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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0

제2841화

“위험해요! 빨리 철수해요!”그때 위험을 감지한 동시가 다급히 주의를 주었다.반보천인 무술인으로서 다른 사람보다 타인의 기운에 상당히 예리했다.게다가 그녀가 보여주는 것은 염구준이 사용했던 필살기였다.“너…”강력한 검의 압박에 눌린 베니아는 당황하여 온몸을 떨었다.“구자검법, 검사참천인!”백희아는 검초식을 외치며 검을 내리쳤다.아무리 불완전한 초식이라도 전신지상을 죽이는 데는 충분했다.워낙 검초식이 강력하였기에 그녀는 버티지 못하고 코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이 검에 모든 힘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었다.“안 돼!”베니아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눈을 찔끔 감으면서 비명을 질렀다.휘이잉!마침 한 기운이 스쳐서 검기가 사라진 탓에 검의 환영은 떨어지지 않았다.“억!”백희아는 참지 못하고 벌건 피를 토했다.얼굴이 종이처럼 창백한 것이 겨우 목숨을 건졌다.“미쳤어요? 아직 반보천인에 도달하지 않았으면서 그 초식을 사용하면 어떡해요. 극한 육신을 단련하지 못해도 중상을 입는다고요.”때마침 도착한 염구준이 한 손을 백희아의 어깨에 얹어 그의 기운으로 심장을 보호해 준 것이었다.방금 초식은 바로 그가 제지한 것이다.뜻밖에 백희아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어, 한번 배운 초식을 이 정도로 사용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구준 오빠.”백희아는 억지로 웃으면서 꿋꿋하게 서 있었다.방금 초식으로 혼신의 기운을 모조리 사용했다.“일단 쉬고 있어요. 나머지는 내게 맡겨요.”염구준은 팔을 뒤로 당겨 그녀를 진수곡의 대열에 보냈다.여기서 마주쳤으니 대신 놈들을 제거하면 그만이었다.“염구준!”깜짝 놀란 동시 일행은 소스라치게 놀랐다.극악옥에서 신화 같은 적룡 존주마저 패배했는데 그들은 무엇으로 상대하겠는가?가장 가까이 있던 베니아는 바로 꼬리를 내리고 줄행랑을 쳤다.스스슥!그러나 염구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한 일, 그는 재빨리 검을 던져 그녀의 뒤에서 심장을 관통시켰다.시체에 다가가 구자검을 뽑으면서 동시에게 말을 건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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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2화

“싸우자!”은시는 결단을 내리고 지난 일을 꺼내기 시작했다.“애초에 우리는 갈 곳이 없어서 일부러 극악옥에 잡혀 왔는데, 또 어디로 간다는 거야?”“이 나이를 먹었으니 죽어도 한이 없어.”극악옥에서 세력을 이끄는 우두머리들은 모두 마음이 독한 인간으로서 뼛속 마저도 광기가 어린 피가 흘렀다.“좋아. 하지만 무모하게 덤비지 마.”제크도 대답했다.두 형제는 얌전히 당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싸울 결심을 내렸다.극악옥에서 악마는 이제 두 사람만 남았다.“형한테 묘한 수가 있으면 얼른 말해 봐.”은시가 재촉하자, 제크는 지도를 꺼내 한 곳을 가리키며 간사하게 웃었다.“흥흥, 여기를 봐.”“진수곡?”은시는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지금은 공격할 시기가 아니라, 어떻게 방어하고 염구준을 살해할 방법을 찾아야 삼시만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제크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침착하게 설명했다.“내가 관찰해 봤는데, 염구준은 의리를 가장 중시해. 우리가 두 갈래로 나뉘어서 난 삼시만을 지키고 그놈의 공격을 막을게. 그리고 너는 진수곡에 가서 가장 연약한 놈들을 체포해. 그러고 나서 인질로 그놈이 극악옥을 떠나게 협박하는 거야.”모든 계획을 통틀어 보면 염구준과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작전이었다.“참 묘한 방법이네. 역시 큰형이야.”은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그 계획에 찬성했다.정말 정면으로 부딪친다면 두 사람이 협공해도 염구준의 상대가 아니었다.“네가 좀 고생해 줘. 시간이 촉박하니까 지금 바로 출발해.”제크는 손을 들어 은시의 어깨를 툭툭 쳤다.“알았어. 지금 다녀올게.”은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방에서 나갔다.따져보면 제크가 염구준과 정면으로 부딪쳐야 하니 은시보다 더 위험했다.금시 제크가 사악한 미소를 짓자 한 부하가 명을 청했다.“곧 싸워야 하는데 제가 먼저 가서 방어 시설을 설치할까요?”삼시만의 지형은 워낙 특수해서 지키기는 쉬워도 공격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들이 작정하고 방어를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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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3화

“죽여라!”한 무리가 외치면서 앞으로 돌진했다.그들은 은시의 측근으로서 주인의 명령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스스슥!그런데 은시는 혼자 살겠다고 충직한 부하들을 전부 배신했다.그가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부하들도 죽기를 바라지 않으니, 한 무리는 얼마 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뿔뿔이 도망쳤다.어떤 주인이면 어떤 부하가 있다고, 열받은 은시는 그들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젠장! 이 겁쟁이들아!”누구도 대신 염구준을 막아주지 않으니 도망칠 여유가 없었다.이제 염구준을 마주하게 되면 꼼짝없이 죽게 될 것이다.윙!“너도 겁쟁이잖아.”염구준은 검을 들고 닥치는 대로 적들을 살해하고는 은시에게 다가갔다.전에도 삼시형제와 싸웠으니 오늘 결판을 낼 것이다.쿵!검광이 떨어지자 버티지 못한 은시는 바닥에서 몇 번을 뒹굴다 겨우 몸을 가누며 일어섰다.지금 싸울 마음이 전혀 없고 오로지 도망치고 싶었다.“잠깐. 할 말이 있어!”은시는 두 손을 들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제지했다.승산이 없는 싸움에서 괜히 목숨을 잃고 싶지 않았다.“말해. 기회는 한 번뿐이야.”어쨌든 도망치지 못하니, 염구준은 여전히 검을 쳐들고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렸다.“내 형이 나더러 진수곡을 습격하라고 따돌리고는 혼자 도망쳤어. 우리 같이 잡으러 가자!”중요한 순간에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니, 은시는 과감하게 큰형을 배신했다.“그게 다야?”염구준은 말하면서 체내의 기운을 움직였다.별것도 아닌 삼시만을 제거하면서 굳이 다른 사람과 손을 잡지 않아도 혼자 힘으로 충분했다.“목숨을 살려주면 평생 충성하겠다고 맹세할게.”은시는 크게 외치며 어떻게 살아남을지 머리를 굴렸다.“필요 없으니까 그냥 죽어!”염구준은 싸늘하게 대답하며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날렵한 초식을 펼칠 때마다 은시의 몸에 깊은 상처가 하나둘씩 생겼다.전의를 상실한 최강 반보천인을 상대하는 것은 배추를 써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안 돼!”결국 은시는 억울한 외침소리만 남기고 목이 잘려 나갔다.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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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4화

“염구준!”제크는 홱 돌아서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여전히 간발의 차이로 도망치지 못했다.“그래, 나야.”염구준은 단번에 죽이지 않고 검을 거두었다.양극 반보천인이 일극 반보천인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한다면 이것은 괴롭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이번이 극악옥에서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다.“날 보내주면 무슨 요구든 들어줄게.”싸워도 아무런 승산이 없으니 제크는 거래를 제안했다.“그냥 덤벼! 그런 말을 해봤자 소용없어.”염구준은 손목 관절을 움직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권법으로 제크를 지옥에 보낼 생각이었다.“좋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너를 물고 죽을 거야.”제크도 주먹을 꽉 쥐고 공격 자세를 취했다.물러날 길이 없으니 목숨을 걸고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퍽퍽!두 사람이 서로에게 주먹을 무찌를 때마다 주변에 기운이 폭발하듯 발사했다.제크는 일극 반보천인이니 어느 정도 상대할 자격이 있었다.물론 정면에서 가까스로 공격을 받아 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말이다.“기반이 좋아서 극악노인보다 강하군.”염구준은 주먹을 무찔러 상대방을 물리치면서도 꽤 후한 평가를 주었다.아쉽게도 상대방이 적이라 결국 한 명은 죽게 될 것이다.“헉. 헉.”제크는 거친 숨을 내쉬며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날 죽이는 건 쉽지 않아.”이어서 그는 수십 개의 금침을 꺼내 몸에 위치한 주요 사혈에 꽂기 시작했다.그러자 기운이 난폭해지고 순식간에 극한 경지에 돌파하여 양극 반보천인에 도달했다.극악옥에서 오랫동안 한 세력을 이끌어 왔으니 당연히 비장의 카드 한 개 정도는 있을 것이다.“이제야 재미있어지네.”쿵!염구준은 제대로 싸울 기세로 체내의 기운을 폭증시켜 전의를 끌어올렸다.동급 레벨의 무술인과 겨루는 기회는 극히 적었다.“널 반드시 죽이고 말 것이다.”제크는 이번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생명의 잠재력을 자극한 것이다.“얼마든지 덤벼!”염구준은 완전히 방어를 포기하고 정면으로 맞서 주먹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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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5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어서 기분도 덩달아 맑아졌다.“휴.”염구준은 비린내가 나는 공기를 마시며 입꼬리를 올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멀지 않아 곧 청해에 도착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그가 드디어 돌아온 것이다.스스슥!화물선이 부두에 도착하기 전에 그는 번쩍 뛰어내려 곧장 집으로 달려갔다.“가을!”집에 들어서자마자 큰소리로 외쳤는데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아버지, 어머니, 희주야!”집안을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도 누구도 없었다.가구에 먼지가 쌓이지 않고 광택이 나는 것을 보면 방금 청소한 것 같았다.“대체 어디로 간 거야?”염구준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냈다.바다에서 이틀이나 떠다녔더니, 극악옥에서 긴장했던 신경이 완전히 풀려버렸다.뚜뚜…연결음이 두 번 울리기 전에 손가을이 전화를 받았다.“구준 씨, 그쪽에서 무사해?”“가을, 나 집에 돌아왔어. 지금 어디 있어?”염구준은 환하게 웃으면서 다정하게 물었다.“하하하, 알았어. 집에서 기다려. 바로 갈게.”손가을은 너무 기뻐서 웃음을 터트렸다.가족이 상봉하는 일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알았어. 먹고 싶은 거 있어? 장보고 올게.”염구준이 집에 돌아왔으니 이제 끼니를 담당할 것이다.아내가 대답하기 전에 휴대폰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밖에서 전화하지 말고 어서 물건을 내놔!”염구준은 수상함을 감지하고 손가을에게 물었다.“지금 어디야? 무슨 일이 있어?”“별거 아니야. 내가 처리할 수 있어.”손가을은 말을 마치고 통화를 끊어버렸다.염구준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다시는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어. 또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네.”어쩔 수 없이 호찬에게 연락하여 아내가 손씨 그룹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신속하게 달려갔다.지금 이 시각, 손씨 그룹 대표실.“시간을 끌지 말고 어서 물건을 내놔.”대표 자리에 등이 굽고 주름이 가득한 노파가 앉아 있었다.겉보기에 나이가 많지만, 50년 전에 용하에서 명성을 떨친 사람이라 실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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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6화

“가을, 다치지 않았어?”염구준은 이금화를 무시하고 아내부터 걱정했다.“응, 조심해. 저 사람 엄청 강해.”손가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염구준의 뒤에 바짝 붙었다.지금은 누가 와도 두렵지 않았다.“그럼 내가 직접 빼앗으마.”인내심이 바닥난 이금화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공격을 펼쳤다.윙!염구준은 포효하는 검기를 휘둘러 단번에 상대방을 물리쳤다.“하, 본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까?”“너… 어떻게…”이금화는 깜짝 놀라 말을 잊지 못했다.일극 반보천인을 이렇게 쉽게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이 양극 반보천인에 도달했다는 것을 설명했다.이 경지에 도달한 무술인은 매우 드물어서 무술계의 최고봉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우리 철수한다!”이금화는 더는 머물지 않고 떠나기로 결정했다.얻은 정보에 따르면 염구준은 일극 반보천이라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녀가 받은 정보는 잘못되었다.“벌써 갑니까? 누워서 나가고 싶어요?”역시나 곱게 보내줄 염구준이 아니었다.손씨 그룹에 와서 행패를 부렸으니 이렇게 쉽게 끝내지 않을 것이다.“염구… 선생,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이금화는 발걸음을 멈추고 공손하게 물었다.이젠 옥패를 빼앗으려는 생각은 접어야 했다.그런데 염구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그런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 사과해서 내 아내의 용서를 받을지 물어봐야죠.”“선을 넘지…”촤아악!이금화는 말도 끝내지 못하고 세게 한 대 맞았다.비록 일극 반보천인으로서 실력이 약하지 않았지만 감히 반격하지 못했다.양극 반보천인에게 맞서다가 죽을 수도 있으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중요한 말만 하세요.”염구준의 목소리가 방금보다 더 싸늘해졌다.만약 아내가 다쳤다면 용서할 것도 없이 진작에 죽였을 것이다.“미안합니다.”이금화가 어색하게 입을 열며 사과했다.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말을 처음 하는지라 몹시 창피했다.하지만 염구준은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전혀 성의가 없네요. 다시 사과하세요.”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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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7화

탕!그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더니 염희주가 씩씩거리며 들어왔다.“나 왔어요! 아빠, 어디 있어요?”“여기 있어!”앞치마를 두른 염구준이 부엌에서 머리만 쏙 내밀며 미소를 지었다.한동안 보지 못했더니 딸의 무공이 또 진보했다.어쩐지 공무적이 그보다 더 잘 가르친 것 같았다. “아빠! 너무 보고 싶었어요!”순간 염희주의 얼굴에 화가 싹 가시고 한 걸음에 달려가 아버지에게 안겼다.본래 푸념을 늘어놓으려 했는데 결국은 참지 못했다.“됐어. 몇 살인데 아직도 울어?”염구준은 다정하게 웃으면서 안아주었다.“흥, 다 아빠 때문이잖아요. 왜 이제 왔어요?”염희주는 일부러 화내는 척했다.“희주, 버릇없이 굴지 마.”손가을이 주방에서 나오며 한 소리 했다.누구나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고 싶지만 부득이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손가을만 봐도 이렇게 큰 회사에 직원들을 먹여 살려야 하니 정말 마음 놓고 떠날 수 없었다.“됐어. 그냥 하소연하는 거잖아.”“다 당신이 버릇없이 키워서 그래.”두 사람은 한 마디씩 주고받으며 티격태격하자, 염희주는 분홍색 혀를 쏙 내밀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내가 반찬을 나를게요. 밥 먹어요!”마음속에 담겼던 작은 불만이 가족 상봉의 기쁨으로 다 가셔졌다.“아빠, 내 선물은 가져왔어요?”식탁에 앉은 염희주가 배시시 웃으면서 선물을 요구했다.돌아올 때 선물을 가져오는 것은 거의 관례가 되었다.“음…”염구준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극악옥은 곳곳이 엉망진창이어서 특산물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정말 없어요?”염희주가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굳이 물건을 욕심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성의만 받고 싶었을 뿐이었다.“있어.”마침 염구준은 한 물건이 생각났다.“그럼 빨리 보여줘요. 또 나를 놀렸죠?”염희주는 배시시 웃으면서 선물을 주길 기다렸다.“아직 화물선에 있어. 너무 많아서 가져오기 힘들어.”염구준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용하로 돌아올 때 제크의 화물선을 타고 왔었는데 창고에 수많은 보물들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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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8화

”염구준을 만났어요?”거실에서 당우명은 한 폭의 그림 앞에 서서 자세히 살펴보았다.“네, 정보가 틀렸더군요. 그 녀석은 이미 양극 반보천인에 도달했어요.”이금화는 두려움에 목소리가 떨려서 나지막하게 대답했다.그때 정말 싸웠다면 이미 서늘한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듣자니, 염구준한테 무릎도 꿇었다면서요?”당우명은 전혀 체면을 주지 않고 물었다.“그건… 내 일에 신경 쓰지 마세요.”이금화는 얼굴이 벌개지며 반격했다.두 사람은 한 가문이 아니라 협력 관계인데, 당우명은 말을 심하게 한 것이었다.“하, 양극 반보천인일 뿐이지, 단독으로 붙지만 않으면 되죠. 안 그렇습니까? 공상무?”당우명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태연하게 말했다.이제 보니 소파에 눈을 거슴츠레 뜨고 머리가 새하얀 노인이 앉아 있었다.“우리 실력으로 부족해요. 이번 일도 당 형제한테 의지해야 합니다.”양극 반보천인은 아무나 저항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하하하.”당우명이 크게 웃는 것으로 보아, 세 사람 중에서 그의 지위가 제일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옆에서 이금화는 불쾌한 표정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실력이 없으니 움츠러들 수밖에.공상무가 기회를 포착하고 질문했다.“이제 염구준이 돌아왔는데 다음 단계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입니까?”“듣자니 공무적과 염구준이 사이가 좋다던데, 우리 안팎으로 협력하여 옥패를 빼앗아옵시다.”당우명은 교활한 눈빛으로 그럴듯한 제안을 했다.“에휴.”그런데 공상무가 한숨을 내쉬며 한탄했다.“불효한 손자는 언급하지 마세요. 누구도 돕지 않겠다고 선포했습니다.”돌파구가 사라지자, 방안에 잠깐 침묵이 흘렀다.이금화와 공상무는 당우명이 나섰으면 했지만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일극 반보천인 두 명과 양극 반보천인 한 명이 협공한다면 염구준을 제압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긴 것이다.“관둡시다. 모두 용하의 무술인들인데 이렇게까지 싸울 필요가 있겠습니까? 일단 염구준과 상의해봅시다.”생각해 보던 당우명은 역시 그만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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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9화

“어디 한 번 해보시죠.”또다른 우렁찬 목소리가 사방에 울리면서 한 사람이 염희주의 곁에 나타났다. 때마침 도착한 염구준은 강한 기운으로 딸을 감싸서 보호하고, 오른 주먹을 쥐고 앞으로 무찔렀다.쿵!당황한 당우명은 두 팔을 교차하여 막아내고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방금 그는 염희주를 혼내려고 힘을 쓰지 않았지만 어른 두 명의 싸움에는 상당한 기운을 발사했다.당씨 가문의 경호원은 얼어붙고 말았다.“이… 이거 거짓말이지?”“세상에, 감히 약명태상 어르신한테 도발했어?”오랫동안 은둔한 노인이 얼마나 강한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그러든 말든 염구준은 뒷짐을 지고 서서 당당하게 말했다.“그 정도 실력으로 내 딸을 훈계하기에 한참이나 멀었어요.”“염구준!”그제야 상대방을 알아본 당우명은 안색을 굳혔다.방금 염구준이 무찌른 주먹은 전력을 사용하지 않았어도 공포스러운 힘이 담겨 있었다.동급인 양극 반보천인이지만 당우명은 내공이 깊지 않아 오히려 밀리고 말았다.”“내가 염구준이에요. 날 찾으러 온 겁니까?”염구준은 주변에 기운을 발사하며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맞아요. 물건을 내놓으면 우린 바로 갈게요.”당우명은 손을 내밀며 태연하게 조건을 제시했다.“하하하.”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웃던 염구준은 이내 눈빛이 싸늘해졌다.“몇 년을 고생하면서 수집한 것을 한마디로 가져가겠다?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수중에 있는 옥패 6개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기에 절대 내놓지 않을 것이다.만약 내놓는다면 그가 죽을 때일 것이다.“염 선생이 아무리 강해도 난 전혀 두렵지 않아요.”당우명은 말을 끝내고 기운을 끌어올려 싸울 준비를 했다.윙!“하하, 어르신도 강합니다. 하지만 난 죽이지 않아요.”염구준은 등에 멘 검갑을 쳐서 삼 척 청봉을 손에 들고 전의를 끌어올렸다.극악옥에서 동급 레벨의 무술인을 살해한 적이 있으니 여유가 흘러 넘쳤다.지금 두 사람의 눈에 살의가 가득했다.이 경지까지 올라오기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니 자신의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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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0화

청룡 일행은 염구준을 쳐다보며 환하게 웃었다.오랜만에 만나서 기쁘기 그지없었다.“희주야. 넌 먼저 돌아가. 난 삼촌들과 할 얘기 있어.”그는 딸의 등을 가볍게 다독였다.“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행에게 인사했다.“아저씨, 삼촌.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그러고는 차에 올라타고 부두를 떠났다.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들의 일에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된다는 것은 잘 알았다.나머지 그 자리에서 본론을 얘기하기 시작했다.“주상, 저희가 무엇을 하면 됩니까?”“우리 외에, 정예병 300명도 데려왔습니다.”역시 염구준의 심복답게 큰 싸움이 벌어질 것을 예상한 것이다.청해에 무술인이 많아진 순간 평화가 깨지는 것을 염구준의 성격에 두고보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어쩌면 대청산을 할 가능성도 있었다.염구준은 일행을 둘러보며 각자 임무를 맡겼다.“당씨, 공씨, 이씨 가문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청해에서 쫓아내.”“네.”일행은 지시를 받고 각자 흩어졌다.솔직히 세 가문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후손들에게 당우명이 어떻게 패배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이어서 그도 이 작전에 합류했다.청해에 낯선 무술인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인원이 부족하여 직접 나서야 했다.한편, 외진 골목에서 무술인 여섯 명이 거센 기운을 발사하며 큰소리로 떠들었다.“이런 일에 우리가 왜 끼어들어야지?”“어부지리를 챙기는 거지. 기회가 있을 거야.”“그 옥패에 대단한 무학이 들어있다고 들었어. 하나만 손에 넣어도 실력이 대폭 향상될 거야.”그들 중에서 실력이 강한 무술인은 고작 단진 무성인데 욕심은 제일 컸다.커다란 유혹 앞에서 기꺼이 불나방처럼 불에 뛰어들 기세였다.음식점의 사장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대로 가버려서 앞길을 가로막았다.“저기요. 돈은 계산하고 가시죠.”“일단 외상할게.”한 무술인이 말하면서 계속 걸어갔다.“안 돼요. 저희는 소상인이라 외상은 안 합니다.”사장이 재빨리 따라가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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