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 음합종 깊숙한 곳, 죽음의 기운이 짙게 깔려 마치 황천 지옥을 연상케 하는 궁전 안에서, 눈을 감고 수행에 잠겨 있던 음합선군은 자신이 설치해 둔 원신 금제가 누군가에 의해 건드려졌음을 감지했다.그는 즉시 자신이 파견한 선발대가 극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고, 묵연 일행이 이미 포로로 잡혔음을 단번에 깨달았다.음합선군은 바로 비술을 펼쳐 억만리에 달하는 허공을 가로질러 강림했다.묵연의 기억을 전부 받아들인 뒤, 음합선군은 분신을 조종해 앞에 선 한 청년을 바라보았다.그의 눈에 비친 이태호는 온몸에서 선광이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법칙의 물결이 요동치며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장처럼 천지를 굴복시키는 존재였다.고대의 진선이자 선군이었기에, 그는 단번에 이태호가 절대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닌 진선임을 알아보았다.‘이렇게 미약한 세계에서 진선이 탄생하다니...’그 순간, 음합선군은 지구와 이태호에게 강한 흥미를 품게 되었다.그의 눈에는 불타는 듯한 탐욕이 서렸고, 이태호를 향해 흥미로운 듯 입을 열었다.“이토록 작은 세계에서 너 같은 진선이 나오다니. 네 몸에 엄청난 비밀이 있든지, 아니면 이 세계 자체에 큰 비밀이 숨겨져 있겠군.”음합선군의 거만하고 깔보는 태도에, 이태호는 곧바로 냉소를 지으며 비웃듯 말했다.“분신 주제에 말은 거창하군.”만약 눈앞의 음합선군이 본체로 나타났다면, 천청종과 지구를 의식해 어느 정도는 경계하며 조심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고작 진선 분신 따위가 자신을 노린다니 그야말로 죽으러 오는 꼴이었다.고대 진선의 선군은 물론이고, 시간의 강을 건너온 선왕의 분신조차 그는 베어 넘긴 적이 있었다.과연 그 말대로였다.이태호의 얼굴에 서린 조롱을 본 음합선군의 분신은 즉시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는 음산하게 웃으며 이를 갈듯 말했다.“말만 번지르르하군. 선군은 모욕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고대의 진선과 현세의 진선은 애초에 길이 다르고, 수행 체계 자체가 달랐다.같은 경지에서는 무적이었으며, 한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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