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밖, 혼돈의 바다.뿌연 혼돈의 바다는 끝이 없고 좌우, 상하의 구분조차 없으며 오직 무한한 혼돈의 기운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진선이 이 안에 들어와도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혼돈의 힘에 의해 교살당하게 되고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다.소문에 따르면 옛날 선역을 침공했던 역외 이족은 바로 혼돈 속에서 태어난 생물이었다.이때. 혼돈의 깊숙한 곳, 창란 세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어둡고 광활한 세계가 떠 있었다.이 세계의 하늘은 어둡고 빛이 없으며 대지는 기이한 검붉은 핏빛을 띠고 있었다. 거대한 부패의 기운을 내뿜은 어둠의 괴물들이 정글 사이에 기어다니고 있는데 마치 추방당한 지옥과도 같은 정경을 이루었다.이곳은 밝은 달과 별이 없기에 대지는 어둡기 그지없었다.그것은 해, 달, 별 등은 모두 기이한 힘에 의해 검은색으로 물들었기 때문이었다.창공에 떠 있는 한 궁전 안에, 두 인간형 존재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바둑판은 천지처럼 드넓고 웅장한 기운을 발산하였다.우두머리인 듯한 사람은 머리에 벽옥 비녀로 머리를 고정하였고 화려한 옷을 입었는데 고귀한 기품이 넘친 것이 천제를 방불케 했다.해와 달이 그의 주변을 맴돌고 은하수는 거꾸로 공중에 걸려 있으며 법칙의 성스러운 빛은 눈부신 해처럼 빛났다. 그가 화나거나 웃을 때마다 천지가 요동쳤고 위엄을 헤아릴 수 없는 경지였다.맞은편의 남자는 이마에 한 쌍의 뿔이 있고 머리카락을 풀어 헤쳤으며 얼굴은 백옥처럼 창백하였다.이 자의 뒤에는 저승 세계가 펼쳐진 듯 수많은 귀신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고 고난, 살육, 죄악과 불길 등 십팔재화를 한 몸에 짊어진 듯하였다.또한, 탐욕, 분노, 어리석음, 교만, 의심 등 오독이 검은 질선신련으로 변해 주변을 감싸고 있어 지옥의 귀신들이 서로 견제하고 화려함을 탐하며 오만과 질투, 격노와 게으름, 탐욕, 폭식, 음욕에 빠지게 하였다.진선이 그곳에 발을 들이면, 다섯 가지 쇠퇴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육식도 쇠퇴하며 오독에 물들이게 된다. 이어서 칠죄가 몰려들고 십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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