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씨 일가에 돌아온 이후로, 백채영은 모든 사람에게 떠받들리며 지냈고, 이제 곧 존귀한 이씨 일가의 사모님이 될 신분으로, 지금까지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물며 이렇게 처참하게 맞으리라고는 상상도 한 적이 없었다.그녀는 오도연을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백채영을 더욱 불안하게 한 것은 오도연이 그녀를 이 정도로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자기가 한 짓이라고 꼭 짚고 있는 것을 보면, 오도훈 쪽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했다.‘만약 오도훈이 2년 전의 일에 대해 털어놓으면...’그녀의 명성은 완전히 망하게 될 것이다.인생이 망하는 것도 모자라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절대 오도훈이 말을 지껄이게 해서는 안 돼, 절대 안 돼!’백채영은 당장이라도 오도훈을 찾아내 그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이때 핸드폰에 오도훈의 메시지가 들어왔다.「난 단지 실수로 네가 했던 일에 대해 말했을 뿐이야. 은침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넌 왜 끝까지 날 물고 놓지 않는 거야? 경고하는데, 날 건들지 마. 아니면 내가 죽더라도 널 끌어 같이 죽을 거야!」백채영은 문자를 보고 놀라 바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오도훈이 돌아와서 그녀를 몰래 훔쳐보는 줄만 알았는데, 어둠이 내린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했고 길가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오도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백채영은 즉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는 전화가 통했다. 하지만 바로 상대방에 의해 끊겨버렸다.백채영은 다시 문자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뭘 하자는 게 아니야, 다만 이 일은 너무 예민한 거라 전화로 말하기가 좀 그래. 그래서 직접 만나 얘기하고 싶어. 인터넷에 올린 일로 널 탓하진 않아, 그냥 너랑 자세히 얘기하고 싶을 뿐이야.」한편, 오도훈은 백채영이 은침의 일을 부인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가 은침을 건드린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확신했다.「뭘 얘기하자는 거지? 내가 말한 건 모두 사실인데, 갑자기 말을 바꾸고 하여, 그것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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