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필이면 딸이었다.그래서 강지혁은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알겠어. 대신 딱 하룻밤이다.”그는 결국 한숨을 내쉬며 강선현을 안아 올렸다.“내일 아침엔 바로 S 시로 돌아갈 거야. 더는 안 돼. 아빠랑 엄마도 돌아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알겠지?”“응. 알겠어!”강선현은 작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그러고는 두 팔로 강지혁의 목을 꼭 끌어안더니 그의 볼에 연달아 “쪽쪽” 소리 나게 입을 맞췄다.그것은 고맙다는 표시였다.그리고 강지혁 정도 되는 남자도 딸의 뽀뽀에는 속수무책이었고 입가에는 저도 모르게 옅은 미소가 번졌다.반면 강선율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강지혁의 이런 노골적인 ‘이중 기준’에는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예전에 자기가 아빠한테 뽀뽀했을 때는 “이건 마치 내가 나한테 뽀뽀하는 기분이야.”라며 질색을 하더니 심지어 남자애는 그런 거 자주 하면 안 된다고까지 했었다.그런데 여동생이 아빠한테 뽀뽀하는 건 아주 환영하고 있으니...‘아마 엄마를 닮아서겠지.’게다가 그는 몇 번이나 아빠가 엄마한테 몰래 아니 전혀 몰래도 아니게 열심히 뽀뽀하는 것도 봤다.아빠도 뽀뽀 엄청 하면서 그런데 자기가 엄마한테 뽀뽀하면 또 괜히 표정이 안 좋아진다.결국 결론은 하나였다.아빠의 기준은 늘 바뀐다....그들이 머무는 호텔은 녹원시 최고급 호텔이었다.그리고 강지혁은 특별히 패밀리 스위트룸을 잡았다.70에 가까운 넓은 공간에 여러 개의 방까지 갖춘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충분한 곳이었다.아이들이 각자 방에서 놀고 있는 사이 임유진은 일부러 그들을 피해 강지혁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혁아... 사실은 현이가 해원이 만나는 거... 별로 내키지 않는 거지?”그 말에 강지혁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하지만 그는 숨기지 않았다.“맞아. 솔직히 말하면 별로 내키지 않아.”“그럼 오늘... 신정우가 해원이를 데리고 나오지 않을 거라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던 거야?”“확실히 알았던 건 아니야. 그냥 느낌이 있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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