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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4 Bab

제2821화

“습격이에요!”백희아가 벌떡 일어서며 칼을 빼들었다.최근 모든 사람들의 신경이 곤두서서 자그마한 기척에도 예민했다.“마침 잘 왔어요. 이 기회에 전부 제거해야겠어요.”염구준은 살기를 내뿜으며 벌써부터 전의를 불태웠다.적룡 존주가 그의 검에 죽을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제3 진수자가 황급히 달려와 손을 들면서 소식을 전했다.“적룡이 부하들을 이끌고 협상하러 왔습니다.”상대방이 이렇게 나올 줄은 염구준도 예상하지 못했다.…회의실 가운데 긴 테이블이 놓여 있고, 양측에 백이원과 적룡 존주가 각자 무술인들을 데리고 앉아서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차를 마셔요!”백이원이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을 손가락으로 튕겨서 앞으로 밀어냈다.탁!그러자 적룡 존주가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여 그것을 부숴버렸다.펑!“독을 탔을까 봐 못 마시겠어요.”두 사람은 한마디씩 주고받으면서도 서로 기싸움을 벌였다.적룡 존주가 어느 정도 회복했는지 떠보다가, 백이원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을 보니 그의 실력을 과소평가했던 것이다.“약속 시간이 지났으니, 어서 상의합시다.”한쪽 눈을 감싼 극악노인이 짜증을 부렸다.염구준이 나타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얘기를 끝내고 싶었다.“급하지 않습니다. 염 선생이 오면 다시 얘기하시죠.”백이원은 느긋하게 차를 마시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양측은 지금 화를 참는 중이라,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그동안 싸우면서 쌍방에 사상자가 많아 큰 손해를 봤기 때문이었다.한참 뒤, 극악노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염구준이 뭐가 대단하다고 이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야 합니까?”“지금 내 흉을 봤어요?”마침 염구준이 입구에서 되물으며 들어왔다.“남의 뒤에서 흉을 보는 거 나쁜 습관이에요.”꼴깍!화들짝 놀란 극악노인은 금세 꼬리를 내리고 두려워서 눈치만 힐끔 보았다.염구준이 그의 한쪽 눈을 찔렀으니, 언제든 목숨까지 가져갈 것 같았다.나머지 무술인들도 뭐라고 반발하지 못했다.윙!하지만 염구준은 단번에 검을 뽑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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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2화

이튿날 아침, 진수곡의 뒷산 호수.백이원은 전신경 이상의 무술인 40명을 이끌고 아침 일찍 도착하였다. 그들은 엄숙한 표정을 짓고 조용히 호숫가에 서서 기다렸다.대부분이 고전봉에 가본 적이 없지만, 그곳은 강력한 진수자라도 돌아오지 못할 정도로 위험한 곳이라는 소문은 들은 바가 있었다.염구준은 오히려 태연하게 낮은 산을 주시해 보았다.“보잘것없는 산이 그렇게 위험하다고?”아무리 봐도 어디가 특별한지 찾아볼 수 없었다.하지만 진수곡에 이 산봉우리 하나만 있으니 틀림없을 것이다.백이원이 설명했다.“고전봉은 호수 밑에 있습니다.”“아, 그래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고요한 호수를 쳐다보았다.산봉우리가 호수 밑에 숨겨져 있다니, 의외로 그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일찍도 오셨군요.”그때, 뒤에서 늙은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모든 사람이 저절로 돌아보았다.적룡 존주의 뒤에는 30명만 따라온 것이 아니었다.약속한 것과 전혀 다른 것을 확인한 백이원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언짢게 말했다.“적룡 존주, 이건 무슨 뜻입니까? 30명만 데려온다고 약속했잖아요.”어차피 사람이 많을수록 도움이 되니, 염구준은 별다른 의견이 없었다.그런데 적룡 존주가 예상치 못한 답을 했다.“저들은 길을 탐색하러 왔으니 사람에 속하지 않습니다.”뒤에 일행은 탐색기라는 표현이 달갑지 않아 썩은 표정을 지었지만 감히 불평하지 못했다.“영감, 너무 잔인해.”염구준이 비아냥거렸다.“흥, 큰일을 도모하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지.”적룡 존주는 콧방귀를 뀌며 그의 잔인함을 숨기지 않았다.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니, 백이원도 더는 따지지 않았다.그때 호수에서 기포가 뽕뽕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수위가 점점 내려갔다.“썰물이군. 드디어 나타나는구나.”한 노인이 광기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고전봉의 보물은 이렇게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호수가 10여 미터 내려가자, 드디어 산봉우리가 나타났다.아주 오래되고 묵직한 기운이 물씬 풍기면서 고전봉이 점차 모두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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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3화

“아함…”염구준은 하품하면서 천천히 기다렸다.수중에 노선도가 없으니 섣불리 들어가도 반나절이나 헤매야 할 것이다.고전봉은 그리 크지 않지만 생각보다 지형이 복잡하고 곳곳에 위험이 도사렸다.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백이원과 적룡 존주가 합의를 달성했다.폭이 2미터 되는 흑석도로에서 각자 한쪽을 책임지며 동시에 앞으로 전진했다.이렇게 되면 힘을 보태지 않는 사람이 먼저 다치게 된다.“출동!”신호가 떨어지자 쌍방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함께 전진했다.대략 100미터 걸어갔을 때, 괴상한 물고기가 다시 공격해왔다.“방어!”모든 무술인들은 지시에 따라 무기를 뽑아 들고 필사적으로 싸웠다.방금 괴상한 물고기의 파괴력이 강한 것을 직접 보았기에 습격에 더욱더 방어해야 했다.흑석길에서 무술인들이 물고기와 엉켜 싸우면서 천천히 앞으로 전진했다.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대처할 수 있었다.염구준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볼 뿐, 당장 나설 의향은 없었다.“이 관문도 통과하지 못하면 그냥 돌아가는 게 낫겠지.”왜냐면 앞으로 갈 길은 더 험난하기 때문이었다.“하하하, 고전봉도 별거 없네.”사상자가 나타나지 않자, 한 무술인이 건방지게 큰소리로 웃었다.그러다 400미터까지 밀고 나갔을 때 변고가 생겼다.시커먼 물고기 떼가 진흙 속에서 갑자기 빠져나와 미친듯이 그들을 공격했다.대충 세어 보아도 만 마리는 되어 보였다.괴상한 물고기가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고 돌진하는 것이 보는 사람의 마음이 오싹할 지경이었다.“전력으로 싸워라!”백이원이 엄숙한 표정으로 명령을 내렸다.진수곡 측은 예전과 같이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 나약한 무술인을 지키면서 싸웠지만, 적룡 존주의 일행은 스스로 보호하느라 바빠서 실력이 약한 동료들만 억울하게 희생했다.이번에 물고기 떼가 습격하는 바람에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악! 살려줘!”“꺼져! 날 물지 마!”“여기 물고기 너무 괴상해! 나 돌아갈 거야!”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주변에 순식간에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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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4화

고전봉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기에, 전방에서 움직이던 전체 대열 중에서 또 몇 명이 죽어 나갔다.왕년에 고대 전장이었던 이곳에 다양한 독극물과 기관이 남았는데 하나같이 치명적이었다.그리고 웅덩이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조차 공격력이 막강했다.이것들이 괴상한 물고기와 공생하는 것을 보면 평범한 생물은 아니었다.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을 자아냈다.“무엇을 위해서 저렇게 필사적으로 싸우는지 모르겠네요.”“누가 알겠어요. 무기, 보물, 천인을 돌파할 기회, 모두 가능하겠죠.”백이원도 주변을 경계하며 잡담을 나누었다.전에 고전봉에 온 적이 있었지만 방심하다 죽을 번했으니 조금도 방심할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적룡 존주가 발걸음을 멈추었다.“우리가 앞에서 가면 손해가 많아요. 이건 불공평해요.”그러자 염구준이 시선을 돌려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먼저 앞장서서 갔잖아. 누가 등을 떠밀었어?”아까 전에 적룡 존주가 홧김에 저벅저벅 앞으로 걸어갔었다.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면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했다.적룡 존주가 안색을 굳히며 제안했다.“이제부터 한 번씩 돌아가면서 앞장섭시다. 이번에 그쪽 차례예요.”아직 산중턱에도 도착하지 못했는데 또 부하 세 명을 잃었다.적룡 존주의 부하들은 주인을 닮아서 이기적이고 보물을 얻는 것만 생각해서, 전에 협박당했어도 못 들은 척했다.“대진수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진수곡 측에서 적룡 존주의 부하들과 다르게 누군가가 자진해서 나섰다.“얼마나 위험하겠다고 다들 따라가시죠.”염구준이 뒤를 따르며 진수곡의 편에 섰다.능력이 뛰어나면 담도 크다고, 적룡 존주의 부하들은 주인을 잘못 선택한 것에 몹시 후회하며 상대방을 부러워했다.염구준과 적룡 존주의 실력은 비슷해도, 그들의 존주는 죽는 것이 두려워 앞장서지 않았다.“흥, 쓸데없이 나대다가 어떻게 죽는지 두고 보자.”적룡 존주는 부하들의 눈빛을 보고는 기분이 언짢았다.고대 전장에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가 타올랐다.아무리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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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5화

“공격!”그는 단번에 천인파에 뛰어올라 머릿속을 살의로 가득 채웠다.“흥, 널 무서워할 줄 알아?”염구준은 콧방귀를 뀌며 막아냈다.전신전의 전주로서 시체산과 피바다를 건너면서 수많은 적들이 그의 손에 목숨을 잃었으니 이 정도는 위협이 되지 않았다.쿵!두 사람 사이에서 공포스러운 살의가 맞부딪쳤다.고대의 살신과 현대의 악마가 오늘 특수한 방식으로 승부를 가리고 있었다.대략 일각이 지났을 대, 두 살기가 동시에 흩어지면서 무승부가 되었다.“오랜 시간이 지나도 실력이 아직도 강력하네.”염구준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설령 양극 반보천인이라도 진정한 천인 경지 무술인과 비교할 수 없었다.위험이 해소되자 그는 두 번째 걸음을 내딛었다.슈우웅!갑자기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나더니, 투골정 하나가 염구준의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그는 검망으로 한참이나 팽팽하게 맞서다가 결국 튕겨버렸다.“실전된 용하 기관술이야.”천외현철로 만든 투골정에 기관술까지 합쳐서 치명적인 필살기가 되었다.두 걸음까지 두 가지 필살기를 경험하게 되자, 염구준은 더는 앞으로 가지 않고 주변을 살폈다.“어쩐지 적룡이 이곳에 오지 않는다 했어. 여기가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구나.”지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언덕에 누워 있는 시체 두 구였다.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부패되지 않고 여전히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저 두 분이 바로 천인이겠지?”그는 보면 볼수록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고 싶었다.하지만 언덕까지 가려면 적어도 50보 정도 걸어야 했다.방금 두 걸음을 딛는데도 두 번의 위기에 닥쳤는데, 50보를 완보하면 목숨을 잃을 것이다.‘끝까지 해보자!’염구준은 빠르게 장단점을 계산하고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부귀를 얻으려면 위험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천인에게 접할 기회는 극히 드물어서 이대로 포기하기에 너무 아쉬웠다.탁!그는 용기를 내어 한 발작 내디뎠다.그러자 독성이 강한 푸른 연기가 지하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게다가 부식성이 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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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6화

어느 산봉우리의 동굴 입구.산봉우리 아래에는 파도가 세차게 일렁이고 커다란 돌이 동굴 입구를 막고 있었다.그리고 입구 앞에는 일행이 칼부림을 부리느라 분위기가 살벌했다.“젠장, 저 뱀들 아직도 따라왔네.”“이러다가 우리 다 죽어!”“이러다 지쳐서 죽겠어.”먼저 산으로 올라갔던 무술인들은 아직도 닭수리 뱀과 고군분투하고 있었다.바닥에는 뱀의 시체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널브러져 있고, 사람 시체도 어느 정도 있었다.그로 인해 양쪽 세력은 심각하게 인원이 감소되었다.“적룡 존주! 제대로 안 싸워요?”백이원이 인상을 찡그리며 호통쳤다.적룡 존주가 전력으로 싸우지 않아서 임시로 구축한 방어선이 여러 번이나 공격당했다.동맹이 깨지니 살아남을 기회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내 일에 참견하지 말고 빨리 부하들에게 기관을 풀고 문이나 열라고 하세요.”적룡은 가볍게 대처하기만 하고 도와주지 않았다.이렇게 싸움은 1시간이나 지속되었다.그들 일행에 반보천인 무술인들이 많아서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지만 물이 다시 들어오고 바닷물이 역류하게 되면 상황이 악화될 것이다.백이원이 뒤를 보더니 다급하게 소리쳤다.“빨리!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아!”부하 두 명이 석판 앞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노력했지만 도저히 기관은 풀리지 않았다.“대진수자, 여기 홈이 있는데 열쇠가 필요합니다.”그 말에 모두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얼떨떨했다.이 시각에 열쇠를 어디 가서 찾으란 말인가?만약 열쇠를 찾지 않는다면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문뜩 떠올랐다.“악!”한눈을 판 사이에 또 비명소리가 들리며 사상자가 발생했다.수많은 무술인이 죽어 나갔는데 문도 따지 못한다면 나중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젠장, 저번에는 열쇠가 필요 없었어!”적룡 존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 순간에 대부분 무술인들이 떠날지 남을지를 고민했다.석판을 열지 못하면 남아도 의미가 없으니까.쿵!다들 망설일 때, 검이 떨어지면서 방어선을 안정시키고, 염구준이 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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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7화

“빨리 열지 않고 뭘 꾸물거려? 못하겠으면 와서 입이나 처 맞아!”적룡 존주는 속으로 깨고소해 하며 재촉했다.모든 사람 앞에서 염구준에게 망신을 줬으니 사소한 복수를 한 셈이었다.“하, 두고 봐.”염구준은 오히려 입꼬리를 치켜들며 자신의 추측을 확신하더니 전에 챙겼던 석판을 꺼내 홈에 끼워 넣었다.드르럭!그러자 지면이 진동하면서 석판이 천천히 올라갔다.열쇠가 손에 있으니 석판을 여는 것은 어렵지도 않았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얼이 빠진 표정으로 지켜보았다.염구준은 외부인인데 어째서 이곳의 열쇠를 갖고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여기 주둥이 내밀어봐. 한 대 세게 치게.”그가 비아냥거리며 말하자, 적룡 존주가 억지를 부렸다.“웃기지 마.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지금은 들어가는 게 우선이야.”이곳의 신뢰란 일 푼의 가치도 없기에 극악옥의 무술인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적룡 존주! 체면을 좀 지키세요!”백이원은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덧붙였다.“함부로 끼어들지 마세요. 백 영감과 상관없는 일이잖아요.”적룡 존주는 안으로 들어가면서 뻔뻔하게 대꾸했다.윙!하지만 염구준이 검을 쳐들고 동굴 앞에서 가로막았다.“두 가지 선택을 줄게. 약속을 지키든가 여기서 죽든가.”감히 그의 앞에서 억지를 부리다니, 그게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어림없었다.“이 자식이…”적룡 존주는 창을 꽉 쥐면서도 전자를 선택했다.“휴, 때려! 나 이래봬도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야!”일단 염구준이 물고 늘어진다면 모든 계획이 허사가 되고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한다.그러기 때문에 지금은 체면보다 보물이 더 중요했다.그는 체내의 기운을 끌어올려 머리 부분을 보호했다.“칠상권궁극오의, 칠권합일!”염구준은 마보로 서서 오른 주먹에 힘을 모아 힘껏 때렸다.강력한 주먹에 적룡 존주의 방어는 허무하게 깨지고 몸이 산벽으로 날아가 부딪쳤다.“새끼, 작정하고 쳐?”적룡 존주는 위에서 떨어진 돌더미에서 걸어 나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코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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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8화

“이게 무슨 일이야? 누가 알려줘!”“모르겠다. 일단 통과하고 보자고.”“안 돼. 우릴 버리지 마세요!”변고가 발생하자 모두가 당황하여 대열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사상자가 또 발생했다.적룡 존주를 포함한 반보천인 일행은 나머지 부하들을 버리고 앞으로 돌진했다.“젠장! 또 혼자 도망쳐?”백이원은 화가 치밀어 올라 발을 동동 굴렸다.그렇다고 진수곡 부하들을 버릴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힘든 싸움을 선택했다.염구준도 어려움에 닥쳤는지 움직이지 않았다.그의 앞에 어두운 황금색 괴뢰가 위험한 기운을 발사하며 떨어진 것이다.쿵!구자검을 휘두르자 놈은 재빠르게 뒤로 물러가고, 바닥에 검이 스친 자국만 남겼다.“뭘로 만들어서 저리 단단한 거야?”염구준은 진심으로 궁금할 뿐, 천인이 만든 물건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멀리서 적룡 존주가 껄껄 웃으면서 비아냥거렸다.“하하하, 내가 준비한 선물이야. 놀랍지?”“썩을 영감! 이럴 줄 알았어.”염구준이 검을 들고 돌진했다.상대방이 본성을 드러냈으니 싸워서 죽여버리는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방금 앞에 나타났던 어두운 황금색 괴뢰가 그를 붙잡고 보내지 않았다.“오늘 너 반드시 죽일 거야.”적룡 존주까지 가담하여 괴뢰와 함께 염구준을 죽이려 들었다.맷집이 강한 물건이 견제해 주니 자신감이 배로 늘어났다.“하, 잊지 마. 괴뢰는 네 게 아니잖아.”염구준이 피식 웃더니 주먹으로 괴뢰의 머리를 내리쳐서 180도로 회전시켰다.역시 괴뢰는 과감하게 적룡 존주를 향해 공격했다.이렇게 되면 염구준과 괴뢰가 한 편이 된 셈이었다.압력이 배로 늘어난 적룡 존주는 달려오는 극악노인을 불렀다.“빨리 와서 도와줘요! 함께 염구준을 죽입시다!”계획대로라면 그들은 이곳에서 연합하여 염구준을 살해하는 것이었다.그런데 몇몇은 멈추지 않고 한마디만 남기고 스쳐갔다.“적룡 존주, 천천히 놀고 계세요. 우린 먼저 가겠습니다.”극악옥에서는 대부분 어부지리를 챙기느라 기회를 노릴 뿐, 누구도 신뢰 같은 건 지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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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9화

“네.”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하고는 각자 움직이기 시작하고, 염구준과 백이원은 제자리에 서서 기다렸다.“나를 탓하는 겁니까?”백이원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사심이 있는 것도 인지상정이니 나를 음해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해요.”염구준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눈치채고 생각대로 대답했다.진수곡에서 핵심 정보를 말하지 않는 것은 그가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정말 어렵게 적룡 존주와 필적하는 고수를 만났는데 보살핌을 받기 위해서라도 옆에 꼭 끼고 있어야 했다.“그럴 리가요. 그냥 진수곡에 희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백이원이 씁쓸하게 대답했다.곧 죽어가는 목숨이기에, 두 진수자가 하루빨리 실력을 제고하여 진수곡을 이끌어 주길 바랐다.두 사람이 그렇게 한마디씩 주고받는 사이, 시간은 흘러 파견한 부하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했다.“보고합니다. 제가 맡은 길은 막다른 골목이었습니다.”“저도 마찬가지입니다.”…모든 부하들이 돌아올 때까지 출구를 찾았다는 소식은 없었다.정말 말도 안 되었다.미궁은 적을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 탈출구가 없을 리가 없다.백이원이 생각하다가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럴 리가 없는데, 지난번에 왔을 때 분명 길을 찾았어.”“물러서세요!”염구준은 석벽 앞으로 다가와 큰소리로 외쳤다.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린 것이다.이럴 때 화를 내도 소용없으니, 다들 염구준이 왜 그러는지 몰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쿵!염구준이 오른팔을 휘둘러 석벽에 구멍을 내서 부쉈더니, 다른 통로가 생겼다.“벽으로 길을 막은 거였어?”백이원은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지도 표식은 맞아요. 다만 미궁의 석벽을 이동했을 뿐입니다.염구준은 핵심을 짚어서 말해주었다.아주 작은 속임수로 하마터면 한 세력을 무너트릴 뻔했다.이어서 새로 발견한 통로로 이동했더니, 아무런 위험도 없이 평탄하게 전진했다.그러다 앞에서 격전을 벌이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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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0화

‘옥패야.’지금 염구준에게 있는 것과 똑같은 모양이니 틀림없을 것이다.다섯 개를 손에 넣은 후에 일정한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식별할 수 있었다.“하하하.”적룡 존주가 괴상하게 웃으면서 앞을 가리켰다.“내가 거짓말하지 않았지? 여기 옥패가 있어!”하지만 염구준은 이렇게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알면서 왜 그때 챙기지 않았어?”“그때는 빨리 나가야 해서 챙길 시간이 없었어.”적룡 존주는 대충 이유를 둘러대고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아니야!’하지만 염구준은 이미 헛소리라는 것을 알아챘다.옥패는 그 시대 이후의 물건이라 나중에 누군가 이곳에 놓았을 것이다.정확하게 말하자면 적룡 존주가 지난번에 들어와서 남겼을 거라 추측했다.옆에서 지켜보던 백이원은 염구준이 원하는 것이 옥패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내 말을 들으세요. 저 옥패를 가져가면 큰 화가 닥쳐요.”하지만 염구준은 단호하게 대답했다.“걱정해 줘서 감사합니다. 나도 생각이 있어요.”오랫동안 옥패를 알아보다가 오늘 또 하나가 나타났는데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에휴.”백이원은 상대방이 이미 결정한 것을 알고 탄식했다.조명탄이 내려오자 모두 탐욕스러운 시선을 거두었다.그들이 원하는 물건들이 전부 눈앞에 나타났지만 가장 위험한 고비를 넘겨야 했다.“그만 보고 어떻게 통과할지 상의합시다.”극악노인은 마음이 조급하여 언성을 높였다.“연합하여 함께 통과하면 성공할 확률이 큽니다.”적룡 존주가 방법 같지도 않은 방법을 말했다.“웃기지 마세요. 절대 불가능해요!”그 말에 백이원이 제일 먼저 나서서 반박했다.오는 길에 몇 번이나 싸웠으니 더는 손을 잡지 않을 것이다.순식간에 분위기가 썰렁해졌다.하지만 이렇게 에너지를 소모하다가 바닷물이 역류할 때면 손해를 보는 것은 그들이었다.“각자 능력으로 건너가서 원하는 것을 얻어요. 실력이 없으면 그냥 구경이나 해야죠.”염구준은 말을 끝내고 억지로 돌진할 생각이었다.마지막 관문은 너무 위험해서 누굴 챙겨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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