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집착하는 짐승을 길들이는 법: Chapter 51 - Chapter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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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게다가, 그는 보통 이런 일들을 직접 확인하곤 한다“돌아가든 말든 신경 꺼.”이성준은 백아영의 제안을 차갑게 거절하고는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백아영은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이 남자는 왜 이렇게도 고집이 센건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팔을 붙잡았다.이성준은 발걸음을 잠시 멈추더니, 얼굴을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명령했다. “놔.”놀란 백아영은 당장이라도 손을 떼고 싶었다. 이성준은 이혼 후 얼음처럼 차가워져 따뜻함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그녀는 이런 이성준이 두려워 멀리 거리를 두고만 싶었다.하지만...“성준아, 나... 나 갑자기 몸이 좀...아픈 것 같은데, 나 좀 병원에 데려다줄 수 있어?”백아영은 부끄러운 마음을 애써 숨기며 말했다.순간 이성준의 눈에 한 끗의 걱정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차갑고 매정한 눈빛으로 바뀌었다.“아직 정신이 말짱한 것 같으니 저절로 구급차 불러.”백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매정하긴’그녀는 이를 악물고 독한 마음을 먹으며 손가락 사이의 은침으로 살며시 자신의 혈을 찔렀다. 그녀의 안색은 순식간에 파랗게 변했다.백아영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쿵! 하고 땅에 쓰러졌다.그녀는 의식이 사라지기 전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살려줘...”“백아영!”이성준은 얼른 백아영을 안아 들고는 밖으로 달려 나가며 소리쳤다.“당장 의사 불러!”위정은 급히 따라가며 의사에게 연락했다.그는 의식을 잃은 채 이성준의 품에 안겨있는 백아영을 보면서,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몸이 안 좋다고 말하자마자 쓰러지다니, 우연치곤 너무 공교로웠다.이성준 일행이 떠나가자, 민우진은 비로소 오도훈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오도훈은 걱정되는 듯 말했다.“백아영 씨가 많이 아파 보이는데 우리 계획에 영향 주지는 않을런지...”“꾀병 부린 걸 거야.”민우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지만, 걱정되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백아영이 스스로 만들어 낸 병이고,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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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문을 닫고 나갔다.창백한 얼굴로 누워있는 백아영을 바라보는 이성준의 눈은 살기로 가득 찼다.‘참 번거롭고 일이 많은 여자... 오히려 병으로 죽어버리는 게 낫겠어!’이성준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하는 수 없이 욕실에 가서 물을 받아 침대 곁으로 가져왔다. 그다음 손을 뻗어 백아영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흰 셔츠의 단추가 풀리면서 하얗고 매끈한 피부가 드러났다. 강렬한 시각적 자극에 이성준은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통제하기 어려운 그 느낌이 다시 밀려오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성준은 이 여자는 자신을 괴롭히러 온 저주의 화신이라고 확신했다.그는 이성을 잃지 않도록 감정을 억누르며 이를 악물고 단추를 계속하여 풀었다.짧디짧은 30분 동안 이성준이 어떻게 참아왔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는 마치 지옥을 다녀온 것만 같았다.거의 로봇과 같은 동작으로 손수건을 들어 그녀의 몸을 닦으며 되도록 피부와 접촉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가끔 조심하지 않아 손이 닿기라도 하면 마치 불길에 휩싸인 듯 온몸이 뜨거워 났다.계속된 물리적 요법에 백아영의 열이 서서히 내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 이성준의 차가우면서도 망설임으로 가득한 얼굴이 보였다.그가 도대체 왜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에 따뜻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것을 느꼈고, 고개를 숙여보니 온몸에 남아 있는 건 속옷 뿐이였다...백아영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고, 벼락을 맞은 것처럼 온몸이 저렸다.‘이게... 무슨 상황인 거지?’이성준이 머리를 들자, 마침 백아영과 눈이 마주쳤다.순간, 주변의 공기는 굳어지는 것만 같았고 어색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너, 너...”백아영의 창백했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이상한 생각 하지 마. 네가 아니라 길옆의 개가 아프다 해도 이렇게 도왔을 거야.”이성준은 애써 어색함을 감추며 손수건을 던져버렸다.이에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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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이성준은 마음속으론 극도로 혐오하며 피하고만 싶었지만, 실제 행동으론...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전화를 걸었다.“아줌마, 저예요. 낙수별장에 와서 한 사람 좀 돌봐줘요. 네, 백...”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성준은 낯익은 차 한 대가 옆을 쏜살같이 지나쳐 그의 별장 앞에 멈추어 서는 것을 보았다.민우진은 황급히 차에서 내려 달려가더니 별장에서 막 나온 백아연을 부축했다.그는 백아연을 거의 품에 안은 듯한 자세였는데 아주 친밀해 보였다.평소에 실수로 그를 한번 다치기만 해도 놀라서 당장 3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던 그 여자가 지금은 순순히 온몸을 민우진에게 맡기고 있었다.통화 중이던 휴대폰은 삽시간에 깨져버렸다.이성준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고, 자신도 알지 못할 분노가 치솟아 당장이라도 눈앞의 두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었다.백아영은 몸이 너무 허약한 탓에 별장을 빠져나오는 데만 하여도 온몸의 힘을 다 써버렸다. 그래서 민우진의 부축하에 겨우 서 있을 수가 있었다.그녀는 민우진을 따라 차에 오르려는데, 문득 섬뜩한 기운을 느꼈다.이상한 듯 고개를 돌려 보니,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검은색 차 한 대가 서 있었고, 캄캄한 창문 유리를 통하여 차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아영 씨, 왜 그래요?”민우진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봄바람처럼 차가운 기운을 날려버렸다.백아영은 머리를 저으며 답했다.“괜찮으니 계속 가요.”이성준은 민우진의 차가 멀어질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비록 민우진을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말이다...그는 그저 창문을 열어 깨진 휴대폰을 버리기만 하였다.‘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여자이니 뭘 하든 내가 알 바 아니지...’...민우진의 침술도 상당히 뛰어나, 백아영의 가르침대로 침을 놓자, 열은 곧 가라앉았다.백아영은 좀 피곤한 것 빼고는 컨디션이 괜찮았다.이때 민우진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겨우 나았으니, 푹 쉬는게 좋을 거예요. 나머지 일들은 제가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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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백채영은 휴대폰을 들고 밖에 나온 뒤, 서둘러 오도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였다.‘이게 대체 무슨 뜻인 거지? 얘기를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아니면 날 팔아먹기라도 하려는 건가?’백채영의 심장은 마치 북을 치는 것처럼 쿵쿵댔다.이때 오도훈의 거처를 조사하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아가씨, 오도훈의 거처를 알아냈습니다.”“알았어, 금방 갈게.”백채영은 마음이 급해져 오미란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바로 이씨네의 본가를 떠났다.오미란은 후식으로 특별히 다과를 준비하여 백채영을 불렀다. 그러다 백채영이 이미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특별히 준비한 정교한 다과가 순간 눈에 거슬러졌다.백채영은 부랴부랴 오도훈의 집으로 달려갔다.문을 연 사람은 오도연이었다.오도연은 백채영을 보자마자 그때 들어온 돈에 관한 일이 떠오르며 마음속은 적대감으로 가득 찼다.“오도훈은 어디 있어? 당장 나오라고 해!”백채영은 오도연을 밀치고 집안에 뛰어들어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방마다 문을 열며 찾아다녔지만 결국 오도훈을 찾지 못했다.그녀는 머리가 아픈 듯 눈썹을 찡그리며 오도연에게 사납게 물었다.“네 오빠는 어디 갔어? 언제 돌아오는 거야?”오도연은 백채영을 차갑게 쏘아보며 물었다.“우리 오빠는 왜 찾아? 2년 전, 너 왜 오빠한테 돈 넘긴 거야? 너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그런 거지? 내가 절단을 당한 것도 네가 그렇게 만든 거 맞지?”오도연의 물음에 백채영은 양심에 찔리는 것 같았다.‘오도연이 이렇게 확신하는 것은 오도훈이 뭔가를 알려줘서인가? 오도훈 이 자식, 도대체 뭘 어쩌려는 거야?’"백채영, 말해봐, 네가 그런 거 맞지? 오빠가 네가 손 쓴 걸 봐버려서 입 막으려고 그 돈 준 거 아니야?”오도연은 분노에 차 소리쳤다.비록 오도연은 백아영이 싫기는 하였지만, 자기 다리를 절단하게 만든 그놈이 더 미웠다. 팔을 잃은 그녀의 앞날은 망쳐진 것과 다름없었고, 오늘, 이 지경에 이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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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백씨 일가에 돌아온 이후로, 백채영은 모든 사람에게 떠받들리며 지냈고, 이제 곧 존귀한 이씨 일가의 사모님이 될 신분으로,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물며 이렇게 처참하게 맞으리라고는 상상도 한 적이 없었다.그녀는 오도연을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백채영을 더욱 불안하게 한 것은 오도연이 그녀를 이 정도로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자기가 한 짓이라고 꼭 짚고 있는 것을 보면, 오도훈 쪽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했다.‘만약 오도훈이 2년 전의 일에 대해 털어놓으면...’그녀의 명성은 완전히 망하게 될 것이다.인생이 망하는 것도 모자라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절대 오도훈이 말을 지껄이게 해서는 안 돼, 절대 안 돼!’백채영은 당장이라도 오도훈을 찾아내 그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이때 핸드폰에 오도훈의 메시지가 들어왔다.「난 단지 실수로 네가 했던 일에 대해 말했을 뿐이야. 은침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넌 왜 끝까지 날 물고 놓지 않는 거야? 경고하는데, 날 건들지 마. 아니면 내가 죽더라도 널 끌어 같이 죽을 거야!」백채영은 문자를 보고 놀라 바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오도훈이 돌아와서 그녀를 몰래 훔쳐보는 줄만 알았는데, 어둠이 내린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했고 길가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오도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백채영은 즉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는 전화가 통했다. 하지만 바로 상대방에 의해 끊겨버렸다.백채영은 다시 문자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뭘 하자는 게 아니야, 다만 이 일은 너무 예민한 거라 전화로 말하기가 좀 그래. 그래서 직접 만나 얘기하고 싶어. 인터넷에 올린 일로 널 탓하진 않아, 그냥 너랑 자세히 얘기하고 싶을 뿐이야.」한편, 오도훈은 백채영이 은침의 일을 부인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가 은침을 건드린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확신했다.「뭘 얘기하자는 거지? 내가 말한 건 모두 사실인데, 갑자기 말을 바꾸고 하여, 그것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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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밤 열시위정은 급급히 별장으로 달려와 이성준을 찾았다. "사장님,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채영 아가씨께서 혼자 오도훈의 집에 가셨다가 오도연과 시비가 붙어 다투다 다치셨는데, 병원에 가서 치료받지는 않으시고 돈 2억을 가지고 성 밖으로 향하셨습니다.""내 짐작엔 오도훈을 보러 간 걸 거야."인터넷에 파문이 터진 이후로 그는 백채영의 안전을 위해 특별히 사람을 안배해 그녀를 주의하도록 했다.그래서 그는 백채영의 동향을 잘 알고 있다.이성준은 그 말을 듣고 살짝 눈썹을 찡그리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백아영의 일 때문에 오도훈을 찾는 일을 까맣게 잊고 있은것이다!그리하여 백채영 혼자 내버려 뒀다가 다치기까지 한 것이다.그는 조용히 "백채영에게 전화해서 돌아오라고 해." 라고 말했다."방금 전화를 걸었는데 신호가 안 좋아서 그런지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한밤중에 백채영은 직접 돈을 들고 오도훈을 만나러 갔는데 무슨 위험에 닥칠지 모른다.이성준은 자신의 부주의로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것을 후회하며 코트를 들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쫓아가봐."——밤 10시 반, 백채영은 리버 호텔에 도착했다.백채영은 두 개의 큰 캐리어를 힘겹게 끌고 와 약속한 룸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문을 두세 번 두드리자, 문이 안쪽에서 열렸다. 문 앞에 서 있는 오도훈은 긴장한 기색이지만 눈 밑에는 숨길 수 없는 탐욕과 흥분이 서려 있었다.백채영은 경계하며 그를 훑어보고는 다시 방안을 바라보았다. "너 혼자야?"오도훈은 약간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돈은 가져왔어?"오도훈이 이렇게 급하게 돈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고 백채영은 혐오감을 느꼈다. '역시 이 사람은 배부른 줄 모르는 개였어. 이렇게 몇 번이고 돈을 요구하다니!'그녀는 별생각 없이 캐리어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캐리어를 열자, 안에는 현금으로 가득했다."오도훈, 내가 너에게 주는 돈은 이게 마지막이야! 그리고 2년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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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아! 뭐 하는 거야? 놔, 너 누구야?"오도훈은 놀라서 큰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을 쳤지만 그 남자 앞에서는 소용도 없었다. 그는 힘에 밀려 마치 개처럼 무릎을 꿇었다.백채영은 그를 내려다보면서 얼굴의 악의를 숨기려 하지 않았다."도망가긴 어딜 도망가? 내 말 아직 안 끝났어. "오도훈은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 당황한 표정으로 백채영을 바라보았다. "백채영, 너 날 잡아서 뭘 하려는 거야?" "내가 말했잖아, 너의 일을 말하지 않겠다고!" 백채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는 이미 내 일을 한번 누설했으니 나는 두 번 다시 널 믿지 않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은 영원히 입을 다물어야 진정으로 비밀을 지킬 수 있거든." '백채영은 지금 내 입을 막으려는 거야?'오도훈은 놀라서 온몸을 떨었고 공포에 질려 급히 말했다."나는 맹세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야! 돈을 받고 나면 바로 출국할께. 정말이지 평생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그러나 백채영은 싸늘한 눈빛을 하며 오도훈에게 아무런 기회도 주지 않았다.백채영이 명령을 내렸다. "조용히 목 졸라 죽여." 이 남자는 백채영이 비싼 돈을 들여 비밀리에 찾아낸 탈주범이고 돈만 충분히 쥐여준다면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는 것 과 같은 일은 뭐든지 할 사람이었다.남자는 곧바로 오도훈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오도훈은 목덜미가 으스러질 것 같은 질식감을 느꼈다. 그리고 죽음의 공포는 그로 하여금 그 자리에서 요실금을 하게 했다.그는 목청을 돋우며 힘겨운 소리를 내질렀다. "살...살려주세요..." 그러나 목이 졸린 그가 낼 수 있는 소리는 너무 작아, 그 소리는 방 밖으로도 나갈 수 없었고 바깥의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그는 어쩔 수 없이 희망을 화장실 안에 있는 사람에게로 돌렸다.그러나 그가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를 도우러 나올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러다 유리문 뒤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생사의 최전선에서 오도훈의 머리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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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백채영은 카메라를 보고 갑자기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챘다.백아영이 오도훈과 손을 잡고 그녀를 해하려는 것이었다!당황한 백채영은 오도훈을 죽일 겨를도 없이 급히 남자에게 소리쳤다. "카메라를 뺏어! 빨리! 뺏어!" 남자는 반쯤 비틀린 오도훈을 팽개치고 백아영에게 달려들었지만, 백아영의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욕실에서 뒤이어 튀어나온 두 명의 경호원에게 제압당했다.백아영은 차갑게 백채영을 바라보았다. "가자, 네가 경찰서에 갈 차례야!"방금까지 득의양양한 모양이었던 백채영이 지금은 또 얼마나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경찰서에 가게 되면 그녀는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이고 감옥에 가게 되면 그녀의 명예와 인생은 완전히 끝장날 것이다.심지어 이성준도 다시는 그녀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이제 막 결혼 준비를 하며 인생의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데...'"아니, 싫어. 안 갈 거야. 아영아, 내가 잘못했어, 내가 미안해, 하지만 넌 이미 감옥살이를 마쳤잖아, 이제 날 감옥에 보낸다 해도 너한테 좋을 게 없잖아. 너 돈 모자라지? 내가 돈 줄게! 엄청 엄청 많은 돈, 네가 나중에 부자로 살 수 있게 해줄게. 나 너 집에 다시 데려올 수도 있어, 엄마 아빠한테도 전처럼 널 잘 대해주라고 할게. 앞으로 나도 다시는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 너의 좋은 자매가 돼 줄게, 우리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되어봐. 아영아,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제발 나 경찰서에 보내지 마. 용서해 줘, 다시 한번 나에게 기회를 줄 수 없어?" 백채영은 백아영의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했다.백채영은 정말 두려웠다. 그녀가 어렵게 얻은 최고의 인생이 갑자기 없어지지는 않을까...최근 몇 년 동안 백아영은 처음으로 백채영이 이렇게 비굴하게 비위를 맞추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이처럼 비위를 맞추며 애원하는 것 또한 뭔가를 베푸는 듯하였다.'집으로 돌아가 부모까지 돌려준다고?'한때 그들은 백아영이 제일 아끼던 가족이었고 그때만 해도 그녀는 가족들이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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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백아영은 곧바로 카메라의 작은 화면을 이성준 앞에 내밀고 방금 녹화한 장면을 재생했다.「"내가 은침을 뽑아 오도연의 다리를 절단했다 해도 어쩔 건데?"」「"네가 죽으면 앞으로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를 거야!"」카메라로부터 백채영의 목소리가 또렷이 울려 퍼졌다."백아영이 일부러 유도해서 내가 말한 것이지 사실이 아니야. 성준아, 쟤를 믿지 마!" 백채영의 격동된 소리는 이성준이 그녀의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된 듯 애써 잡으려는것을 보여주었다.그러나 확실한 증거 앞에서 그녀의 변명은 매우 보잘것없었다.이성준의 눈빛은 마치 만 년 동안 녹지 않는 빙하처럼 차가웠다.사람을 해하여 감옥살이한 것은 백아영이라는 사람의 가장 큰 오점이었고, 첫인상부터 그녀의 인품이 비열하다고 생각이 든 것도 여기서 비롯되었다.그런데...뜻밖에도 누명을 쓴 거라니...진짜로 악랄하게 사람을 해친 건 바로 이 착한 숙녀처럼 보이던 백채영이라니!사람 뒤에서 그녀는 살인하려는 모습을 숨기지도 않았는데, 그야말로 악랄하고 흉악하였다.예전에 그에게 아름다운 하룻밤을 주어 그더러 지금까지 잊지 못하게 한 여인의 실제 인품이 이 모양이라니...이성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역겨움을 느꼈다.백채영은 이성준이 자신을 혐오하고 실망하는 표정을 보고는 마치 얼음물을 뒤집어쓴 듯 뼛속부터 차가워지기 시작했다.그녀는 무섭고 두려워 몸을 떨었다.만약 이성준이 그녀를 돕지 않는다면 그녀의 인생은 끝장날 것이다!"성준아, 성준아, 내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니 다시 한번 기회를 줘. 넌 날 책임지겠다고 약속했고 나와 결혼하겠다고 했잖아. 난 너의 미래의 아내니 날 이렇게 내버려 둘 수 없어... 우리 결혼식도 준비되고 있고 모든 사람이 우리가 결혼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이씨 가문도 더 이상 망신을 당해서는 안 되잖아. 네가 이 일을 정리하는게 어때?"백아영은 똑똑히 알고 있다. 이성준이 얼마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인지.전에도 아무리 자신이 싫어도 그 약속 하나만으로 자신을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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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나와의 약혼을 취소하겠다고?" 백채영은 전보다 더 절망적이었고 두려움이 극에 달했으며 마치 모든 희망이 꺾인 것만 같았다."아니, 싫어, 성준아. 나 버리지 마. 넌 날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번복할 수 있어? 네가 날 원하지 않는다면 난 끝장이야, 내 인생은 끝장이라고! 성준아..."결정을 내린 이성준이 백채영을 바라보는 눈빛은 더 이상 온기 하나 없었고, 전혀 상관없는 낯선 사람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백채영, 너 스스로 잘 처리해."차갑게 한마디를 던지고 이성준은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시동을 거는 소리에 겁에 질린 백채영이 달려가 그를 막으려 했지만, 차창에서는 그의 차갑고 몰인정한 옆모습만 보였다.그녀는 온몸에 오한이 나는 듯한 절망을 느끼며 울음을 터뜨렸다."이성준, 너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어? 설마 네 마음속에 이미 백아영이 들어간 거야? 이참에 나랑 파혼하고 백아영이랑 같이 있고 싶다, 뭐 그런 거야?" 이성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백채영을 무시한 채 명령을 내렸다. "이만 가자." 마이바흐 차는 나는 듯이 달려갔다."성준아..."백채영은 처절하게 울부짖었지만, 마이바흐가 가차 없이 멀어져 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고통스럽게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낭패한 모습으로 괴로워하는 백채영을 보며 백아영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이성준이 직접 백채영과 파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정말 단호하네... 감정이 없는 '아내'도,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비열하고 악랄한 짓을 한 사람도, 다 똑같이 싫어하는 모습이네...'아무도 말리지 않은 덕분에 백아영은 무사히 백채영과 오도훈을 경찰서로 보낼 수 있었다.경찰서에서 진술하고 나오니 벌써 새벽이 다 되었다.민우진은 차를 몰고 백아영을 집 아래층까지 데려다줬다."우진 씨, 요 며칠간 저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백아영은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민우진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녀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민우진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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