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841 - Chapter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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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그들은 모두 경악했다.그들은 다시 케이블카를 타는 것으로 예상했다.지금 이 시간에 케이블카가 운행하는 것도 몰랐기에 걸어 내려가는 것이 생각했다.그리고 산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도 있었다.그러나 천우진이 헬리콥터를 불렀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임시로 온 것이었기에 갈아입을 옷도 챙기지 않았고 갑자기 밖에서 밤을 묵는 것도 불편했다.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기엔 추웠기에 길에서 얼어 죽을 수도 있었다.헬리콥터를 타면 자연스레 풍경도 같이 감상할 수 있었다.소이연은 자신이 천우진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고 생각했다.이 사람은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꽤 로맨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로맨틱이라는 단어로 천우진을 묘사하니 조금은 이상했다.‘됐어, 그냥 그의 뜻대로 가자.’헬리콥터는 산 아래의 온천에 멈추었다.직원이 그들에게 프라이빗 온천탕으로 안내할 때 심문헌은 천우진이 자신에게도 온천과 스파를 준비한 것을 알아차렸다.‘나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었던가?’“호들갑 떨지 말아요.”천우진이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그냥 어쩔 수 없이 같이 준비한 거예요. 그들이 당신을 위해 힘들었으니 휴식이 필요해요.”“...”심문헌은 그런 천우진을 째려보았다.그도 결코 감동받지는 않았다.남녀가 갈린 온천이었기에 민이는 천우진과 심문헌과 같이 했다.“나체로 들어가는 건가요?”심문헌이 직원에게 물었다.“그렇습니다, 손님. 나체로 들어가야만 제대로 휴식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누구도 들어오지 않으니 안심하십시오. 온천을 즐기실 때 스파 서비스를 준비하겠습니다.”직원은 상냥하게 답했다.심문헌은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았다.“다른 탕이 있나요?”“죄송합니다, 손님. 프라이빗 온천탕은 이미 자리가 없습니다.”“수영복만이라도 입고 들어가면 안 되나요?”“죄송합니다, 손님. 여기는 수영복이 없습니다. 그리고 옷을 입고 탕에 들어가지 못합니다.”“할 수 없죠.”천우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 돌아 민이를 불렀다.“민아, 스스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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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복수하러 와.”심문헌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민이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유치하다 생각했다.천우진은 더 이상 봐줄수가 없었다. 심문헌은 어떻게 이렇게 눈치가 없단 말인가.‘이런 성격으로 사회생활이 되나?’심문헌은 갑자기 물을 튕겼다.“야, 아직도 어린애야?”심문헌을 기분이 나빠진 듯 말했다.“누굴 보고 어린애라고 하는 거야? 서른 살 먹고 열 살처럼 사는 주제에.”“나를 놀리는 거야?”“그럼?”“제기랄!”심문헌은 천우진에게 물을 뿌리며 입을 열었다.“애초부터 당신이 미웠어! 나의 혼길을 막고 지금은 내 미래 아들의 사이를 막다니!”천우진도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그는 재빨리 반격했다. 더욱 많은 물을 심문헌의 몸에 뿌렸다.삽시에 크지 않은 온천탕은 물보라가 일었다.민이는 피해자로 되어 피할 수도 없었다.둘이 합쳐 80이나 되는 어른들이 이런 장난을 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민이는 심문헌이 지금 매우 화가 난 상태임을 알아차렸다.민이도 심문헌이 자꾸 자신을 아빠라고 해서 좋아하지 않았기에 물을 맞는 그를 보며 속으로 웃었다.그는 아빠가 있었다.엄마는 아빠와만 같이 있을 것이다.민이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오늘 마주친 아빠는 왜 다른 여자랑 같이 있은 거지?’‘아빠는 엄마가 기분 나빠하는 걸 모를까?’민이는 오늘 엄마의 기분이 가라앉음을 느낄 수 있었다.할아버지의 원인이 아닌 아빠의 우유부단함 때문일거라고 민이는 확신했다.“아!”생각에 잠기었던 민이는 심문헌의 갑작스러운 비명소리를 들었다.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심문헌이 온천탕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수심은 깊지 않았다.민이의 허리밖에 오지 않았다.이런 수심에 다 큰 성인 남자가 빠질거라 생각지 못 할 것이다.심문헌이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해도 빠져 죽지는 못할 것이다.그렇게 십초, 이십초, 삼십 초가 지났다...아직도 심문헌은 나오지 않았다.천우진은 얼굴이 굳어졌다.민이는 그런 천우진을 바라보며 함께 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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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천우진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물을 먹었다.그는 화를 내며 몸을 일으켜 심문헌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았다.천우진을 물장난으로 이기지 못하니 이렇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아!”득의양양하던 심문헌은 천우진에게 물속으로 내팽개쳤다.예상 못 한 심문헌은 물을 많이 먹어 얼굴도 빨개졌다.천우진은 그런 심문헌이 우습다는 듯 냉소적으로 웃었다.그런 대접을 견딜 수 없었던 심문헌은 달려가 주먹을 내리쳤다.민이는 자신에게 불똥이라도 튈까 봐 그런 그들과 멀리 떨어졌다.나이를 먹고 왜 이렇게 유치하게 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옆의 직원도 이런 손님들을 겪지 못했는지 그 자리에 멍하니 있었다.천우진과 심문헌은 서로 지지 않았다.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민이가 나지막이 내뱉었다.“나 안마받을래. 온 몸이 아파.”그제야 그들은 싸움을 멈추었다.어린아이 앞에서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인 것이 꽤 부끄러웠을 것이리라.그 순간 심문헌은 발을 헛디뎠다.이번은 진짜였다. 온 몸이 흔들려 천우진의 품에 안겨 왔다.놀랐는지 심문헌의 두 손은 천우진의 몸을 잡았다.그때 천우진의 차가운 말이 들려왔다.“좋아?”“꺼져!”심문헌은 천우진에게서 머리 떨어졌다.“남자한테 관심 없어!”천우진은 여전히 비웃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상냥하게 민이에게 말했다.“삼촌한테 와. 안마받으러 가자.”“좋아.”민이는 천우진을 따라 나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저 사람이 아빠로 되는 건 싫어, 너무 유치해.”“...”온천을 마치고 스파를 받으니 이미 밤 11시였다.모두 진이 빠졌고 차를 타고 별장으로 돌아갔다.차 안은 매우 조용했다.소이연의 핸드폰이 울렸다.소이연은 매우 피곤했으나 잠에 들지 않았다.육현경이 살아 있음을 알고 난 후 그녀의 수면의 질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그러나 아직도 악몽을 꿀 때도 있었다.모든 것이 꿈일까 봐 무서웠다.그녀는 임아영의 메세지를 보았다.임아영과 육현경의 사이좋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그 순간, 임아영은 메세지를 철회했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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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천우진은 흐리멍덩한 상태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그는 옆에서 쌔근쌔근 자는 육민을 쳐다보며 소이연에게 말했다. “내가 민이를 업고 갈 테니까 깨우지 말아줘요. 대신 심문헌을 깨워줘요.”“그럴게요.”소이연은 심문헌을 천천히 깨웠다.심문헌은 몸을 조금 움직였다.그는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방으로 돌아가서 자요.” 소이연이 그에게 현재 위치를 알려줬다. “천씨 저택에 도착했어요.”심문헌은 눈을 비비며 가까스로 일어났다.시간을 보니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이었다. 충분히 졸릴 시간이었다.그는 하품을 크게 하며 소이연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천우진은 어디에 있죠?” 심문헌이 의아해했다.“우진 씨는 민이를 업고 먼저 방으로 돌아갔어요.”“앗! 또 내가 어필할 기회를 놓쳐버렸네요.” 심문헌은 얼굴에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은 사랑에 빠지면 지능이 마이너스가 되는 건가?두 사람은 천씨 저택으로 들어갔다.심문헌은 소이연을 방으로 데려다주겠다고 고집을 부렸다.소이연도 늦은 시간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심문헌이 방문 앞까지 데려다주게 허락했다.“이연 씨.” 그녀가 작별 인사를 하고 문을 닫으려 할 때 심문헌이 갑자기 그녀를 불러세웠다.소이연의 눈동자가 약간 흔들렸다.“나는 이연 씨를 좋아해요.”“...” 소이연은 심문헌이 기습 고백할 줄 예상치 못했다.그것도 이렇게 진지한 고백을 할 줄은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물론 예전에도 이런 고백을 했었지만 한 번 말했기 때문에 그 뒤로는 다시 언급한 적 없었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 갑자기 이렇게 고백할 줄이야.“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연 씨가 점점 저에게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요.”심문헌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답답한 감정을 말했다.이런 감정이 자꾸 생기니까 더욱 잃기 두려워했다.“문헌 씨도 알다시피 나는 문헌 씨에게...”“알아요.” 심문헌은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지만 다음 순간에는 참지 못하고 또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같이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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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심문헌은 천우진 옆을 스쳐 지나갔다.“저기요.” 천우진이 그를 불렀지만 심문헌은 깔끔하게 무시했다.자신을 그렇게까지 비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천우진의 옆을 스치는 순간, 손 하나가 심문헌의 몸을 강하게 붙잡았다.심문헌은 미간을 찌푸린 채 반항할 틈도 없이 천우진에게 질질 끌려갔다.“이봐요, 지금 뭘 하자는 거죠?” 심문헌이 천우진에게 고함을 지르며 욕했지만 천우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붙잡고 끌어갔다.소이연은 그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심문헌이 나에게 고백했다고 천우진이 심문헌을 두들겨 패려는 건 아니겠지?’게다가 그녀는 그 고백에 아직 동의하지도 않았다.물론 소이연은 천우진의 행동에 개입하지 않았다.천우진은 항상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적절한 행동을 하니까.만약 천우진이 심문헌을 때렸다면 그건 분명 심문헌이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그녀는 방으로 돌아갔다.그러고는 소파에 털썩 앉아 갑자기 움직이기 싫어졌다.하루 종일 피곤한 상태로 지냈는데 신기하게 이 늦은 시간에도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다.그녀는 방금 심문헌의 고백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그녀가 심문헌에게 어떤 태도로 대했든 사람 마음이라는 게 딱딱한 기계도 아니고 감정으로 꽉 찬 이상 심문헌을 거절한 것에 대해 그녀도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소이연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오늘 육현경과 임아영이 함께 있던 장면이 그녀 눈앞에 얼른거렸다.‘육현경, 내가 널 계속 기다릴 만큼의 가치가 정말 너에게 있기나 해?’...천씨 저택.심문헌의 방.테이블 위에는 맥주가 가득했다.심문헌의 고백이 소이연에게 거절당했는데 천우진이 왜 끼어들어 이 난리를 벌이는지 심문헌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백 실패가 술을 마시며 축하할 정도로 신나는 일인가?천우진의 사촌 여동생이 이제 더 이상 심문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되어서?‘X발, 이 새끼는 왜 이렇게 비겁하지?’심문헌은 쌀쌀한 표정으로 천우진이 술병을 여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까부터 적어도 열 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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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하지만 술이란 건 마시다 보면 멈출 수 없게 된다.심문헌은 죽도록 인정하기 싫었지만 슬픈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소이연은 조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은 것 같았다.육현경은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었는데 그녀가 도대체 무엇을 지키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소이연의 마음이 진짜 강철로 만들어진 것이란 말인가? 심문헌은 생각하면 할수록 슬퍼져서 술을 점점 더 많이 마셔댔다.“이봐요, 적당히 마셔요.” 천우진이 그가 목숨을 걸고 술을 마시려 하자 그를 제지하려 했다.“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이상한 사람이군요. 방금은 분명히 나에게 술을 권했죠, 근데 이제 와서 마시지 말라고요? 이봐요 우진 씨, 내가 그렇게 재수 없는 놈인가요? 내게 태클을 걸어야만 속이 후련한 건가요?” 심문헌의 눈은 어느새 초점을 잃었고 눈앞의 사람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만취했다.“내가 문헌 씨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술을 권한 거지 목숨을 걸고 마시라고 권한 게 아니잖아요.” 천우진은 어느새 쌀쌀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마시고 일어나 자러 가세요.”“천우진, 내가 말이야... 억!” 심문헌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갑자기 자기가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 것 같았고 다시 보니 그는 이미 천우진의 어깨에 들려져 있었다.‘이 자식이 이거... 내가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은데 아직도 날 이렇게 괴롭힌다고? 나를 죽이려고 작정한 건가?’ “잘 시간이에요.” 천우진은 심문헌을 큰 침대에 올려놓고 이불을 강제로 덮어주며 위협했다. “얼른 자세요. 자지 않으면 내일 당장 우리 저택에서 쫓아낼 겁니다. 문헌 씨가 다시는 이연 씨를 볼 수 없게 말이에요.”“너 진짜 잔인한 놈이구나!” 심문헌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분노했지만 이내 불만을 품고 눈을 감았다.원래는 조금도 졸리지 않았는데 눈을 감자마자 잠이 밀물처럼 몰려와 고작 10분 만에 심문헌은 스르르 잠들었고 심지어 코도 골았다.천우진은 그 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왔다.이 사람이 고집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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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다음 날.예수진은 알람이 울리자마자 급히 일어나 하연이 깨나지 않게 알람을 꺼버리고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녀는 다시 잠들면 일어나지 못할까 봐 침대에 감히 더 누워있을 수 없었다.예수진은 일어난 후에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들고 변기에 앉아서 최근에 일어난 뉴스를 확인했다.그녀가 휴대폰을 켜자마자 카톡에 읽지 않은 메시지가 하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일반적인 그룹 채팅은 메시지 알림이 꺼져있는데 팝업으로 나오는 메시지는 누군가가 그녀를 찾거나 그룹 채팅의 중요한 정보일 것이다.예수진은 급히 메시지를 확인했고 메시지를 보자마자 그녀는 어리둥절해졌다.그 메시지는 다름 아닌 계지원이 그녀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였다. 미치지 않고서야 한밤중에 이런 메시지를 보내겠는가?하지만 그녀가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했다.왜냐하면 메시지는 그녀가 먼저 계지원에게 보냈고 그가 음성 메시지로 회답한 것이었다.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기억했다, 어젯밤에 절대 계지원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어제저녁에 술도 마시지 않았으니 절대로 필름이 끊긴 경우일 수도 없었다.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는 갑자기 하연이 생각났다.잠들기 전에 분명히 하연이 휴대폰을 보고 싶다고 했었다.맙소사.예수진은 순간 긴장해졌다.이 센스쟁이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예수진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가 계지원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빠, 잘 자요.”예수진은 그 어떤 메시지도 받아들일 각오를 했지만 실제로 듣게 되니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하연이 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하기나 할까.도대체 하연이 어떻게 계지원의 카톡을 지정했고 또 그가 하연의 아빠라는 걸 어떻게 알아챈 거지?예수진은 가까스로 자신을 진정시켰고 계지원의 음성 메시지도 확인했다.“우리 하연이도 잘 자요.”예수진은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꼈다.계지원의 목소리가 얼마나 느끼하고 오글거리는지 참을 수 없어 그러는 게 아니라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게 미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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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계지원이 자기를 부르자 예수진은 깜짝 놀랐다.누가 보면 그가 세 번째 눈이 있어 예수진이 그를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거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일단 여기로 와보세요. 수진 씨 대본에 관해 설명해 줄게요.” 계지원이 말문을 열었다.“네, 갈게요.”예수진은 서둘러 그에게 걸어갔다.계지원은 오늘 그들이 연습한 비디오를 보면서 대본을 비교하고 있었다.그는 대본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녀의 연기 파트를 일시 정지하고 설명했다. “이 부분의 감정이입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대사도 조금 억양이 틀리니까 수진 씨 혼자서 곰곰이 연구해 봐요. 그리고 내일 무대에 올라갈 때는 오늘처럼 이런 실수를 하지 마세요.”“네.” 예수진이 머리를 끄덕였다.계지원은 아주 세심한 감독이었다. 눈에 띄지 않는 미흡한 연기 결함이라도 그는 매우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었다.“다른 일이 더 있나요?” 예수진이 물었다.“없어요. 대신 수고스러운 대로 유청하 씨를 불러주세요.” 계지원이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그럴게요.” 예수진은 말이 떨어졌지만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다.“뭐가 더 있나요?” 계지원은 시선을 화면을 고정하고 예수진을 쳐다보지 않았다.“어젯밤 그 음성 메시지는 내가 보낸 게 아니에요.” 예수진이 머뭇거리다 겨우 입을 열었다.말을 마친 후 그녀는 마음이 더욱 초조해졌다.그 메시지가 그녀가 보낸 것이 아니라고 단정하면 집에 하연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까발리는 게 아닌가?그녀는 또 서둘러 설명했다. “그러니까 내 말은 그 메시지가 지원 씨에게 보낸 게 아니라는 거예요.”계지원의 사인펜을 쥐고 있는 손에 살짝 힘이 더 들어갔다. “그럼 누구에게 보낸 거죠?”“누구에게도 보낸 게 아니에요. 그냥 그 귀여운 목소리가 귀에 박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았는데 실수로 지원 씨에게 보냈을 뿐이에요. 나도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예수진은 가까스로 웃음을 보이며 해명했다.“그렇군요.” 계지원은 차분하게 대답했고 더 이상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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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예수진은 하지수가 어떻게 그녀의 집을 찾아왔는지 알 수 없었다.오랜 시간 동안 그녀가 하지수에게 자기 집 주소를 알려주지 않은 원인은 하연이 그녀들에게 발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예수진은 일부러 그녀들에게 하연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다만 예수진은 두 사람이 하연의 존재를 알게 되면 반드시 하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끝까지 추궁할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가 하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아도 두 사람이 대충 추측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사태를 수습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었다. 예수진은 진심으로 홀로 하연을 잘 키우고 싶었다.예수진은 결국 집 문을 하지수에게 열었다.그녀는 문을 열지 않으면 변호사인 하지수가 번연히 위법 행위인 줄 알면서도 법을 어기고 그녀의 집 문을 부술까 봐 두려웠다.“예수진, 왜 날 그렇게 피해!” 하지수는 화가 치밀어올라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내가 뭘 피했다고 그래?” 예수진은 눈을 깜박이며 대답했다.그녀는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었다.특히 자기에게 진짜 중요한 사람들에게 “선의적인”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날 피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내 전화도 받지 않고 메시지도 확인하지 않는다고?” 그 말에 예수진은 말문이 막혀버렸다.“네 딸은 어디에 있어?” 하지수가 계속 예수진을 추궁했다.“딸이라니 무슨 헛소리야...” 예수진은 하지수의 따가운 시선에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하다가 한 마디를 보탰다.“집 안에 있어.”“비켜봐, 얼굴이나 좀 보자.” “내게 먼저 물어봐야 할 게 있지 않아?” 예수진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네 딸을 먼저 보고 물어볼게.” 하지수는 성큼성큼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하연은 거실에서 블록 놀이를 하고 있었다.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오늘 엄마가 학교에 가지 말라고 했다.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지만 문도 나가지 못하게 하니 하연은 지루하기만 했다.그녀는 블록놀이를 하다가 머리를 들자 갑자기 낯선 아줌마를 발견했다.하연의 동그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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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두 사람은 예수진의 침실로 들어갔다.“묻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지 물어봐.” 예수진은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다. 사실 숨기는 게 꽤 힘들었으니까.그녀는 마침 언론에 공개된 지금이라면 그냥 솔직하게 털어놓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계지원의 아이가 맞지?” 하지수는 직설적으로 자기 추측을 꺼냈다.예수진는 그 말에 꽤나 충격을 받았다.하지수와 이현은 분명 알아챌 수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하연이 하도경의 아이일 것이라고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계지원의 아이를 낳아서 이렇게 숨어서 지내고 있었어?” 하지수의 눈을 가늘게 뜨며 질문했다.“아니야.” 예수진은 서둘러 부인했다. “난 임신이 확정되기 전에 이미 이곳을 떠나려고 했어. 그때 장안시가 나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줬다고 생각해서 무지무지 슬펐거든.”“계지원은 그 뭐야, 책임감이 없는 그런 사람인 거야?” 하지수가 연달아 질문했다.“그가 널 붙잡지 않았어?”“날 붙잡는다고?” 예수진은 콧방귀를 뀌며 되물었다.그녀는 계지원을 온 하루 기다렸지만 결국 전화 한 통조차 없었다.그래서 예수진은 철저히 체념했다.그때 그 일은 그냥 우연이었을 뿐이야.하연만 없었다면 그녀는 진작에 그때의 일을 깔끔히 잊어버렸을 것이다.“난 계지원이 그렇게 책임감 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너희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 “어떤 오해가 있을까? 네 말대로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 사이의 가장 큰 오해는 내가 일방적으로 그가 날 좋아할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야.”“계지원이 널 좋아하는 건 확실해.” 하지수는 확신에 차 있는 말투로 말했다.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엄연히 눈치챈 사실일 것이다.“계지원은 위장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야.” 예수진은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수진아, 이건 내 생각인데 네가 계지원에 대해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하지수는 진지하게 그녀의 주장을 부인했다.“아무런 오해도 없어.” 하지만 예수진도 입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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