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미 돌아왔어. 그런데 회사 쪽에 처리해야 할 긴급한 일이 좀 있어서 오늘 밤은 집에 못 가고 내일 돌아갈 거야. 일찍 쉬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백연신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뭔가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묻어났다.“아... 알겠어요. 그런데... 혹시 영상 통화 할래요? 이현이 보여줄게요.”말을 하면서 한지영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아이가 태어난 뒤로 백연신은 회사에 있더라도 틈틈이 영상 통화로 딸을 확인하곤 했다.그리고 한지영은 이미 예상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남편은 완전히 ‘딸 바보’가 될 것이라는 걸.하지만 백연신은 이번에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어차피 내일 집에 가면 볼 수 있으니까. 지금은 일이 좀 있어서 통화는 이만.”그리고 말이 끝나자마자,그는 전화를 끊었다.한지영은 손에 든 휴대폰을 바라보며 이상한 불안감이 밀려왔다.‘왜 이렇게 이상하지?’평소 같으면,그는 딸을 보지 못할까 봐 안달하는 모습이었는데 오늘 전화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어눌하고 평소보다 말이 흐릿했다.가슴 한쪽이 답답해지며 한지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정했다.“애들 잘 돌봐줘요. 저 잠깐 나갔다가 올게요.”그녀는 보모들에게 손짓했다.“네. 사모님.”보모들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한지영은 재빨리 차에 올라탔고 깊은 숨을 내쉬며 기사에게 말했다.“연신 씨 사무실로 가주세요.”...백선 그룹 S 시 지사 사무실에 도착한 한지영은 재빠르게 안으로 들어섰고 야간 근무 중인 경비원이 그녀를 보고 달려왔다.“사모님, 안녕하세요.”“지금 연신 씨 사무실에 있어요?”한지영의 눈빛에는 불안이 스며 있었다.“네.”경비원은 대답하며 함께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갔고 경비원이 버튼을 눌러주자 한지영은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저녁 시간이라 사무실엔 경비원과 일부 야근 인원만 남아 있었고 대표실이 있는 층에 도착했을 때 유일하게 남아 있던 비서가 그녀를 보고 급히 말했다.“대표님 사무실에 계시긴 한데... 말씀하시길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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