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머니는 자라온 환경이 나름 좋으셨단다. 그래서 오히려 너무 평탄하게 자란 탓에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혈육의 정을 지나치게 중시해서 외삼촌이랑 이모네한테 감정적으로 휘둘리기 쉬운 거야. 하지만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어머니야. 너를 위해서, 또 네 아빠와 이 양씨 가문을 위해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한 분이야. 어머니를 이해해 드려. 장차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너희 모녀만 남게 될 테니까. 네 어머니가 무슨 일을 하시든 절대 다투지 마. 우리 가문의 권력은 어차피 네 손에 쥐어져 있고 네 어머니한테 있는 건 고작해야 약간의 용돈 수준일 뿐이야. 설령 네 외삼촌네랑 이모네가 꿍꿍이를 꾸민다 해도 그깟 푼돈이나 뜯어 갈 수 있을 뿐이지. 물론, 네가 방법을 찾아 엄마가 그 친척들에게 마음을 완전히 닫게 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만.”양인석은 며느리 주승희가 결코 강단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처가 쪽에서는 늘 그녀를 통해 양씨 그룹을 장악하려 들었다.양윤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땐 그래도 좀 나았다.최소한 노골적이진 않았으나 두 사람마저 세상을 뜨고 나자 주승희 친정 쪽 형제자매는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했다.대놓고 양씨 가문을 노리기 시작하며 모든 걸 차지하려 들었다.다행히도 지금은 양인석이 살아 있는 덕에 이 집안은 여전히 그가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그들은 노골적으로 덤비진 못했지만 뒤에선 끊임없이 주승희에게 집안 살림의 권력을 가져오라는 둥, 주식을 며느리인 주승희 명의로 넘기라는 둥 부추기고 있었다.심지어 이렇게까지 부추겼다. 명이 짧은 남편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을 텐데, 그가 죽었으니 그 재산은 당연히 주승희에게 돌아가야 한다고.하여 양인석은 며느리에게 분명히 말해 두었다. 아들이 남기고 간 재산은, 늙은 아비인 자기가 탐내지 않겠다고, 며느리 몫은 며느리에게 주고 자신과 손녀의 몫은 전부 손녀에게 넘겼다고.하여 집이며 차며 주식, 예금까지 전부 손녀 이름 앞으로 돌려놓았다.주승희도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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