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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1화

한지음은 당황해하며 재빨리 신영성존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녀의 힘으로 신영성존은 꿈쩍하지 않았다.“도현 오빠, 어서 이신영 씨를 일으켜 주세요. 진짜 이럴 필요 없어요. 이 일은 이신영 씨 탓이 아니에요. 만약 이신영 씨가 목숨을 걸고 저를 지키지 않았다면, 또한 제가 잡혀갔다는 소식을 오빠에게 전하지 않았다면 저는 벌써 죽었을 거예요. 따지고 보면 이신영 씨는 제 목숨을 구해 주신 은인이에요. 그러니 어서 이신영 씨를 일으켜 주세요.”한지음이 다급하게 말했다.“신영성존, 일어나. 지음이 말 대로 네 잘못이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너에게 감사하지. 네가 끝까지 버티고 내게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면 난 지음과 자월이 납치된 줄도 몰랐을 거야. 어서 일어나.”이도현이 말하자 신영성존은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섰다.“예, 주인님...”비록 이도현과 한지음이 그렇게 말했지만, 신영성존은 여전히 자책했다. 그는 자신이 못나서 한지음이 잡혀간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그가 더 강했더라면 그날 한지음은 자기 눈앞에서 잡혀가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부하로서 주인의 안전을 지키는 게 자신의 사명이라 여겼다. 그것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집에 가서 농사나 짓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이게 바로 신영성존의 가치관이었다. 그는 비록 강자지만, 고전주의 관념이 깊고 옛사람들의 충의 정신을 몸에 철저히 새기고 있었다.“자. 다 지나갔으니까 그만 말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주인님, 사모님, 헬기에 탑승하십시오.”신영성존이 공손히 몸을 낮춰 말했다.“너희도 같이 가자.”이도현은 한지음과 등자월의 손을 잡고 소유정과 한소희를 부른 후 헬기로 걸어갔다. 그러나 뒤에 있는 소유정과 한소희는 방금 벌어진 일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신영성존이 어떤 인물인가?소유정과 한소희의 인식 속에 신영성존은 엄청 높은 인물이었다. 이런 인물이 자기 집에 왔다면 온 가족이 대문 밖까지 나가서 맞이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소유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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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2화

예전에 소유정과 한소희는 이런 말을 믿지 않았다. 두 사람은 사랑이 제일 중요하고 여자는 남자보다 자신을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그 신념이 깨지고 말았다. 그들의 산증인이 바로 눈앞의 한지음이었다. 이도현의 여자가 되지 않았다면 한지음은 신영성존을 만나지도 못했고 그의 본명을 알 자격도 없었을 터였다.하지만 이도현의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신영성존은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사모님이라 불렀다.한지음은 좋은 남자를 만나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 평범한 여자에서 백만 대군을 지휘하는 신영성존도 공손히 모시는 존재가 되었다.이보다 팔자를 핀 여자가 어디 또 있는가?한지음은 수많은 여자가 부러워할 만한 상대다.소유정과 한소희 역시 한지음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를 부러워했다.“소희 씨, 유정 씨, 왜 거기 멍하니 서 있어요? 이리 오세요. 집에 갑시다.”넋 놓고 있던 소유정과 한소희는 등자월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리고는 재빨리 헬기 쪽으로 뛰어갔다.“가요, 자월 언니.”소유정과 한소희까지 탑승하자 헬기는 거대한 엔진 소리를 내며 천천히 이륙했다. 거센 바람과 함께 헬기는 곧 태허산의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신영성존이 준비한 헬기로 태허산에서 완성까지 가는데 한 시간이 좀 넘었다.“주인님,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산장으로 가실 건가요? 아니면 기지로 가실 건가요?”신영성존이 물었다.“먼저 산장으로 가자. 그리고 나중에 이 두 분을 황성에 있는 소 장군과 한 장군 댁으로 모셔다드려라.”이도현은 신영성존을 대답하다가 문득 소유정과 한소희가 지금까지 집에 안부 전화를 한 통도 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소... 유정 씨, 소희 씨, 집에 안부 전화했어요?”“어... 아직이요...”두 사람은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이도현의 여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지 가족에게 연락하는 걸 깜빡 잊고 있었다.이도현은 두 사람의 대답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죽을 고비를 넘겼으면 먼저 가족에게 안부 전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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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3화

소유정과 한소희는 이도현의 몇 마디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들은 정말로 종일 이도현만 생각하느라 가족에게 전화하는 걸 깜빡 잊고 있었다.모처럼 이도현과 함께 지낼 기회를 얻었는데 이걸 놓치면 언제 다시 이도현에게 잘 보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니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되었다.비록 연락이 늦어서 가족이 많이 걱정하겠지만, 딱히 큰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친다면 그녀들의 인생에 큰 지장이 생길 것이다.지금 좋은 남자가 얼마나 적은데?자칫하면 남들이 고르다 남긴 겉절이만 남을 텐데 그건 안 되지...특히 이도현처럼 인물도 좋고 실력도 있으며 성격도 좋은 남자는 더욱 흔하지 않았다.게다가 이 남자에게 이미 여자가 있었다. 여기서 더 쟁취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소유정과 한소희는 일편단심 이도현만 생각했다. 집에 안부 전화를 거는 것 따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물론 두 사람은 이런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더욱이 이도현에게 곧이곧대로 말할 리 없었다. 사실을 말하는 순간 이도현이 자신에게 실망할 게 뻔하니까. 그러면 두 사람은 영원히 이도현의 여자가 될 수 없었다.설사 이도현의 여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큰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어릴 적부터 소유정과 한소희는 이런 가르침을 받았다.“문제를 처리할 때 관건을 찾고 중요한 일부터 해결하라. 절대 작은 일에 휘둘려 큰일을 망쳐서는 안 된다.”두 사람은 늘 이대로 일 처리했고 지금도 자신이 전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아주 현명하게 판단했다고 자부했다.하지만 이도현이 물으니 말을 좀 다르게 바꿔서 대답했을 뿐이다.“도현 오빠, 우리가 전화를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예요. 나쁜 사람들이 우리를 잡아간 후 휴대폰을 찾아내서 당장에서 부숴 버렸어요. 그래서 아직 집에 안부 전화를 하지 못했어요...”소유정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왜 저에게 휴대폰을 빌리지 않았어요?”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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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4화

“어...”이도현은 할 말을 잃었다. 조금 전까지 소유정과 한소희를 꾸짖었는데 알고 보니 자기 아내도 마찬가지여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그러면 지금 바로 제 휴대폰으로 집에 전화해서 안부를 전하세요. 잠시 후 신영성존이 두 사람을 집에 데려다줄 거예요.”이도현은 말하며 휴대폰을 소유정에게 건넸다.소유정은 이도현의 휴대폰을 건네받고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 그리고 지금 이도현과 함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그 말은 마치 할아버지께 “당분간 집에 돌아오지 말고 이도현 곁에 있어”라고 말하도록 암시하는 것 같았다.소 장군은 손녀의 암시를 알아챘는지 아니면 원래 같은 생각이었는지 소유정의 바람대로 말했다.“유정아, 집에 급하게 돌아올 필요 없다. 이신의 곁에서 며칠 더 지내다 와.”이 말을 들은 소유정은 그제야 전화를 끊고 이도현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도현 오빠, 방금 할아버지께 전화 드렸어요. 그런데 집에서 요즘 저의 소식을 기다리느라 많은 일을 미뤘던 모양이에요. 이제 제가 무사하다는 걸 알았으니 그 일을 마저 처리해야 해서 저더러 당분간 돌아가지 말라고 하네요. 그리고 집보다 도현 오빠 곁에 있는 게 더 안전할 거라고 하셨어요... 저 혹시... 도현 오빠 집에 잠시 머물러도 될까요?”“그건...”이도현은 또다시 할 말을 잃었다. 소유정을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면 이도현은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완전히 정 없는 사이도 아닌데 단칼에 거절하면 너무 매정하지 않은가?생각하던 끝에 이도현은 고개를 돌려 한지음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마침 한지음도 이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곧이어 한지음은 소리 없이 한마디 전했다.“이 여자, 완전 여우에요.”이도현은 입 모양을 보고 한지음의 말을 정확히 알아들었다.그는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비록 한지음이 그를 욕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와 관련이 있는 거니까.소유정이 왜 여우 짓을 하는가? 다 이도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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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5화

한지음의 얼굴색이 더욱 어두워지자 이도현은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차라리 못 본 척했다.이건 누가 봐도 민망한 상황이었다.한지음이 나서지 않으니 이도현은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그는 예전부터 친구를 잘 거절하지 못했다.친구가 힘겹게 말을 꺼냈는데 거절하면 너무 무례할 것 같았다. 게다가 남자면 괜찮은데 여자를 대놓고 거절하면 죄책감이 잔뜩 밀려왔다.“며칠 지내는 건 괜찮지만... 아마 우리 집에 빈방이 없을 겁니다.”이도현이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댔다. 그는 차마 아내가 무서워서 집으로 데려가지 못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건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이도현은 비록 선배들을 무서워하지만, 밖에서 체면을 차리고 싶었다.“괜찮아요. 저희는 자는 곳만 있으면 돼요.”소유정이 꿋꿋하게 말했다.“맞아요, 도현 오빠. 저와 유정 언니가 한방을 써도 돼요.”한소희도 단호하게 덧붙였다.“그... 알겠어요. 두 분이 불편하지 않게끔 방 하나를 비워 줄게요.”이도현이 어색하게 웃으며 마지못해 말했다.“헤헤. 도련님, 사실 방을 비울 필요 없어요. 우리 집에 조금만 정리하면 바로 쓸 수 있는 방이 얼마나 많은데요. 도련님이 여자를 여러 명 더 데려와도 상관없어요. 1층이 꽉 차면 2층, 3층도 있잖아요. 산장에 차고 넘치는 게 방인데요. 도련님만 원하신다면 누구든 데려와도 지낼 수 있어요.”등자월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이도현은 더더욱 민망해졌다.“그래. 그러면 집에 돌아가서 자월이 네가 방 정리 좀 해라.”이도현이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헬기를 조종하고 있는 신영성존에게 명령했다.“신영성존, 그냥 산장으로 가줘.”얼마 지나지 않아 헬기는 이도현의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은 불빛이 밝게 빛났고 산 아래부터 산장 주변까지 병사가 쫙 깔려 있었다.최첨단 무기로 완전무장한 병사가 주변 수십 리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와... 병사가 엄청 많아요. 심지어 최첨단 무기에 미사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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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6화

“몸으로 때워서라도 적을 죽일 것입니다. 우리 염국의 병사는 죽을지언정 모욕당해서는 안 됩니다. 이 십만 대군은 각 군단에서 선발된 엘리트 중의 엘리트입니다. 완성에 오기 전 모두 유서를 작성했고 언제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칠 준비가 되었습니다. 조국의 존엄을 수호하기 위하여 모든 병사가 죽음을 각오하였습니다.”신영성존이 꿋꿋하게 설명했다.이도현은 신영성존의 말에 깊이 감동했다. 염국의 군인은 이토록 용감한 존재들이었다. 자신보다 백 배나 강한 적을 만나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겁먹지 않았다.설령 그 상대가 신선 같은 존재여도 도망치지 않고 칼을 뽑아 들었다. 이런 군인이 있는 나라는 강대해지지 않을 리 없었다.“내가 없는 동안 산장에 누가 찾아온 적 있어?”이도현이 물었다.“네. 심지어 여러 무리가 찾아왔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산 위의 대전을 뚫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진법을 깨려고 시도했던 자들도 있었지만, 주인님이 설치한 진법이 워낙 강력해서 어떤 공격도 먹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자들은 포기하고 물러났습니다. 다만 몇 달 전 한 명의 시골 여인이 몇 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산장 앞에 나타났습니다. 선아 아가씨께서 그분을 직접 대접하셨는데 그때 진법이 잠깐 열렸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도 진법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신영성존이 상황을 대체로 보고했다.이도현은 시골 여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주현진이 떠올랐다.그는 아직도 주현진이 어떻게 자기 집을 찾아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한 건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물론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만 그렇다. 하늘의 별 따기 같은 망상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사람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다.주현진을 보면 알 수 있었다.“내가 돌아가서 대선배께 말씀드릴 테니까 자네는 군대를 철수시켜줘. 내가 돌아온 이상 아무도 선배들을 해치지 못할 거야. 백성들이 계엄령을 이해한다 해도 시간이 길어지면 생활이 불편해질 것이고 나아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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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7화

이도현 일행은 곧 산장 아래에 도착했다. 이도현은 진법이 전혀 손상되지 않았음을 발견했다.진법에서 여전히 강력한 힘이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는 한지음을 뒤로 물러서게 한 뒤 손으로 몇 가지 법결을 맺었다. 몇 줄기 빛이 진법에 내리치자 순간 산장 전체에 한 줄기 빛이 번뜩였고 곧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다.모두가 눈앞의 산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그중에서 신영성존은 산에 설치된 진법이 보이기에 딱히 놀라지 않았다.하지만 소유정과 한소희는 내공 경지가 낮아 눈앞의 진법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진법이 열리는 순간 두 사람은 산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가자. 위로 올라가자.”이도현은 설명하지 않고 앞장서서 걸어갔다.잠시 후 이도현 일행은 산꼭대기에 도착했다.산장 앞에 몇몇 선배가 벌써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들의 얼굴엔 걱정과 기대가 가득했다.선배들 외에 수십 명의 메이드 의상을 입은 미녀 도우미도 예전처럼 대문 앞에 줄지어 서 있었다. 옷차림이 예전과 똑같지만, 훨씬 더 매력적이고 성숙해 보였다.비록 이도현의 선배들보다 못하지만, 그녀들도 절대적인 미녀들이었다.만약 일반인이 그들 중 한 명과 결혼할 수 있다면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일 것이다. 물론 그 전제는 이런 여자를 감당할 수 있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온갖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정신없을 것이다. 게다가 돈까지 있다면 결국 이런 여자에게 재산까지 털릴 것이다.그래서 꽃뱀다운 여자는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다.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꼭 그만한 실력을 거머쥐어야 한다.물론 이도현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도현은 이 메이드 의상의 도우미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비록 이들도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이도현은 그들에게 아무런 흥미가 없었다.“나쁜 놈아... 보세요... 저놈이 돌아왔어요.”“저 녀석이 진짜 돌아왔네요...”“아이고... 이놈아, 너 왜 이제야 왔어? 오늘 나한테 혼 좀 제대로 나야겠네.”“도현 후배...”이도현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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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8화

“아... 이러지 마세요, 선배. 저 괜찮아요.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요. 진짜 확인해 보지 않아도 돼요. 제발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이도현이 비명을 지르며 애원했다.“아니, 네가 다쳤는지 안 다쳤는지는 우리가 직접 확인해 볼 거야. 네 말을 못 믿겠어...”“맞아. 입 다물어. 또 말하면 입도 틀어막을 거야.”“쉿. 조용히 해. 안 그러면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를 거야. 당장 입 다물어...”“그래. 한 번만 더 소리를 내면 사흘 동안 침대를 떠나지 못하게 해 줄 테니까...”“사흘은 너무 짧아. 최소 열흘은 누워 있게 해야지. 이번엔 정말로 네 녀석을 탈탈 털어버릴 거야. 여자를 잘못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제대로 맛보게 해주마.”...일곱 선배가 추잡스러운 말을 스스럼없이 해댔다. 이도현 뒤에 서 있는 한지음과 등자월은 선배들의 이런 반응에 이미 익숙했다.하지만 소유정과 한소희는 이런 말을 처음 듣는다. 두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자기 귀를 의심했다. 선녀 같은 일곱 여인의 입에서 낯부끄러운 말이 나왔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두 사람은 자신이 충분히 과감하고 적극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도현의 일곱 선배를 보고 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순진하고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다.두 사람은 기껏해야 이도현의 허리를 감싸고 저돌적인 고백을 했을 뿐이다. 게다가 자신의 고백에 수치를 느꼈다.그러나 눈앞의 일곱 선배와 비교하니 아무것도 아니었다.“안 돼요... 선배... 거기 안 다쳤으니 확인 안 해봐도 돼요... 진짜 괜찮아요... 선배, 제 바지를 풀지 마세요. 여기 다른 사람도 있어요. 이러지 마세요... 저도 체면이란 게 있어요... 선배, 거기 만지지 마세요... 아...”이도현이 비명을 지르며 애원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는 운명을 받아들이듯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선배들이 자기 몸을 실컷 만지도록 내버려 두었다.‘이렇게 아름다운 선배들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남자인 내가 왜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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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9화

대선배의 말이 떨어지자 이도현의 몸을 만지던 일곱 선배는 그제야 동작을 멈췄다.일곱 선배가 떨어져 나가자 이도현은 거지꼴이 되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지금의 이도현은 조금 전 늠름한 기세를 풍기던 이도현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그의 머리는 막 자다 깨어난 사람처럼 부스스했고 얼굴에는 수많은 립스틱 자국이 그려져 있었으며 목까지 새빨개졌다.몸에 걸친 옷은 이미 볼품없이 망가졌다. 가슴 앞 단추도 몇 개 뜯겨 나갔고 바지가 삐뚤삐뚤하며 앞대문도 활짝 열려 있었다.만약 이도현이 기를 쓰고 바지를 잡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엉덩이가 훤히 보였을 것이다.지금, 이 순간 이도현은 마치 수많은 불량배에게 짓밟힌 소녀처럼 몸에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히히... 이 나쁜 놈아, 빨리 옷을 정리해. 그 꼴이 뭐야? 나이가 몇인데 옷을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입어? 정말 못 살아.”여덟째 선배 신연주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다정하게 이도현의 옷을 다듬어 주며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선배를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이게 바로 남들이 평생을 꿈꾸는 행복이지 않은가?길에서 아무 남자나 붙잡고 물어보라. 이도현의 선배가 그의 얼굴에 입맞춤하고 옷을 찢어버린다면 화를 낼 것인지.장담하는데 모든 남자가 이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심지어 그 대가로 수명이 줄어든다 해도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다.“도현 후배, 무사히 돌아왔으면 됐어. 고생 많았어.”대선배 현나연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대선배, 다들 잘 지내셨어요?”이도현이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네가 설치해 준 진법 덕분에 이 몇 달 동안 아주 편안하게 지냈어. 예전에 죽을 고비를 겨우 넘기던 그 어린 소년이 몇 년 만에 우리 사문 전체를 지켜 줄 만큼 성장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구나.”“제가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그때 스승님과 선배들이 계속 저를 돌봐 주시고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오늘의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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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0화

“네.”이도현이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그리고는 신기를 펼쳐 셋째 선배 배 속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생명의 기운을 감지했다. 핏줄이 이어진 듯한 느낌에 가슴이 벅찼다.이 순간 이도현은 온몸의 피가 들끓었다. 끊을 수 없는 혈육의 정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지음 씨, 자월 씨, 두 분도 별일 없으시죠? 방금 도현 후배만 챙기고 두 분을 신경 쓰지 못했네요.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여덟째 선배 신연주가 한지음과 등자월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여덟째 선배, 저희 괜찮아요. 서운하지 않아요.”한지음이 웃으며 말했다.“여덟째 선배는 눈에 오직 도련님밖에 안 보이시죠? 저 조금 속상해요. 우리 친한 사이 아니었어요?”등자월이 일부러 투정을 부렸다.“흠... 저녁에 저 대신 도현 후배가 자월 씨를 위로해줄 거예요. 그때 저에게 도움을 청하지 마세요.”신연주가 장난스럽게 받아쳤다.“싫어요... 저 오늘 꿀잠 자고 싶어요...”등자월이 얼굴을 붉히며 작게 중얼거렸다.“하하하. 그러니까 왜 저에게 까불어요.”신연주는 만족스럽게 웃었다.이후 한지음과 등자월은 다른 선배들과도 반갑게 인사하며 수다를 떨었다. 현장은 순식간에 화기애애한 웃음과 대화로 가득 찼다.반면 신영성존과 소유정, 한소희는 조금 소외된 느낌이 들었다.소유정과 한소희는 말을 끼어들 틈이 없어 조금 어색할 뿐이었다. 하지만 신영성존은 잔뜩 긴장한 채 곧게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현나연이 다가오자 신영성존은 즉시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말했다.“장군 이신영이 염황 폐하를 뵙습니다. 폐하, 만수무강하소서.”이 말에 다른 이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소유정과 한소희는 깜짝 놀랐다. 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현나연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염황... 염황 폐하... 세상에... 내가 염황 폐하를 직접 뵙다니... 이거 꿈 아니지?”“어머나... 도현 오빠의 대선배가 바로 염황 폐하라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소유정과 한소희는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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