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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네, 이따가 들를게요.”임건우는 조금 고민하다가 대답했다.원수성 묘지로 들어가는 일에 있어 사실 임건우도 마음이 무거웠다.‘아버지도 갇힌 묘지에 내가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까?’‘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다녀와야 해. 부모님을 살리는 건 자식 된 도리잖아.’유가연은 임건우의 전처였고 이 일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가 있었다. 그러니 유가연을 찾아가 자세하게 설명해야 했다.임건우가 흔쾌히 대답하자 심수옥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그래그래. 마침 지금 장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거라. 그래야 장 보는 게 더 쉬워질 테니.”“저는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으니 괜찮아요. 아, 제가 직접 요리하면 안 될까요?”임건우가 물었다.심수옥의 요리 실력은 절대 음식을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고, 비주얼만 보아도 독살이 우려되었었다.다른 한편, 황보연은 중해시로 돌아왔다.늘 과감한 성격의 황보연은 사업도 성격처럼 칼같이 했다. 이미 결정을 내린 일은 다시 뒤돌아보는 법이 없었으며 남다른 자신감이 있었다.천우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황보연은 단번에 천우를 머릿속에서 지웠다.주차장에 차를 대고 황보연은 거울 속 자신을 살피며 웃음을 터뜨렸다.“황보연, 너 지금 대체 뭘 하는 거야? 수준 미달인 무사에게 마음을 주다니, 어리석고 무지한 그 사내가 너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천우는 절대 너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고, 이렇게 빨리 관계를 정리하는 게 다행인 일인 거야.”그리고 황보연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황보 가문의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드디어 돌아왔구나, 연아!”“축하해! 연아. 우리 연이는 보는 눈도 참 좋지. 단번에 만리상맹의 천우를 알아보다니, 천우는 마동재의 양아들이고 사장 유화의 오빠인 만큼 미래가 창창해.”“연이 언니, 언제쯤 결혼 소식 들을 수 있는 거예요?”“그리고 연아, 만리상맹이 스카이캐슬 프로젝트도 따내서 이젠 정식으로 가동했다며? 이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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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틀렸어, 틀렸어, 넌 다 틀렸어!”황보원은 숨을 몰아쉬며 발을 굴렀다.그때, 황보연의 아버지가 말했다.“연아, 너야말로 소식을 너무 늦게 전해 들은 게 아니니? 만리상맹은 사라진 게 아니라 막판 뒤집기로 전세를 모두 반전시켰어. 오피셜이 직접 해명 기사도 올리고 모든 회사가 정상 운영으로 돌아갔어. 어디 그뿐이니? 강남 상회는 우선순위에 올라 만리상맹의 1위까지 했어.”이 소식에 황보연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가 어질했다.‘어떻게 그럴 수가?’“이미 망한 판국이었는데 그걸 어떻게 뒤집은 거예요?”“육선문 사람들은 모두 바보천치인 줄 아느냐! 만리상맹 건물에서 총소리가 들려오는걸 나도 직접 들었어. 실탄을 장전한 병사들이 건물을 뒤엎었는데 설마 그게 연극이겠어?”황보연은 오만한 사람이라 자신의 실패를 절대 인정할 수가 없었다.그때 나이 지긋한 한 사람이 다가왔다. 바로 황보 가문의 대집사로 능력이 출중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집사는 빠르게 걸어와 황보원에게 말했다.“형님, 방금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만리상맹의 실권은 유화가 아니라 임건우라는 사람에게 있다고 합니다.”황보연이 바로 말을 보탰다.“천우는 유화의 남자 친구예요. 남자 친구 말을 듣는 게 퍽 이상한 일은 아니죠. 임건우에게 신통한 의술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봤자 육선문 같은 실권 기구와 비교하면 짭도 안되죠.”대집사가 고개를 저었다.“아가씨, 임건우의 신분은 절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조동진과 조진아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가문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갑자기 죽은 사람 이름은 왜 꺼내는 거야?’중해시에서 이제 그들은 금지어가 되어버렸다. 당시 오피셜의 엄중한 경고를 받은 뒤로 그 누구도 입에 올리기 꺼려했다.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었고 임건우의 일에 대해 중해시 재벌은 어느 정도 소식을 알고 있었다.고귀한 혈통의 조씨 가문 아들딸이 나지선의 경호원에 의해 죽임을 당했지만 경호원은 여전히 멀쩡히 살아있었고 이에 수많은 유언비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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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 착각인 건가?’눈을 감았다 뜨니 금빛은 어느샌가 사라졌었다.‘아니, 아니야! 뭔가 잘못되었어!’‘눈앞에 금빛이 번쩍였는데 정말 남다른 기운이었어. 거제 스님이 금빛으로 내 몸에 스며들었을 때 혼돈 구슬에 영혼 에너지가 부서졌었는데 대체 저건 뭐지?’그러다가 문득 짚이는 생각이 있었다.이는 부처님 도력을 얻는 가지이며,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본인의 본성을 깨닫게 해주며, 허상을 알아차리고 현혹되지 않을 수 있었다.‘후유증이 남은 걸까? 거제 스님의 영혼이 아직 완전히 소멸하지 않았나? 설마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게 보이는 건 아니겠지?’임건우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불문 비결을 다스렸다. 다시 유가연을 쳐다보자, 임건우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금단기!’‘세상에 내 아내 유가연이 금단이 되다니!’‘왜 전에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지? 유가연은 수련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 아니었던가? 내공이 전혀 없던 사람이 어떻게 나를 능가하는 금단이 된 거야? 대체 무슨 상황이지?’임건우의 경험상 무도와 수신은 일정한 관계가 있었다.임건우의 등급은 신동 급이며 실력은 종사의 정상급이었다. 또한 다른 수련 등급을 더한다면 최정상급에 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단을 상대할 수 있는 건 무존이여야만 했다.예를 들어 현재의 맹진수는 금단을 상대할 수 있다.같은 도리로, 현재의 유가연은 무존 고수에 해당하였다.수련으로 얻은 무력은 다양한 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예를 들어 영기, 법술, 부적, 진도 등이 있었다. 맨주먹으로 싸운다면 실력이 비등비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련자와 무존은 총을 든 사람과 빈손으로 임하는 사람과 같다.“형부, 형부. 무슨 일이에요? 왜 넋이 나갔어요?”임건우의 이상 반응에 유지연은 바로 임건우를 슬쩍 밀쳤다. 프라이팬의 물고기가 거의 타고 있었다.“오랜만에 만났다고 우리 언니한테 반한 건 아니죠?”유지연은 속으로 질투가 넘쳐 흘렀다.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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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유가연의 방에서.유가연은 침대에 기대 핸드폰으로 기사를 보고 있었고 유가연의 담담한 표정은 예전과 다를 게 없었다.하지만 임건우는 이런 유가연을 보며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익숙하지만 낯선 그런 기분.“여보!”임건우가 다가가 유가연의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조금 어색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유가연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임건우를 끌어안았다.“어머님 소식 들었어.”“뭐?”임건우는 멍청하게 되물었다.“누구? 어머님께 문제 생기셨어?”유가연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신 어머니 말이야. 나한테 숨기려던 건 아니었지?”임건우의 표정은 경악으로 바뀌었다.“어떻게 알았어?”“염혜수도 아는 일을 내가 모를 거로 생각했어? 설마 당신 마음속에 난 외부인보다도 못한 거야?”“아니야. 난 네가 걱정할까 봐!”“이제 제대로 말해봐. 어머님께 무슨 일이 생긴 건데? 내가 도울 건 없어?”임건우는 멍하니 유가연을 바라보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금단 고수가 된 것에 의문이 많았지만, 굳이 말을 꺼내지 않는 걸 보아 유가연이 밝히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물어봤자 유가연을 곤란하게 하는 것 같아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오늘 찾아온 건 당신에게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어. 어머니는 또 혼미 상태에 빠지셨어. 하지만 상반년 증세보다 더 심각해. 작년 10월에 있었던 교통사고에 분명히 숨기고 있는 사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어머니의 영혼은 일혼 일백이 부족했고 혼련이 이를 대체하고 있었어.”“그래서 당신은 원수성의 묘지에 가서 새로 대체할 혼련을 찾으러 가려는 거야?”임건우는 잠시 말없이 유가연을 바라보다가 물었다.“가연아, 나한테 숨기고 있는 게 있지? 예전과는 많이 달라 보여.”유가연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당신이 알아차렸을 거라고 생각했어.”임건우가 다시 물었다.“정말 네가 금단 고수가 되었다고? 대체 어떤 기묘한 기회를 얻었기에?”유가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핸드폰을 들어 어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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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유가연과의 관계가 조금 서먹해졌던 건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며, 평범한 사람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객관적인 이유로 임건우와 유가연의 연락은 점차 줄어들었고, 유가연은 임수희의 신분으로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도록 했다.‘당신이야! 모든 게 당신이었어!’처음 목숨을 살려준 순간부터, 오늘 오전 만리상맹 건물에서 유화를 구한 것까지, 모든 기억이 생생하게 나고 임건우는 마음이 벅차올라 손끝이 덜덜 떨렸다.‘내가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아 이렇게 좋은 여자를 만나게 되었을까? 전생에 우주라도 구했나 봐.’그러다가 임건우는 임수희와의 다른 기억이 떠올랐고 소름이 오소소 돋고 얼굴이 붉어졌다. 어느날인가 임건우는 임수희에게 고민 상담을 했었는데 심지어 유가연과 심수옥 가족들의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그런데 임수희가 바로 유가연이였다니.‘설마 그래서 다른 여자의 신분으로 나한테 다가온 건가?’‘그래서 당자현과의 다툼에서 그렇게 날카로운 공격을 했던 건가?’임건우는 이런저런 생각을 했고, 키스는 점점 더 격렬해졌다.“언니랑 형부 밥 먹어. 내가 다 차려놨어.”유지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방문을 잠그지 않은 탓에 문이 벌컥 열려버렸다.유지연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지고 거의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유가연은 한창 바쁜 와중에 손을 빼 들어 보이지 않은 힘으로 유지연을 방 밖으로 내보냈다.방문이 펑-하는 소리와 함께 닫기고 달깍-하고 문까지 잠겼다.유지연은 안전하게 방 밖으로 내쫓아졌다. 유가연은 당연히 유지연이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힘으로 내몰았고 기껏해야 넘어졌을 때 가벼운 엉덩방아를 찧을 정도의 힘이었다. 그러나 유지연은 심장이 쿵쿵 뛰고 큰 숨을 내쉬지도 못했다.“저녁에 마저 하자. 조금 있다가는 우리 엄마가 올라올지도 몰라. 일단 밥부터 먹자.”유가연이 임건우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저녁에? 호텔 갈래?”임건우는 임수희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멀쩡한 집 놔두고 무슨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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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당신, 당신 대체 누구야?”유가연이 손을 휘휘 저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난 계속 나야, 유가연.”그러다가 유가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윤회라고 들어봤어?”임건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임건우는 천의도법을 계승하고 온갖 수진 방면의 지식을 학습했었다. 특히 얼마 전 거제 스님의 영혼 조각까지 얻으며 적지 않은 불교 수련의 정보를 받았고 윤회는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다. 불교에는 육도윤회라는 성물이 생명의 윤회를 통제한다고 했다.당자현 역시 꿈속의 윤회지를 여러 번 언급했으며 저번생에서는 윤회지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터무니없는 어불성설같이 느껴지겠지만 이는 확실히 존재하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환생으로 유가연이 되었다면 당신의 전생은 누구였어?”“그건 나도 모르겠어.”유가연이 고개를 저었다.“영혼을 대물림받았는데 전생의 사람은 무얼 했던 사람인지도 기억이 모호해. 그냥 여자였다는 것만 알 수 있는 정도야.”임건우가 말했다.“오히려 모르는 게 다행일지도 몰라. 괜한 고민만 늘어날 테니까.”그리고 유가연은 자신이 영혼을 물려받은 시간을 밝혔다. 그날은 두 사람이 이혼 도장을 찍고 첫 합방을 한 날이었다.그게 현재의 유가연을 만들었던 것이었다. 이에 자랑스러워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임건우는 몰랐다.사실 임수희의 신분에 있어 임건우도 의심은 했었다.하지만 임수희가 바로 유가연이였다니, 임건우는 마음속 많은 의심과 경계심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었다.그동안 임수희에게 숨겼던 정보도 안심하고 밝혔다.임건우는 임수희와 함께 묘지로 향하고 싶었으나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임수희가 바로 유가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또 유가연이 굳이 자신과 모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임건우의 생각을 알아차린 유가연이 코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내세울게 미모밖에 없는 줄 알아? 네 논리대로면 앞으로 너와 생사를 함께할 사람은 너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닌, 낯선 사람들이겠네? 그건 무슨 개떡 같은 논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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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지연아, 공부 좀 열심히 해. 상반기 시험 중 어느 과목은 90점밖에 못 맞았다며? 밖에 나가 놀 생각만 하지 마. 그리고 이번 학기 용돈은 절반 삭감이야.”유가연이 입을 열었다.유지연은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빨간색 홀릭의 일급 대리를 맡아 학교 내의 많은 하급 대리상을 통해 수많은 돈을 벌어들인 그녀는 현재 학교에서 상업 거물 같은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었다.또한 며칠 전 자기가 번 돈으로 BMW 한 대를 구매까지 했으니 언니의 용돈 따윈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하지만 유가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여보, 얼른 지연의 일급 대리 권한을 철회해 줘. 그리고 앞으로 하급 대리상의 모든 수익은 내 계좌에 오게끔 계좌와 은행카드를 모두 나의 명의로 바꿔줘.”임건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유지연은 소리쳤다.“언니, 이건 강도랑 마찬가지잖아. 이러는 게 어딨어? 내가 힘들게 대리상 팀을 꾸려서 번 돈인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난 동의 못 해.”“제소는 기각할게. 지금 네가 할 일은 공부하는 거지 돈 버는 게 아니야.”“아아, 나 돌아버리겠네! 안돼, 언니가 무슨 권리가 있는데?”유가연은 임건우를 가리키며 받아쳤다.“네 형부한테 그럴 권리 있어.”“형부, 형부!”유지연은 임건우의 팔을 안고 흔들며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처량하게 바라보았다.“형부, 제발 제 계좌 빼앗아 가지 마세요. 제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게요. 네?”유지연이 애교가 임건우의 마음을 두드렸다.“지연아, 지난 학기 그 과목을 90점 맞았다고 했지?”“컴퓨터 영어요.”“총점이 몇 점인데?”“100점이요.”임건우는 유가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그럼 잘 맞은 거네. 대학교 교육이 수험 교육도 아니고 지연이 대학교에서 상업팀을 꾸린다는 자체가 이미 대단한 거야! 처제를 응원할 거니까 계좌는 빼앗지 않을게.”“와, 형부 고마워요. 역시 형부가 최고야.”유지연은 신이 난 나머지 임건우의 볼에 뽀뽀를 해댔다.이 광경을 본 심수옥은 놀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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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그녀는 홑몸이 아니었다.날짜를 세어보니 아마도 3개월은 족히 되었다.당문 밀경 내부에 진입한 후에야 그녀는 자신이 임신한 걸 확인하였다. 하지만 죽음의 수련을 수행 중인지라 2년이 채 안 되면 나갈 수가 없었다. 또한 밀경 내부에 약간의 사고가 생겨 전보다 더 위험해졌다.“자현아, 조심해!”“언니, 꼭 살아서 나가! 죽으면 안 돼, 알겠지?”나무에는 할머니 한 분과 12살쯤 돼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다쳐서 다시 싸울 순 없었다.“응!”당자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점점 다가오는 늑대무리를 쏘아보았다.“죽여!”윙-염력이 파도처럼 머릿속을 파헤쳐 들어온다.당자현은 칼을 들고 여자 수려가 되어 늑대 무리를 향해 뛰어들었다. 칼을 휘두르는 곳마다 늑대의 피가 솟아올랐다.피의 싸움이다!그리고 각성했다!당자현은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혈맥을 각성시켰다!하지만 이곳에 있는 한 그녀는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저녁 6시.영흠호텔 1208호 방!바로 지난번 구소소가 사람들을 모아 임건우와 만난 곳이다.현재 시각, 지난번 모인 무리가 또다시 이곳에 모였다.“서공진 씨, 와이프는 어떻습니까? 암은 완치됐나요?”미대룡이 입을 열었다.“네, 완치됐어요. 임건우 도련님 진짜 신의이던데요!”서공진이 말을 이었다.“제 와이프의 암을 채료해줄뿐 만아니라 5살 더 어려지게 해줬다니까요.”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이 순간 놀란 기색을 보였다.“진짜로 완치가 됐다고요?”“어머나, 암 말기 환자도 완치하다니. 임건우 도련님은 그 아버지보다도 실력이 출중하네요!”“5살이나 더 어려지게 한다니! 너무 대단해!”갑자기 어느 한 사람이 툭 튀어나와 퇴마용족의 긴 다리 미녀인 마한영에게 대뜸 물었다.“아가씨 머리에 물이 찼다고 들었는데. 아 아니지, 어릴 적부터 생긴 병치레라고 하던데. 설마 그 병도 고친 거야?”이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구소소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임건우가 아가씨를 치료해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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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선배님!”장진영은 방 안에 있던 양소를 보자마자 소리치며 쌩하고 달려가 와락 그를 껴안았다.그 눈빛이며, 표정이며, 흡사 아버지를 껴안는 것 같았다.그리고 눈물이 주저 없이 흘러내렸다.장진영은 과거에 얼마나 흉폭했을까?당자현을 잡을 때는 해외 킬러와 헬리콥터, 크루즈까지 사용하면서 당자현의 유모차까지 배 안에 잡아들여 그 난리를 일으켰건만 지금은 이렇게 서럽게 울다니.“선배님, 원수성 묘는 갈 곳이 못 됩니다. 거긴 사람도 잡아먹는 곳이에요. 사고 나면 어쩌시려고요?”“지난번은 죽다 살아난 거라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아.”양소는 손을 연신 흔들었다.“난 이미 결정했어. 난 반산의 수장이니 갈 수밖에 없어. 넌 들여올 필요 없으니 밖에서 기다리면 돼.”장진영은 즉각 고개를 흔들었다.“내가 어떻게 거기에 가? 네가 간다면 나도 따라가지. 한 명이 산을 옮기고 다른 한 명이 도굴하면 절대 문제없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느나니 우리 형제는 절대로 널 버리지 않아.”양소는 구소소를 가리켰다.“이미 도굴 장인이 있네 뭐.”“쟤?”장진영은 콧방귀를 뀌었다.“쟤가 뭐라도 돼? 지난번 도굴 때 임건우가 지켜주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뒤졌을걸. 쟤의 도굴 기술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어.”구소소는 전부터 장진영을 고깝게 보군 했다.험하게 생긴 데다가 욕설만 하는 인간이라니.구소소의 말에 장진영이 비웃는다.“내 실력이 어때서? 가짜 도굴 기술을 가진 너보다 나아. 원수성이 산 조대도 모르는 주제에 들어가면 바로 뒤질 수가 있어.”두 사람은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더 이상 보기 어려웠는지 유가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임건우에게 물었다.“이 사람들은 누구야? 웬 들러리들을 모셔놨어. 능력도 없는 것들이 무덤에 들어가기 전부터 서로를 공격하다니 전혀 쓸모가 없군.”그녀의 한마디에 현장의 모든 사람이 쥐 죽은 듯 조용해 났다. 모두가 그녀의 화를 돋운 탓이다.물론 유가연은 그럴만한 능력이 있었다.금단 고수인 그녀에게 그 누구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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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그렇다는 건 무덤 아래에는 무조건 영혼을 대체하는 다른 연밥이 있다는 것.구소소가 입을 열었다.“영혼을 대체하는 연밥이 뭔데? 난 왜 모르지?”마한영이 답했다.“그때 너 기절했잖아.”씁-구소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후 시간에는 모두 방안에서 도굴에 대해 상세한 토론을 진행하였다. 무덤에 내려갈 때의 상황과 그에 대한 사고대처 방안을 모색하였다.저녁 10시.임건우는 호텔의 셰프에게 야근까지 시켜서 푸짐한 식사 자리를 마련하게 하였다.“식사를 다 한 후 바로 출발하는 겁니다! 여러분, 저 임건우가 약속합니다. 오늘 저와 같이 무덤에 내려가는 모든 분에게는 일억원의 상금을 드리겠습니다. 설령 무사히 탈출하지 못하는 분이 있더라도 상금은 무조건 드리겠습니다.”현장의 모든 사람이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일억원의 상금도 그들에게는 소소한 선물일 뿐이다.화기애애한 식사가 시작되었다.서공진은 참지 못하고 조금 전 화제를 다시 상기시켰다. 그는 마한영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도련님, 조금 전 말했던 퇴마 용족의 후대 말인데요. 그 아가씨는 몸매도 좋고 능력도 나쁘지 않아 도련님의 와이프로는 딱 맞던데. 하지만 퇴마 용족의 기준의 높아서 도련님은 안중에도 없으시니.”임건우는 유가연이 있는 곳에서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아 재빨리 손을 휘저었다.“이런 농담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아가씨의 명성에 누가 될라. 그리고 나 이미 결혼했어.””네? 이미 결혼하셨다고요?”임건우의 폭탄 발언에 서공진은 넋이 나갔다.“응. 난 내 와이프 엄청나게 사랑해.”임건우는 유가연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마한영은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아버지가 봐준 사주 때문인지 그녀의 마음에 작은 파동이 일어났다.아무리 변태 같은 임건우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고 퇴마 용족의 사위가 되는 일이 없다고 해도 아버지가 점 찍어둔 사위라고 생각하니 그의 결혼 사실이 알게 모르게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벌써 결혼할 수가 있지?’‘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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