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Kabanata 2181 - Kabanata 2190

2202 Kabanata

제2181화

하지만 하필이면 딸이었다.그래서 강지혁은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알겠어. 대신 딱 하룻밤이다.”그는 결국 한숨을 내쉬며 강선현을 안아 올렸다.“내일 아침엔 바로 S 시로 돌아갈 거야. 더는 안 돼. 아빠랑 엄마도 돌아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알겠지?”“응. 알겠어!”강선현은 작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그러고는 두 팔로 강지혁의 목을 꼭 끌어안더니 그의 볼에 연달아 “쪽쪽” 소리 나게 입을 맞췄다.그것은 고맙다는 표시였다.그리고 강지혁 정도 되는 남자도 딸의 뽀뽀에는 속수무책이었고 입가에는 저도 모르게 옅은 미소가 번졌다.반면 강선율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강지혁의 이런 노골적인 ‘이중 기준’에는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예전에 자기가 아빠한테 뽀뽀했을 때는 “이건 마치 내가 나한테 뽀뽀하는 기분이야.”라며 질색을 하더니 심지어 남자애는 그런 거 자주 하면 안 된다고까지 했었다.그런데 여동생이 아빠한테 뽀뽀하는 건 아주 환영하고 있으니...‘아마 엄마를 닮아서겠지.’게다가 그는 몇 번이나 아빠가 엄마한테 몰래 아니 전혀 몰래도 아니게 열심히 뽀뽀하는 것도 봤다.아빠도 뽀뽀 엄청 하면서 그런데 자기가 엄마한테 뽀뽀하면 또 괜히 표정이 안 좋아진다.결국 결론은 하나였다.아빠의 기준은 늘 바뀐다....그들이 머무는 호텔은 녹원시 최고급 호텔이었다.그리고 강지혁은 특별히 패밀리 스위트룸을 잡았다.70에 가까운 넓은 공간에 여러 개의 방까지 갖춘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충분한 곳이었다.아이들이 각자 방에서 놀고 있는 사이 임유진은 일부러 그들을 피해 강지혁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혁아... 사실은 현이가 해원이 만나는 거... 별로 내키지 않는 거지?”그 말에 강지혁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하지만 그는 숨기지 않았다.“맞아. 솔직히 말하면 별로 내키지 않아.”“그럼 오늘... 신정우가 해원이를 데리고 나오지 않을 거라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던 거야?”“확실히 알았던 건 아니야. 그냥 느낌이 있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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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2화

그날 밤 두 아이가 “같은 방에서 자고 싶다”라고 한목소리로 말했을 때 임유진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신해원이 강씨 저택을 떠난 이후로 두 남매는 종종 함께 자곤 했으니까.게다가 오늘은 강선율이 “동생을 잘 위로해 주겠다”고까지 말하지 않았던가.임유진은 아이들 침대 곁에 앉아 동화책을 몇 권 읽어 주고 이불을 단정히 덮어 준 뒤 두 아이의 눈꺼풀이 천천히 내려오는 걸 확인하고서야 방을 나섰다.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문이 닫히자마자 두 아이의 눈이 동시에 번쩍 뜨였다는 사실을....강선현은 조용히 몸을 일으켜 자기 백팩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한편 강선율은 침대 옆에 놓인 작은 휴대폰을 꺼내 객실에 설치된 대형 TV와 연결했다.잠시 후 넓은 화면 위로 각종 프로그램 창과 코드들이 튀어 오르기 시작했고 강선율의 손가락은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게 움직였다.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호텔 지하의 보안 관제실.“어? 화면이 왜 이래?”“전부 먹통입니다!”“누가 시스템을 해킹한 거야?!”“돈 요구 협박 메시지 같은 건 없어?”“복구가... 복구가 안 됩니다!”“말도 안 돼! 이 보안 시스템은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했잖아!”“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관제실과 전산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그리고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이 모든 일을 벌인 사람이 고작 여섯 살짜리 아이라는 사실을....임유진이 아이들이 방에 없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30분이나 지난 뒤였다.한편 강지혁은 아이들이 자던 방 벽에 걸린 대형 화면을 노려보고 있었다.화면에는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코드들이 쉴 새 없이 흘러가고 있었고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이건 율이가 한 짓이야.”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아들밖에 없었다.그리고 그제야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아이들이 하룻밤을 더 묵겠다고 고집한 이유도 ‘기다리겠다’라는 말도...처음부터 신해원이 스스로 나오길 기다린 게 아니었고 이들이 직접 찾아갈 생각이었던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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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3화

곧 휴대폰 너머로 신정우의 느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무슨 일이죠? 이 시간에 전화까지 해서... 또 아이들 얘기입니까?”“이번엔 정말 아이들 얘기입니다.”강지혁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애들 혹시 그쪽에 간 적 있습니까?”“설마요...”신정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애들 잃어버리고 나한테서 찾겠다는 건 아니겠죠?”강지혁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애들 잃어버렸습니다.”“콜록, 콜록!”순간 휴대폰 너머에서 신정우의 거친 기침 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왔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숨을 고른 뒤 다시 입을 열었다.“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그쪽 아들딸이... 사라졌다고요?”“그래요. 혹시라도 신정우 씨 쪽에 가면 바로 연락 줘요.”강지혁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긴장감은 숨길 수 없었다.“알겠습니다.”그런데 잠시 생각에 잠기던 신정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여긴 S 시가 아니라 녹원시인데... 제쪽에 사람도 좀 있고...제쪽에서도 한 번 찾아볼까요?”신정우는 과거 강지혁이 진해원을 잠시 보호해 줬던 일을 잊지 않고 있었다.“그럼 저희야 감사하죠.”강지혁의 짧은 대답으로 통화는 끝났고 통화를 끊자마자 두 사람은 각자의 인맥을 총동원해 녹원시 전역에 수배를 돌리기 시작했다.하지만...그 시각 문제의 두 아이는 이미 택시에서 내려 있었다....“얘들아, 다음부터는 둘이서 택시 타고 다니지 마라.”택시 기사가 창문을 내리며 말했다.“요즘 세상 흉흉해. 나쁜 사람 만나면 큰일이야.”“네! 알겠어요, 아저씨. 고맙습니다!”강선현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자 기사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차를 몰고 떠났다.한편 강선율은 말없이 옆에 서 있었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나쁜 사람? 나한테 걸리면 그 사람이 더 불쌍하지.’강선율의 작은 주머니 속에는 그가 ‘만일을 대비해’ 만든 여러 개의 소형 장치들이 들어 있었다....두 아이는 골목을 돌아 마침내 신씨 가문의 저택 외곽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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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4화

“외부 침입이라고?”신정우는 미간을 좁히며 머릿속에서는 빠르게 가능성을 걸러냈다.사업적으로 얽힌 경쟁자들부터 최근의 이해관계...하지만 어느 쪽도 딱 맞아떨어지지 않았다.“지금 상황은 어떻지? 언제쯤 복구되나?”“완전 복구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만 예비 전원은 이미 연결됐습니다. 곧 저택 내부 조명은 정상화될 겁니다.”부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잠시 후 저택 안이 다시 환하게 밝아졌다.신정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무언가가 스친 듯 곧장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그리고 강지혁에게 전화를 걸자마자 돌직구를 던졌다.“강지혁 씨, 당신 아들... 컴퓨터 쪽으로 꽤 능하죠?”과거 강씨 가문을 조사할 당시 자료 속에 스쳐 지나가듯 적혀 있던 문장.[강씨 가문 장남, IT와 시스템 분야에 비정상적으로 뛰어난 재능.]그땐 ‘애가 좀 똑똑한가 보다’ 하고 넘겼지만 지금은 달랐다.그리고 신정우는 숨도 고르지 않고 이어 물었다.“당신 애들 호텔에서 어떻게 빠져나온 거죠? 요즘 호텔들 전부 CCTV 깔려 있잖아요.경비들이 아이 둘이 어른도 없이 나가는 걸 못 봤을 리가 없을 텐데요...”강지혁은 숨기지 않았다.“호텔 감시 시스템... 우리 아들이 건드린 거 맞습니다.”순간 신정우의 표정이 굳어졌다.“역시...”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강지혁 씨 아들딸은 이미 우리 집 안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겠네요. 방금 우리 신씨 가문 저택 보안 시스템도 외부 침입을 당했거든요.”살다 살다 이런 경우를 다 보게 될 줄이야....그 시각 신씨 가문의 저택 내부.강선율은 보안 시스템을 더 깊이 파고들어 건물 전체의 층별 구조도를 띄워냈다.“이거 봐.”그는 빠르게 화면을 넘기며 강선현에게 보여줬다.“방 배치도야. 외워.”강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으로 지도를 훑었다.기억력만큼은 어른 못지않은 아이였으니 그 잠깐 사이에 머릿속에는 저택 구조가 또렷이 자리 잡았다.“저쪽에서 반격 들어온다.”그때 강선율이 낮게 말했다.“내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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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5화

“낡았든 뭐든 여자애 장난감이든 상관없어요. 그건 제 거예요. 누구도 함부로 가져가면 안 돼요!”신해원의 눈빛이 번뜩였고 그 모습은 마치 막 포효하려는 새끼 사자 같았다.“인형을 어디에 둔 거예요?!”그 인형은 그가 강씨 저택에서 유일하게 가져온 물건이었다.강선현이 직접 건네준 선물.신해원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다.도우미는 그 기세에 놀라 말이 더듬거렸다.“자... 잡동사니 창고예요. 보통 거긴 필요 없는 물건을...”신씨 가문에서는 보통 잡동사니 창고에는 쓰지 않는 물건들을 모아놓았다가 공간이 찰 즈음에 모두 버리곤 했다.그러니 도우미들은 자연스럽게 그 공간의 물건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해원은 계단을 뛰어 내려갔고 곧장 잡동사니 창고 쪽으로 전력 질주했다.그리고 도우미도 얼굴이 새파래진 채 급히 뒤를 따랐다.한편 강선현은 어둠 속에서 숨죽인 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방금... 분명 해원이었어.’하지만 이상했다.예전에 알던 신해원과는 어딘가 달랐다.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딘가 묘한 변화가 느껴졌다.게다가 도우미들이 그를 부르는 호칭...‘도련님.’여기서의 신해원은 분명 보호받으며 잘 살고 있는 듯했다.그리고 그 순간 ‘해원이랑 다시 같이 돌아가자’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게 갑자기 너무 어려워진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강선현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빨리 찾아가서 사과해야 해!’아이는 머릿속에 외워 둔 구조도를 떠올리며 잡동사니 창고 쪽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그런데 그때.“너... 어디서 온 애야? 이 밤중에 여긴 어떻게 들어온 거니? 네 부모는 누구야?!”강선현이 흠칫 뒤돌아보자 한 집사 복장의 중년 여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그녀는 분명 강선현을 이 집 도우미의 아이로 착각한 눈치였다.“저... 저...”강선현은 순간 망설이다가 갑자기 손을 작은 백팩 속으로 넣었다.그리고...촤르륵!!!!지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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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6화

강선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으로 달렸다.달리면서 한 손으로는 가방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익숙하게 야간 투시경을 얼굴에 걸었다.예상대로였다.몇 초 지나지 않아 신씨 가문 저택 전체의 불빛이 다시 한번 꺼졌다.갑작스러운 암흑 속에서 강선현의 시야만은 또렷하게 보였고 곧 투시경 너머로 복도의 윤곽과 가구의 형태가 선명하게 떠올랐다.‘지금이야.’강선현은 망설이지 않았다.사람들의 발소리와 소란을 피해 미리 외워 둔 동선 그대로 움직여 잡동사니 창고 앞에 도착했다.도착한 창고 안 역시 캄캄했다.그런데...그 어둠 속에는 작은 형체 하나가 서 있었다.신해원이었다!그의 손에는 익숙한 인형이 들려 있었다.품에 꼭 끌어안은 채 마치 잃어버릴까 봐 불안한 사람처럼.뒤늦게 따라온 도우미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오늘은 대체 무슨 날이길래... 벌써 두 번째 정전이네요. 그래도 도련님 곧 전기 들어올 거예요. 무서워하실 필요 없어요.”강선현은 숨을 멈춘 채 야간 투시경 너머로 그 모습을 바라봤다.‘해원이다... 진짜 해원이야.’그토록 보고 싶었던 얼굴.조금 더 자랐고 표정은 더 단단해졌지만 분명 자신이 아는 그 아이였다.몇 걸음만 더 가면 닿을 거리...그런데 그 순간.“누구야?”신해원의 목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울렸다.빛이 사라진 만큼 그의 청각은 더욱 예민해져 있었다.하인이 놀라며 주변을 살폈다.“어? 누가 있나요?”순간 강선현은 코끝이 찡해졌다.그리고 곧 가슴 깊은 곳에서 눌러 두었던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 올라왔다.아이는 한 발 또 한 발 조심스럽게 신해원을 향해 걸어갔다.신해원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더니 몸이 본능적으로 긴장하며 작은 몸이 잔뜩 움츠러들었다.마치 언제든 튀어 오를 준비를 한 것처럼.그런데도 두 팔은 끝까지 인형을 놓지 않았다.자기 자신보다도 그 인형을 먼저 보호하듯.그 모습을 보자 강선현의 마음이 더 아려왔다.‘역시... 정말 소중한 거였구나.’예전에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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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7화

강선현은 숨도 안 쉬고 말을 쏟아냈다.마치 멈추면 다시는 이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처럼.“나 진짜...진짜 미안했어. 매일매일 네 생각했어. 밥 먹을 때도 생각나고 잠잘 때도 생각나고... 네가 없으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던 초콜릿도 하나도 안 맛있었어!”어린아이의 말투였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나 네가 보고 싶어서 울 뻔한 날도 있었어. 오늘 점심때 너 안 보여서... 나 진짜 너무 실망했거든. 조금만 더 지나갔으면 진짜 울었을 거야.”강선현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이번에 나랑 오빠랑 아빠 엄마까지 다 같이 온 거야. 너 보러 온 건데... 그런데 왜 안 나오려고 했어? 왜 안 만나주려고 했어?”신해원은 입술을 꼭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신정우는 분명 말했었다.강지혁 일행이 녹원시에 올 거라고.그리고 강선현도 올 거라고.보고 싶으면 만나도 된다고.너무... 보고 싶었다.하지만 두려웠다.다시 만나면 강선현이 또 자신을 ‘나쁜 아이’를 보는 눈으로 바라볼까 봐.다시 탁윤에게 사과하라고 말할까 봐.그래서 그는 말했다.안 가겠다고.학원에 가겠다고.그런데...강선현이 이렇게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다!그리고 이런 말을 해 줄 줄은 더더욱 몰랐다.“너... 알고 있었어?”신해원이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내가... 윤이 형을 밀지 않았다는 거.”“응.”강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저씨가 말 안 해줬어? 경찰 아저씨들이 다 조사했대. 그때 윤이 오빠 쪽으로 공기총 탄두가 날아왔대.”순간 신해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네가 윤이 오빠 밀어낸 거잖아. 그렇게 안 했으면 윤이 오빠 크게 다칠 수도 있었대.”신해원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하얘졌다.신정우는...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해원아.”강선현이 그의 손을 꼭 잡았다.“나 화 안 낼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무조건 네 말 믿을게.”아이는 울먹이며 웃었다.“오빠도 너한테 사과해야 해. 같이 가서 오빠 만나자.”강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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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8화

신정우의 눈을 가늘게 뜨더니 순간 눈빛을 번쩍였다.오늘 하루 신씨 가문 저택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두 번이나 전기가 끊겼고 보안 시스템은 외부 침입으로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다.게다가 아까 방에서 나왔을 때 본 광경은 그조차도 잠시 말을 잃게 만들었다.복도 바닥에 흩어진 초록빛 콩알들과 여기저기 나뒹구는 지폐 그리고 넘어져 신음하는 도우미들...무엇보다 이 모든 걸 벌여 놓은 게 고작 아이 둘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더 비현실적이었다.이 얘길 밖에 나가서 한다면 믿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해원아, 이리 와.”신정우가 아들을 불렀다.신해원은 잠시 망설였지만 끝내 발을 떼지 않았다.지금 강선현이 그의 손을 꽉 붙잡고 있었으니까.“아빠.”그러나 잠시 후 신해원은 고개를 들었고 아이답지 않게 또렷한 시선으로 신정우를 응시했다.“왜 오늘 현이랑... 그 사람들이 온 이유를 말해주지 않으셨어요? 제가 윤이 형을 밀지 않았다는 걸 알고 사과하러 온 거잖아요.”그러나 신정우는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가볍게 웃었다.“깜빡했지. 그래도 지금은 알게 됐잖아.”신정우의 태도는 그 일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처럼 보였다.그 모습에 신해원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하지만 해원아.”신정우는 낮고 느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렇게 깊이 오해받았는데 정말 사과 한마디면 끝난다고 생각하니? 그때... 너를 믿어준 사람이 있었니?”“네 옆에 있는 이 아이는 어땠지? 네가 직접 밀었다고 말한 건 바로 이 아이였잖아.”신정우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정확히 심장을 찔렀다.“네가 강씨 가문 도우미들 아이들한테 욕을 듣고 맞고 있을 때... 지금 울면서 사과하는 이 아이는 뭘 하고 있었지?”“아무것도 안 했잖아.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지.”신정우의 입가에는 여전히 온화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하지만 그 말들은 고스란히 강선현을 향해 날아갔다.강선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고 신해원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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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9화

하필이면 이 아이가 강지혁의 딸이라는 점이 정영인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강씨 가문은 S 시에 신씨 가문은 녹원시에 뿌리를 두고 있어 원래라면 서로 크게 엮일 일도 없었다.하지만 그렇다고 관계를 완전히 틀어버릴 만큼 가볍게 볼 집안도 아니었다.정영인은 신정우를 한 번 흘겨보고는 말했다.“너도 참... 말 좀 가려서 해. 애가 얼마나 놀랐는지 안 보여?”한편 강선현은 여전히 신해원을 끌어안은 채 숨이 넘어갈 듯 울고 있었다.하지만 신정우는 그저 옅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정영인은 한숨을 삼키고 앞으로 나서더니 목소리를 최대한 부드럽게 낮췄다.“자... 이제 그만 울자. 사과하러 온 거잖니. 그럼 해원이도 마음 풀 거야.”그 말의 끝에는 분명히 ‘그러니 이제 돌아가라’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조금 있으면 아빠 엄마도 오실 거야. 그러면 같이 돌아가면 되지.”정영인은 강선현을 안아 떼어놓으려 했지만 아이의 팔은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다.마치 놓치면 영영 사라질 것처럼 신해원을 꼭 끌어안고 놓지 않았다.그리고 정영인이 조금이라도 힘을 주어 떼려 하자 강선현의 울음이 더 커졌다.마치 생이별이라도 하는 것처럼.“싫어요! 나... 나 해원이랑 안 떨어질 거예요! 해원이랑 같이 있을 거예요!”정영인은 순간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때였다.“강씨 가문의 강지혁 대표님과 사모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아이를 데리러 오셨다고 합니다.”도우미의 보고에 정영인은 즉시 말했다.“어서 모셔 와.”잠시 후 강지혁과 임유진이 신씨 가문 저택의 거실로 들어섰다.그리고 두 사람의 시선은 동시에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딸에게 꽂혔다.“현아...”임유진이 급히 다가갔고 강선현은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참아왔던 눈물이 다시 터져 나왔다.“엄마아... 해원이... 해원이 나 용서 안 하면 어떡해... 그럼 나... 친구 못 하는 거야?”아이의 말은 앞뒤가 엉켰지만 그 불안만큼은 너무도 또렷했다.“아... 아니야.”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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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0화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이야. 그리고... 이건 내가 쓴 사과 카드.”강선현은 코끝이 빨개진 채 훌쩍이며 말했다.“해원아... 우리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로 지내면 안 될까?”신해원은 손에 쥔 초콜릿 상자와 카드가 유난히 묵직하게 느껴졌다.잠시 후 조심스럽게 카드를 열자 그 안에는 삐뚤빼뚤한 글씨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조심스럽게 카드를 여니 안쪽을 빼곡히 채운 글씨들이 눈에 들어왔다.삐뚤빼뚤하고 줄도 고르지 않은 글자들.그는 알고 있었다.강선현이 글 쓰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유치원에서도 집에서 선생님이 아무리 가르쳐도 늘 대충 넘기던 아이였다.임유진조차 “이렇게 글씨 쓰면 이름도 못 알아보겠다.” 하고 놀릴 정도였으니까.그런데 지금 이 못생긴 글씨 하나하나가 전부 강선현이 꾹꾹 눌러쓴 글이라는 게...진해원의 가슴을 서서히 조여 왔다.한편 아무 말 없이 카드만 바라보고 있는 진해원을 보니 강선현은 괜히 더 초조해졌다.“그... 그게... 내 글씨가 너무 못생겨서 그래?”그러고는 서둘러 덧붙였다.“나... 진짜 열심히 썼어. 카드는 그냥 받아 줘. 나중에... 나중에 크면 글씨 엄청 예쁘게 쓸 수 있을 거야. 진짜로!”고작 여섯 살.아직은 시간이 충분하다고 아이는 굳게 믿고 있었다.그런데 그때였다.“나 혼자 걸어갈 수 있다니까요! 내려놔요!”멀리서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강선율이 보안 요원에게 붙들린 채 거실로 들어왔다.강선율은 버둥거리며 소리를 질렀지만 어린 몸으로는 어른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보안 요원은 아이와 함께 ‘증거물’처럼 여러 가지 물건들을 들고 있었고 강선율은 거실 안의 사람들을 확인하자마자 거짓말처럼 얌전해졌다.괜히 버틸 필요 없었다.아빠가 있으니까.신정우는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내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솔직히 말해 도구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허술했다.그런데 이걸로 신씨 가문의 저택을 두 번이나 정전시키고 보안 시스템까지 뚫었다는 사실이 더 기가 막혔다.“강지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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