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861 - Chapter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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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예수진의 후회한 적이 없다는 말에 현장은 축복과 부러움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예수진이 홀가분하고 자연스러운 말투로 간단하게 몇 마디만 말했지만 두 사람의 감정은 아름답고 우아해 보였다.계지원이 그녀 옆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실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였다.한눈에 그가 넘쳐나는 행복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게다가 계지원은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다.그래서 결론은 계지원이 예수진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었다.예수진은 기자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몸 둘 바를 몰랐다.단지 대사를 보며 읽은 것뿐인데 반응이 이 정도로 폭발적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그래서 그녀는 난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 수줍음을 느꼈다.“사모님, 그럼 사모님이 다시 연예계에 복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 무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인가요?” 기자가 화제를 딴 데로 돌렸다.“맞아요.” 예수진은 머리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기자에게 대답했다. “배우가 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제 꿈이었고 그 꿈을 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습니다. 비록 중간에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저는 이 길을 계속해서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이 순간만큼은 기자와 언론과의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틀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진심 어린 답변이었다. 계지원과는 어차피 일시적인 관계를 맺은 것이지만 언론은 그녀가 평생 마주해야 할 관계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었다.“사모님이 너무 진지하게 나오시네요. 이후에 사모님한테 이슈라도 터지면 우리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시면 우린 그걸로 충분히 만족할 겁니다.” 기자들이 예수진에게 농담을 건넸다.사실 기자들의 농담도 너무 과장된 것은 아니다.예수진은 현재 연예계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큰 문제가 터지지 않는 이상 최고의 스타 자리에 앉을 건 시간문제였다.그런 예수진은 또 계지원 감독과 부부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녀의 연예계 내의 지위는 말할 나위 없이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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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계지원은 지문으로 도어락을 해제하고 집 문을 열었다.그 순간 그는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예수진에게 말했다.“수진아, 여기에 네 지문을 등록해 놔.”“필요 없어, 비밀번호만 말해주면 돼.” 예수진은 지문을 등록하고 나중에 삭제하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했다.“너는 숫자에 민감하지 않으니까 자주 비밀번호를 잊어버리잖아. 지문이 더 편리해.” 계지원은 고집을 부렸다.예수진은 현재의 계지원이 예전보다 많이 강압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느꼈다.예전에 그녀가 거절하면 계지원은 군말 없이 대부분 타협했다.“속도가 빨라, 하나도 귀찮지 않아.” 계지원이 다시 지문 등록에 관해 해명했다.예수진도 이런 사소한 문제로 계지원과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문 쪽으로 걸어가서 계지원의 도움으로 지문을 등록했다.문을 열 수 있는지를 확인한 후에야 계지원은 예수진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며 조용히 말했다.“잠시 후 네 어머니 지문도 등록하자.”그 말에 예수진은 제자리에 굳어버렸다.“어머니”라는 말은 그녀와 가연 사이에서 한 번도 입 밖으로 나온 적이 없었던 단어였다.계지원은 제자리에 굳어버린 그녀의 이상한 낌새를 알아챘다.“너와 그분 사이에... 아직도 갈등이 있어?” 계지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꺼.” 예수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쌀쌀하게 말했다.그녀는 계지원을 앞질러 거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거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발걸음을 다시 멈췄다.계지원은 신발을 바꿔 신는 속도가 느려서 거실에 육은숙과 육가희가 앉아 있는 모습을 예수진보다 늦게 알게 되었다.두 사람도 분명히 그들을 보았고 네 사람이 대치한 장면은 숨 막히게 팽팽해졌다.하지만 예수진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계지원에게 그들의 결혼 문제에 대해서는 그녀가 직접 육씨 가문에게 설명하고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것을 약속한 적이 있었다.예수진은 인사도 없이 그들 앞을 태연하게 지나가 하연과 가연을 찾으러 갔다.하지만 하연과 가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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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엄마, 좀 진정해요.” 육가희도 육은숙의 화난 모습에 깜짝 놀랐다.육은숙은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불같이 화를 냈다. 화가 너무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그녀는 계지원과 예수진의 결혼 소식과 심지어 아이도 하나 있다는 뉴스를 보고 치밀어오르는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육은숙이 어떻게 계지원과 예수진이 결혼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녀는 예수진을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예수진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수치와 오점이었다.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그녀는 예수진의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파괴하고 싶었다.“계지원, 내 말 똑바로 들어. 지금 당장 예수진과 이혼해. 그리고 즉시 너와 예수진은 이제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이라는 사실을 언론에 알려.” 육은숙은 큰 목소리로 계지원에게 호통쳤다.“그럴 순 없어요.” 계지원은 단호하게 그의 입장을 밝혔다.“계지원!”“대신에 내가 육씨 가문과 모든 관계를 끊는다는 사실은 외부에 공포할 수 있어요.”계지원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고 어떠한 양보의 여지도 없이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뭐라고?” 육은숙은 순간 자기 귀를 의심했다.“육씨 가문과 관계를 끊겠다고? 계지원, 넌 양심이 있기나 해? 이 몇 년 동안 육씨 가문이 널 섭섭하게 대했어? 내가 널 섭섭하게 대했어? 내가 고작 그따위 신분을 가진 네 과거도 들춰내지 않고 진심으로 대해줬는데 그깟 예수진 하나 때문에 지금 육씨 가문과 관계를 끊으려 한다니 이게 말이 돼?” 그녀의 목소리는 고함을 넘어서 포효로 넘어갔다.계지원은 방금 예수진이 들어간 그 방을 흘낏 바라봤고 문이 잘 닫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계지원은 예수진에게 육은숙이 다시는 그녀의 트집을 잡으려 오지 못하게 약속했었기에 그녀가 불쾌한 일을 듣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다행히 집 안의 방음이 잘 되어 있어 문만 닫으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계지원은 분노에 찬 육은숙을 돌아보며 확실하게 자기 입장을 반복했다. “난 육씨 가문과 관계를 끊을 거예요.”“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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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육가희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고 나니 가슴이 떨려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아니다.육가희는 육씨 가문이 계지원의 손에 들어가게 방임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예수진이 그녀보다 더 잘 사는 꼴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육가희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끊임없는 고통을 견뎌내 어렵게 오늘의 이 자리까지 왔는데 나중에 모든 것이 예수진에게로 넘겨지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나를 인정한다고요? 그 사람이 나를 인정한 적 있나요?” 계지원은 조롱이 섞인 말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 사람이 나를 인정한다면 과연 나를 양아들의 신분으로 그 사람 곁에 남겨뒀을까요? 그가 나를 여기에 데려온 이유는 단지 나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 그랬던 겁니다. 육씨 가문의 밥을 먹을 입이 하나 더 늘었다고 해서 뭐 달라질 게 있나요? 나 계지원이 하나 늘어난 사실은 육씨 가문에 개 한 마리 키운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요?”“계지원, 그만해!” 육은숙은 더 이상 계지원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그녀는 계지원이 이렇게 자기 아버지를 비난하는 꼴을 눈 뜨고 볼 수 없었다.“나도 그만두고 싶거든요.” 계지원은 쌀쌀한 눈빛으로 육은숙을 쳐다봤다. “이미 오래전부터 난 이 지긋지긋한 관계를 그만두고 싶었어요. 지금 이 기회가 얼마나 좋아요. 우리 각자 삶을 살기로 하죠.”“넌 진짜 예수진을 위해 이렇게까지 나와 다퉈야 하겠어? 육씨 가문에겐 이제 우리 둘밖에 남지 않았는데 넌 우리가 죽든 살든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을 거야?”“다투려고 하는 사람은 언제나 내가 아니라 당신이죠.” 계지원은 추호의 동요도 없이 전혀 타협하지 않았다.“좋아, 계지원.” 육은숙은 더 이상 길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네가 그 여자를 위해 나와 연을 완전히 끊으려고 한다면 나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나중에 네가 오늘에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게.”“죽는 날까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계지원은 단호하게 자기 의사를 표시했다.육은숙은 이를 꽉 악물고 옆에 있는 육가희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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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예수진은 항상 계지원의 뒤를 쫓아다니며 그를 “작은 삼촌”이라고 불렀다. 사실 그는 그녀보다 고작 몇 살 더 많은 아이일 뿐이었다.처음에는 솔직히 말해서 계지원이 예수진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정확히 말하면, 새로운 환경에 처음 와서 그는 누구에게나 다 차갑게 대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계지원은 그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했다.하지만 예수진만 유독 열정적이었다.어릴 때 그녀는 에너지가 끝없이 넘치는 사람처럼 계지원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든 항상 그를 졸졸 따라다녔다.계지원이 숙제를 하면 그녀는 그의 발 주변에 엎드려 놀았고 그가 피아노를 연습하면 그녀는 곁에 앉아 집중해서 들으며 가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물론 가사는 그녀 마음대로 지었고 음정도 맞지 않았다.그리고 계지원이 잠을 자면 그녀는 가끔 그의 침대에 올라와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어쨌든 계지원이 무엇을 하든 항상 꼬마 한 명이 그의 곁에 있었다.그 꼬마는 계지원 옆에서 때로는 왁자지껄 떠들며 쉴 새없이 얘기를 했고 때로는 조용히 그를 기다리기도 했다.예수진이 있어 계지원은 그나마 육씨 가문에서 덜 억압적이고 조심스럽게 생활할 수 있었고 육씨 가문에 대한 애정도 싹트게 했다.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들 사이의 감정도 조용히 변화가 생겼다.언제부터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계지원은 예수진에게 연애 감정을 품게 되었다. 아마도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그에게 구애하기 시작한 순간부터였을 것이다.계지원이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여자들이 그를 짝사랑했고 고등학교에 다니자 여자들이 그에게 적극적으로 고백하기 시작했다.그렇게 많은 고백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그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언제나 예수진이었다.예수진도 그때는 이마에 피도 마르지 않은 소녀에 불과했다. 계지원은 왜 그녀가 아직도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았는지 답답하고 조급할 때도 많았다.하지만 놀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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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그러나 계지원은 예수진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그녀가 평생 자신을 원망하길 바랐다.그녀가 자신처럼 힘들기를 바라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꿈에도 예수진이 육씨 가문의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예수진도 그만큼 힘들었기에 이 사실에 기뻐해도 될지 몰랐다.사실 그는 정말로 기뻤다.예수진과 피가 섞이지 않았기에 함께 해도 되었다.육은숙이 예수진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시간이 필요했다.예수진은 그녀의 남편이 바람피운 증거였기에 아마 평생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그리하여 예수진과 함께 하는 유일한 방법은 육씨 가문과 인연을 끊는 것이다.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육청호를 찾아가 모든 사실을 알렸다.육청호는 그의 말에 즉각 대답하지 않고 이후에 다시 얘기하자고 그를 돌려보냈다.그는 앞으로도 얘기할 날이 많다고 생각하며 육청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또한 몇 년간 자신을 길러준 육청호에 대한 효도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예수진은 이미 하도경과 함께 했다.그는 항상 이렇게 한발 늦었다. 항상 그녀를 놓쳤다.계지원은 다시 한번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예수진과 하도경에게 축하를 보내려 안간힘을 썼다.그녀가 행복하면 됐다. 그들이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걸로 됐다.계지원은 몇 년 동안 홀로 꿈속에서 예수진을 만나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미어지는 통증에 아파 깬 경험에 이미 익숙했다.그는 그렇게 한동안 하도경과 예수진의 달콤함을 바라보며 그녀가 이미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묵묵히 받아들였다.예수진이 하도경의 어머니에게 위협을 받지 않았더라면 그는 예수진과 평생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예수진이 하도경의 어머니에게 위협을 받는 것을 알게 된 계지원은 예수진의 사랑을 지켜주려 노력했다. 결코 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이미 예수진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계지원은 그녀가 하도경과의 이별 때문에 아파하길 원하지 않았다.예수진의 태도는 완강했다.그녀는 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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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방문이 열리자 계지원은 정신을 차리고 소파에 누운 몸을 일으켜 똑바로 앉았다.예수진은 하연을 데리고 나왔다.“하연이가 나가 놀고 싶어 해요.”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아 하연의 장난감도 가지고 오지 않아 휴대폰을 쥐어 주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흥미가 떨어졌는지 내려가 놀겠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계지원이 내려가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 수 있다고 한 말을 하연이는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제가 데리고 갈게요.”계지원은 옆의 지팡이를 짚으며 일어섰다.“괜찮아요. 오늘 힘들었으니까 제가 갈게요. 하연이와 주위를 둘려보려고요.”가연의 말에 계지원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오늘 하루의 업무는 정말 많았다.그중 제일 힘들었던 건 역시 예수진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괜찮아요. 하연아, 할머니랑 같이 나가자.”“앗싸, 드디어 나간다!”하연은 흥분하여 문 쪽으로 달려 나갔다.아이들의 기쁨은 쉽게 감염되었다.그 모습에 계지원의 입꼬리도 올라갔다.하연이 가연과 나간 뒤 예수진이 물어왔다.“나갔어요?”“네.”계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미안해요.”예수진은 그의 말에 멍해졌다.“괜찮아요, 스스로 해결했으면 됐어요.”예수진은 이미 예상했었다. 그러나 육은숙의 반응이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언제든지 직면해야 할 일이었기에 예수진은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그러나 이미 이 일은 그녀가 아닌 계지원이 해결할 것이라고 얘기가 끝났다.예수진이 몸을 돌리자 계지원이 그녀를 돌려세웠다.“수진 씨.”“아직 할 얘기가 있어요?”“육은숙이 우리를 겨냥할 거예요.”계지원은 사실 얘기할지 말지 주저했었다. 자신이 얘기한 후 예수진이 각자 갈 길을 가려고 할까 봐 무서웠다.그녀는 그와 함께 구덩이에 빠질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그도 계속 속일 수 없었다.육은숙은 계지원 뿐만 아니라 예수진도 겨냥했다.그래서 그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알리는 것이다.“당신을 지킬게요. 그런데 당신이 패해를 입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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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그녀는 소이현이 계지원과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네가 생각하는 게 아니야.”“상황이 이렇게 됐어. 전화로 말하기 좀 그래. 아무튼 가짜 결혼이야, 좀 지나면 이혼할 거야.”수화기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너도 황당하지? 나도 그래, 그런데... 나도 선택지가 없었어.”“황당해서가 아니야.”“그냥 너무 의외야.”“뭐가 의외야.”“간신히 결혼했는데 왜 이혼해?”“뭐가 간신히야...”“계지원한테는 간신히 결혼한 거지.”“너랑 지수가 잘못 생각하는 거야, 나랑 지원 씨는 서로 감정이 없어.”“감정이 있는지 없는지는 너희 부부 속사정이고, 우리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그냥 축하하는 거야.”“다 가짠데 뭘 축하하는 거야.”“수진아, 솔직히 말해도 돼.”“나 지금 엄청 솔직해.”예수진은 계속하여 고집을 부렸다.“모든 걸 내가 직접 너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 너희 부부가 마음을 열고 해결했으면 좋겠어. 너랑 계지원씨 사이에서 네가 억울한 쪽은 아니야.”소이연은 육현경에게서 많은 얘기를 듣고 많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계지원이 얼마나 말없이 참고 있는 것도 알았다.둘 사이에서 예수진은 상처를 받은 뒤 마음대로 발설할 수 있었다.그러나 계지원이 받은 상처는 너무나 깊숙하여 말할 수도 없었다...지금 돌고 돌아 두 사람이 겨우 결혼을 했다. 그런 두 사람이 가짜 결혼을 했다니 소이연은 결코 속지 않았다.어찌 되었던 두 사람의 상처는 둘이 회복해야 했다.“맞다, 나 네 딸을 보고 싶어.”소시연은 갑자기 하연이 생각났다.“그래.”“수진아, 나랑 지수한테까지 애를 낳은 걸 속일 줄은 몰랐어.”“너희들이 그렇게 똑똑한데 말하면 애 아빠가 지원 씨인걸 알아챘을 거잖아. 그러면 지원 씨에게 나를 책임지라고 할거고. 나는 또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이랑 함께 하고.”“지원 씨가 애 때문에 너랑 같이 있을까 봐 그러지.”소이연의 말에 예수진은 말문이 막혔다.“아니라고 했지. 나는 그 사람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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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그래, 악연이야.”예수진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나랑 계지원은 첫 만남부터 잘못됐어. 그와의 모든 건 다 우연이야, 결혼까지도.”“그렇지 않을 수도.”소이연은 계지원이 그녀와 어렵게 함께 해서 예수진이 그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쉽게 놓아주지는 못한다.“너와 얘기하고 싶지 않아.”예수진은 더 이상 그녀와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래, 좋은 소식 기다릴게.”“그러던지.”예수진에게 이혼이 바로 좋은 소식이었다.소이연도 더 이상 이 주제를 물고 늘어지지 않았다.“하연의 사진 좀 보내봐. 요 며칠 바빠서 가기는 어려워. 나 빨리 하연이 보고 싶어. 어떻게 보면 우리도 친척 사인데.”“친척? 잊을 뻔했네. 계지원이 육씨 가문 사람이라 하연이는 민이보다 어른이네.”예수진은 참 우스웠다.“응, 어른이지.”“친자식이 아니니 망정이지, 민이가 얼마나 억울하겠어. 이연아, 너 그거 알아? 하연이를 낳고 민이와 선을 볼가 생각했어. 민이는 정말 잘 생겼어. 현경 씨랑 너를 닮으면 정말 한 인물 할 거야.”“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우리 하연이가 부족해?”예수진은 발끈했다. 하연이도 어디 하나 빠지지 않았다.“보지도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그럼 나이 차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연이가 세 살이고 민이가 열 살이잖아. 나는 괜찮아. 남자가 나이 많으면 더 자상해서 나는 더 좋아.”소이연은 예수진에게 근친은 결혼이 불가함을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다 결국 입을 열었다.“수진아, 계지원씨한테도 물어봐야지. 어떻게 생각하는지.”“왜 물어봐야 하는 거야? 하연은 내 딸인데.”“내 말 들어.”“...”“됐어, 나 일 있어. 너희 신혼 방해하지 않을게.”“신혼 아니라니까.”“끊을게.”예수진이 반박했으나 소이연은 듣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어이가 없어진 예수진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뭘 해야 할지 몰랐다.지금 너무 엉망이 되어 냉정하고 싶었지만 뭘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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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가연은 좋은 일을 위한 액땜이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예수진은 아래로 내려가 한바퀴 크게 돌아서야 놀이터를 찾았다.고급 아파트라서 안에는 모든 것이 구비되었다.그녀는 작은 놀이터라고 생각했으나 예상외로 세 층이나 되는 큰 놀이터였다.그제서야 가연의 걱정이 이해가 되었다. 이렇게 큰 곳에서 하연이가 뛰면 계지원은 아마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그녀는 하연이 대신 한 곳을 바라보며 놀이터 근처에 서있는 계지원을 발견했다.예수진은 다가가 계지원의 눈빛을 따라 원숭이처럼 노는 하연을 보았다.“먼저 들어가요. 내가 하연을 돌볼게요.”갑자기 들리는 예수진의 목소리에 계지원은 깜짝 놀랐다.계지원은 하연이 돌보기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아무런 낌새도 느끼지 못했다.그리고 예수진이 올 거라고 예상도 못했기에 이렇게 놀란 것이다.“괜찮아요, 힘들지도 않아요.”계지원은 평온을 되찾으며 말했다.“그럼 저기 가서 앉아요.”저기 의자가 있는데 지팡이를 짚고 힘들지도 않단 말인가.“괜찮... 그럼 같이 가서 앉아요.”거절하려던 그는 다시 말을 바꾸었다.예수진은 하연이가 안에서 잘 놀고 있고 안전시설도 잘 구비되었기에 안심하고 계지원과 함께 가서 앉았다.둘은 한 벤치에 앉아 조금 거리를 두며 앉았다.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다.“아까 이연이가 전화했어요.”예수진은 왜인지 모르지만 먼저 입을 열었다. 이미 그와 아무 말 없이 함께하는 게 익숙한데도 말이다. 이미 입을 열었으니 그냥 말을 계속 이었다.“민이가 잘 생기고 철도 들었고 똑똑해서 좋다고 생각해요.”“네.”계지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좋은 남자는 적으니 빨리 우리 하연이의 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켁켁켁.”계지원은 그녀의 말에 사래들렸다.“왜 그렇게 흥분해요?”문제가 있었다, 그것도 아주 큰 문제.전에도 그들은 친척이란 이유로 헤어졌었다.민이와 하연도 엄연한 친척관계였다. 만약 하연이가 그의 자식이 아니라면 예수진은 그와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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