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구름 한 점 없어서 기분도 덩달아 맑아졌다.“휴.”염구준은 비린내가 나는 공기를 마시며 입꼬리를 올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멀지 않아 곧 청해에 도착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그가 드디어 돌아온 것이다.스스슥!화물선이 부두에 도착하기 전에 그는 번쩍 뛰어내려 곧장 집으로 달려갔다.“가을!”집에 들어서자마자 큰소리로 외쳤는데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아버지, 어머니, 희주야!”집안을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도 누구도 없었다.가구에 먼지가 쌓이지 않고 광택이 나는 것을 보면 방금 청소한 것 같았다.“대체 어디로 간 거야?”염구준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냈다.바다에서 이틀이나 떠다녔더니, 극악옥에서 긴장했던 신경이 완전히 풀려버렸다.뚜뚜…연결음이 두 번 울리기 전에 손가을이 전화를 받았다.“구준 씨, 그쪽에서 무사해?”“가을, 나 집에 돌아왔어. 지금 어디 있어?”염구준은 환하게 웃으면서 다정하게 물었다.“하하하, 알았어. 집에서 기다려. 바로 갈게.”손가을은 너무 기뻐서 웃음을 터트렸다.가족이 상봉하는 일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알았어. 먹고 싶은 거 있어? 장보고 올게.”염구준이 집에 돌아왔으니 이제 끼니를 담당할 것이다.아내가 대답하기 전에 휴대폰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밖에서 전화하지 말고 어서 물건을 내놔!”염구준은 수상함을 감지하고 손가을에게 물었다.“지금 어디야? 무슨 일이 있어?”“별거 아니야. 내가 처리할 수 있어.”손가을은 말을 마치고 통화를 끊어버렸다.염구준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다시는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어. 또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네.”어쩔 수 없이 호찬에게 연락하여 아내가 손씨 그룹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신속하게 달려갔다.지금 이 시각, 손씨 그룹 대표실.“시간을 끌지 말고 어서 물건을 내놔.”대표 자리에 등이 굽고 주름이 가득한 노파가 앉아 있었다.겉보기에 나이가 많지만, 50년 전에 용하에서 명성을 떨친 사람이라 실력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