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의 모든 챕터: 챕터 2951 - 챕터 2960

2968 챕터

제2951화

중주 혼원성지의 깊숙한 곳.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낸 조신의 눈빛에는 위엄이 서려 있었고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이틀 전에 그는 중주에서 태고의 빙원까지 찾아가서 이태호에게 선제공격을 진행하여 삼켜 먹으려 하였다.그러나 빙원에 도착했을 때 이태호는 이미 떠난 뒤였다. 그래서 그는 이태호가 진선으로 돌파할 때 남은 뇌겁의 기운을 감지하면서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하였다.이태호가 진선으로 되었기에 진선의 육신은 스스로 천기를 가릴 수 있었다.조신은 아무리 대단해도 이태호의 위치를 알아내기는 어려웠다.이에 대해 조신은 마음속으로 노여움을 금치 못했다. “빌어먹을! 이놈이 진선으로 돌파하자마자 허공에 숨어들어 천기를 막아낼 수 있다니.설마 상위 10위 안에 든 공간 법칙을 깨달은 건가?”정상적으로 보면 진선으로 비승하고 나서 며칠 동안은 매우 허약한 시기였다.방금 천겁을 거쳤기에 실력이 크게 떨어져 멀리 날아갈 수 없었다.그러나 조신이 신식으로 빙원에서 수만 리에 이르는 구역까지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이태호의 흔적조차 찾아내지 못했다.그래서 지금 이 새벽에 그는 낭패한 모습으로 혼원성지에 돌아온 것이었다.조신은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파멸의 법칙을 수련하였는데 이 법칙은 상위 20위에 드는 강력한 법칙이었다.다른 것은 몰라도 파멸의 법칙은 막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그가 예전에 청제와 창란 세계의 기타 진선들과 싸워도 격살되지 않았던 것도 이 법칙 덕분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막 진선으로 비승할 때 며칠 동안은 허약한 상태에 있었고 이태호처럼 곧바로 천기를 가리지 못했다.그래서 그는 이태호가 공간 법칙을 수련했을 가능성을 의심한 것이었다.이런 상황을 생각하자 조신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이태호가 계속 성장하게 놔두면 자신이 계주가 되는 계획이 물거품으로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지금 칠성 전복 대진에 기혈을 반쯤 모았다. 동황, 대리국의 절반 이상, 북해 만족의 수사들을 살육했지만 아직 부족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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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2화

조신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지 않는다면 절대로 비장의 무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이족 천마의 무서운 기운을 생각하면 지금 진선으로 되었어도 조신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그는 머리를 흔들어 천마의 그림자를 머릿속에서 떨쳐냈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범지승과 원기수를 노려보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범지승과 원기수는 이제서야 몸을 일으켰다. 그들은 이마에 흐른 땀방울을 닦고 곧바로 문하의 제자들을 소집하였다.조신이 왜 하필 이때 태일성지를 침공하라는 것을 모르지만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혼원성지에서 수 척의 보선들이 빠르게 이륙해서 하늘을 찌르는 마기를 휘몰아치며 태일성지로 향해 날아갔다.하늘을 뒤덮은 마기 속에서 조신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나타났다.그의 주변에 검붉은 파멸의 법칙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여 그는 절세의 악마처럼 보였다....동천 세계에서 단약을 만든 뒤 연공방에서 나온 이태호는 곧바로 수만 리 밖에서 전해져 오는 공기의 파동을 감지했다.이상한 느낌이 든 이태호는 원신을 천지와 연결하자 시간의 강이 머릿속에 나타났다.그는 출렁거리는 파도를 통해 태일성지의 산문을 중심으로 수만 리까지의 구역을 살펴보았다.이윽고 그는 5만 리 밖에 떨어진 허공에서 하늘을 가리는 먹구름이 태일성지를 향해 빠르게 몰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먹구름 속에는 방대한 마기가 깃들어 있었고 강렬한 법칙의 기운을 은근히 느낄 수 있었다.‘이건 조신이다!’이태호는 마기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왕성한 생명의 기운을 느꼈다.이로써 이 안에 필연코 진선이 숨어 있는 것을 알아챘다. 그 진선이 바로 여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신이었다.이태호의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그는 곧바로 종문의 각 장로에게 전음을 보내 긴급 상황을 알렸고 허공을 찢고 종문 대전에 나타났다.소식을 받은 자음, 윤고현 등도 연이어 대전에 모였다.윤고현은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혼원성지가 태일성지를 침공한다는 말이 사실이냐?”이태호는 엄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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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3화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기운이 더욱 격렬하게 충돌했다.서로 십 리 떨어진 곳에 이르자 이태호와 조신은 잇따라 멈췄다.두 사람은 경계 어린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고 주변에 흩어진 뜨거운 법칙의 빛은 천리 안의 공간을 모두 무너뜨렸고 허무한 공간으로 만들어 버렸다.마기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온 조신은 허공에 발을 딛고 거만한 태도로 이태호를 내려다보며 냉소를 흘렸다.“내가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인데 네놈이 먼저 진선이 될 줄은 몰랐어.”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면 조신은 일찌감치 이태호를 죽이고 싶었다.그러나 오늘 직접 만나 보니, 이태호의 몸에서 삼천 법칙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것을 보자 저도 모르게 인재를 아끼는 마음이 생겨났다.“자네가 항복하면 내가 천지를 제련해서 계주의 대위에 오를 때 너에게 만인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지위를 허락하겠다.”조신은 경멸 어린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이태호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그는 자신이 가진 비장의 무기에 엄청난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수십 만 년 전부터 청제는 조신을 처치할 수 없었고 진압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 많은 생명체의 기혈을 삼킨 덕분에 그는 그때보다 훨씬 강해졌다.그래서 이제 막 진선으로 돌파한 이태호를 처치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 여겼다.게다가 그는 아직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궁지에 몰리게 된다면 창란 세계를 모두 파멸하더라도 천마의 분신을 소환할 수밖에 없었다.이태호는 차가운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흥! 자네가 항복한다면 완전한 시체 한 구를 남겨두마!”지난번에 혼원성지가 마도와 같이 침입했고 최근 반년 동안 동황의 평범한 인간과 수사들을 무참히 도륙한 것은 천인공노할 사악한 짓이었다.청제의 전승을 이어받은 그는 조신과는 이미 철천지원수가 되었다. 그러니 어찌 조신의 헛소리를 믿을 수 있겠는가?이태호는 진선이 되었지만 이제 된 지 얼마 안 되었고 경지만 보면 조신보다 한참 뒤쳤다.그러나 그는 내천지법을 수련하여 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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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4화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음이 허공에서 연달아 울려 퍼졌고 수많은 혼돈의 기운을 내뿜었다.이태호가 손쉽게 자신의 파멸 법칙을 깨뜨리는 것을 보자 조신의 어두운 눈동자에 놀라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이런 전투력을 보면 이태호는 막 진선으로 비승한 자라고는 믿기 어려웠다.곧이어 그는 이태호가 들고 있는 대라신검을 보자, 그 이유를 깨달았고 동시에 빼앗고 싶은 욕망이 치밀어 올랐다.“극도 선기라... 네놈에게 많은 비밀이 숨어 있구나!”조신은 입술을 핥으며 사냥감을 노려보는 듯한 뜨겁고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이태호는 정말 그에게 많은 놀라움을 주었다.이제 막 진선으로 된 자가 본명 선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극도 신기라니!선역에서 이 소식을 들어도 많이 놀랄 것이다.선기를 만들려면 10대 선금이 필요했다.선역 내에서도 10대 선금은 지극히 귀중한 존재였고 진선이 오랜 시간을 들여 찾아야 했다.사실 선금으로는 일반 선기밖에 만들 수 없었다.극도 선기를 만들려면 선기에 삼천 대도의 법칙을 새겨야 하는데 삼천 대도 법칙을 모은 준선왕만이 가능했다.그러나 진선 초기는 겨우 법칙 하나만 깨달을 수 있는 수준인데 이태호가 어찌 선기에 삼천 대도 법칙을 새길 수 있단 말인가?이태호는 방금 진선으로 되었는데 극도 선기를 가지고 있으니 조신은 그에게 필연코 엄청난 비밀을 가졌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이런 생각에 조신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뜨거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어쩐지 네놈이 내 계획을 무시하고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가 했어. 네놈을 죽이고 계주가 된다면 어쩌면 선왕 거두의 경지에 이를 수도 있겠지.”다른 것은 몰라도 극도 선기는 선왕 거두의 기본 구성이었다.대라신검을 빼앗을 수 있다면 조신은 창란 세계의 본원 공간을 찾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이태호를 향해 손을 뻗었고 온몸에서 발산한 파멸의 법칙에 천지의 힘을 모으자 온 창란 세계가 뒤흔들었다.이윽고 하늘을 가리는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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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5화

이 순간, 중주의 수만 리에 달하는 하늘은 황금빛을 띠는 강으로 뒤덮였다.창란 세계의 어디에 있던 성황 경지 이상의 수사들은 모두 천지를 떨게 하는 위압감을 느낄 수 있었다.대리국의 국도 황성의 깊숙한 곳.외로운 늑대처럼 상처를 치료하던 강허명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혼돈의 허공에 드러난 시간의 강을 본 순간, 그는 놀라운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진선 대전이라니! 설마 조신이 직접 나섰단 말인가?”이런 천지를 전복하려는 공포스러운 이상 현상에 강허명은 초조와 불안에 휩싸였다. 그는 중주에 있는 태일성지에 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게 되었다.절망에 빠진 그는 비틀거리면서 뒷걸음질 치다가 바닥에 주저앉았다.“이제 끝장이야... 조신이 직접 나섰으니 우린 다 망했어!”강허명은 아직 이태호가 진선으로 비승했다는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이 시간의 강은 조신이 만들어낸 것으로 생각했다.잠깐 멍하니 있은 후, 그는 다급히 일어나 강씨 가문의 후사를 준비했다.한편, 북해 초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만족의 대제사장 백운산은 대경실색한 표정으로 중주 쪽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천지가 전복할 상황은 진선이 싸우고 있단 말이야!... 아이고, 윤고현 등이 큰일 났구려.”백운산은 몸을 떨면서 슬픈 표정을 지었다.얼마 후, 그는 낙담한 얼굴로 백가운 등에게 족인을 데리고 숨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최대한 멀리, 천남이나 극서 지역으로 도망치라고 하였다. 그는 마지막 명령을 내린 후 결연한 눈빛으로 하늘로 치솟아 중주를 향해 날아갔다....이와 동시에, 전장에 방금 도착한 윤고현과 자음 등은 아직 동맹들의 생각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은 머리 위의 하늘이 무너진 공포스러운 광경을 보았고 가슴을 떨리게 한 무시무시한 시간의 강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고 할 말을 잃었다.진선 간의 싸움은 이미 윤고현 등 반선급 수사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진선은 손쉽게 비바람을 몰아칠 수 있고 천지를 뒤흔들 수 있었다.오색찬란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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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6화

작은 깃발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현황의 법칙이 담겨 있고 음기와 양기가 빙글빙글 돌면서 살벌하고 파멸적인 힘을 내뿜었다.“방금 진선으로 비승하자마자 이런 전투력을 가졌다니 널 살릴 수는 없구나!”본명 선기를 꺼낸 조신은 입꼬리를 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깃발은 혼돈기라고 하는데 과거 상고시대의 천마가 소유했던 보물로, 선금으로 제련된 것이었다. 현황의 법칙이 들어 있고 혼돈을 찢어내는 위세를 가지고 있으며 공간을 부수고 만법을 제압할 수 있으며 천지를 파멸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이 깃발에 무려 99개 법칙의 흔적이 새겨져 있어서 선기 중에서도 보기 드문 보물이었다.혼돈기는 점점 커졌고 그 위에 맴돌고 있는 음기와 양기는 무한한 신성한 빛을 발산하였다.조신이 혼돈기를 가볍게 흔들자 수많은 현황의 빛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슉슉슉!수백 가닥의 빛줄기가 혼돈의 공간을 찢었고 진공을 부숴버렸으며 지극히 살벌한 힘을 지니고 검빛과 부딪쳤다.펑펑펑!허공에서 순식간에 폭발음이 연이어 울려 퍼졌고 불빛이 하늘로 치솟아 주변에 있는 시간의 강에 있는 강물이 만장이나 높은 파도를 일으켰다.혼돈기의 교살 아래, 조신은 검빛이 드디어 붕괴한 것을 보자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허공에서 대라신검을 들고 있는 이태호는 조신이 들고 있는 혼돈기를 보자 동공이 약간 수축되었고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조신에게 이런 선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선기가 있어도 소용없어. 오늘, 반드시 네놈을 죽여버릴 테니까!”이태호는 냉소를 머금고 발밑에서 눈부신 빛을 발산하였다. 그의 몸에서 법칙이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며 오색 대로를 이루었다.다음 순간, 시간과 공간의 힘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오색 대로로 변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곧이어 무형의 일렁이는 물결이 빠르게 허공으로 확장하였고 그 중에서 시공의 힘이 순식간에 허공에서 얼어붙으며 시간을 봉인했다.마치 천지에서 방금 운행을 멈추는 듯하였다.천 리 범위에 있는 모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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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7화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끝없는 혼돈이 들끓었다.대라신검이 사라진 순간, 시공 영역에 갇혀 육식(六識)이 봉쇄된 조신의 마음속에 불현듯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불안감이 치밀어 올랐다.곧이어 그는 허공에서 혼돈의 기운이 파도처럼 몰아온 것을 보자 냉기가 그의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번져가는 것을 느꼈다.조신은 혼돈기를 황급히 흔들자, 연자방아만 한 깃발은 불시에 성스러운 혼돈의 빛을 발산하면서 주변의 허공을 강타했다.펑펑펑!격렬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무한한 지수풍화는 공간 난류와 함께 대라신검을 향해 매섭게 날아갔다. 두 선기가 부딪히면서 무시무시한 충격파를 일으켰다.이미 육식이 봉인되었고 만 년 이상의 수명을 잃은 조신은 단단한 시공 영역을 뚫기 어려운 것을 보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제길! 저놈이 도대체 어떻게 동시에 두 법칙을 수련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태호가 시간과 공간 두 법칙을 동시에 수련한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이 두 법칙은 삼천 대도 법칙 중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일반인들은 하나를 깨닫는 것도 안간힘을 써야 했는데 이태호는 시공 대도까지 구축해 냈다.조신은 지금 자신이 갇힌 시공 영역을 보면서 자신의 수십만 년의 수명이 지극히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이미 많은 수명을 잃었다.이것은 단지 수명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천지의 힘을 더 이상 보충하지 못하자 선기를 조종하는 내공도 점점 약해졌다.궁지에 몰렸고 곤경에 처한 조신은 초조해졌고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이를 악물고 이태호를 향해 소리쳤다.“날 원망하지 마라! 같이 파멸하자고!”조신의 위협에 이태호는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그런 능력이 있어야지!”시공 영역은 이태호가 가진 비장의 무기였다.극도 선기인 대라신검보다 조금 더 강했다.이태호는 자신의 시공 영역에 대해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시간과 공간 두 법칙은 모두 상위권에 속한 대단한 대도였다.양자가 융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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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8화

정혈을 태우면서 혼돈기의 위력을 잠시나마 강화할 수 있으나 맹렬했던 기운이 이내 떨어지기 시작했다.이태호는 바로 이 기회를 타서 대라심검을 휘두르자 검빛은 혼돈기의 방어를 뚫었고 하마터면 조신의 팔을 베어낼 뻔했다.검빛에 의해 수많은 상처를 입었고 피투성이 된 조신의 마음속에는 분노와 놀라움이 뒤섞였다. 그는 다시 한번 정혈을 태우고 싶었지만 지나치게 사용하면 근원과 기초가 손상될까 두려웠다. 그렇게 되면 그는 진선 경지에서 떨어질 위험도 있기에 정혈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지금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지막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면 이태호를 격살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이태호!”조신의 일그러진 얼굴에는 하늘에 사무치는 증오의 감정으로 가득 찼고 혼탁한 눈동자에는 불꽃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그는 이를 악물고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며 외쳤다.“모두 네 탓이야!”그는 원래 역외 천마를 소환하고 싶지 않았다.왜냐하면 창란 세계 절반 이상을 제물로 바쳐야 했고 진선의 본원 정혈이 있어야 성공적으로 소환할 수 있기에 그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위험하였다.동시에 천마의 투영을 소환해서 이태호를 제거했더라도 창란 세계의 좌표가 노출되어 그는 계주의 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지금 이태호의 압박과 자신의 생기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조신은 이미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이런 생각에 그의 눈동자에서 섬뜩한 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손바닥을 깊게 긋자 황금빛 피가 순식간에 허공으로 뿜어져 나갔다.곧이어 그는 주문을 외웠고 두 손은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빠르게 결인을 하였다. 그의 몸에서 내뿜은 강렬한 천지의 힘은 대도의 법칙과 연결되어 허공에 퍼진 황금빛 피를 응집해서 기괴한 부호를 만들어냈다.이 부호가 나타난 순간, 대부분 체내의 피를 삼켰고 그의 뒤에 있었던 무한한 마기마저 강제로 흡수하였다.이에 조신의 얼굴에 콩알만 한 식은땀이 맺혔고 불치의 중병을 앓은 듯 허탈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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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9화

허공 밖, 혼돈의 바다.뿌연 혼돈의 바다는 끝이 없고 좌우, 상하의 구분조차 없으며 오직 무한한 혼돈의 기운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진선이 이 안에 들어와도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혼돈의 힘에 의해 교살당하게 되고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다.소문에 따르면 옛날 선역을 침공했던 역외 이족은 바로 혼돈 속에서 태어난 생물이었다.이때. 혼돈의 깊숙한 곳, 창란 세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어둡고 광활한 세계가 떠 있었다.이 세계의 하늘은 어둡고 빛이 없으며 대지는 기이한 검붉은 핏빛을 띠고 있었다. 거대한 부패의 기운을 내뿜은 어둠의 괴물들이 정글 사이에 기어다니고 있는데 마치 추방당한 지옥과도 같은 정경을 이루었다.이곳은 밝은 달과 별이 없기에 대지는 어둡기 그지없었다.그것은 해, 달, 별 등은 모두 기이한 힘에 의해 검은색으로 물들었기 때문이었다.창공에 떠 있는 한 궁전 안에, 두 인간형 존재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바둑판은 천지처럼 드넓고 웅장한 기운을 발산하였다.우두머리인 듯한 사람은 머리에 벽옥 비녀로 머리를 고정하였고 화려한 옷을 입었는데 고귀한 기품이 넘친 것이 천제를 방불케 했다.해와 달이 그의 주변을 맴돌고 은하수는 거꾸로 공중에 걸려 있으며 법칙의 성스러운 빛은 눈부신 해처럼 빛났다. 그가 화나거나 웃을 때마다 천지가 요동쳤고 위엄을 헤아릴 수 없는 경지였다.맞은편의 남자는 이마에 한 쌍의 뿔이 있고 머리카락을 풀어 헤쳤으며 얼굴은 백옥처럼 창백하였다.이 자의 뒤에는 저승 세계가 펼쳐진 듯 수많은 귀신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고 고난, 살육, 죄악과 불길 등 십팔재화를 한 몸에 짊어진 듯하였다.또한, 탐욕, 분노, 어리석음, 교만, 의심 등 오독이 검은 질선신련으로 변해 주변을 감싸고 있어 지옥의 귀신들이 서로 견제하고 화려함을 탐하며 오만과 질투, 격노와 게으름, 탐욕, 폭식, 음욕에 빠지게 하였다.진선이 그곳에 발을 들이면, 다섯 가지 쇠퇴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육식도 쇠퇴하며 오독에 물들이게 된다. 이어서 칠죄가 몰려들고 십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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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0화

야차왕은 하경 앞에서 잘난 척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모두 선왕이지만 하경은 역외 이족의 창왕(蒼王)이었다. 과거 마계에서 벌어졌던 대전을 돌이키면 야차왕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그가 빠르게 항복하지 않았다면 과거 천제처럼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다.하경은 야차왕의 말에 눈 속에 해와 달이 번갈아 돌고 있고 무한한 세월이 그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바둑판에 놓인 시간의 강을 통해 순간적으로 천기를 포착했고 야차왕이 사실을 말하고 있음을 알았다.“어? 그렇다면 어서 이자에게 답하시오. 어쩌면 선역의 조각을 찾았을 때 적과 마주쳤을지도 모르오.”하경은 들고 있는 바둑알을 내려놓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선역 조각?상고시대, 전욱이 하늘의 뜻이 담긴 일도(一刀)를 휘두르자, 온 선역에 있는 시강의 강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천기는 모습을 감추었으며 선역은 세 조각으로 갈라졌다. 서쪽 마족 대륙을 침입한 그들은 결국 깊은 심연 속으로 추락해 마계에 갇혀 버렸다.준선제 전욱이 죽기 전에 휘두른 일도는 선왕인 하경조차 여전히 두려운 느낌이 들었다. 백만 년이 지났지만 그들은 계속 남은 선역의 조각을 찾아다녔다. 선역을 재조합해서 모든 생명체를 죽여 제물로 바치려고 하였는데 오늘에 이르러 단서를 발견하게 될 줄이야.옆에 있는 야차왕은 이 말을 듣고 재빨리 손가락으로 미간을 찍자 니환궁에서 신혼 한 오리를 꺼내 눈앞의 바둑판에서 흔들리는 시간의 강에 투입하였다. 곧이어 그의 신혼은 수많은 시간을 가로지르고 과거, 지금과 미래를 살펴보았다.드디어 무한한 혼돈의 바다에서 그를 소환한 위치를 찾아냈고 시간의 강을 따라 들어갔다.야차왕은 순간적으로 진선의 정혈이 자신을 감싸고 있고 팽배한 기혈이 육신을 만들어 주었으며 그의 체내에서 웅장한 천지의 위압이 터져 나온 것을 느꼈다.그러나 이 육신의 실력은 그의 최고 수준의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했고 진선 중기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을 감지한 야차왕은 미간을 찌푸리고 얼굴에 불만의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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