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전화 중 대부분이 열 명의 선배한테서 걸려온 것이었다. 그 외에 오민아, 조혜영, 야노 요시코, 신영성존, 도광, 문지해의 전화도 있었다. 또한, 소유정과 한소희의 할아버지, 그리고 한지음의 아버지도 이도현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다.그중에서도 이도현이 가장 놀란 건 주현진의 전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건 정말 예상 밖이었다.이도현은 이별할 때 분명 노문호와 주현진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다. 혹시라도 그들에게 폐를 끼칠까 봐서였다.그런데 지금 주현진이 보낸 메시지와 통화 기록이 있었다. 도저히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이도현은 문자를 읽을 시간도 없이 곧바로 신영성존에게 전화를 걸었다.“주인님, 드디어 통화가 가능하시네요. 주인님, 괜찮으세요? 다치진 않으셨죠?”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신영성존의 걱정과 기쁨이 섞인 목소리가 전해졌다.“응. 나 괜찮아. 지금 태허산 외곽, 예전에 네가 나를 마중하던 곳에 있어. 이곳으로 헬기를 보내 줘.”이도현이 간단하게 말했다.“네. 주인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바로 모시러 가겠습니다.”신영성존이 흔쾌히 대답했다.이도현은 전화를 끊고 곧바로 셋째 선배 인무쌍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도현이 성역으로 떠날 때 인무쌍은 이미 임신 3개월 차였다. 그 뒤로 7개월이 지났으니 인무쌍은 지금 임신 10개월 차였다. 아이가 벌써 태어났거나 곧 태어날 시기였다.“도현 후배?”전화 너머에서 인무쌍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엔 긴장과 기쁨이 가득했다.“셋째 선배, 저에요. 잘 지냈어요?”이도현은 사실 아이의 안부를 묻고 싶었지만,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응. 우리 다 잘 있어. 언제 돌아온 거야? 다치진 않았지? 지금 어디야? 완성에 도착한 거야? 주소를 말해 주면 내가 사람을 보내서 데리러 갈게. 지음 씨는 구해냈어?”인무쌍이 연달아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이도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 너머에서 갑자기 다른 여자들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셋째 선배, 진짜 그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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