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떠는 목소리로 천우를 보며 말을 이었다.“너…, 너 무슨 뜻이야? 지금 날 쫓아내는 거야?”“맘대로 생각해.”“왜 이러는데? 내가 뭐 잘못했어? 네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릴까 봐 걱정해 주는 것도 잘못이야? 내가 무서워한다고? 난 지금 널 걱정하고 있는 거라고!”천우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알아. 그게 바로 우리가 사귈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야. 넌 우린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니깐. 만리상맹 사람들은 죽을지언정 절대로 남한테 무릎 꿇지 않아. 임 대사님을 모욕하는 건 우리에겐 치욕과 마찬가지야.”말을 마친 후 그는 수하들을 시켜 강인을 문밖으로 내쫓았다.“너…, 너! 정말 말도 안 돼.”황보연은 큰소리로 화를 냈다.“너 이러다간 만리상맹만 난처해져. 강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기나 해? 바로 연호 육선문 구천세 한광의 질손이셔. 누가 이분을 건드릴 수 있는데?”천우는 그만 멍하니 넋을 놓고 말았다.그는 강인 배후의 인물이 구천세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만약 상대가 구천세라면 만리상맹은 정말로 끝장날 것 같았다. 강인은 두 다리가 절단된 채 쫓겨나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너흰 이제 끝났어! 내 다리를 절단해 놓다니! 현이준 도련님과 구천세가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래?”바로 이때, 고가 브랜드의 스포츠카가 들어와 입구에 멈추더니 빨간 치파오를 입은 절세미인이 차에서 내렸다.바로 만리상맹의 현임 사장 유화였다.그녀는 차에서 내린 후 당당히 앞으로 걸어갔다.“구천세가 너 같은 똘마니 말을 들어줄 것 같아?”그녀는 말하면서 하이힐로 강인의 부러진 다리를 꾹 밟았다.그리고는 힘을 주자 강인은 꽥꽥 비명을 질러댔다.“아악, 놔, 놓으라고! 너, 너 뭐야?”“나? 유화. 만리상맹 사장.”“네가 유화라고? 좋아, 잘 들어. 난 강인이라고 현이준 도련님 대신에 이곳에 왔어. 현이준 도련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너도 알지? 만리상맹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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