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은 별일 없이 지나갔다.이튿날, 용정이 눈을 떴을 때 용설희는 이미 깨어 있었다.아침까지 차려 놓고 어젯밤 누웠던 소파에 앉아 용정이 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도련님, 일어나셨습니까.”용정이 눈을 뜨자 용설희는 일어나 그 앞으로 다가가더니 소파 가장자리에 앉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도련님, 머리는 안 아프세요?”용정은 눈을 깜빡이다가 주위를 둘러보며 그녀에게 물었다.“나 어젯밤에 여기서 잤어?”“네. 어젯밤 소파에서 잠드셨어요.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뒀어요. 이 소파는 침대로 써도 괜찮아요. 도련님, 혹시 불편하셨어요?”용설희는 도련님이 불편해하면 즉시 집사에게 2인용 소파로 바꾸라고 하려던 참이었다. 침대처럼 푹신하게 잘 수 있는 것으로 말이다.“아니, 방에 들어가 잔 줄 알았는데 소파에서 잠들었네. 너도 어젯밤 소파에서 잤어?”용정은 몸을 일으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머리가 좀 아프긴 한데 심하진 않아. 꿀물 한 잔만 타 주면 돼.”“도련님이 소파에서 주무시는데 제가 어찌 방에 들어가겠어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제가 모르잖아요. 그건 실책입니다. 네, 꿀물을 타 드릴게요.”용설희는 자리를 떠나 이내 꿀물을 타왔다. 그녀는 꿀물이 들어있는 잔을 용정의 손에 쥐여 주었다.용정이 그녀를 타박했다.“집 안에서 무슨 일이야 있겠어. 여기 보안도 철저하고 마당에도 사람이 지키고 있어서 바람만 스쳐도 다 알아. 나는 사내놈이고 몸도 튼튼해서 소파에서 좀 자도 괜찮아. 너는 여자니까 소파에서 자지 마. 아무래도 침대보다 불편하잖아.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나 신경 쓰지 말고 이불만 덮어 주고 네 방에 가서 자.”용설희는 대꾸하지 않았다.“설희야, 내 말 들었어?”“들었습니다.”하지만 들었다고 해서 그대로 따르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들었으면 실행해.”“저는 전담 경호원입니다.”용설희가 짧게 한마디 툭 내뱉자, 용정은 순간 말문이 막혔는지 못마땅한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용설희는 그의 노려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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