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령풍이 화가 잔뜩 난 채로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진천국은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방금 전 장령풍의 표정, 그리고 진씨 가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만 봐도 자신이 절대로 건드려선 안 될 인물을 건드렸음을 깨달았다.수년간 온갖 수를 써가며 장씨 가문에 아첨했건만, 이제 그 모든 수고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아마 이번 생에는, 장씨 가문에서 다시는 좋은 대접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그 시각, 장령풍은 잔뜩 굳은 얼굴로 별원의 대청으로 돌아왔고, 두 눈엔 활활 타오르는 분노가 가득했다. 강자들이 넘쳐나는 요즘, 보물이 약탈당하는 일쯤은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하지만, 문제는 자기 집 안에서, 그것도 외부인에게 약탈당했다는 것이다!이건 그냥 수치가 아니라, 천하에 둘도 없는 치욕이었다!이때, 대청 안에선 두 명의 역외 강자들이 차를 마시며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장령풍이 들어오는 걸 보자 두 사람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도련님, 자소화는 얻어오셨겠지요? 어서 저희에게 넘겨주시지요. 주공께서 전해주신 처방대로 곧장 파경단을 제조해드리겠습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장령풍은 거의 기절할 뻔했다.자기 집 뒷산에서 자소화 한 송이 따오는 일쯤은,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아닌가?도무지 문제가 생길 리 없었다.하지만 그는 이 말이 도저히 입에서 나오질 않았고, 한참이나 망설인 끝에 마침내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그 자소화… 남에게 줬다.”뭐라고?!두 명의 역외 강자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이는 몇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귀중한 영초였는데, 남을 줬다고?“도련님… 그건… 그건 세상에 둘도 없는 진귀한 보물입니다. 어찌 그리 가볍게 타인에게 넘기십니까!”한 역외 강자의 두 눈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기세였다.장령풍이 아무리 철없다 해도, 이건 농담으로도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그걸 주지 않으면 내 목숨은 없어지는 거였어! 주지 않으면… 주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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