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Kabanata 2191 - Kabanata 2200

2202 Kabanata

제2191화

강선현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그러고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는 커다란 눈으로 신해원을 바라봤다.“해원아...”강선현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럽게 물었다.“너... 우리랑 같이 돌아갈 거지?”말은 했지만 아이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다.이곳엔 신해원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빠 게다가 도우미들도 많고 모든 게 갖춰져 있었다.자기 집에서 지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분명... 여기가 더 좋을 거야. 나랑 같이 돌아가고 싶지 않겠지.’신해원이 망설이던 그 순간 정영인이 먼저 나섰다.“어디로 돌아간다는 거니.”정연인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여기가 우리 해원의 집이야.”마치 누군가 손자를 빼앗아 가기라도 할까 봐 선제적으로 선을 긋는 말투였다.곧이어 신만호도 덧붙였다.“현이 맞지? 해원이가 너희 집에서 잠시 지낸 건 맞지만 이제는 자기 집으로 돌아온 거다. 너희랑 같이 S 시로 갈 이유는 없지.”하지만 강선현은 그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했고 아이의 시선은 오직 신해원에게만 고정돼 있었다.“미안해.”그리고 마침내 신해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나... 너희랑 돌아가지는 못해.”그 한마디에 강선현의 눈이 순식간에 붉어졌고 고개가 축 처졌다.‘역시... 그럴 줄 알았어.’“알아...”아이의 목소리가 떨렸다.“너한텐 이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빠가 있잖아. 그래서... 나랑 같이 안 가는 거지?”강선현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울음을 삼키며 덧붙였다.“그런데... 그래도 너무 슬퍼. 같이 자고 같이 피아노 치고 내가 이야기 들려주는 것도... 다 못 하게 되잖아.”그 순간 강선현은 문득 깨달았다.만약 자기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오빠를 떠나 다른 집으로 가야 한다면 자기도 절대 못 갈 거라는 걸.이해는 됐다.하지만 이해가 슬픔을 없애 주지는 않았다.그 모습에 임유진은 조용히 아이를 끌어안았다.“괜찮아... 울지 마.”임유진은 부드럽게 등을 쓰다듬으며 딸을 위로했다.“해원이는 자기 집을 찾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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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2화

신해원이 이곳에 남으려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그래야만 언젠가 똑바로 고개를 들고 강선현의 곁에 설 수 있을 테니까.누군가의 그늘이 아닌 누구와 비교당하지도 않는 자리에서 다시는 ‘네가 어떻게 아가씨의 친구가 되느냐’와 같은 말을 그리고 남들이 수군대는 소리로조차 듣고 싶지 않았다.한쳔 강선현은 멍하니 신해원을 바라보다가 그가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는 순간 금방이라도 울 것 같던 얼굴에 조심스럽게 하지만 분명하게 미소가 번졌다.그리고 망설임도 없이 신해원에게 달려왔다.“그럼... 그럼 우리 영원히 좋은 친구 하는 거야! 너는 나 자주 보러 오고 나도 너 자주 보러 올게!”아이 특유의 단순하지만 진심 어린 약속이었다.“응.”신해원은 짧게 대답했지만 그 한마디엔 굳건한 결심이 담겨 있었다.곧 강선현은 신해원의 오른손에 들린 인형을 보았다.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분명 자기가 준 그 인형이었다.“그 인형은 나라고 생각해. 매일 같이 자면서 내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면 돼.”“응...”“그리고 오늘 준 초콜릿도 전부 다 먹어야 해. 진짜 맛있거든!”함께 먹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답게 덧붙이는 말이었다.“응.”세 번째 ‘응’을 듣고서나니 강선현의 얼굴에서는 그제야 아까의 쓸쓸함이 완전히 사라졌다.그러고는 갑자기 신해원을 꼭 껴안더니 “쪽!” 하고 신해원의 뺨에 힘껏 입을 맞췄다.“나 집에 가도 매일매일 너 생각할 거야! 너도 매일 내 생각해 줘! 우린 영원히... 영원히 좋은 친구야!”그 말을 남기고 강지혁 일행은 신씨 가문 저택을 떠났다.하지만 신해원 한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못했다.방금 입 맞춰졌던 뺨이 이상하리만치 뜨거웠다.사실 신해원은 잘 알고 있었다.강선현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는 걸.“자... 이제 들어가자. 이 시간까지 깨어 있을 나이는 아니잖니.”따라 나온 정영인이 손자의 손을 잡았다.신해원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품에 안긴 인형을 내려다보았다.그리고 아주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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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3화

강선율은 원래 “우리도 나름 준비는 했어”라고 말하려다 말았다.그 순간 옆에서 강선현이 재빨리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으니까.‘말하지 마.’그 눈빛엔 분명한 신호가 담겨 있었다.지금 여기서 한마디라도 더 하면 엄마의 이야기는 더 길어질 게 뻔했다.이유와 논리 그리고 위험과 교훈까지...끝없이 이어지는 설명 앞에서 결국엔 아무 말도 못 하게 된다는 걸 강선율은 이미 수차례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결국 강선율은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한편 임유진은 한참 동안 아이들을 타이르듯 말한 뒤 조용히 물었다.“이번엔... 너희가 잘못했다는 거. 알겠어?”곧 두 아이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다음에 또 이런 일 할 거야?”두 아이는 이번엔 더 빠르게 좌우로 힘차게 고개를 흔들렸다.그 모습을 본 임유진은 비로소 숨을 고르며 고개를 끄덕였다.아이들이 최소한 말은 듣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조금은 놓였으니까.그런데 그때 지금까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강지혁이 갑자기 아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강선율.”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보안 시스템에 그렇게 관심이 많다면 집에 있는 보안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봐. 혹시라도 놓친 취약점이 있는지.”그리고 강선율 눈이 반짝이려는 순간 강지혁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한 달 안에 아무 문제도 못 찾으면... 그동안 컴퓨터는 금지다.”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선율 얼굴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집 안 보안 시스템은 그가 어릴 때부터 수십 번은 넘게 들여다본 구조였다.찾을 수 있는 구멍은 이미 전부 찾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 말인 즉 한 달 동안 컴퓨터 금지.강선율에게는 그 어떤 체벌보다도 가혹한 형벌이었다.한편 옆에 있던 강선현은 그저 안쓰럽게 바라볼 뿐이었다.보안 시스템 같은 건 아무리 봐도 자기가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그리고 현이.”강지혁의 시선이 이번엔 딸에게로 옮겨졌다.“오늘은 충분히 울었으니까 넘어간다.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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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4화

비행기 안.임유진의 말이 끝나자 강선현의 얼굴에 그제야 작은 변화가 스치더니 큰 눈은 드디어 다시 반짝이기 시작했다.그때 옆 좌석에 앉아 있던 강지혁이 무심한 듯 말을 꺼냈다.“현아.”“응?”“해원이가 그렇게 좋아?”“응...”수줍은 딸의 말투에 강지혁은 아이를 내려다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럼 말이야. 아빠가 나중에 피아노 정말 잘 치는 다른 친구도 소개해 줄까?”잠시 말을 고른 뒤 덧붙였다.“해원이보다 더 잘 치는 애로. 그러면 매일 같이 연습도 하고 그렇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아도 될 거야.”순간 강선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그런데...”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다른 애들은 다 해원이가 아니잖아.”그 말에 강지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아빠가 누굴 데려와도 난 해원이가 생각날 거야. 아무리 같이 피아노 쳐도 같이 놀아도!”강선현은 아주 분명하게 말했다.“현아, 네가 해원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피아노를 잘 쳐서잖아?”강지혁이 의아한 듯 물었고 강선현은 고개를 갸웃하며 한참을 고민했다.그러다가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잘 모르겠어.”그러고는 아이 특유의 순수한 진심이 담긴 말을 덧붙였다.“그냥 좋아. 해원이도 나 좋아하고 나도 해원이 좋아.”그 말에 강지혁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입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좋아.’아이 스스로도 아직 모를 감정.아이들이 말하는 ‘좋아’는 대개 오래가지 않는다.계절이 몇 번 바뀌고 방학이 몇 번 지나면 녹원시에 오는 길도 귀찮아질 것이다.그렇게 강지혁은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신해원은 강선현에게 어울리는 아이가 아니라고....공항 밖.신해원은 이륙해 하늘로 올라가는 비행기를 그저 말없이 올려다보고 있었다.잠시 후 비행기는 점처럼 작아지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배웅하면서 왜 직접 가서 인사하지 않았니?”신정우가 아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비행기만 보는 걸로 충분했어?”그러나 신해원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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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5화

“백연신 씨 정도면 배후가 누군지는 결국 밝혀낼 수 있을 거예요.”임유진은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탁유미의 배로 옮겼다.아직 크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분명 아이를 품은 몸이었다.“요즘엔 임신한 몸으로 가게 일까지 병행하잖아요.”임유진의 목소리는 자연스레 부드러워졌다.“힘들면 제가 사람 하나 붙여드릴게요. 출산하고 몸 회복한 뒤에 다시 직접 맡아도 되잖아요.”그러나 잠시 듣고 있던 탁유미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요즘은 입덧도 거의 없고요. 이 아이도 얌전한 편이에요. 저한테 크게 보채지도 않고요.”그러곤 덧붙였다.“엄마도 아직은 도와주실 수 있고요. 정말 힘들어지면 그땐 제가 먼저 말할게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임유진은 더 권하지 않았다.다만 짧게 당부했다.“무슨 일 있으면 꼭 저한테 먼저 연락해요.”“그래요.”탁유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탁유미의 가게를 떠난 임유진은 독극물 주입 사건의 배후가 잡혔는지 확인하려고 한지영을 만나러 갔다.그런데 한지영과 백연신이 현재 머물고 있는 별장에 도착했을 때 임유진은 순간 놀라 눈을 크게 떴다.“저... 저 아이가 왜 여기 있지?”임유진은 소파에 앉아 백이현을 안고 있는 소년을 보고 깜짝 놀랐다.소년은 바로 우씨 가문의 신비한 소년이었다.예전에 많은 공을 들여 찾으려 했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가짜 뉴스를 이용해 이 아이를 불러내야만 했다.병원 사건 이후 소년은 약속을 했었다. 백이현이 성인이 되면 결혼하겠다는 약속.임유진은 이 아이를 다시 만날 때쯤이면 백이현이 10대 후반이나 20대일 때쯤일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빨리 나타난 것이었다.게다가 이번엔 한지영의 별장에 나타나다니.“그 친구 며칠 전에도 한 번 왔었어. 이번이 두 번째야.”한지영이 임유진을 발견하고는 말했다.그때 보모가 이미 분유를 준비해 두었고 소년은 자연스럽게 분유병을 받아 들어 백이현에게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다.순간 임유진은 놀라움에 멈칫했다.‘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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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6화

“그래, 착하네.”한지영이 눈웃음 지으며 말했다.역시 ‘이모’라는 호칭이 훨씬 듣기 좋았다.아까의 ‘장모님’보다야 백 배는 나았으니까.그 옆에서 임유진은 여전히 호기심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소년을 바라봤다.“그런데 말이야.”임유진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왜 그렇게 이현이랑 꼭 함께하고 싶어 하는 거야? 내가 알기론 지영 이모가 이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이미 그렇게 말했었다고 들었는데. 맞지?”소년은 잠깐 눈을 깜빡이더니 고개를 저었다.“그건... 말하면 안 돼.”딱 잘라 말하는 목소리였다.순간 임유진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그 말인즉슨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었다.즉흥적인 호기심도 아이 특유의 집착도 아니라는 의미.‘7~8 살짜리 아이가... 아기에게 그런 감정을 가질 리는 없는데.’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흔히 말하는 첫눈에 반했다는 식의 감정은 아니었다.“그럼.”임유진은 살짝 화제를 바꿨다.“너 혹시... 특별한 능력 같은 거 있어?”그러자 소년은 고개를 갸웃했다.“능력?”“그러니까.”임유진은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처음 지영 이모를 봤을 때 뱃속 아이가 여자아이라고 바로 알아맞혔잖아. 그리고... 네 피 때문에 지영 이모가 깨어난 것도 그렇고.”그 말을 듣자 한지영도 순간 눈을 크게 떴다.맞다.그날은 정신이 너무 없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걸 묻지 못했다.“그러게.”한지영은 소년을 빤히 보며 말했다.“그건 왜 그런 거야?”소년은 잠시 생각하더니 아주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그냥... 여자아이인 것 같았어.”너무도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였다.“그리고 지영 이모가 깨어난 건 독에 중독돼 있었기 때문이야.”“어...?”순간 임유진과 한지영은 동시에 굳어버렸고 소년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었다.“내 피가 더 독하거든.”“뭐? 더 독해?!”한지영은 깜짝 놀라 거의 의자에서 튀어 오를 뻔했다.그러나 소년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응. 내 피는... 보통 사람한테는 독약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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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7화

“그러고 보니... 너 이름이 뭐니?”임유진이 물었다.“우도현.”소년은 이번엔 숨기지 않았다.한편 백이현은 트림을 다 하고 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스르르 잠들었다.곧 소년은 아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아이를 보모에게 다시 안겨주었다.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이모들 나 이제 갈게. 안녕.”“혼자 가니? 내가 데려다줄까?”임유진이 걱정스레 묻자 한지영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데리러 올 사람이 있어. 걱정 안 해도 돼. 이 집안 사람들 저 아이 하나에 얼마나 호들갑인지 몰라.”지난번에도 한지영이 직접 데려다주려다 집 앞에 줄지어 선 차들을 보고 말문이 막혔었다.모두 우씨 가문의 도련님을 모시러 온 차들이었다.아마 지금쯤도 문 앞엔 이미 차들이 도열해 있을 터였다.그렇게 우도현이 떠난 뒤 임유진이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그런데 지영아 너한테 독을 주입한 그 배후... 밝혀졌어?”“연신 씨 말로는 거의 좁혀졌대. 마무리 확인만 남았다고 하더라.”“백연신 씨는?”임유진은 그제야 이상하다는 듯 주위를 둘러봤다.오늘은 쉬는 날이었고 평소라면 백연신이 한지영과 함께 집에 있었을 시간이었다.“급한 일이 생겨서 해외로 나갔어.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돌아올 거야.”...그 시각.두 사람이 입에 올린 백연신은 한 고성 앞에 서 있었다.그곳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아시아계 보안 요원은 그를 알아보고 곧장 문을 열어주었다.“백 대표님.”“어머니는요?”백연신이 무표정하게 물었다.“파티에 참석하셨습니다. 조금 늦게 돌아오실 것 같습니다.”보안 요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백연신은 대답 없이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고성 내부.벽난로 앞 소파에 앉은 그는 가만히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이곳은 한때 그의 집이었다.어머니와 단둘이 의지하며 살던 곳.그날도 바로 이 벽난로 앞에서였다.아버지가 그를 백씨 가문으로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미친 사람처럼 그를 끌어안고 울부짖었다.“이 아이는 내 아들이에요! 나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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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8화

백연신은 천천히 눈을 떴다.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최혜연을 응시했다.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최혜연.외국에 와서도 아니 외국에 와서 더더욱 그녀는 언제나 자신을 잘 사는 사람처럼 자신을 꾸몄다.사실 백연신은 바란 게 많지 않았다.어머니가 한지영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호화로운 생활도 돈도 심지어 남자를 곁에 두는 일조차도 그는 얼마든지 눈감아 줄 수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내줘도 최혜연은 늘 한발 더 나아갔다.마치 백연신의 인내심이 어디까지인지 시험이라도 하듯.한편 백연신의 차갑게 가라앉은 시선에 최혜연은 결국 이어서 내뱉으려던 비아냥을 삼켰다.“왜 그렇게 쳐다보니?”가슴 한켠에서는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아니야. 그럴 리 없어.’그 일은 충분히 은밀했고 설령 뭔가 드러났다고 해도 자기까지 이어질 수는 없었다.“난 당신이 여기 있는 한 우리 모자는 이대로 서로 건드리지 않고 살 수 있을 줄 알았어요.”곧 백연신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내가 당신을 조용히 여생을 보내게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가 너무 순진했더군요.”감정이 모두 걷혀 나간 듯한 목소리였다.그러자 최혜연이 갑자기 냉소를 흘렸다.“네가 날 외국으로 쫓아내 놓고 내가 잘 살 거라고 생각했니?”그녀의 눈이 날카롭게 번뜩였다.“여자 하나 때문에 나를 이런 꼴로 만들어 놓고! 내가 널 낳아서 그 고생을 하며 키웠는데 넌 나한테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돈 좀 준다고 효도한 줄 알았니?”그러나 백연신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래요. 돈만으로는 부족하죠.”그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당신이 원하는 건 돈뿐만이 아니니까. 권력도 원하고 사람들이 당신 말만 듣길 바라고 고개를 숙이며 아부하길 원하는 거잖아요. 평생 고개 숙이고 살았으니까. 이제는 세상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거겠죠. 당신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과거에 자기를 무시하던 사람들을 얼마나 쉽게 짓밟을 수 있는지...”최혜연은 눈을 부릅뜨고 되물었다.“그게 뭐가 잘못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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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9화

최혜연은 비웃듯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아들을 바라봤다.그리고 그 시선엔 조롱과 계산이 뒤섞여 있었다.“내가 정말 감옥에 가기라도 하면 말이야 망신은 나 하나로 끝나지 않아.”그녀는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백씨 가문 전체 그리고 백선 그룹까지... 같이 흔들릴 거야. 주가는 폭락하고 주주들은 난리가 나겠지. 그럼 너... 지금 그 자리에 제대로 앉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이미 짧은 순간 안에 최혜연은 자신을 살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계산해 둔 얼굴이었다.“그러니까 이 일은 여기서 덮어.”그녀는 단정하듯 말했다.“난 여기서 내 인생 살고 넌 백씨 가문으로 돌아가 네 인생 살아. 서로 간섭하지 말자.”그 말을 듣고서야 백연신의 입가에 아주 옅은 웃음이 스쳤다.차갑고 온기 없는 웃음...“그래요. 여기서 당신 인생을 사세요.”그리고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다만... 오늘 이후로는 이곳을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순간 최혜연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무슨 말이야?”그러나 곧바로 언성을 높였다.“날 가둔다는 거야? 어미를 감옥도 아닌 곳에 가두겠다고?”“‘가둔다’라고 표현해도 상관없습니다.”백연신은 똑바로 응시한 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이 성에서 남은 생을 보내세요. 생활은 보장됩니다. 먹고사는 데 불편함은 없을 겁니다. 다만...”그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았다.“당신이 즐기던 사치와 권력은 이제 없습니다.”곧 최혜연은 참았던 분노를 터뜨리듯 소리쳤다.“네가 무슨 권리로 나를 가둬! 내가 나가고 싶으면 나가는 거야! 절대 네 뜻대로 되지 않아!”그 말에 백연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그럼 성문을 나서 보세요.”그의 목소리는 오히려 차분했다.“한 발짝이라도 나가는 순간 당신이 저지른 모든 범죄 자료는 즉시 수사기관으로 넘어갑니다. 국외에 있어도 송환은 가능합니다. 선택지는 둘 중 하나예요. 여기서 여생을 보내거나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거나...”그 말에 최혜연의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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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0화

“지금 이미 돌아왔어. 그런데 회사 쪽에 처리해야 할 긴급한 일이 좀 있어서 오늘 밤은 집에 못 가고 내일 돌아갈 거야. 일찍 쉬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백연신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뭔가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묻어났다.“아... 알겠어요. 그런데... 혹시 영상 통화 할래요? 이현이 보여줄게요.”말을 하면서 한지영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아이가 태어난 뒤로 백연신은 회사에 있더라도 틈틈이 영상 통화로 딸을 확인하곤 했다.그리고 한지영은 이미 예상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남편은 완전히 ‘딸 바보’가 될 것이라는 걸.하지만 백연신은 이번에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어차피 내일 집에 가면 볼 수 있으니까. 지금은 일이 좀 있어서 통화는 이만.”그리고 말이 끝나자마자,그는 전화를 끊었다.한지영은 손에 든 휴대폰을 바라보며 이상한 불안감이 밀려왔다.‘왜 이렇게 이상하지?’평소 같으면,그는 딸을 보지 못할까 봐 안달하는 모습이었는데 오늘 전화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어눌하고 평소보다 말이 흐릿했다.가슴 한쪽이 답답해지며 한지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정했다.“애들 잘 돌봐줘요. 저 잠깐 나갔다가 올게요.”그녀는 보모들에게 손짓했다.“네. 사모님.”보모들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한지영은 재빨리 차에 올라탔고 깊은 숨을 내쉬며 기사에게 말했다.“연신 씨 사무실로 가주세요.”...백선 그룹 S 시 지사 사무실에 도착한 한지영은 재빠르게 안으로 들어섰고 야간 근무 중인 경비원이 그녀를 보고 달려왔다.“사모님, 안녕하세요.”“지금 연신 씨 사무실에 있어요?”한지영의 눈빛에는 불안이 스며 있었다.“네.”경비원은 대답하며 함께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갔고 경비원이 버튼을 눌러주자 한지영은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저녁 시간이라 사무실엔 경비원과 일부 야근 인원만 남아 있었고 대표실이 있는 층에 도착했을 때 유일하게 남아 있던 비서가 그녀를 보고 급히 말했다.“대표님 사무실에 계시긴 한데... 말씀하시길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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