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덩이에 뛰어들기 싫은 왕후들은 욕설을 퍼붓다가 시선을 현무상제에게로 돌렸다. 그들은 현무상제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길 바랐다. 또한, 검남왕을 처형했으면 했다.이게 바로 현무제국에서 나라와 백성의 운명을 좌우하는 고급 관리들이었다. 평소엔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몸도 불 싸지를 수 있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백성의 피를 빨아먹는 추잡한 짓만 하고 다녔다.얼마나 많은 관리가 나라를 배신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자기 이익을 위해 온 나라를 팔아넘기고 나라의 고급 기밀, 자원, 핵심 기술까지 모두 팔아넘겼다.이들은 뻔지르르한 말만 할 뿐, 속부터 겉까지 짐승보다 못한 존재들이었다.누구보다 구호를 우렁차게 외쳤지만, 정작 나라를 위해 나서야 하는 시각에 제일 먼저 발뺌하곤 했다.이런 사람들에게 애국심이란 쥐뿔만큼도 없었다. 진짜로 나라를 사랑하는 건 언제나 백성이지 관리가 아니었다.황제인 현무상제도 이 점을 당연히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눈앞의 왕후들이 역겹기 그지없었다. 그는 왕후들의 겉치레에 속아 그들이 정말로 나라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이 왕후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았다. 하나같이 얼마나 쓸모없는 쓰레기인지를.이 왕후들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다 보니 나라에 보답하는 마음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오직 자신의 주머니만 챙겼다. 나아가 자손들에게도 이득을 남기기 바빴다.예전에 한 관리가 자기 집 강아지도 관청에 데려가 나라 밥을 먹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현무상제는 줄곧 이를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그것 또한 사실일 가능성이 컸다.이 왕후들의 친척과 친구 중 어느 한 명이라도 왕후의 덕을 안 본 사람이 없었다.그러니 이도현의 손을 빌려 쓸모없는 왕후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지도 모른다.이렇게 생각한 현무상제는 냉소하며 말했다.“내가 보기엔 검남왕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너희들도 나서서 나라를 위해 싸워라.”현무상제는 단도직입적으로 왕후들에게 싸우라고 명령했다.“폐하...”“입 다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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