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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1화

황보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떠는 목소리로 천우를 보며 말을 이었다.“너…, 너 무슨 뜻이야? 지금 날 쫓아내는 거야?”“맘대로 생각해.”“왜 이러는데? 내가 뭐 잘못했어? 네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릴까 봐 걱정해 주는 것도 잘못이야? 내가 무서워한다고? 난 지금 널 걱정하고 있는 거라고!”천우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알아. 그게 바로 우리가 사귈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야. 넌 우린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니깐. 만리상맹 사람들은 죽을지언정 절대로 남한테 무릎 꿇지 않아. 임 대사님을 모욕하는 건 우리에겐 치욕과 마찬가지야.”말을 마친 후 그는 수하들을 시켜 강인을 문밖으로 내쫓았다.“너…, 너! 정말 말도 안 돼.”황보연은 큰소리로 화를 냈다.“너 이러다간 만리상맹만 난처해져. 강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기나 해? 바로 연호 육선문 구천세 한광의 질손이셔. 누가 이분을 건드릴 수 있는데?”천우는 그만 멍하니 넋을 놓고 말았다.그는 강인 배후의 인물이 구천세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만약 상대가 구천세라면 만리상맹은 정말로 끝장날 것 같았다. 강인은 두 다리가 절단된 채 쫓겨나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너흰 이제 끝났어! 내 다리를 절단해 놓다니! 현이준 도련님과 구천세가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래?”바로 이때, 고가 브랜드의 스포츠카가 들어와 입구에 멈추더니 빨간 치파오를 입은 절세미인이 차에서 내렸다.바로 만리상맹의 현임 사장 유화였다.그녀는 차에서 내린 후 당당히 앞으로 걸어갔다.“구천세가 너 같은 똘마니 말을 들어줄 것 같아?”그녀는 말하면서 하이힐로 강인의 부러진 다리를 꾹 밟았다.그리고는 힘을 주자 강인은 꽥꽥 비명을 질러댔다.“아악, 놔, 놓으라고! 너, 너 뭐야?”“나? 유화. 만리상맹 사장.”“네가 유화라고? 좋아, 잘 들어. 난 강인이라고 현이준 도련님 대신에 이곳에 왔어. 현이준 도련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너도 알지? 만리상맹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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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정말 귀찮은 여자야.…얼마 지나지 않아 현이준에게도 소식이 전해졌다. 강인이 임 대사를 만나기는커녕 두 팔과 두 다리가 못 쓰게 됐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불같은 화를 냈다.“강인아, 걱정하지 마. 내가 너 대신 복수해 줄게. 날 건드린 후과가 어떤지 똑똑히 보여주겠어.”…한 시간 뒤.강주 정부 10여개 부문에서 만리상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도시가 발칵 뒤집혔다.결국 강주에서 제일 큰 백화점을 비롯한 100여개의 만리상맹 분점이 모두 문을 닫게 되었고 따라서 수많은 고객들이 모두 쫓겨나갔다. 심지어 백화점에서 돈을 지불하였지만 물건은 가지지 못한 채 쫓겨난 고객도 있어서 수많은 원성을 자아냈다.“사장님, 긴급 상황입니다. 현재 만리상맹 70%의 산업이 모두 봉쇄됐는데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사장님, 지금 정부 사람들이 회사로 오고 있답니다. 우리 회사 장부를 조사한다던데 아무래도 탈세를 의심하는 것 같습니다.”“사장님…”유화는 회의실 센터 자리에 앉아 수하로부터 시시각각 전해져오는 소식들을 접하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또 누군가 들어와서 보고하였다.“사장님, 회사 주주들이 지금 사직서를 낸다고 합니다. 어찌할까요?”“뭐?”천우는 깜짝 놀랐다.“회사가 지금 이렇게 위급한데 사직서를 낸다니. 어느 주주들이야? 내가 가서 혼쭐을 내야겠어.”유화는 손을 흔들며 천우를 제지하였다.“됐어. 사직서 처리해.”“유화야, 그냥 저렇게 보내준다고? 쟤네 좋은 일만 시켜주는 거잖아 지금.”유화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모두 같은 편이 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 사직서 낼 거면 내세요. 말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린 회사를 떠난다면 바로 만리상맹 블랙리스트에 넣을 것이고 앞으로 우리 회사에 다시는 취임할 수 없을 겁니다.”유화의 선전포고에도 주주들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회사가 다 망해가는데 출근이 무슨 소용이라고.시간이 흘러도 회사에 불리한 소식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탈세와 강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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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누구신데 허락도 없이 들어오세요?”“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와? 꺼져!”회의실에 있는 사람은 유화를 비롯한 만리상맹 고위층 주주들이었다. 그중 적지 않은 무술인들이 있었는데 검은색 착장의 사람들이 몰려오자 재빨리 막아섰다.하지만 그 순간, ‘퍽’하는 소리와 함께 강인이 막아선 무술인의 뺨을 내리쳤다.관상만 봐도 얼굴이 크고 눈이 작으며 입이 비뚤비뚤하니 속이 좁고 악랄한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뺨을 맞은 무술인은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치아가 떨어지고 바닥에 피가 철철 흐르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쳐들어오는 것도 모자라 사람까지 때려?강주를 주름잡는 만리상맹도 피를 보는 일이 적지 않았다. 주주들은 일제히 일어나 큰소리로 호통쳤다.“그만해!”“누가 때리라고 했어?”“경비원과 경호원들은 다 죽은 거야 뭐야? 얼른 이놈들을 안 잡고 뭐 해!”소리친 인물은 양진동. 마동진과 의리로 맺은 형제이자 만리상맹의 대주주 중 한명이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회의실 문이 재차 열리더니 한 사람이 날라와 회의 책상에 부딪혔다.웁-책상 위의 사람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유화는 깜짝 놀란 동시에 마음속 분노가 들끓었다. 쓰러진 사람은 다름 아닌 천우였기 때문이다.“오빠, 괜찮아요?”유화는 책상으로 뛰어올라 천우를 부축하고 재빨리 치료용 단약 한알을 꺼내 천우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쳐들어온 사람을 곁눈질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누구 짓이야?”“바로 나야.”문밖에는 서른 좀 넘은 블랙슈트 착장의 장발 남성이 담배를 문 채 강인 등 사람과 함께 거만한 태도로 유화를 바라보았다.유화가 빨강 치파오를 입고 책상 위에 쪼그리고 앉은 모습은 문밖의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다. 게다가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그녀라 남자들로 하여금 야릿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빌어먹을!”“당신이 누구든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유화는 힘 있게 책상을 밟자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고는 공중에서 빙빙 돌며 그녀가공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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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반쪽짜리 종사라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장발 남성은 연거푸 뒤로 물러선 후 벽에 등을 기대 부러진 손을 감쌌다. 얼굴은 귀신이라도 본 듯 창백해졌다.이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본 연호 육선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그들이 알기로는 만리상맹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천우뿐이며 유화는 단지 황급 무술인이었다. 하지만 유화가 반쪽짜리 종사였다니!“만리상맹에 무단 침입하여 나의 사람들을 다치게 했으니 너희들은 살아서 나갈 생각 하지 마!”유화는 우뚝 선 채 기세가 등등해서 소리쳤다.그러자 만리상맹 기타 주주와 고위층 인사들은 모두 유화의 기세에 탄복하여 손뼉을 쳤다.“사장님, 멋지십니다!”“사장님, 멋지십니다!”유화의 기세에 눌리자 강인은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큰소리 치기 시작했다.“방자한 년. 네가 감히 연호 육선문 사람을 다치게 해? 어떻게 할래? 당장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아님 여기 모두가 죽어 나갈 테니까.”“연호 육선문?”유화의 눈동자가 강하게 흔들렸다.지난번 임건우가 조씨 가문에서 심문당하고 있을 때 연호 육선문 구천세가 현장에서 맹진수와 한바탕 싸운 적이 있었는데 맹진수도 그의 상대는 못되었다.하지만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은 연호 육선문이라는 조직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몇몇 사람들은 비웃으며 조롱했다.“연호 육선문? 이름도 엉망진창이네. 사극인 줄? 그럼 우린 조선시대 병조판서다, 이놈아!”“하하하, 너무 웃겨. 대체 뭐 하는 애들이야?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건가? 우리 사장님더러 무릎을 꿇으라니. 그럴 자격이 있나 모르겠네. 자기 주제나 알라고 해.”쏟아지는 조롱에 강인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지방 관리도 연호 육선문의 세력을 두려워하는데 평민 나부랭이 주제에 연호 육선문을 비웃다니!강인은 유화를 보며 입을 열었다.“그 말인즉 폭력을 쓰겠단 소리인가?”유화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연호 육선문 구천세는 나랑도 아는 사이야. 나야말로 구천세에게 묻고 싶은걸? 네가 구천세의 사람이 맞는지. 네가 바로 만리상맹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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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화

총소리가 울리자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하기만 했다.강인은 불쾌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유화를 바라보았다.‘흥, 연호에서 그분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육선문의 상대가 안 돼! 계란에 바위 치기 격이니 넌 죽어도 싸!’만리상맹의 사람도 모두 바닥에 쓰러져 피를 철철 흘리는 유화를 보며 공포감을 느꼈다.‘사장이 바로 눈앞에서 죽었다니! 함부로 우릴 다뤄도 되는 건가?’천우는 두 눈이 붉어진 채 유화의 곁으로 달려가 목 놓아 통곡하였다.“유화야, 유화야! 안돼!”친동생보다 더 아꼈던 동생이자 사랑했던 여인이 그의 눈앞에서 총살당한 채 죽어버렸다.“너희들 이젠 죽었어!”천우는 짐승 포효와 같은 분노를 표출하며 강인은 공격을 시도하였다. 그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강인에게 복수하리라 마음먹었다.바로 이때.눈앞에 빨간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죽었다고 생각했던 유화가 갑자기 살아 일어났다. 유화는 강인 쪽으로 달려가더니 그의 손톱으로 목을 찔렀다. 살은 갈라지고 피가 그녀의 손목을 따라 철철 흘러내렸다.“아악!”“죽지 않았다니!”연호 육선문의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에 매우 놀라 재빨리 총으로 유화를 겨누었다.하지만 유화는 강인의 뒤에 숨어 다시 한번 손으로 그의 목을 반쯤 관통하였다. 강인은 그 여느 때보다 심한 고통을 느꼈다. 짐승 울부짖음 같은 비명을 꽥꽥 질러대며 총을 든 수하들을 제지했다.“얼른 총 놔!”수하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서서히 총을 내려놓았다.“네가 죽음을 두려워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내가 할 말을 네가 다 해줬네?”다시 살아난 유화를 보자 천우는 희열에 감싼 채 울먹였다.“유화, 너 다시 살아났구나!”유화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이딴 쓰레기들 손에 죽을 순 없으니까.”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방금 진짜 죽을 뻔했다는 것을.그녀는 강인이 증거도 없이 자기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도 모자라 자기에게 총을 겨눌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하긴 연호 육선문 같은 부문은 막대한 권력을 지니고 있으니 그녀가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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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유화는 남성의 냉혹하고도 무자비한 목소리를 들었지만 최루가스 때문에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눈을 뜰 수 없었다. 그녀는 강인을 꽉 잡고 기억에 따라 방향을 조절하였다.이때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유화야 여기야. 유화야 여기로 와.”뒤에 누군가 있는 것을 감지한 유화는 몸을 홱 돌려 있는 힘껏 눈을 뜨자 눈앞에 겨눠진 총구를 발견하였다.‘탕’하는 소리와 함께 총의 주인은 방아쇠를 당겼다....만리상맹의 만리빌딩 입구에는 빨간 포르쉐 911이 세워져 있다.황보연은 조용히 운전석에 앉아 차창을 통해 만리빌딩을 내다보던 중이었다.바로 이때, 많은 사람이 공포에 질린 채 허둥지둥 밖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무리에는 넘어져 밟힌 사람도 있었다.“아이고.”황보연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거봐, 내가 후회한다고 했잖아.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연호 육선문 같은 특수기관이 너 같은 사람이 건드린다고 건드려지는 그런 곳이 아니야. 이 세상은 연호문이 곧 법인 세상이니까!”“됐어. 내가 아무리 일깨워줘도 기회를 잡지 않은 건 너야.”말을 마친 후 시동을 걸어 떠나려던 찰나, 갑자기 헬리콥터 한 대가 날아와 지상 몇십미터에서 멈추자 한 남성이 뛰어내렸다.쿵-남성은 빌딩 문 앞에 세워진 집행 차량 위에 떨어지자 차량은 산산조각이 났다. 곧이어 몇 명이 더 뛰어내리더니 곧바로 건물로 뛰어 들어갔다.입구에서 막고 있던 연호 육선문 사람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무리에 깜짝 놀라 흩어졌고 이 장면을 지켜본 황보연도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직도 구하러 오는 사람이 있어?”“무공이 높던데 누굴까?”하지만 그녀는 곧 부정하였다.“아니냐. 누구 오든지 상관없어. 연호 육선문에 대항하는 자의 결말은 오직 죽음뿐이니깐. 이건 천우 씨 당신이 선택한 거야.”그녀는 더 이상 지켜보지 않고 차를 몰고 유유히 떠났다. 과정이 어떻든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였다....펑!총소리가 울렸다.유화는 총구를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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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유화를 찾아온 여성은 바로 임수희였다.그녀는 간단한 대답과 함께 칼을 들어 연호육선문 사람의 목을 향해 꽂았다.유화는 최루가스의 자극을 이기지 못하여 두 눈이 붉게 그을렸고 시선도 흐려져서 눈 감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임수희는 눈물은커녕 최루가스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 전혀 없어 보였다. 임수희는 유화의 손을 잡고 회의실을 횡단하며 나머지 사람들을 소리 소문 없이 모두 처단하였다. 임수희가 갖고 있던 무전기에는 사람들이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잠시 후.맹진수가 우나영, 반하나와 강아연 그리고 신후청 고수 몇 명을 데리고 회의실로 돌진해왔다.“이 새끼들 누구 맘대로 여길 쳐들어와?”“내 손자며느리까지 건드려?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보구나!”우나영과 반하나는 큰소리치며 유화를 불렀다.“유화야! 유화야! 어디 있니?”“엄마, 하나 아줌아, 저 여기 있어요!”임수희는 부서진 창문 앞에 서서 연기를 뚫고 오는 우나영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회의실에 있는 연호 육선문의 사람들은 모두 처리했으니 신후청의 능력으로 충분히 나머지 무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임수희는 유화가 우나영과 재회하는 모습을 지켜본 후 창문으로 뛰어내렸다.“이 자식 어딜 간 거야?”그러고는 중얼거리며 공중에서 사라졌다....현이준 한 통의 전화로 인해 강인은 사람을 만리상맹을 공격한 지 벌써 하루가 지났다. 하지만 임건우의 전화는 여전히 꺼져있는 상태였다. 마치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것만 같았다.임수희는 일찍 임씨 가문에 가서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그림자도 찾지 못하였다.만리 빌딩 안.맹진수 등은 재빠르게 상황을 통제하였다. 연호 육선문의 구천세가 없어도 무존급인 맹진수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위협이 되었기 때문이다.퍽-맹진수는 강인의 뺨을 세차게 후려치며 욕을 퍼부었다.“너 같은 놈 때문에 만리상맹의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잖아! X발, 탈세하고 시장을 독점했다고? 어딜 봐서 그런 소릴 해대!”“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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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하지만 맹진수의 성질로는 때려죽여도 모자랐다. 심지어 구천세도 죽은 수하 한 명 때문에 신후청에 대항하지도 않을 것이다.연호 육선문도 신후청도 모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니 그는 여론을 조성하여 살길을 직접 찾아야 한다.그는 큰 소리로 항의했다.“맹 궁주님, 저는 궁주님의 상대가 되지 않으니 언제 죽여도 좋습니다. 저를 죽이시는 건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니깐요. 하지만 전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전 연호 육선문을 욕보이는 일은 절대 하지 않거든요. 전 언제나 정의를 대표하며 정의는 꼭 승리할 것입니다!”“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고?”“이놈시키! 날 뭐로 보고!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 몸은 이미 신후청을 거닐고 생사를 수없이 오갔어! 그런데 뭐? 네가 정의를 대표해?”짝!맹진수는 또 따귀를 두 번 때렸다.“현이준한테 잘 보이려고 만리상맹과 내 손주며느리를 건드리다니.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오늘 너 죽고 나 죽자.”강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저 강인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만리상맹이 지하 세력을 키워 평민을 괴롭히고 시장질서를 파괴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요. 바로 어제죠. 중해 관인이라는 자가 사지가 절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연호 육선문을 공격하셨으니 저희는 그 사람을 잡으러 왔을 뿐입니다. 그러니 말해보십시오. 무슨 문제가 있는지.”맹진수는 눈살을 찌푸렸다.수많은 사람이 주시하는 상황에서 바로 처단한다면 신후청 궁주로서 비난받을 것이 뻔했다. 원칙상으로도 신후청은 연호 육선문을 처단할 권리가 없다.현장에는 적어도 30명의 연호 육선문 관원이 호시탐탐 지켜보고 있었다.“X발. 이럴 줄 알았으면 전에 죽일걸.”맹진수와 유화가 후회하고 있던 찰나, 저쪽으로부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제가 의견 있습니다.”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머리를 돌린 우나영과 유화는 기뻐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바로 임건우였다.꼬박 48시간을 기절한 임건우가 드디어 깨났다. 아니, 원래 자리로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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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임건우는 놀란 표정으로 노승을 바라보았다.“이 노승은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신용금신은 또 뭐야? 아, 조금 전 봤던 그 거대한 불상인 건가?”방금 불상에 매혹되었던 임건우는 현재 가진 신동급 염력으로는 도저히 노승의 불음과 맞설 수 없었다. 만약 혼돈 구슬이 진동을 일으켜 불상을 부서지게 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불상의 입속으로 뛰어들었을 것이다.신용금신인 불상은 입속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노승에게 잡아 먹히는 존재이다. 임건우는 방금 하마터면 스스로 자진하여 노승에게 산채로 잡아 먹힐 뻔한 것이다.또 사람을 위협하는 존재라니.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노승은 확실히 처리하기 어려운 강한 존재다. 보기만 하여도 영혼이 빨려 나갈 듯 무기력해진다.“그쪽, 뭐 하는 사람이죠? 여기는 또 어딘지.”임건우가 물었다.노승은 임건우의 말을 듣자마자 화가 잔뜩 났다. 임건우를 위아래로 자세히 훑어보더니 이내 경악을 금치 못했다.“신동급 밖에 안되는 애가 어떻게 신용계에 들어온 거냐?”“신용계가 뭔데요?”노승은 임건우를 가볍게 무시한 채 머리를 붙들고 선 자리에서 계속 빙빙 돌았다. 머리카락이 있었더라면 아마 지금쯤 다 뽑혀 나갔을지도 모르겠다.“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신동급이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올수가 있지? 분명히 들어오는 순간부터 압력에 몸이 부서져 윤회의 힘을 전혀 감당할 수 없을 텐데.”“내 몸을 빼앗고 싶은 거였어요?”노승은 그를 노려보며 조용히 사색에 잠겼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에 있던 검은 무늬는 감쪽같이 사라졌고 노승의 얼굴은 어느새 새하얗게 변해있었다.“나무아미타불. 흑문아, 아무리 기를 쓰고 함정을 파놓아도 결국 운명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구나. 너도 생각지 못했겠지. 신용계에 들어온 첫 인간이 신동이라는 것을.”임건우는 다시 한번 넋을 잃은 채 멍하니 서 있었다.노승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바로 이때, 노승은 다시 검은 무늬로 변해있었다. 노승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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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흑문 노승은 노발대발 소리쳤다. “싫어, 난 인정 안 해! 부처를 섬겨서 뭘 한다고 그래?”백안 노승은 두 손으로 합장하며 말을 이었다.“마음을 곱게 먹어 덕을 쌓고 부처가 돼라!”“흑문아, 넌 원래 나의 악으로 생겨난 존재이니 내가 살면 살고 내가 죽으면 너도 죽으리라. 이만 이승에 대한 악의적인 생각은 버리고 덕을 쌓고 선을 섬기자꾸나!”백안 노승은 천둥 같은 우렁찬 목소리로 쩌렁쩌렁 말을 이었다.임건우는 순간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백안 노승은 몸에 수많은 금빛이 환하게 빛나더니 금색의 에너지로 변하여 임건우의 몸안으로 파고들었다.임건우는 깜짝 놀랐다. 노승의 말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그는 자기 몸으로 들어온 금빛 에너지가 사람을 해치는 존재로 착각하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머리속은 곧 금빛 에너지가 송출한 정보로 가득 찼다.정보는 백안 노승이 그에게 전달하는 마지막 메시지였다.백안 노승은 존호가 갈제이고 흑문은 그의 악의적인 생각으로 탄생한 존재이며 노승이 칼로 흑문을 퇴치하여 이 곳에 가두었으나 흑문은 점차 자아의식이 생겨 불도를 멸망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흑문은 갈제에 의해 악념을 다시 회수당하였다. 당시의 흑문은 완전한 영혼체인지라 갈제는 자기 몸을 내주는 대가로 흑문을 깨진 혼돈 구슬 속에 봉인시켰다. 하지만 흑문은 단념하지 않고 기어코 신용계를 세워 다시 태어나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복궁에 모태 혼돈 구슬을 담고 있는 임건우를 만난 것.“아니, 아니야!”“네가 틀렸어, 네가 틀렸다고! 넌 이러면 안 돼!”흑문의 얼굴과 갈제의 얼굴이 마치 정신 분열 환자처럼 동시에 교차하여 나타났다. 결국 흑문도 임건우에게 마지막 메세지를 전달하였다.“절대로 강제의 말도, 수불의 말도 전부 믿지 말아야 해. 모두 세상을 속이고 인간을 훼멸시킬 엄청나게 큰 거짓말이거든. 지금 너에게 대분대바루진 주술을 전수해 줄 테니 불종대능을 만나더라도 너의 목숨만은 지킬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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