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Capítulo 2131 - Capítulo 2140

2202 Capítulos

제2131화

임유진은 탁유미를 한번 보고 다시 이경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러나 둘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가 신경 쓰여 임유진은 선뜻 말을 잇지 못했다.그러다 탁유미가 먼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유진 씨. 데려다주는 사람도 있는데 뭐... 두 사람은 얼른 들어가요.”“그럼... 그래요. 우리 먼저 갈게요.”임유진은 강지혁과 함께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그 사이 탁유미와 이경빈은 말없이 이경빈의 차로 향했고 곧 조용히 문을 닫고 차에 앉았다.시동이 걸리자마자 이경빈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유미야... 정말 아이를 낳을 생각이야?”탁유미는 창밖을 보던 시선을 거두며 한숨 대신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응. 난 이 아이를 낳고 싶어. 그리고 병원 협진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잖아.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그러나 이경빈은 차분해질 수 없었고 결국 억눌려 있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하지만 아까 지영 씨 봤잖아. 검사도 다 정상이라더니 결국 난산이었어. 거의 죽을 뻔했어...유미야.”운전대를 잡은 그의 손등에는 힘이 들어갔고 오늘 산부인과 앞에서 본 백연신의 표정이 자꾸 떠올라 숨이 막혀왔다.“그런 일은 극소수야. 정말 운이 안 좋았던 거고...”“난 그 나쁜 운이 너한테 닥치는 게 싫어.”이경빈은 거의 숨을 내뱉듯 말했다.“확률이 만분의 일이든 억만 분의 일이든... 난 네가 그런 위험을 겪는 걸 못 봐.”탁유미는 잠시 말을 잃었고 차 안의 분위기는 그 즉시 숨소리조차 무겁게 만드는 침묵으로 가라앉았다....잠시 후.차가 분식집 앞에 멈추고 탁유미는 곧장 안전벨트를 풀고 부드럽게 말했다.“그럼... 잘 가.”그런데 내리려는 순간 이경빈이 그녀의 손목을 꽉 붙잡더니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제발... 그 아이 낳지 마.”그의 목소리는 떨림으로 가득했다.“내가 잘못했어. 처음부터 네게 임신을 강요했던 것도,= 무조건 낳으라고 했던 것도... 다 잘못이야. 그러니까... 제발 중절하자.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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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그저... 탁유미가 무사히 살아만 준다면...그게 이경빈의 유일한 바람이었다!...다음 날 아침.임유진은 분식집 앞에 도착해 탁유미를 차에 태워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하지만 병실에 들어가 보니 한지영은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고 백연신은 밤새 한숨도 못 잔 얼굴로 그 곁을 지키고 있었다.헝클어진 머리에 까칠하게 자란 수염까지... 모든 게 그가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 말해주고 있었다.“연신 씨, 의사 쪽에서는 뭐라고 해요? 지영이는... 언제쯤 깨어날 수 있다고 했나요?”임유진이 조심스레 물었다.“의사들도 아직 확답을 못 해요.”백연신의 목소리는 거칠게 갈라져 있었다.“조금 있다가 다시 협진하고... 상황 보고 회의를 한다고 하더군요.”그러자 임유진은 최대한 차분히 위로했다.“괜찮을 거예요. 지영이는 금방 눈 뜰 거예요. 출산 직후라 기운이 너무 빠져서 그런 걸 거예요.”“그래... 깨어날 거예요.”백연신은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꽉 쥔 두 손은 그의 불안과 공포를 숨기지 못했다.사실 임유진도 가슴 깊은 곳이 묘하게 서늘해졌다.이토록 오랫동안 깨지 못하는 모습이...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을 자꾸 자극했으니까.이야기를 마친 탁유미와 임유진은 이어서 신생아실로 가 한지영의 아기를 보았다.작고 연한 몸 그리고 또래보다 조금 가냘픈 체구.하지만 커다란 눈이 초롱초롱했고 손가락 하나하나가 생기 있게 움직였고 ‘예쁘다’라는 말로는 모자랄 만큼 귀여운 여자아이였다.그때 담당 의사가 말했다.“세 주 정도 이르게 태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인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특별한 문제는 없고요. 오늘 저녁쯤엔 병실로 옮겨가실 수 있을 거예요.”임유진은 간절히 바랐다.‘제발... 지영이가 저녁엔 눈을 떴으면.’“정말 예쁘다.”한편 옆에 선 탁유미는 감탄했다.“솔직히... 어제 숨도 안 쉬던 아이가 하루도 안 돼서 이렇게 건강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운이 좋았던 거겠죠.”임유진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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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3화

“협진 결과는... 이렇습니다. 저희가 시행한 모든 자극 요법에도 환자분은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담담하게 말하는 의사와 달리 그 말은 병실의 숨을 죄어왔고 그 말을 듣자마자 한지영의 부모는 무너져 오열했다.한편 백연신은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눈동자에서 생기가 사라져 있었고 얼굴은 마치 모든 것이 끝난 듯한 죽음의 그림자가 내려앉아 있었다.그리고 그 모습이 오히려 임유진을 더 불안하게 했다.차라리 울기라도 한다면 감정을 밖으로 내보내기라도 한다면...하지만 백연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도 흘리지 않은 채 모든 절망을 가슴속 깊이 틀어막고 있었다.이러다 무슨 극단적인 행동이라도 하는 건 아닐까... 임유진은 심장이 조여왔다.그래서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연신 씨, 지영이는 이렇게 계속 잠들어 있지 않을 거예요. S 시에서 안 되면 전국에서 전국에서도 안 되면 해외 최고 의사들까지 다 찾아보면 돼요.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아요. 지영이도 아기도... 당신이 필요해요.”“아기...”그 한마디가 백연신의 신경을 세차게 긁었고 그는 갑자기 크게 웃어버렸다.그것은 비정상적으로 억지로 미친 듯한 웃음이었다.“아기가... 필요해요? 내가 그 아이를 왜 필요로 하죠? 지영이가... 그 아이만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그 아이만 아니었다면... 지영이는...”그런데 그때였다.파앗!!!순간 임유진의 손바닥이 날아와 백연신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정신 차려요, 백연신 씨!”떨리는 임유진의 목소리가 병실 가득 울렸다.“그 아이는 지영이가 목숨 걸고 지켜낸 아기예요. 지영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이라고요. 만약 지영이가 깨어나서 당신이 자기 아이를 이렇게 미워했다는 걸 알게 되면... 당신을 사랑한 걸 후회하지 않겠어요?”그 말에 백연신은 크게 휘청거렸고 곧 그의 눈에는 고통과 죄책감 그리고 사랑과 증오가 뒤엉켜 있었다.마침내 그는 완전히 힘이 빠진 듯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그제야 임유진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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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4화

며칠 뒤.강지혁과 백연신 그리고 이경빈까지 세 가문 사람들이 총동원되어 그 ‘신비한 소년’을 찾아 나섰다.병원 복도의 CCTV부터 출입문 기록 그리고 근처 상가의 영상까지 모조리 뒤졌고 그 흔적을 따라가며 깊은 밤의 골목이며 주택가 구석까지 마치 S시 전체를 통째로 뒤집는 듯한 수색이 이어졌다.하지만...소년의 마지막 동선을 확인한 이후부터 발자취는 자취를 감춘 듯 완전히 사라졌다.그 아이는 확실히 누군가에게 배운 듯한 ‘감시 회피 방식’을 알고 있었다.병원을 나서자마자 CCTV 사각지대로만 이동했고 그 이후부터는 그 어떤 카메라도 그의 얼굴을 한 번도 잡지 못했다.강지혁의 부하에게 보고를 들은 임유진은 스스로를 탓하듯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내가... 그날 그 아이 손을 놓지만 않았어도... 지금 이런 일은 안 생겼을 텐데...”그 말에 강지혁이 고개를 저었다.“유진아, 그땐 지영 씨랑 아기 상태가 급했던 거잖아.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아이 손을 붙잡아둘 여유가 없었을 거야. 그리고... 그 아이가 아직 S시 안에 있는 이상 반드시 찾게 돼 있어.”백연신도 처음엔 그 아이에게 희망을 걸었다.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단서가 없자 점점 다시 절망 속에 가라앉아 가고 있었다.그때 강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런데 말이야. 그 아이... 말한 걸 들어보면 지영 씨 아기를 유독 신경 쓰던데?”“맞아.”임유진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지영이 배가 갑자기 심하게 아팠을 때 그 아이가 나타나서 손을 올렸더니 바로 진정됐어. 그리고 이번에도... 그 아이가 아니었으면 아기는 진짜 위험했을 거야.”그 말을 하다가 임유진의 눈이 번쩍 뜨였다.“맞아. 그렇다면... 아기를 이용해서 우리가 먼저 그 아이를 부를 수 있는 거잖아?”찾아낼 수 없다면...유도해서 오게 만들면 된다.순간 강지혁은 눈빛이 살짝 가늘어지며 입가에는 곧 미소가 번졌다.“방법이긴 하지.”그날 저녁.신문과 인터넷 뉴스에 동일한 긴급 보도가 퍼졌다.[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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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5화

그 소년은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던 40대 초중반의 육중원이라 불리는 중년 남성에게 시선을 돌렸다.“아저씨, 나 이제 가고 싶어.”소년은 태연하게 말했고 그 작은 목소리 속에선 아무런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았다.“네, 대표님. 그럼 이동하시죠.”육중원은 즉시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대답했다.그 말투엔 ‘대표님’이라는 호칭이 무색하지 않은 절대적인 복종이 배어 있었다.곧 두 사람이 병실을 나서려던 바로 그때.“오늘은 그냥 못 돌아가.”낮게 가라앉은 강지혁의 목소리가 등을 파고들었고 육중원이 돌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저희를 막겠다는 의미입니까?”“그래. 그럴 생각이야.”강지혁은 솔직했다.피하지도 둘러대지도 않았다.그의 시선은 곧장 소년에게로 향했고 소년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볼 뿐이었다.“아까 네가 말했지. 못 구하는 게 아니라 안 구한다고.”강지혁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내려꽂혔다.“그럼 이유를 말해. 어떤 조건이면 구하겠다는 거지?”소년은 짧게 눈썹을 치켜올렸다.핑크빛의 어린 입술은 단단히 다물려 있었지만 그 눈빛엔 차갑고 단순한 진심이 있었다.소년은 정말 구해주고 싶은 마음 자체가 없었다.곧 강지혁의 질문이 이어졌다.“말해. 네가 원하는 건 뭐야?”그때 육중원이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험하게 끼어들었다.“우리 대표님이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을 왜 구해야 하죠? 그 여자가... 그 아이만 아니었으면...”그러나 육중원은 스스로 너무 많은 걸 말할 뻔했음을 깨닫고 나오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그러던 중 소년이 대신 말을 이었다.“어차피 난 안 해. 죽든 살든 그 여자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그러고는 다시 돌아섰다.“아저씨, 가자.”“예. 대표님.”육중원은 다시 공손히 머리를 숙이고 따라나섰다.하지만 두 사람이 몇 발자국도 걷지 못한 순간...슉, 슉, 슉!!!어둠 속에서 수십 명의 강씨 가문 경호팀이 나타나 두 사람의 앞뒤를 막아섰다.순간 육중원의 표정이 단단하게 굳었다.“사람 수로 밀어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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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6화

작은 아기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소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기에게로 끌렸다.그 깊고 차가운 눈동자 속에서 처음으로 아주 미세한 파문이 일었다.“제발... 내 아내 좀 살려줘.”그때 백연신이 가슴을 쥐어짜듯 말했다.며칠을 제대로 씻지도 못한 초췌한 모습.구겨진 셔츠에 삐죽 솟은 머리 그리고 지저분하게 자란 수염까지...평소의 그와는 조금도 겹치지 않을 만큼 이미 많이 무너져 있었다.게다가 여러 날 말을 안 하다가 입을 여는 바람에 목소리도 갈라져 있었다.하지만 그런 절박함에도 소년의 표정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내가 왜 구해야 하지? 그 여자는 나한테 아무 의미도 없어.”소년은 담담했다.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건조함과 차가움...마치 태어날 때부터 감정이 덜 붙어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그러자 백연신은 밑바닥까지 내려간 목소리로 다시 애원했다.“그날 네가 나타나서... 지영이가 무사히 아이 낳을 수 있었어. 지금도 네가 아니면 안 돼. 네가 살려주기만 한다면... 나한테 무슨 짓을 해도 좋아. 제발... 제발 지영이를 살려줘.”그러나 소년은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짧게 답했다.“그날 내가 구하려던 건 그 여자가 아니라 이 아기였어.”역시 그랬다.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은 무언가 통한 듯 서로 눈길을 교환했다.그때 옆에 있던 탁유미가 조심스레 다가섰다.“저기... 아이 엄마도 살려주면 안 될까? 아기가 자라면서 엄마가 없으면... 정말 힘들어. 너도 알고 있잖아? 지영 씨는 좋은 사람이야. 그 좋은 사람이 이 아이 키우면... 아이는 분명 행복할 거야.”그러나 소년은 순진할 만큼 솔직하게 되물었다.“엄마가 없으면... 그렇게 힘든 거야?”부모라는 존재를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사람처럼 소년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럼... 당연하지. 아기가 웃고 자고 먹고... 다 엄마 손길에서 배우는 거야.”탁유미는 간절했고 소년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그런데 그때였다.툭.백연신이 그대로 소년 앞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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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7화

순간 병실 안의 공기는 얼어붙었고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신비한 소년을 바라봤다.그러나 소년은 아기를 안은 채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이었다.“아기 엄마를 살려주면 이현은 내 거야.”짧고 단순한 말이었지만 그 한마디가 가진 무게는 너무도 컸다.“만약 어른이 돼서 같이 있으려면 결혼해야 한다면 그럼 커서 내가 이현이랑 결혼할 거야.”소년은 고개를 들고 단호하게 말했다.“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은 결혼 못 해.”순간 주변에서 숨을 삼키는 소리가 잇따랐다.“대표님... 정말 사람을 구하실 생각이십니까?”옆에 서 있던 육중원이 놀란 얼굴로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러나 소년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시선은 오직 백연신에게 고정돼 있었다.“대답해. 동의하냐고?”백연신의 머릿속은 그야말로 폭풍이었다.동의하면...딸의 미래를 아직 얼굴도 모를 이 아이에게 맡기는 셈이었다.사랑할지 미워할지 어떤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 상대에게 아이의 인생을 약속으로 묶어버리는 것.하지만 거절하면...한지영은 이대로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아내는 평생 침대 위에 누운 채 숨만 쉬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선택지는 없었다.백연신은 결국 이를 악물고 고개를 들었다.“좋아.”목이 메어 겨우 나온 목소리였다.“네가 정말 지영이를 살릴 수 있다면 이현이가 자라서 네 곁을 선택한다면 나는 막지 않겠다.”소년은 곧고개를 끄덕였다.마치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그럼 됐어.이제 나 데려가.”그렇게 모두가 한지영의 병실로 이동했다.침대 위에 누운 그녀는 각종 기계에 둘러싸인 채 너무도 창백했고 숨은 쉬고 있었지만 살아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소년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이거 다 떼.”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봤고 그러던 중 백연신이 간호사를 불러 몸에 부착된 각종 측정 장비들이 하나둘 제거됐다.잠시 후 소년은 손을 내밀자 육중원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깨끗한 그릇을 준비하고 품에서 단도를 꺼냈다.“대표님, 조금만 참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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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8화

백연신은 자신이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믿었다.하지만 결국...단 한 번의 방심이 틈이 되었고 그 작은 틈 하나가 한지영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피가 아주 조금씩 한지영의 입안으로 흘러 들어갔다.처음엔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금방이었다.나중에는 그녀가 무의식중에도 그 피를 찾는 듯 스스로 삼키기까지 했다.모든 피를 다 먹인 뒤 백연신은 떨리는 손으로 아내의 입가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그리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한지영의 얼굴을 바라봤다.임유진과 탁유미 역시 마치 숨을 참고 있는 사람들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신비한 소년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건 알았다.하지만 정말로... 저 피 몇 방울로 사람이 깨어날 수 있을까?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렇게 약 십 분쯤 지났을까.한지영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다.“지영아...!”백연신의 얼굴이 단번에 밝아졌다.“깼어? 지영아, 깼구나!”한지영은 아직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 멍한 눈으로 수척하고 초라해진 남편을 바라봤다.잠시 후 마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내가 애 하나 낳았다고 연신 씨가 이렇게 늙을 줄은 몰랐네요.”그리고 급히 덧붙였다.“아기... 아기는요? 우리 아기 괜찮아요?”“괜찮아.”백연신은 거의 울먹이듯 말했다.“이현이... 아주 건강해. 정말 괜찮아.”그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한편 강지혁은 즉시 의사와 간호사를 불러 한지영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도록 했다.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지나고 나니 어느새 밤도 깊어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의사의 1차 소견은 긍정적이었다.“현재 상태는 상당히 안정적입니다.”그리고 한지영은 깨어난 지 약 삼십 분 만에 다시 잠들었다.그 순간 백연신의 얼굴이 다시 굳었다.‘혹시... 또다시 깨어나지 못하는 건 아닐까.’그의 불안을 읽은 듯 임유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괜찮을 거예요. 그 아이가 저 피로 살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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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9화

한지영이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백연신은 또 한 번 실감하고 있었다.심지어 그는 한지영에게 질투심마저 느낄 정도였으니.“혁아, 고마워!”임유진은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강지혁이 우씨 가문과 맞서 싸울 때 그녀를 위해 강씨 가문 전체를 걸었던 걸 알고 있었으니까.“유진아, 우리 사이에는 굳이 고맙다는 말을 할 필요 없어.”강지혁에게 있어 임유진의 바람이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것이었다.한편 다른 곳에서는 이경빈이 탁유미를 분식점 앞까지 데려다주고 있었다.탁유미는 안전벨트를 풀었지만 바로 내리지 않고 이경빈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도와줘서 고마워.”“아니야, 유미야. 안 나서도 그 소년이 결국 한지영 구했을 거야.”이경빈은 담담하게 말했다.그 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백이현이었고 다른 건 모두 부차적이었다.결국 백이현이 울고 나면 그 소년은 한지영을 구할 테니까.“그래도, 고마워.”탁유미는 이제 문을 열며 내릴 준비를 했다.“유미야... 지금까지도 정말 이 아이를 낳겠다고 마음먹은 거야?”그런데 그때 이경빈이 조심스레 물었다.그는 최근 며칠 동안 한지영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는 모두 똑똑히 보았다.“너도 방금 들었잖아. 지영 씨가 난산을 겪은 건 누군가가 일부러 손을 썼기 때문이야. 우리가 조금 더 주의한다면 위험한 상황은 피할 수 있을지도 몰라. 이 아이... 난 쉽게 포기 못 해.”탁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차에서 내렸고 이경빈은 잠시 멍해졌다.그녀가 방금 “우리”라는 단어를 쓴 것이 마치 수년 만에 처음으로 그와 자신을 같은 범주 안에 넣은 것처럼 느껴졌다.한 단어였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기쁨이 일었다.혹시... 그녀가 조금씩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걸까?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 언젠가는...그녀가 조금씩 자신을 믿게 되지 않을까.그의 사랑을 믿게 되지 않을까.어쩌면...탁유미는 언젠가 그의 곁으로 돌아오고 싶어 할지도 몰랐다.그날이 이경빈에게는 너무 먼 미래처럼 느껴지더라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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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0화

백연신의 시선은 단 한 순간도 병상 위에 누운 한지영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눈 한 번 깜빡이는 것조차 아까웠다.혹시라도 그녀에게 작은 변화라도 생길까 봐 그는 숨조차 조심스럽게 쉬고 있었다.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창밖이 희미하게 밝아올 즈음 한지영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그리고 천천히 그녀가 다시 눈을 떴다.그 순간 백연신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는 멍하니 그녀의 눈을 바라보다가 참고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듯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왜 그래요... 나... 그냥 조금 더 잔 것뿐인데... 왜 울어요...”한지영은 힘겹게 말을 뱉으며 백연신의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들려 했지만 팔에는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그러자 백연신은 조심스럽게 한지영의 손을 잡아 자기 뺨에 가져다 댔다.“알았어. 안 울게. 그러니까... 안 울게.”그는 그렇게 말하며 한지영의 손등에 손가락 끝에 그리고 손바닥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유진이는요? 다들... 돌아갔어요?”“응. 어제 네 일 때문에 다들 밤늦게까지 있었어. 내가 먼저 돌아가라고 했어.아침 되면 또 올 거야. 요 며칠 동안... 매일 병원에 왔거든.”“요 며칠?”한지영은 그제야 시간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흘렀다는 걸 느낀 듯 잠시 멍해졌다.“나... 얼마나 잤어요?”“열흘하고도 사흘. 13일.”백연신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또렷했다.그에게 이 13일은 분 단위 초 단위로 세어온 시간이었다.“벌써 그렇게나요...?”한지영은 놀란 듯 중얼거렸다.출산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미 열흘이 훌쩍 지나 있었다니.그러다 문득 눈빛이 급해졌다.“맞다. 아기는요? 아기 어디 있어요?”분명 전에 잠깐 깼을 때는 아기가 병실에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아기는 간호사들이 잠깐 다른 방으로 데려갔어. 여기 있으면 너 깨울까 봐. 아침 되면 다시 데려오라고 해놨어.”그제야 한지영은 안도한 듯 작게 숨을 내쉬었다.“그럼... 이 13일 동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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