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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1화

‘온천에 또 다른 사람이 있어?’‘나지선 말고는 다른 사람이 있을 리가 없어!’‘그래, 틀림없이 나지선이야!’이청하는 과일을 가지러 갔고 임건우는 맞은편에 앉아 유유자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지선을 보고 화가 났다.이때, 임건우의 발이 나지선을 살짝 차봤지만, 나지선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았다.임건우가 발로 더 찼지만, 나지선은 움직이지 않았다.‘됐어, 됐어. 마음대로 해!'바로 이때 나지선은 갑자기 임건우의 발을 잡았다.임건우가 살짝 발버둥 쳤지만, 나지선은 발을 더 꽉 잡고 입 모양으로 경고했다.“움직이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네가 날 만진다고 청하한테 고발할 거야. 증거가 있으니 발뺌해도 소용이 없어.”“너 뭐 하고 싶은데?”임건우는 식은땀을 흘렸다. 이청하가 과일쟁반을 들고 돌아오는 것을 보고 다시 물에 들어갔다.그러자 임건우는 나지선이 물밑에서 발바닥을 마사지해 주는 것을 알았다. 나지선은 의사 출신답게 발바닥 마사지도 상당히 전문적이고 편하게 마사지를 해줬다.예전에는 모두 임건우가 다른 사람에게 마사지해 주었다.이번에는 나지선이 먼저 임건우를 마사지를 해줬다. 즐길 타임이었다.임건우는 발을 걷기 아쉬웠다.‘어차피 발 마사지인데, 이런 건 괜찮겠지?’이청하가 웃으며 말했다.“지선아. 뭐 먹을래? 혼자 가져!”나지선은 지금 물밑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과일을 들고 먹을 여분의 손이 없었다.임건우는 나지선이 이대로 발을 놓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나지선이 웃으며 말했다.“온천에 몸을 담그니 나른해서 움직이고 싶지 않아. 아니면 네가 나에게 먹여줄래?”“어? 과일 들기도 귀찮아?”“맞아! 안 해주면 됐어, 안 먹어, 너희 둘이 먹어, 나를 상관하지 마.”이청하는 웃으며 과일 한 조각을 들고 나지선의 입에 넣었다.임건우는 놀라서 멍해졌다.나지선이 이럴 줄은 몰랐다.임건우의 편안함에 비해 어떤 사람은 초조해졌다.현이준은 온천 클럽을 떠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그런데 이 일은 너무 창피했다.어엿한 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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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2화

또 다른 부하인 강인도 걱정하면서 말했다.“이준 도련님, 저는 이상한 거 같아요. 어떻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문제 생겨요. 지금까지 이런 일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현이준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분명히 전에 내가 너무 긴장했어. 네가 생각해 봐. 당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었고 또 신후청의 장로도 있는데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지. 만약에 신후청 장로가 진짜 육선문에 가서 고발이라도 하면 삼촌 할아버지도 나한테 뭐라고 할 거 같아.”강인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맞아요. 틀림없이 그럴 거예요.”경호원이 물었다.“그럼, 이준 도련님. 저희 지금 어디 가요?”“호텔로 돌아가! 강인아, 나한테 여자 몇 명을 찾아주고 약 몇 알을 더 구해줘.”20분 후에 일이 순리롭게 진행되었다.현이준은 먼저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에서 나올 때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하지만 잠시 후 현이준의 멘탈이 붕괴되었다.강인이 찾아준 여자는 경멸의 눈빛으로 불평이 가득 찬 듯이 말했다.“X발, 뭐가 문제예요? 무슨 고자가 여자를 찾아요?”여자는 현이준의 신분을 몰랐다. 여자의 불평은 현이준의 심기를 건드렸다.현이준은 갑자기 불쑥 일어나 머리맡에 놓여 있는 술병을 잡고 한 여자의 머리를 깨고 또 깨진 병을 들고 다른 여자의 허벅지에 꽂았다.갑자기 피가 여기저기 튀고 난리가 났다.현이준은 고수가 아니었고 두 여자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이 일을 하는 여자들은 존엄과 인격까지 팔아먹었는데 못 할 게 없었다.머리가 깨진 여자는 유리컵을 움켜쥐고 현이준의 머리를 세게 찧었다.“유선아, 빨리 와서 도와줘!”“이 개새X, 고자 주제에 감히 우리 자매와 횡포를 부려? 죽여버려!”“짝짝짝.”두 여자는 화를 내며 현이준을 가차 없이 마구 때렸다.심지어 한 여자는 동영상을 찍어 현이준의 모든 재물을 빼앗으면서 협박했다.“만약 저희 자매를 찾아와 귀찮게 하면 당신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갈 거예요. 각종 소셜 플랫폼에 올릴 거니까 그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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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한 시간 뒤, 현이준은 병원에서 검사 보고서를 받았다.전문의는 보고서를 한 번 보고 바로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현이준 씨, 상황이 아주 심각해요. 상세한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당신의 중요부위가 쇠약해지기 시작했어요. 병세가 계속 발전하면 그 부위는 위축되고 마지막에는 괴사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의 의견은 아직 조직이 괴사하지 않았을 때 일찍 절단 수술을 하는 거예요.”현이준은 듣자마자 멍해졌다“네?”현이준은 큰 소리로 말했다.“당신이 무슨 개뿔 전문가예요? 당신이 절단 전문가지? 분명 어제까지 괜찮았는데, 오늘 갑자기 안 되는 건데 치료는커녕 절단한다고요?”의사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이건 제가 전문의로서의 조언이예요. 물론 저를 믿지 않으셔도 돼요.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어요.”현이준은 화가 나서 의사의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전부 뒤집어 놓고 말했다.“이 노인네 같으니라고, 지금 나한테 겁주는 거지?”의사는 옆에 있는 험상궂은 경호원을 보고 결국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강인이 말했다.“이준 도련님이 도대체 무슨 병에 걸렸는지 똑똑히 알려줘요.”의사가 말했다.“이건 극히 보기 드문 기능성 상실증이에요. 말하자면 매우 복잡해요. 바로 현이준 씨의 기본 능력이 상실되고 신경이 민감성을 잃어 뇌가 내린 정보를 전달할 수 없어요. 그리고 조직이 괴사하고 진일보 감염되어 썩어 온몸이 위험해질 수 있어요.”“그 정도로 심각해요? 도대체 이런 병이 어떻게 생긴 거예요?”“이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 생각엔 불결한 남녀관계와 관련될 수 있다고 봐요… 예를 들면 현이준 씨가 전에 말한 바와 같이 소모가 너무 커서 감당이 안 되어 기능에 문제가 생긴 거 같아요. 만약 전에 또 다른 보조 약물을 먹었다면 발생확률이 더욱 높죠. 그래서 생명의 안전을 위해 일찍 절단할 것을 건의하는 바입니다.”“개소리야, 개소리! 너 돌팔이 의사야!”현이준은 크게 화를 내며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강인아, 당장 최고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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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그럼 됐어.”허정양은 주소와 가게 이름을 알아낸 후 바로 이 일을 처리하러 갔다.임건우 일행이 온천 클럽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부서에 소속된 법 집행대가 칠리구 온천 산장에 순서대로 도착하여 직접 온천 클럽을 봉쇄했다.뚱보 사장은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렸다.얼른 뛰어나와 인사를 했는데 신후청 몇 명 사람들에게 그대로 끌려갔다.“당신은 시장님 딸을 모해한 혐의를 받고 있어요. 당신을 체포합니다!”뚱보 사장은 놀라서 하마터면 오줌을 쌀 뻔했다.“네? 시장님 딸이요? 전 그런 적이 없어요. 당신들이 잘못 알았겠죠. 저는 공무를 중히 여기고 법을 지키는 선량한 염황 시민일 뿐이에요. 당신들 이러면 안 돼요. 저 변호사 찾을 거예요.”“미안한데 저희 신후청 앞에서는 변호사도 소용없어요.”뚱보 사장은 갑자기 전에 나지선이 클럽을 영업 못하게 하겠단 말이 생각났다.그러나 아직 내일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온천 클럽은 봉쇄되었다.‘설마, 그 여자가 시장 딸이야?’이제야 모든 것이 납득이 되자 뚱보 사장은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러나 뚱보 사장은 또 한 줄기 희망을 안고 자기 비서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을 보고 즉시 소리쳤다.“지혁아, 바로 강인한테 연락해서 이준 도련님한테 날 구하러 오라고 해.”결국 어느 신후성 대장에게 뺨을 맞고 기절했다.“신후청 장로의 여자를 건드리면, 아무도 당신을 못 구해줘요!”임건우 일행은 온천 클럽을 떠난 후 바로 어느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임건우가 천애 종양 병원 이야기를 꺼내자 이청하는 놀라서 멍해졌다.“저도 천애 종양 병원을 알아요. 6년 전에 건립되었고 원장은 오지웅교수이고 국제 의학 서적지에 논문도 발표한 적이 있는 사람이에요. 전에 대학 시절에 저희 수업도 가르쳐 줬어요.”임건우는 오지웅과 이청하가 또 이런 관계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오지웅 원장이 전에 자신이 신의를 가르쳤다는 것을 알았다면, 틀림없이 꿈에서도 웃었을 거예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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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선녀?”나지선은 듣자마자 하마터면 박장대소할 뻔했다.“건우야. 온천에 몸을 담그더니 말을 왜 이렇게 이쁘게 해? 방금 고생스럽게 발바닥을 마사지해 준 게 헛수고가 아니었네. 내가 네 마음속의 선녀라고 말하고 싶어?”“아니야!”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내 말은 네가 나의 도움을 받아 진정한 선녀가 되는 거야.”“진정한 선녀는 어떤 거야? 하늘을 날아?”임건우가 대답했다.“그래!”“너 취했어? 하지만 너 방금 술 안 마셨잖아!”이때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나지선은 자연스럽게 임건우의 팔짱을 끼고 임건우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두 사람 사이의 온도가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5층으로 내려갈 때 누군가 엘리베이터에 들어왔다.임건우는 몸부림쳤지만, 나지선이 더 꽉 껴안고 있었고 고개를 들어 임건우를 향해 노발대발하며 한마디 했다.“왜? 방금 남의 발을 잡고 놓지 않더니, 지금은 팔짱을 껴도 안 돼? 남자들은 다 똑같아. 할 거 다 한 다음에 모르는 척해.” 방금 들어온 두 남자는 의아한 눈빛으로 임건우와 나지선을 바라보았다.임건우는 어이가 없었지만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았다.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마자 임건우는 나지선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호텔을 나섰다. 사실 방금 그 두 남자가 수시로 쳐다보는 눈빛은 임건우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 마치 자신이 밖에서 바람을 피우는 나쁜 남자인 것 같았다.나지선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뭐가 무서워? 그 두 사람은 우리를 모르잖아.”임건우가 말했다.“난 네 체면이 깍이는 게 걱정이야. 나는 중해 사람이 아니니 괜찮지만 너는 중해에서 유명하잖아. 지금은 중해 시장의 큰따님이고 너를 알아보고 오해하면 그때 영향을 받을 사람은 너의 아버지야.”나지선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차에 올라탔다.임건우는 나지선에게 바로 출발하라고 하지 않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방금 한 말들이 모두 사실이야. 너 그때 조진아 몸에서 가진 한마디의 손가락뼈 기억나?”나지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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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화

“이, 이게 뭐야?”“시체의 손가락뼈가 어떻게 나한테 있지? 이, 이거 무슨 일 생기는 거 아냐?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지?”그녀는 곧장 임건우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품은 포근했으나 마음 한쪽 편은 뒤숭숭해 났다.이 정도로 무서워할 필요는 없는데.손가락뼈만 언급했는데도 이리 날뛰니 귀신을 업었다고 말하면 과연 잠이나 잘 수 있을까?임건우는 하는 수 없이 말을 만들어서 그녀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해야 한다. 그는 손으로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마. 오히려 너한텐 좋은 일이니깐. 이건 하늘이 준 기회나 마찬가지야. 네가 전생에 쌓은 복이라고. 저 손가락뼈는 선녀의 손가락뼈인데 너랑 손이 같아서 맞아떨어지는 거야. 한마디로 말해서 넌 선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라고.”선녀가 되는 것은 모든 여성의 로망이었다.나지선도 마찬가지다.“세상에 정말 선녀가 있어?”“그럼 있지. 안 그러면 너 손가락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하지만 기회는 언제나 약간의 위험이 있는 법이지. 선녀 손가락뼈 우에 저주가 걸려있는데 3년 이내에 분신에 다다르지 않으면 위험해져.”“뭐가 위험한데? 혹시 죽어?”“음-, 죽는 것까지는 아니고 의식을 잃어 식물인간이 될 수 있어.”“…….”“근데 걱정 안 해도 돼. 3년 안 분신에 이르러 저주를 없앨 수 있게 내가 도와줄게.”“만약 내가 그렇게 못한다면? 그럼 날 살릴 방법은 없는 거야?”임건우는 나지선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 고개를 끄덕였다.나지선은 아직도 놀라움을 가라앉히지 못했는지 임건우를 꼭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분신은 뭐지? 너 지금 몇등급이야?”두 사람은 차 안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이야기가 거의 끝날 무렵, 임건우는 마지막으로 나지선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너한테 맞는 수렵 공법을 가르쳐줄 수 있어. 천라봉무인이라고 엄청 쉬워. 넌 똑똑하니까 금방 배울 수 있을 거야.”“잠깐만.”“…….”바로 그 순간, 나지선은 갑자기 임건우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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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문을 등진 채 나지선은 붉어진 얼굴과 유혹적인 눈빛을 하였다.손으로는 스커트를 꼭 쥐었다.이 유혹적인 장면을 본 임건우는 입이 바싹 말랐다.그는 유가연을 생각하며 간신히 내면의 충동을 억눌렀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냄새를 킁킁 맡더니 의아해하면서 물었다.“너 방금 음주하고 운전했지?”나지선은 망해 서 있다가 이내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 뱉었다.“겁쟁이!””너 술 많이 마셨어.”“겁쟁이!”“됐어. 수련은 다음에 가르쳐줄게.”“찌질한 놈!”“난…….”겁쟁이라는 두 마디와 찌질하다는 한마디가 드디어 임건우의 분노를 완전히 불태웠다. 나지선의 이성과 충동의 저울은 어느새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채 임건우를 거듭 도발하였다.“건우야, 건우야…….”나지선은 머리를 흔들더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5초 후.그녀는 다시 눈을 떴다.복잡하고 놀란 눈빛이었다.부영록.그녀가 깨어났다.나지선의 몸과 동시에 모든 신체 기관과 감각 또한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그녀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살면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명색의 신녀로서 수많은 구애자가 있었지만 평생 남자와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지선 몸에 빙의된 이후로 여자로서 느끼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중이다.만약 이런 것도 행복이라면 말이다.그녀는 발버둥을 쳤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영혼도 불안정해졌다.“가, 빨리 도망가!”부영록은 임건우에게 알리지 않은 채 몰래 도망가려고 했다. 이렇게 해서라고 남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테니. 차라리 악몽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싶었다.하지만 현실은 달랐다.부영록은 한동안 깊게 잠을 자지 못했다.“어떡하지?”“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결국 부영록은 한참 동안 몸부림치다가 잠에 빠져들었다.……나지선이 잠들었다.다시 마음을 진정시킨 임건우는 눈앞에 아수라장이 된 집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후회는 하지 않았다.사실 온천탕에 있을 때부터 그는 나지선과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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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임건우가 어릴 적부터 만든 비행기 모형이었다.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한강으로 놀라 나갔다가 산 원자재를 사용하여 완성품을 만든 후 어린 나지선에게 선물로 주었다.왜냐하면 그때의 나지선은 여성 기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이다.임건우는 비행기 모형을 들고는 웃으며 중얼거렸다.“인생이란 참 신기해. 돌도 돌아서 결국 너였다니.”“맞아. 넌 영원히 내 손바닥에서 못 벗어나.”언제 깨여났는지 나지선은 뒤에서 임건우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따뜻한 체온이 서로를 감싸돌았다. 나지선은 비행기 모형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비록 열세살 때 받은 제일 못생긴 선물이지만 제일 좋아하는 선물이기도 해. 지금은 네가 제일 좋고.”임건우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고는 눈살을 찌푸렸다.“내 기억이 맞다면 넌 한번도 날 좋아한다고 말한 적 없는데.”“여자는 원래 변덕스러운 거 몰라?”바로 이때, 임건우의 전화가 울렸다.이청하가 전화를 걸어왔다.임건우와 나지선의 눈이 마주치자 분위기는 잠시 무거워졌다.몇 초 후, 임건우는 전화를 받았다.“응 청하야.”[건우야, 집엔 도착했어?]“어. 방금 도착했어.”[지선이의 폰이 꺼져있어서. 집엔 들어갔는지 모르겠네. 기지배 뭔 일은 있는건 아니겠지?”그동안 나지선에게 별의별 사고가 생기니 자연스레 사람들의 관심을 사게 되었다.임건우는 나지선을 보며 입을 열었다.“배터리가 나갔나보지! 걱정하지 마, 내가 걔를 집까지 데려다줬는데 방금까지 걔 집에 있다가 왔어.”남자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더니.[이제서야 안심되네. 일찍 쉬어!][잠깐만…….]이청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방금 지선이가 옆에 있어서 말 못했는데.]“무슨 말?”[나, 나 잠이 안 오는데 우리 집 올래? 여기 침대가 너무 추워!]이청하의 말을 똑똑히 들은 나지선은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이청하의 뻔한 속셈을 나지선은 이미 알고 있었다.결국 임건우는 핑계를 대고 거절하였다.전화를 끓자마자 나지선은 임건우를 한대 때렸다.“거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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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화

다음 날.임건우는 이청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나지선은 임건우를 배웅하려고 했지만 어제밤 임건우가 멈추지 않는 바람에 그만 밤을 세워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또한 이청하에게 들키기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현재 이청하는 탁무범의 가르침 하에 유명한 의사가 되었다. 현인의 눈으로 환자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지라 단번에 나지선이 어젯밤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집으로 가는 도중, 임건우는 이청하가 뾰로통해 있는 것을 눈치챈 임건우는 간단한 아재개그 몇 개를 선보였다. 이청하는 그제야 서운함이 풀렸는지 미소를 지었다.“아, 맞다. 아버님은 어떠셔?”전에 이청하의 아버지가 귀신 치료법을 만든 사람에게 중매를 서 탓에 임건우에게 독충을 받아먹고 조강지처 무덤 앞에서 무릎 꿇는 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후 임건우도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이청하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말도 마.”임건우는 어리둥절했다.“왜? 무릎 안 꿇으셨어?”이청하는 그동안 있었던 자초지종을 임건우에게 설명하였다. 독충의 위협을 받은 이청하의 아버지는 조강지처의 무덤 앞에서 무릎 꿇고 참회할 뿐만 아니라 집까지 찾아와 용서를 빌었다. 결국 이청하의 친할머니는 몇 년 못 본 자기 아들이 독충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약해져 대신 사정했고 이청하는 하는 수 없이 탁무범의 도움으로 그의 몸속에 있는 독충을 제거해 주었다. 하지만 그는 돈 1억5천만을 들고 사라졌고 그 충격으로 그녀의 친할머니는 3일 내내 곡기를 끊고 할아버지 이흥방은 고혈압을 얻으셨다고 한다.자초지종을 들은 임건우는 이청하에게 말했다.“내가 도와줄까? 신후청 사람들을 풀어 조사하면 무조건 찾을 수 있어.”이청하는 잠시 머뭇거렸으나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야.”이는 이청하의 뜻이자 곧 이흥방 부부의 뜻이기도 하였다.임건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고개를 끄덕거렸다.청렴한 관리도 집안일에는 한없이 약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이청하의 친할머니는 아들이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해 속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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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깨진 혼돈 구슬에는 엄청난 힘이 들어있다. 예전이라면 수위가 약해 그 힘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지금의 임건우라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하다.깨진 혼돈 구슬은 줄곧 임건우에 의해 어느 은밀한 곳에 숨겨져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가 100미터 범위내로 접근하자 자복궁 안의 깨진 혼돈 구슬이 강렬한 진동을 일으켰다.“구슬 안에 뭐 있는지 이번엔 꼭 알아야겠어.”임건우는 구슬을 꺼내 숨을 깊게 들이쉰 후 염력을 모아 천천히 구슬에 충격을 가하였다.“쾅-”바로 그 순간, 구슬에서 갑자기 금빛이 반짝이더니 기괴한 룬이 무수히 튀어나와 하나의 구형체를 형성하였다. 그리고 임건우의 주위를 빙빙 감쌌다. 이와 동시에 장엄하고도 엄숙한 읊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하라다나, 도소야예, 파노재제, 수체라예…”그는 순식간에 괴이한 정신세계에 빠져버렸다.그의 눈앞에는 거대한 누워있는 불상이 펼쳐졌다.“이, 이게 뭐지?”…같은 시각.강인은 현이준에게 신통한 의사를 찾아 주기 위해 만리상맹의 천우를 찾아다녔다.그에게 천우를 소개한 사람이 바로 중해 황보 가문의 첫째 딸, 변호사 황보연이다.황보연은 별명이 작은 고추인 만큼 재판에서는 까다로운 라이벌이자 천우를 짝사랑하는 여인이기도 하다.비록 유화와 임건우의 권유 하에 둘은 지금 미묘한 관계에 처해있지만.중요한 건 천우도 황보연의 불같은 사랑의 구애에 하마터면 넘어갈 뻔했다는 것이다.강인이 바로 황보연이 프라이빗 클럽으로 데려와 천우를 소개시켜 주려 했던 사람이었던거고.“지금 임 대사님더러 친구의 병을 치료해달라는 말씀입니까?”황보연이 강인을 소개시켜 준 목적을 몰랐던 천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병인데요?”“발기가 안 돼서 잠자리를 가지지 못한다고 합니다.”천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임건우더러 이런 병을 치료하게 하는 것은 그를 존경하지 않는 행동인 것 같아 천우는 단칼에 거절하였다.강인은 바로 표정이 변하더니 큰소리로 시비를 걸었다.“천우라고 했지? 강주 지하 세계의 지배자라고 하더니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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