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휴대폰 너머로 신정우의 느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무슨 일이죠? 이 시간에 전화까지 해서... 또 아이들 얘기입니까?”“이번엔 정말 아이들 얘기입니다.”강지혁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애들 혹시 그쪽에 간 적 있습니까?”“설마요...”신정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애들 잃어버리고 나한테서 찾겠다는 건 아니겠죠?”강지혁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애들 잃어버렸습니다.”“콜록, 콜록!”순간 휴대폰 너머에서 신정우의 거친 기침 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왔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숨을 고른 뒤 다시 입을 열었다.“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그쪽 아들딸이... 사라졌다고요?”“그래요. 혹시라도 신정우 씨 쪽에 가면 바로 연락 줘요.”강지혁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긴장감은 숨길 수 없었다.“알겠습니다.”그런데 잠시 생각에 잠기던 신정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여긴 S 시가 아니라 녹원시인데... 제쪽에 사람도 좀 있고...제쪽에서도 한 번 찾아볼까요?”신정우는 과거 강지혁이 진해원을 잠시 보호해 줬던 일을 잊지 않고 있었다.“그럼 저희야 감사하죠.”강지혁의 짧은 대답으로 통화는 끝났고 통화를 끊자마자 두 사람은 각자의 인맥을 총동원해 녹원시 전역에 수배를 돌리기 시작했다.하지만...그 시각 문제의 두 아이는 이미 택시에서 내려 있었다....“얘들아, 다음부터는 둘이서 택시 타고 다니지 마라.”택시 기사가 창문을 내리며 말했다.“요즘 세상 흉흉해. 나쁜 사람 만나면 큰일이야.”“네! 알겠어요, 아저씨. 고맙습니다!”강선현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자 기사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차를 몰고 떠났다.한편 강선율은 말없이 옆에 서 있었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나쁜 사람? 나한테 걸리면 그 사람이 더 불쌍하지.’강선율의 작은 주머니 속에는 그가 ‘만일을 대비해’ 만든 여러 개의 소형 장치들이 들어 있었다....두 아이는 골목을 돌아 마침내 신씨 가문의 저택 외곽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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