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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1화

물론 한지음을 비롯한 다른 여자도 절대 이도현을 밥하게 두지 않았다. 그들은 기꺼이 이도현을 위해 밥 짓고 빨래했다.그들은 결코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여자가 아니었다.남편이 모든 걸 짊어지고 언제나 아내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반대로 서로를 위해 생각하고 움직여야만 사랑이 오래갈 수 있다고 여겼다.그녀들은 이도현이 밖에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똑똑히 봐왔기에 집에 돌아왔을 때만큼은 편히 쉴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그러니 이번 식사도 절대 이도현에게 시키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처음으로 태허노도를 뵙는 자리에서 자신의 요리 실력을 뽐내 스승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태허노도는 평소 자신이 산에서 직접 가꾼 채소만 먹었기에 식사가 아주 단출했다. 하지만 고기를 아예 먹지 않는 건 아니었다.오늘 귀한 손님들이 왔으니 예전처럼 채식만 내놓을 수는 없었다. 태허노도는 직접 산속에 들어가 산토끼, 꿩, 심지어 어린 사슴까지 사냥해 왔다.식자재가 확 풍성해지자 네 사람에게 제대로 된 요리 솜씨를 뽐낼 기회를 주었다.이로써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소유정과 한소희는 무의식중에 한지음, 등자월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네 여자는 어느새 두 팀으로 나뉘어 요리 대결을 벌였다.잠깐 사이에 좁은 주방 안에서 태허산 창건 이래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진귀한 요리들이 하나둘씩 등장했다.태허노도는 이 광경을 보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특별히 공간 반지에서 오래 묵힌 술을 꺼내 오늘만큼은 제대로 한잔하기로 했다.“이놈아, 너 복이 정말 두둑하구나. 이 여자애들, 다 예쁘고 착한 데다가 요리 솜씨까지 뛰어나구나. 요즘 시대에 요리할 줄 아는 여자가 흔하지 않다. 너 진짜 복 받은 줄 알아라.”태허노도는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그렇지 않아요, 스승님. 요즘도 요리 잘하는 여자는 많아요. 하지만 이들이 좋은 여자인 건 맞아요.”이도현이 스승 곁에 앉아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좋은 여자라면 소중히 여겨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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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2화

“하지만 현재까지 선학신침의 최종 비밀을 알아낸 장문은 단 한 명도 없다. 난 네가 그 첫 사람이 되길 바란다. 어쩌면 그때 곤륜옥의 비밀도 함께 밝혀지지 않을까 싶구나.”태허노도는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곤륜옥의 비밀이요? 제가 산에서 내려간 이후로 수많은 사람이 저에게 곤륜옥의 비밀을 물었어요. 심지어 저에게 생긴 모든 사단이 다 곤륜옥 때문이었어요. 스승님, 곤륜옥이 대체 무엇인가요?”“나도 몰라.”태허노도는 모른다는 말을 가볍게 내뱉었다.“스승님도 모른다고요? 에이, 지금 저랑 장난해요?”이도현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장난치는 거 아니다. 잘 들어라. 곤륜옥이 무엇인지 나만 모르는 게 아니라 다른 개조들도 모른다. 곤륜옥은 외부인에게만 전설인 것이 아니라 우리 태허산 제자에게도 전설일 뿐이다. 옛 개조들이 곤륜옥의 정제를 아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몇 대 장문은 확실히 곤륜옥의 비밀을 모른다. 우리가 아는 건 오직 곤륜옥의 비밀을 지키고 그 열쇠를 잘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사실뿐이다. 하지만 정작 그 비밀과 열쇠가 무엇인지 우리도 모른다. 좀 우습게 들리겠지만, 우리조차 자신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모른다. 그냥 이 산에서 무턱대고 지켜왔을 뿐이다. 하지만 이 전설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곤륜옥의 비밀과 열쇠를 알아내지 못했지만, 난 네가 이 수수께끼를 꼭 풀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어... 스승님, 저는 이렇게 중대한 책임을 떠맡지 못해요. 이러지 마세요...”이도현은 태허노도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아무도 알아내지 못한 비밀을 자기한테 맡기다니.“변변치 못한 놈아, 내가 그렇게 말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넌 우리 태허산 천 년 역사상 수련 자질이 가장 뛰어난 제자이고 이 나이에 이토록 높은 경지에 오른 첫 사람이다. 게다가 가장 큰 기연을 얻는 제자이기도 하다. 그러니 네가 곤륜옥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자신감 좀 가져라.”태허노도가 진지하게 말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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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3화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보여줘. 아니면 주방에 가서 네 여자가 밥하는 거나 도와줘. 네 얼굴만 봐도 입맛 떨어지니까.”태허노도는 술잔을 기울이며 툴툴댔다.“헤헤. 스승님, 이 경서 좀 보세요. 제가 지금까지 배운 모든 공법과 달라요. 저 이미 수련해 봤는데 효과가 엄청 대단해요. 정말 새로운 공법이에요.”이도현은 말하며 음양탑에서 태미대황진경을 꺼내 태허노도에게 건넸다.“무슨 공법이 그렇게 대단하냐? 내가 연구해보지 못한 공법은 없어. 우리 태허산 공법보다 더 좋은 공법이 있을 리가...”태허노도는 툴툴거리며 태미대황진경을 펼쳤다.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입을 다물었다.곧이어 그의 안색이 매우 심각해졌다. 경서의 첫 페이지만 읽었는데 손이 바르르 떨리기 시작했다.이도현은 옆에서 스승을 지켜보며 속으로 웃음을 참았다. 그의 스승은 하늘이 무너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공법 하나 때문에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고 표정도 엄청 풍부해졌다. 놀라움, 깨달음, 도취, 혼란, 고뇌 등 온갖 감정이 얼굴을 스쳤다.“스승님, 진정하세요. 왜 몸을 그렇게 떨고 계세요? 벌써 술에 취하셨나요? 스승님...”이도현이 일부러 스승을 놀렸다.“그만해. 이 썩을 놈아, 입 좀 다물어.”태허노도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한마디 꾸짖고는 다시 경서 속에 빠져들었다.잠시 후 그제야 경서 첫 페이지를 다 읽은 태허노도는 경서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엄청난 물건일세. 이것이 바로 진정한 진리인가? 역시 심오하구나. 이 세상에 진짜 인식 밖의 세계가 존재하다니. 하늘과 땅의 이치를 거스르며 천지와 함께 영원히 살아가는 경지가 있다니. 이게 바로 천지를 장악하는 힘이구나. 정말 신기하고 오묘하구나. 지금까지 우리 무사들은 무도가 도의 끝이라 여겼지.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단지 시작에 불과했어. 그리고 그걸 넘어서면 비로소 입문하는 수준에 이르는 거라니... 원래 모든 길이 결국 하나로 통하는 법이구나. 세상이 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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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4화

이도현의 말에 태허노도는 수염을 부들부들 떨며 눈을 부라렸다. 그는 정말 손바닥으로 이도현의 뺨을 후려치고 싶을 지경이었다.“네가 나보다 사람 보는 눈이 있냐? 모르면 입 닥치고 있어라. 또 헛소리하면 진짜로 때릴 것이다. 이제부터 하는 말을 꼭 새겨들어라. 네가 이 공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입 밖에 내지 마라. 가능하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알겠느냐? 이 경서가 세상에 알려지면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힐지도 모른다. 고무계는 물론 천사국과 같은 은밀한 지역까지 모두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태허노도가 진지한 얼굴로 경고했다.“에이... 설마 이와 비슷한 공법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까요...”이도현이 반박했다. 그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태허산에 오르기 전까지 일반인이었던 이도현은 이 세상에 일반인만 존재한다고 여겼다. 무공 따위 전설에만 존재하고 드라마 속 무공 역시 CG 효과라 생각했다.그러나 태허산에 올라와 보니 무공이 진짜로 존재했고 고무계를 접하면서 이 세상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점차 이도현은 강해질수록 새로운 세상을 접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러니 이 공법이 아무리 귀하다고 해도 실력이 더 높은 사람에겐 흔한 공법일 거라 생각했다.“네가 뭘 알아? 비슷한 공법이 있다고 해도 그건 나중의 일이다.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 흔하지 않으니 신중하게 행동하길 바란다. 이것 빼고도 네 몸에 골치 아픈 일이 많잖아.”“알겠어요, 스승님. 사실 스승님이 얘기하지 않아도 저는 다른 사람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어요. 저도 처음부터 스승님하고 선배들께만 알려 드릴 생각이었어요. 다 같이 수련하면 좋을 것 같아서... 다른 사람에겐 절대 안 알려줄 거예요.”“원래 이 공법을 탐내서는 안 되는데 너무 끌려서 거절할 수 없구나. 정말 새로운 세상이야.”태허노도는 솔직하게 말했다.“거절을 왜 해요? 수련하시라고 일부러 꺼낸 건데. 저의 것이 곧 스승님의 것이죠. 스승님, 제가 태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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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5화

“다 입맛에 맞을 거야. 계속 산에 살아서 입이 까다롭지 않거든. 배만 채우면 돼. 게다가 너희가 만든 음식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구나. 무엇보다 우리 아가들이 만든 음식인데 분명 맛있을 거다.”태허노도는 아낌없이 칭찬을 퍼부었다.이도현은 스승의 반응을 보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사람을 이렇게 차별하다니. 난 뭘 해도 혹평만 받는데... 저건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어 보인다고? 아니, 먹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해? 게다가 산에 살아서 입이 까다롭지 않다니? 어디서 새빨간 거짓말을 해...’이도현은 예전에 자신이 밥할 때 스승이 얼마나 까다로웠는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조금만 맛없으면 얼마나 구박하던지.그럴 때마다 이도현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스승을 상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스승은 말만 그렇게 했지 누구보다 맛있게 먹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물까지 싹싹 비우는 정도였다.그랬던 스승이 지금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니 말문이 막히지 않을 수가 없었다.“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승님. 이건 제가 사슴 고기로 만든 요리입니다. 맛 좀 보세요.”한지음이 가장 먼저 사슴 고기를 집어 태허노도의 그릇에 담았다.“그래. 수고 많았다, 아가야. 너도 어서 앉아서 먹어.”태허노도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스승님, 제가 만든 것도 드셔 보세요.”등자월도 재빨리 한 젓가락을 집어 태허노도의 그릇에 올렸다.“그래. 이것도 먹어보마.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구나. 하하하...”“스승님, 이건 제가 만든 요리입니다. 한 번 드셔 보세요.”“스승님의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제 것도 한 번 드셔 보세요.”나머지 두 사람도 앞다퉈 자기가 만든 요리를 태허노도의 그릇에 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허노도의 그릇에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였다.태허노도는 싱글벙글 웃으며 요리를 맛보기 바빴다. 거기에 술까지 곁들이니 아주 완벽했다.반면 이도현의 그릇엔 흰 쌀밥밖에 없었다. 네 여자는 태허노도만 챙기고 이도현을 완전히 잊어버렸다.이도현은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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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6화

“오빠, 제가 사슴 고기로 만든 건데 맛 좀 보세요.”한지음이 웃으며 사슴 고기 한 점을 집어 이도현의 그릇에 올려 주었다.“도련님, 저희가 평소에 늘 도련님께 반찬을 집어 드렸지만, 오늘은 스승님이 계시니까 스승님부터 챙겨드린 거예요. 그런데 왜 자꾸 기침하세요? 무사는 감기 걸릴 일도 없고 병도 안 나는데 왜 난데없이 기침하시나요?”등자월이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불치병에 걸려서 곧 죽게 생겼다. 됐냐?”이도현이 툴툴대며 말했다.“퉤퉤. 도현 오빠,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불치병이라니 절대 안 돼요. 어서 밥이나 드세요.”소유정이 말하며 이도현의 그릇에 반찬을 한 젓가락 더 담아주었다.“헤헤. 도현 오빠에게 불치병이란 없을 거예요. 제가 보기에 도현 오빠는 마음의 병에 걸리신 것 같아요.”“무슨 헛소리야. 그냥 헛기침을 두 번 했을 뿐인데 어디까지 생각하는 거야? 다들 어서 밥이나 먹어. 맛은 괜찮지만, 조금 더 성장할 공간이 있어.”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입을 다물고 열심히 밥 먹었다.하지만 이 말을 듣자 맛있게 식사 중이던 태허노도가 얼굴을 붉혔다. 이렇게 맛있는 요리 앞에서 더 노력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다니. 납득이 가지 않았다.“이 썩을 놈아, 할 말이 없으면 입 다물고 밥이나 먹어. 네 요리 솜씨도 별로면서 어디서 남을 함부로 평가해? 남을 평가하기 전에 자기 요리 솜씨부터 늘이던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평가질이야? 네가 전문가라도 되는 줄 아냐?”“스승님이야말로 말 좀 가려서 하셔요. 제가 아무리 못났다 해도 전문가보다 낫거든요. 요즘 개나 소나 다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세상인데... 스승님이 그렇게 말씀하는 건 저를 욕하는 거나 다름없어요.”이도현이 진지한 얼굴로 반박했다. 이는 그가 들었던 욕설 중 최악의 욕설이라고 생각했다.이도현은 요즘 세상의 일부 전문가를 극도로 혐오했다. 그들은 같은 사람이면서 사람 일을 하지 않고 온갖 괴상망측한 정책으로 백성을 괴롭혔다.그렇기에 이도현의 눈에 그들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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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7화

이렇게 분위기 좋은 가운데 식사가 끝났다. 식사 도중 태허노도는 입가에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제자들이 모두 산에서 내려간 뒤로 태허산은 오늘처럼 화기애애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오늘의 모든 요리는 특별한 손님이 직접 해준 것이었다.이는 아들이 집에 데려온 여자친구가 정성스럽게 밥을 차리고 온 가족이 화목하게 식사한 거나 다름없었다.어느 부모가 기뻐하지 않겠는가?자식이 착하고 예의 바른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오면 부모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지금 태허노도가 딱 그런 기분이다.식사 후 네 여자는 주방으로 가서 설거지했고 이도현과 태허노도는 자리에 남아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이도현은 용골과 현무령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이도현이 용골과 현무령을 얻었다는 말을 들은 순간 태허노도는 얼굴이 굳어졌다.조금 전 이도현이 준 태미대황진경을 보고 태허노도는 이 세상에 더 이상 놀라울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태허노도는 무슨 일이든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하지만 이도현이 용골과 현무령을 이미 정제했다는 말을 듣자 도저히 태연할 수 없었다. 태허노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눈을 부릅뜬 채 당장이라도 이도현을 삼켜버릴 듯한 기세로 그를 노려보았다.“스승님... 왜... 왜 그러세요?”이도현은 태허노도가 무서워 자기도 모르게 뒤로 몸을 빼며 물었다.“이 썩을 놈아, 너 방금 뭐라고 했냐? 용골과 현무령을 얻었다고? 심지어 이미 정제까지 했다고?”태허노도는 이도현의 몸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네... 스승님, 왜 그러세요?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무서워요.”이도현은 스승의 눈빛에 등골이 오싹했다.“그러니까 네가 전설 속의 용골과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현무령을 모두 정제했다는 거지?”태허노도는 또다시 큰 소리로 물었다.“네... 맞아요, 스승님.”이도현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네 몸에 진짜 현무령과 용골이 융합됐어?”태허노도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몇 번을 물으세요? 진짜라고요. 용골과 현무령을 얻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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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8화

태허노도는 흥분에 겨워 말도 제대로 못 했다. 반면 이도현은 그러는 스승이 조금도 이해 가지 않았다. 특히 갈수록 말이 거칠어지는 스승을 보며 눈앞이 캄캄해졌다.심지어 입술이 거의 이도현의 볼에 닿을 정도로 얼굴을 내밀고 소리쳤다...이도현은 쪽팔려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스승님, 좀... 좀 지나치세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이도현이 낮은 소리로 말렸다.“하하하... 이런 운수가... 우리 태허산은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다. 아주 좋아. 내 제자는 곧 천하의 일인자가 되겠구나. 하하하... 천하의 일인자라니. 하하하... 이 자식아, 곧 너 때문에 나까지 덕을 보겠구나. 하하하...”태허노도는 이도현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미친 듯이 웃어댔다. 얼마나 미친 사람 같은지 이도현은 온몸에 소름이 확 끼쳤다.“스승님, 이러지 마세요... 용골과 현무령을 보고 이 정도로 흥분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조금 전에 보여 드린 공법이 훨씬 더 가치 있을 텐데요...”이도현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따지고 보면 태미대황진경은 용골과 현무령보다 훨씬 소중한 보물이었다.왜냐하면, 태미대황진경은 수진경지에 들어설 수 있는, 사람을 진정한 신으로 만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공법이었다. 하지만 용골과 현무령은 아무리 귀하더라도 무도의 범주를 뛰어넘지 못하는 보물이었다.그렇기에 이도현의 눈에 태미대황진경은 아예 차원이 다른 보물이었다.하지만 태허노도는 이도현의 생각과 달리 지금이 더 흥분되어 보였다.태허노도는 절대 시야가 좁은 사람이 아니었다. 이런 면에서 이도현은 결코 자기 스승을 이길 수 없었다.그런데 왜 용골과 현무령을 보고 이렇게까지 흥분하지?이도현은 도무지 이해 가지 않았다.“네가 뭘 아느냐? 방금 보여줬던 그 경서도 귀하긴 하지만, 사대신수의 신령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사대신수를 말할 것도 없다. 용골만 정제해도 넌 천하무적이 될 수 있다. 아예 적의 공격을 무시할 수 있는 정도이지. 하지만 넌 용골과 현무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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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9화

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이미 용골과 현무령을 완전히 정제하여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건만 태허노도는 그가 십 분의 일도 깨우치지 못했다고 말했다.“십 분의 일밖에 깨우치지 못했다고요? 용골과 현무령이 분명 제 몸속에 완전히 녹아들었고 저도 이 두 가지 힘을 마음껏 다룰 수 있는데 이게 겨우 십 분의 일 효과라고요? 에이, 말도 안 돼요.”이도현은 스승의 말이 믿겨 지지 않았다.“지금 믿기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너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다. 다만 앞으로 네가 걷는 길이 지금보다 훨씬 힘들어질 것이다. 곤륜옥의 비밀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탐내는데. 바로 이 비밀 때문에 우리 태허산의 제자는 세대마다 추살 당해왔다. 수 천 년 동안 곤륜옥의 비밀 때문에 추살 당하다 목숨을 잃은 제자만 해도 수백 명이 넘는다. 그런데 이제 네 몸에 모든 무사가 눈독 들일 만한 용골과 현무령까지 있으니 더 많은 자가 너를 노릴 것이다. 앞으로 수많은 자가 목숨을 걸고 그것들을 빼앗으려 들 테지.”태허노도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스승님, 그건 이미 벌어지고 있어요. 지금 성역 전체가 용골을 얻기 위해 저를 겨냥하고 있거든요. 다만 실력이 부족해서 모두 저에게 죽임을 당했죠. 스승님, 보물도 인연 있는 자가 얻는 거 아닌가요? 용골은 제가 찾은 거예요.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우연히 얻은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용골과 인연이 깊다는 뜻 아닌가요? 현무령도 마찬가지예요. 수천 년 동안 수많은 현무제국 사람이 현무담에 들어가도 찾지 못했는데 제가 단번에 현무령을 얻었어요. 이게 뭘 설명할까요? 이 보물들이 처음부터 제 것이라는 뜻 아닌가요? 제가 보물을 찾으러 간 것이 아니라 보물이 스스로 저한테 온 거예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목숨을 걸고 저의 손에서 보물을 빼앗으려 할까요? 심지어 저를 이기지 못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 달려들어요. 도망갈 기회도 줬건만 포기하지 죽음을 자초하죠.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보물이 정말 자기 목숨보다 소중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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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0화

태허노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누구나 이 도리를 알고 있지만, 정작 탐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 속에 태허노도도 포함되어 있었다.사람은 워낙 욕망이 있고 감정이 있는 생명체라 탐욕을 끊을 수 없었다.“스승님의 말씀이 맞아요. 그래서 이익이 충분히 크면 성자도 목숨을 걸고 덤벼든다는 말도 있잖아요.”한지음이 말을 이었다.“그래? 에이... 적어도 난 얻을 수 없는 것에 목숨을 걸지 않아.”이도현이 자신 있게 말했다.“쳇. 네가 안 그런다고? 지나가던 개가 다 웃겠다.”태허노도는 바로 이도현을 비웃었다.“스승님, 말씀이 지나치세요. 저는 진짜 그런 적 없어요. 지금까지 한 물건에 목숨을 내던져 본 적이 없어요.”이도현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여자들 앞에서 자신을 달달 볶는 스승이 너무도 싫었다.“없다고? 그럼 장기는 왜 떼어줬는데?”태허노도는 또다시 그 이야기를 꺼냈다.“아이고, 스승님, 왜 또 그 이야기를 꺼내세요... 그건 순전히 사람을 구하려다 생긴 일이잖아요. 엄밀히 말하면 탐욕이 아니라 선의이고 희생정신이었어요. 스승님, 앞으로 이런 농담을 함부로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선의를 베푼 사람이 큰 상처를 받아요. 스승님의 실없는 장난이 밖으로 새어 나가면 천하의 모든 선량한 사람들이 실망할 거예요.”이도현이 진지한 얼굴로 심각하게 말했다.“흥. 그게 선의이고 희생정신이었다고? 헛소리하지 마라. 넌 그냥 그 여자의 몸을 탐냈을 뿐이다. 어디 한번 말해 봐. 네가 골수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던 게 진짜 강씨 가문에서 데릴사위를 찾는다고 했기 때문이 아니었느냐? 만약 강씨 가문에서 그런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면 네가 정말로 기꺼이 골수를 기증했을까? 이놈아, 다른 것도 아니고 골수 기증이었어. 까닥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데 네가 기꺼이 내줬다고? 아니, 넌 분명 그 여자의 몸을 탐냈던 거야.”태허노도는 이도현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아니... 스승님, 왜 저를 모함하세요? 어떻게 제 진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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