하신다니까.”주승희는 한숨을 쉬며 말을 계속했다.“나도 조바심을 내 봐야 소용이 없어. 쟤는 어릴 적부터 시아버님이 키우셔서 주관이 정말 뚜렷해. 엄마인 나도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그녀에겐 자식이 양윤서 하나뿐이었다.양윤서도 벌써 스물여덟이었다.그 또래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시집가서 애도 낳았는데 양윤서는 남자 친구 하나 없었다.대놓고 말해도 보고 은근히 떠보기도 하면서 수없이 재촉했지만 딸이 끝내 연애를 안 하니 주승희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주승희의 오빠 주승현이 입을 열었다.“네가 쟤를 너무 감싸고 돌아서 그래. 여자는 언젠가는 시집을 가야 하는 법이야. 안 가려면 데릴사위를 들여도 되고. 성격 좋은 사람을 골라서 들이면 재산을 빼앗길 걱정도 없잖아.”하지만 성격이 좋고 야심이 없는 사람은 집안 형편이 양씨 가문에 비할 바가 못 됐다.더군다나 양씨 가문만큼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굳이 데릴사위로 들어가려 하지도 않을 터였다.“나한텐 자식이 하나뿐인데 내가 안 예뻐하면 누구를 예뻐하겠어.”주승희는 딸을 너무 사랑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인정했다.딸이 아들이 아니어서 아쉽긴 했지만 아쉬워한들 어쩌겠나.낳은 건 딸 하나뿐이라 주승희의 남은 인생은 이 아이 하나에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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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7화

그와 동시, 원림성 H시의 한 호텔.오늘 밤 이곳에서 비즈니스 리셉션이 열렸다. 참석한 하객들은 모두 H시의 유명 인사들이었다.용진 그룹의 사장 용정은 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 신분과 위세가 워낙 대단하다 보니 자연스레 초대받았다.이런 리셉션은 용정이 기분 따라 참석 여부를 정했다.기분이 좋을 때는 주최자의 체면을 세워 주려고 잠깐 얼굴을 비추고 큰 사장님들과 몇 마디 나누고 술 두어 잔을 기울인 뒤 자리를 떴다.보통 30분을 넘기지 않았다.그러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누가 초대장을 보내든 휴지통에 처박아 두고 나가지 않았다.용진 그룹의 지금 업계 위상이라면 사람들이 이를 갈며 시기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그에게 예의 있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누구나 용정의 얼굴이 궁금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가 H시에 나타나 용진 그룹을 세우고 용씨 그룹과 맞먹을 정도로 키워 내기까지, 그 누구도 그의 진짜 얼굴을 본 사람이 없었다.오늘 밤 용정은 기분이 제법 좋아서 리셉션에 나타났다.다만 도착이 한참 늦었다.하객이 가득 차고 어떤 이들은 벌써 자리를 떴을 무렵 용정은 경호원 무리에 둘러싸여 느긋하게 나타났다.용정이 들어서자 연회장 전체가 조용해졌다.주최자가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마중 나갔다.“예 대표님, 오셨군요.”그는 예용정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용정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낮잠을 너무 오래 자는 바람에 늦게 일어나서 늦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사람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누가 낮잠을 밤 아홉 시가 넘도록 자? 아예 오늘 밤 잠까지 같이 자지...’주최자가 웃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예 대표님은 평소에도 바쁘신데 오랜만에 더 주무시는 것도 당연하죠. 주 대표님은 안 오셨어요?”용정이 말했다.“왜요? 제가 오면 안 됩니까? 굳이 주 대표님까지 찾으시고.”“그게 아니라 예 대표님께서 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게는 영광이죠. 며칠 주 대표님을 못 뵈어서 그냥 물어본 겁니다. 그냥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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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8화

실력이 막강한 경호원들에 예용정 본인도 무술 실력이 만만치 않다 보니 수많은 암살자가 그를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여기 당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잘난 척하기는.”말을 건 사람은 용찬이었다.그들 용씨 가문은 예용정에게 보복당해 크게 망신을 당했다.속이 뒤집어질 지경이었지만 그것이 예용정 짓이라는 증거는 잡지 못했다.하여 오늘 밤 용찬은 다짜고짜 용정을 한마디씩 찔렀다.용찬은 딸 용시은을 데리고 다가오더니 당당하게 용정 맞은편에 앉았다.용정이 그를 흘겨보며 반박했다.“용 대표님은 제가 제일 어리다는 걸 어떻게 아십니까? 어쩌면 제가 용 대표님보다 나이가 많을지도 모르죠. 그럼 저한테 할아버지라 불러야 할걸요.”용찬이 코웃음 쳤다.“예 대표님, 스스로를 할아버지처럼 늙게 말하지 마세요. 예 대표님이 젊고 유능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진짜 얼굴을 본 사람은 없지만 몸매나 목소리에 살짝 드러난 피부만 봐도 젊은 사람이라는 건 확실하죠. 예 대표님이 인정하기 싫다면 어쩔 수 없고요. 아니면, 예 대표님, 선글라스랑 마스크를 벗고 진짜 얼굴을 한번 보여 주시죠. 그래도 우리는 서로 사업상 원수인데 이렇게 오래 싸웠으면 원수 얼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용정은 갑자기 호탕하게 웃었다.용찬은 그 웃음을 마주하자 얼굴이 굳어졌다. 저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를 당장이라도 손으로 덮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용찬 부녀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고서야 용정은 그제야 방자한 웃음을 조금 거두어 들였다.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이 원수지간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내뱉지 않았다.주최자 역시 매우 난처했다.양쪽 다 건드릴 수 없는 사람들이라 공기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용찬이 웃으면 따라 웃고 용정이 웃어도 따라 웃었다.그래야만 양쪽 다 비위를 안 건드릴 테니까.“용 대표님은 저를 원수로, 경쟁자로 여기며 제가 죽기를 바라면서도 지금까지 제 얼굴 하나 모르시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용 대표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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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9화

그 순간, 용설희는 용시은의 손목을 단숨에 낚아채 뒤로 꺾어 버렸다. 용시은은 고통에 찬 짧은 비명을 토해냈다.크게 지르고 싶었지만 용시은은 체면 때문에 크게 지르지도 못했다.그녀는 용씨 가문 가주의 딸, 아니, 대리 가주의 딸이 아닌가.‘이 천한 년이, 감히 사람들 앞에서 나에게 손을 대다니! 그동안 그렇게 많은 암살자를 보내 예용정과 이 년을 죽이려 했는데 왜 아직 죽지도 않는 건지.’“이봐요! 야, 놔! 이거 놔!”용설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용찬도 황급히 일어나 용설희에게 명령했다.“그만해! 이거 놔!”용설희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자 용찬은 용정을 보며 버럭 화냈다.“이봐요! 당신 경호원이 내 딸을 이대로 괴롭히게 내버려둘 셈이에요!”“설희야.”용정이 담담하게 입을 열자 용설희는 그제야 용시은을 놓아 주었다.사람들은 이 광경이 낯설지 않았다.용씨 가문 사람들은 여러 번 예용정을 도발했지만 그때마다 경호원 용설희에게 굴욕을 당했다.무술을 익혔음에도 그녀 앞에서는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져 얻어맞는 게 다반사였다.용시은은 용찬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었다.H시 상류사회에서 그녀는 신분이 가주 높은 아가씨 중 하나라 아무도 그녀를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하지만 예용정의 여자 경호원은 용시은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용시은이라도 예용정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용설희는 가차 없이 혼냈다.그것은 일벌백계였다.예용정이 젊은 여자가 가까이 오는 걸 싫어하니 모두가 그 규칙을 지키라는 뜻이었는데 지키지 않으면 가차 없이 공격한다는 뜻이었다.“용 대표님, 따님이나 잘 가르치시죠. 저는 이 아가씨가 다가오는 게 역겹습니다. 그 향수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려서 저한테서 좀 떨어지라고 하세요.”용정의 말에는 용시은에 대한 혐오가 배어 있었다.용씨 가문은 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가리지 않고 수단을 동원했다. 심지어 미인계까지 꺼내 들었지만 애석하게도 그 어떤 방법도 먹히지 않았다.용시은도 아름다운 편이었다. 하지만 잘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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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0화

“그리고 이분은 이름이 있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누가 또 ‘이봐’ 라고 부르면... 설희야, 봐주지 말고 따귀를 날려. 누가 시비를 걸든 내가 다 책임질 테니까.”말을 마친 용정은 싸늘한 눈빛으로 주위를 한 바퀴 훑었다.마지막으로 시선이 용시은에게 머물자 용정의 목소리는 더 차가워졌다.“용시은 씨, 기억해 두세요. 용설희가 저한테 어울리는지 아닌지는 제가 정하는 겁니다. 당신이 나설 자리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제가 보기엔 당신이야말로 저한테 어울리지 않아요. 움직이기만 해도 지독한 냄새가 제 코를 찌르니까요.”용시은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너무해! 어찌 감히... 난 용씨 가문 대리 가주의 딸이야. 어찌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이토록 나에게 수치를 줘? 오늘 밤 일을 반드시 H시 전체에 퍼뜨릴 거야!’“설희야, 술 몇 잔 따라 줘. 여기 회장님들이랑 두어 잔 하고 돌아가게.”주최자가 곧바로 말했다.“제가 가서 술을 가져오겠습니다.”“고맙습니다만 됐습니다. 우리 설희한테 맡기면 됩니다.”용정은 상대의 호의를 정중히 사양하고 용설희에게 술을 따라오라고 눈짓했다.용설희는 곧바로 몸을 돌려 나가더니 이내 돌아와 쟁반에 술을 가득 담아 왔다.여러 잔이었다.용설희는 쟁반을 예용정 앞에 내려놓고 그를 두어 번 바라봤다.그 눈빛은 용정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의미였다.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는, 이 술들은 다 좋은 술이라 도수가 높아서 많이 마시면 취할 테니 조심하라는 뜻이었다.용정은 미소로 답하며 알았다고 전했다.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꼬리를 물었다.용설희는 잔소리꾼 그 자체라 닿는 곳마다 간섭하지 않는 데가 없었다.말 한마디 거역하여 무슨 사고라도 나면 보름은 족히 귀가 닳도록 잔소리를 늘어놓았고 급기야 어머니께 전화해 일러바치기까지 했다.그러나 또 용설희가 챙겨주지 않으면 섭섭하기는 마찬가지였다.한성에서 지위가 높은 인사들도 그 광경을 보고는 우르르 몰려와 용정에게 술잔을 건넸다.순간, 용찬 부녀는 인파 속에서 밀려나고 말았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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