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년은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던 40대 초중반의 육중원이라 불리는 중년 남성에게 시선을 돌렸다.“아저씨, 나 이제 가고 싶어.”소년은 태연하게 말했고 그 작은 목소리 속에선 아무런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았다.“네, 대표님. 그럼 이동하시죠.”육중원은 즉시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대답했다.그 말투엔 ‘대표님’이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은 절대적인 복종이 배어 있었다.곧 두 사람이 병실을 나서려던 바로 그때.“오늘은 그냥 못 돌아가.”낮게 가라앉은 강지혁의 목소리가 등을 파고들었고 육중원이 돌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저희를 막겠다는 의미입니까?”“그래. 그럴 생각이야.”강지혁은 솔직했다.피하지도 둘러대지도 않았다.그의 시선은 곧장 소년에게로 향했고 소년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볼 뿐이었다.“아까 네가 말했지. 못 구하는 게 아니라 안 구한다고.”강지혁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내려꽂혔다.“그럼 이유를 말해. 어떤 조건이면 구하겠다는 거지?”소년은 짧게 눈썹을 치켜올렸다.핑크빛의 어린 입술은 단단히 다물려 있었지만 그 눈빛엔 차갑고 단순한 진심이 있었다.소년은 정말 구해주고 싶은 마음 자체가 없었다.곧 강지혁의 질문이 이어졌다.“말해. 네가 원하는 건 뭐야?”그때 육중원이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험하게 끼어들었다.“우리 대표님이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을 왜 구해야 하죠? 그 여자가... 그 아이만 아니었으면...”그러나 육중원은 스스로 너무 많은 걸 말할 뻔했음을 깨닫고 나오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그러던 중 소년이 대신 말을 이었다.“어차피 난 안 해. 죽든 살든 그 여자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그러고는 다시 돌아섰다.“아저씨, 가자.”“예. 대표님.”육중원은 다시 공손히 머리를 숙이고 따라나섰다.하지만 두 사람이 몇 발자국도 걷지 못한 순간...슉, 슉, 슉!!!어둠 속에서 수십 명의 강씨 가문 경호팀이 나타나 두 사람의 앞뒤를 막아섰다.순간 육중원의 표정이 단단하게 굳었다.“사람 수로 밀어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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