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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4 Chapters

제2361화

“죽여! 죽여! 죽여!”“공작 제국 사람이면 누구든 상관없어. 저 새끼를 죽이는 놈은 땅 떼어 주고 왕으로 봉할 거야.”“그래! 저놈을 죽이는 자는 왕으로 봉하고, 세습을 영구 보장한다. 공작 제국이 존재하는 한, 그 왕위도 함께 가는 거야. 권세든 봉토든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세습되는 왕작이야. 조상님들께 고하고 영원히 조상님들의 보호를 받게 하겠어. 대제라 해도 작위를 빼앗지 못할 거야.”몇몇 조상님이 그 말을 내뱉는 순간, 공작 제국 전체가 들끓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공포에 질려 얼어붙어 있던 자들이, 그 한마디에 미쳐 버린 듯 눈이 뒤집혔다.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고 거대한 이득에 정신이 몽롱해졌다.겁먹어 도망치던 자들도 그 순간 피가 끓어올랐다. 마치 도박판에서 한 번 다 잃고 주저앉았다가 갑자기 뒤집을 기회를 본 도박꾼들처럼 말이다.순식간에 사방에서 무기들이 뽑혀 나왔다. 칼, 창, 도, 검... 제각기 병기를 쥐고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마다 이도현에게 달려들 준비를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조금도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입가에 차가운 웃음이 번졌다.저들이 스스로 달려들어 주길 바랐다. 그래야 마음 놓고, 대놓고, 한 번에 쓸어 버릴 수 있으니까.“으아아! 죽여. 형제들, 돌격이야! 이제 우리가 공 세울 날이 왔어!”“저놈을 죽여라. 왕작이야. 땅을 떼어 받을 기회라고! 설령 우리가 죽어도 우리 자손은 조상님들의 가호를 받을 수 있어!”“그래! 지금이야말로 출세할 기회야! 돌격!”“형제야! 같이 가자! 어차피 누가 왕위를 얻든 서로 후손은 챙겨 주는 거야! 가자! 우리가 한마음이면 못 해낼 일이 없어! 죽여!”어느새 형제 둘이 팀까지 꾸렸다. 누가 왕위를 얻든 상대 후손까지 책임지겠다고 미리 말을 맞춰 놓은 모양이었다. 웃기게도 저 정도면 정말 철저한 동맹이었다.“죽여!”큰 보상 아래 용사가 나오는 법이다. 왕작이라는 미끼 하나에, 아까 도망치던 제자들이 얼굴을 벌겋게 달군 채, 눈에 핏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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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2화

좋은 걸 탐내면 그만한 실력도 있어야 했다. 아무 능력도 없는 주제에 저렇게 달려들어 봤자, 결국 하는 건 한 가지뿐이었다. 목숨을 갖다 바치는 일이었다.후손들의 이 미친 짓거리 때문에 조상님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지켜야 할 후손이라며 뒤로 숨기던 놈들이 갑자기 닭살 돋을 만큼 흥분해선 조상님들 앞으로 뛰쳐나갔다.심지어 기세가 조상님들보다 더 맹렬했다. 병기를 쥔 채, 정말로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달려들었다.‘말도 안 돼.’“이런... 미친놈들아, 물러나! 당장 물러나!”“죽고 싶어 안달이 났어? 돌아와!”“돌아오라니까. 너희 미쳤어? 살기 싫어? 돌아와! 이 개자식들아!”“젠장!”조상님들은 목청이 터지라 외쳤다. 달려드는 후손들을 붙잡아 보려고도 했지만 소용없었다.후손들은 흥분제로라도 맞은 것처럼 피가 끓어오른 것처럼 귀가 막혀 있었다. 누가 말려도 들리지 않는 듯 소리를 내지르며 앞으로만 돌진했다.“멈춰! 조상님의 말이 우습냐? 멈추라고!”“돌아와!”조상님들은 점점 무력해졌다.마치 부모가 말 안 듣는 자식이 절벽으로 달려가는 걸 보면서도, 그저 발만 동동 구르는 꼴이었다. 능력이 아무리 대단해도 저런 불효자식 앞에선 방법이 없었다.그때였다.가장 먼저 달려든 공작 제국 제자들이 이미 이도현과 맞부딪쳤다.“으악!”비명이 터지자마자 피안개가 연달아 나타났다.심지어 살점이 여기저기 튀었다. 맨 앞줄의 후손들은 이도현과 마주친 순간 그대로 갈려 나갔다. 이도현이 검을 한 번 휘두른 것만으로 전부 끝났다.그런데도 뒤에 있던 놈들은 멈추지 않았다.앞이 터져 나가도, 피가 쏟아져도, 계속 달려들었다.저마다 자기 차례가 되면 한 수면 이도현을 끝낼지도 모른다고 믿었다.그들은 그냥 자기가 운이 좋을 거라고 믿었다.하지만 현실은 늘 상상과 달랐다.현실 앞에서 그런 믿음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다.달려든 놈들이 파도처럼 한 무리씩, 또 한 무리씩 쓰러졌다.그런 광경이 몇 분이나 이어졌다.그리고 몇 분 뒤, 비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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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3화

“형님... 안 돼!”다른 조상님이 이도현에게 돌진해 가는 조상님을 보고 목이 터지라 외쳤다.그건 그의 친형이었다. 형이 방금 그 말을 내뱉는 순간, 그는 이미 알아차렸다.‘자폭하려는 거구나.’형은 자폭으로 이도현과 함께 죽을 생각이었다.비록 조금 전에도 자폭한 조상님이 있었고, 그 자폭은 이도현에게 털끝만큼도 상처를 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형은 같은 길을 택했다.그들에겐 선택지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자랑하던 힘과 경지는 이도현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결국 남은 방법은 자폭뿐이었다. 어쩌면 그 길만이 이 신 같은 이도현을 없앨 마지막 수단일지도 몰랐다.하지만 동생의 외침은 형을 멈추지 못했다.형은 여전히 죽음을 각오한 얼굴로 이도현에게 돌진했다.“이 개새끼가, 우리 공작 제국 후손들 죄다 네가 데려가다니. 우리 같이 죽자!”이도현의 앞까지 파고드는 순간, 조상님은 목이 찢어지도록 포효했다. 마치 당장이라도 이도현을 찢어 죽일 것처럼 말이다.이도현은 미친개처럼 달려드는 조상님을 보며, 비웃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하찮은 놈이 나를 상대하겠다고 덤비네. 계란에 바위 치기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어. 자폭? 우습지. 폭발해 봐야 네 썩은 살점이랑 피비린내만 튀겠지. 그게 전부야. 자폭하려면, 내가 네게 시간과 기회를 줘야 가능한 거야. 내가 원치 않으면 네가 자폭할 틈이 있다고 생각해? 멍청한 놈.”이도현은 냉소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조상님이 코앞까지 다가온 그 찰나, 왼손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툭.차가운 불빛 하나가 손끝에서 튀어 나갔다.은침 한 자루가 번개처럼 날아가 조상님의 단전에 정확히 박혔다.“으악!”조상님이 비명을 지르는 순간, 몸이 마치 실이 끊긴 연처럼 곧게 꺾이며 공중에서 추락했다.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현장에 있던 누구도 반응하지 못했다.공작 제국 사람들은 모두 조상님이 곧 자폭할 거라고, 다음 순간 끔찍한 광경이 터질 거라고 믿었다.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다.그들의 조상님이 갑자기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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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4화

“부럽다... 나도 저런 조화가 있을까? 나도 기회만 되면 자폭 한번 해 보고 싶은데...”공작 제국 사람들은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들은 그 조상님이 죽음 직전에 갑자기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공중에서 떨어졌다고 믿었다.그래서 저렇게 정신없이 기어 올라와 좌선 수련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얼굴에 피가 흐르는데도 닦을 생각조차 못 하고, 허겁지겁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건 분명 절세 무공을 깨달았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아니면 조상님이 저렇게까지 다급할 리가 없지 않나.’모두가 그 설명이 그럴듯하다고 여겼다.사람들은 부러운 눈빛으로 그 조상님을 바라봤다.막 앞으로 나서려던 몇몇 조상님들조차, 그 말들을 듣는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괜히 다가갔다가 조상님의 깨달음을 방해할까 봐서였다.원래 깨달음은 가장 방해받기 쉬운 순간이었다.조금만 건드려도 기운이 끊기고 조화가 산산조각 나 버린다. 그래서 무림인들은 자신이 곧 돌파할 것 같으면 숨은 곳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심지어 가장 믿는 사람에게 호법까지 맡긴다.그들의 눈에는 지금 이 조상님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상태였다.그러니 아무도 가까이 가면 안 됐다.그들끼리도 방해하면 안 되지만, 더 중요한 건 이도현이 방해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었다.그런데 그 광경을 내려다보던 이도현은 오히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이도현은 곧장 다가가지는 않고 대신 천천히 아래로 내려앉았다.그리고 땅에 내려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조상님을 차갑게 바라봤다.모두가 조상님이 경지를 돌파하고 절세 한 수를 깨닫고 다시 일어나서 이도현을 단숨에 베어 죽이리라고 기대했다.하지만 그 순간좌선하던 조상님의 몸이 갑자기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했다.“아니... 아니... 이게 아니야! 내가... 내가 감각을 잘못 잡았어... 내 수행이, 내 수행이! 내 원력이... 왜... 왜 없어졌지? 내 원력은 어디 갔어? 단전... 단전이... 단전이 왜 이렇게 됐어? 아니... 아니야... 이럴 리 없어!”조상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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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5화

이도현이 비웃듯 말했다. 그러곤 손에 든 음양검을 아무렇지 않게 휘둘렀다.슉!그때 검기 한 줄기가 뻗어나갔다.쾅!조금 전까지 이도현에게 저주를 퍼붓고 협박하던 그 조상님은 그대로 터졌다.깔끔할 정도로 흔적도 없었다. 살점 하나 남기지 못하고, 단숨에 붉은 피안개로 흩어졌다.“귀신이 되겠다고?”이도현이 냉소했다.“하... 귀신이 될 수나 있어야지.”“귀신이 되는 건... 너한테 너무 쉬운 일이야.”“형님... 형님!”그 조상님의 친동생이 눈앞에서 흩어지는 피안개를 보며 울부짖었다.그들은 친형제였다.수백 년을 형제로 살았다.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날부터 같이 자랐고, 함께 수련했고, 서로를 챙겨 주며 여기까지 올라왔다.그들 사이에는 질투도 원망도 없었고 단 한 번도 서로 얼굴 붉힌 적이 없었다.수련 자원이 생기면 함께 나눴고 깨달음이 있으면 함께 공유했다.한 명이 폐관 수련에 들어가면, 다른 한 명이 반드시 밖에서 호법을 섰다.그렇게 풍파를 같이 견뎌 수백 년을 걸어왔고, 끝내 둘은 나란히 공작 제국의 조상님 자리에까지 올랐다.그들의 목표도 늘 같았다.함께 도급의 경지를 넘고 함께 무도 대륙으로 가는 것이었다.둘은 한 번도 이렇게 헤어질 날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더더욱 이런 식의 이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바로 눈앞에서 눈을 뜨고도 막을 수 없이 형이 타인의 손에 살해당하는 걸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아아... 형님... 형님!”그 조상님은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었다.이도현 앞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피안개를 바라보며, 가슴을 쥐어뜯는 듯한 목소리로 오열했다.“형님... 죽으면 안 돼! 아... 형님! 형님...”“안 돼... 형님...”그는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피안개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넋이 나간 듯 바라봤다.그러다 고개를 번쩍 들었다.눈동자에는 핏줄이 가득했고, 이를 갈면서 악에 받친 목소리가 쏟아졌다.“이 개자식아, 죽여버릴 놈! 내 형님을 죽였어. 네가...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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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6화

“나 이도현은 바로 여기 서 있어. 할 수 있으면 올라와서 복수해 봐!”이도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로 자신을 에워싼 공작 제국 사람들을 쓸어보았다.그 시선이 닿는 곳마다, 누구 하나 이도현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평범한 제자들만이 아니었다. 공작 제국의 조상님들조차 그 잡아먹을 듯한 눈빛 앞에서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피했다.어쩌면 피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하지만 무의식이라는 건, 개인이 마음먹는다고 통제되는 게 아니었다.사람이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는 것 앞에서는 몸을 다잡아도 한순간의 반응을 막을 수 없다.아무리 강한 고수라 해도, 그 찰나의 본능은 피할 수 없는 법이었다.이도현의 눈길이 사람들 사이를 한 바퀴 훑고 지나갔다.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그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전부 이도현에게 살기를 느낄 만큼, 이미 기세가 죽을 만큼 죽여져서 겁에 질려 버린 것이다.이도현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허허. 감히 나를 못 죽이는 거야? 그럼 내가 너희를 죽여 주지. 각오해. 다들... 죽을 준비나 해.”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갑자기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손에 든 음양검이 휘둘러지는 순간, 검 위로 오색 검광이 피어올랐다.오행검법이었다.순식간에 이도현의 주위로 오행의 이변이 펼쳐졌다.금철의 살기와 화염, 두터운 토기와 거대한 물결, 그리고 초목의 푸른 기운이 번쩍이며 교차했다.그 기운들이 그의 몸을 감싸며 끊임없이 번뜩였다.그때였다.크아아앙!또다시 하늘을 찢는 용음이 터져 나왔다.거대한 청용의 허영이 이도현의 몸을 휘감고, 그의 등 뒤에는 거대한 현무가 솟아올라 철벽처럼 그를 덮어 버렸다.빈틈 하나 없이, 말 그대로 단단히 이도현의 주위를 맴돌았다.이도현이 검을 한 번 내리그었다.쾅!검기는 수백 미터를 가로질러 뻗어나가며 앞에 있는 모든 적을 가리지 않고 베어 버렸다.살기와 피비린내 같은 기운들이 한순간에 열반지에 뒤엉켜 충돌했고, 공간은 서로 밀어내며 뒤틀렸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공로와 왕작을 외치며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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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7화

전부 피였다.이도현의 학살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도 더 자비가 없었다.손을 뻗는 순간부터 여기저기 비명이 터졌고 검을 한 번 휘두르면 수많은 이들이 피안개가 되어 흩어졌다.사람들의 살점이 튀고 피가 뿌려졌다.열반지는 그 순간, 통째로 피비린내 속에 잠겼다.“명령을 내려라. 당장 공작 제국의 동맹국에서 사람을 보내 전부 열반지로 지원해 오라고 해!”“그리고 대진 제국, 현무 제국, 천현문, 소요궁, 신검산장에도 연락해. 백호 제국에도 보내! 일단 곤륜옥의 열쇠가 나타났다고 전해. 이도현이 공작 제국 열반지에 있다고, 우리가 단독으로는 못 잡는다고 말해. 그러니 다 같이 와서 보물을 쟁탈하자고 말이야!”“그리고 조건도 걸어. 이도현만 잡으면 우리는 이도현만 죽이고 곤륜옥의 비밀은 포기할 거고 쟁탈전에서 손 떼겠다고 그렇게 전해!”공작 상제는 곁의 수행 몇 명에게 차갑게 명령했다.동맹국을 끌어들이고, 나아가 성역의 다른 거대 세력들까지 유혹하기 위해 곤륜옥의 비밀을 미끼로 던진 것이다.상제는 이를 악물었다.성역의 모든 세력을 엮어도 저 짐승 하나를 죽일 리가 없다고 믿었다.아무리 강해도, 원력은 언젠가 바닥날 거고 성역에는 무사가 셀 수 없이 많았다.정면승부가 안 되면 사람 목숨으로라도 끌어안고 늘어뜨려 끝내는 지쳐 쓰러뜨릴 수 있다.상제는 그걸 믿었다.“또 하나 더 있어. 공작 제국의 육백만 대군을 전부 황성 밖에 집결시켜!”“전군 전투 준비! 내가 명령만 내리면 즉시 열반지를 포위 공격한다!”공작 상제의 얼굴은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이번엔 정말로 가진 걸 전부 걸 작정이었다.목표는 하나, 바로 이도현을 죽이는 것이었다.그것도 반드시 죽여야 했다.명령이 떨어지자 수행들이 연달아 밖으로 뛰쳐나갔다.성역의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전령을 뿌리기 위해서였다.그 사이 전장에서는 이도현이 이미 몇 명을 죽였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공작 제국의 조상님이든, 평범한 제자든, 그 누구도 이도현의 검을 막아 내지 못했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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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8화

몇천 명이 달려들어도 입을 열어 보기도 전에 이도현의 검기에 휩쓸려 염라대왕을 만나러 갔다. 심지어 시체조차 남지 않았다.그렇게 포위망이 몇 겹으로 좁혀 와도, 이도현은 끝까지 난도질하며 뚫고 나갔고, 그 누구도 이도현의 눈앞까지 접근하지 못했다.“빌어먹을 자식! 이대로는 답이 없어. 저 개자식이 너무 강해!”“우리 공작 제국에 고수들이 이렇게 많은데, 다 같이 덤벼도 못 죽인다니... 젠장, 저게 사람이냐?”“저 자식이... 진짜 곤륜옥에서 뭔가를 얻은 게 아니고서야 설명이 안 돼! 우리가 알아낸 정보로는 저놈은 원래 세속 세계의 평범한 인간이었다잖아. 무도 자체가 몰락한 세속 세계에서 성급 경지까지 오르는 것조차 가뭄에 콩 나듯 드문데, 더 높은 경지는 말할 것도 없지!”“게다가 저놈은 스물한 살 이전까지는 진짜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들었어. 수련도 없었고, 무도가 뭔지도 모르던 놈이었대.”“듣자 하니 데릴사위였다고 하지 않나. 데릴사위로 들어간 뒤엔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진짜 개처럼 부려 먹혔다고 해. 그러다 결국 그 아내가... 저놈 골수까지 파내고는 시체를 들판에 버렸다고 들었어!”“그 뒤에 태허노도가 우연히 구해 태허산으로 데려갔고 그때부터는 행적이 끊겼다지. 그런데 8년 뒤, 저놈이 세속 세계에 다시 나타나서는 그 아내의 집안을 통째로 멸문시키고 복수했다더군!”“그때부터 저놈 악명이 세속계에 퍼지기 시작했지. 하는 짓이 미친 듯이 오만하고, 말 한마디 안 맞으면 바로 살육이야. 세속 세계를 완전히 뒤집어엎어 천지개벽을 만들었다고 한다. 세속 세계의 고무 세가, 고무 가문들... 수천 년 내려온 세가가 통째로 저놈 손에 쓸려 나갔다고!”“저 자식은 천하를 돌며 닥치는 대로 박살 내고, 오래된 세력들도 수도 없이 멸했다지. 끝에는 살아남은 놈들이 감히 복수도 못 할 정도가 됐고.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강압으로 밀어붙인 놈이야!”“더 끔찍한 건, 저놈 수련 경지가 도무지 드러나지 않는다는 거야. 누구도 저놈이 어느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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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9화

그 말을 듣고 보니 그 늙은 조상님 말이 제법 그럴싸했다. 논리도 앞뒤가 딱 맞았고, 듣는 사람도 맞는 말이라고 여길 정도로 설득력이 있었다.사실 무사들도 평범한 사람과 다를 게 없었다. 일이 꼬이거나, 특히 자기 힘으로 해결 못 하는 일이 터지면 가장 먼저 하는 건 변명이었다. 마음이 편해질 구실과 자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고 스스로 납득할 핑계를 찾는 것이었다.보통 사람이 그렇듯 저 높디높은 신분의 무사들도 똑같았다. 천 년을 살았든 만 년을 살았든 수련이 얼마나 높든 결국 사람은 사람이다. 사람인 이상 사람의 습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그래서 일이 벌어지면 특히 자기랑 엮인 일이면 더더욱 이유를 붙여 해석한다. 그래야 자기 이익이 최대가 되거나 최소한 손해를 덜 보니까.“맞아. 곤륜옥 말고는 설명이 안 돼. 저렇게 하찮은 놈이 십 년도 안 되는 사이에 저렇게 강해진다고?”“곤륜옥은... 천만년 전설로 내려오는 가장 신비한 곳이야. 수많은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자들이 찾아 헤매던 곳이지. 거기서 뭔가를 손에 넣기만 하면 세상을 손에 쥘 힘을 얻는다잖아!”“천만년 동안 사람들이 피 터지게 다퉜는데, 아무도 성공 못 했어. 그런데 그 곤륜옥의 비밀을... 결국 저 개자식이 가져갔단 말이냐!”“빌어먹을 자식, 그 수많은 강자가 곤륜옥의 비밀을 찾으러 가도 아무것도 못 얻었는데, 태허산은 곤륜옥의 열쇠를 지키면서 상고부터 내려온 대진에 기대어 외적을 다 막아 냈지. 태허산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열쇠도 손대지 못했어. 그런데... 그 태허산 놈들이 지키는 척하면서 도둑질을 했다고?”“태허산이 그런 짓을 한 게 어디 한두 번이냐. 세속 세계의 산문 주제에, 수련과 도행은 늘 남들 머리 꼭대기를 누르는 존재지. 우리 성역에서도 태허산 인간들은 전부 고수로 취급받잖아!”“게다가 태허산 제자들은 산에서 내려와 영기 풍부한 곳에서 수련하면, 순식간에 최고 경지까지 치고 올라온대. 우린 수십 년, 수백 년 쌓아 올린걸, 저놈들은 짧은 시간에 따라잡아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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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0화

바로 그때였다.갑자기 공작 제국 열반지 바깥에서 섬뜩할 만큼 거대한 기운이 연달아 밀려들었다. 한 줄기, 두 줄기...이내 수십 줄기의 기운이 파도처럼 몰려오며, 전장 쪽으로 순식간에 접근했다.사람들이 반응할 틈도 없이 허공에서 우렁찬 고함이 폭발했다.“비켜라! 비켜! 내가 저놈을 상대해 주마!”우렁찬 목소리가 열반지 하늘을 쩍 갈라놓는 듯했다.곧이어 백발의 노인이 허공에서 곤두박질치듯 내려오더니, 손을 휘둘러 거대한 공격을 한 줄기 뽑아냈다. 그 기운은 칼날처럼 가르며 곧장 이도현의 머리를 베어 내려 했다.“쥐새끼 같은 놈, 지옥으로 꺼져라!”이도현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풋. 너는 아직 급이 안 돼.”이도현이 가볍게 검을 들었다.쓱!검기 한 줄기가 뻗어나가며 노인의 공격을 단숨에 잘라 먹어 버렸다.이도현이 냉소했다.“날 지옥으로 보낸다고? 웃기지 마. 내가 네 지옥이야.”그리고 차갑게 내뱉었다.“죽어.”...이도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깥에서 몰려오던 기운들이 이미 열반지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거대한 기운이 공간을 덮치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압력으로 전장을 짓눌렀다.이어 번쩍 수십 줄기의 불빛이 떨어지듯 내려오더니, 열반지 상공에 사람 그림자들이 하나둘 떠올랐다.공작 제국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자마자 얼굴이 확 폈다.“하하. 좋아... 좋아. 왔다. 다 왔어!”“성역의 큰 세력들이 전부 모였어. 크고 작은 문파가 수십... 강자들이 전부 왔다고!”“이번엔 끝이야. 이 정도로 모였는데도 저놈이 안 죽으면 내가 여기서 똥을...”“아, 참... 너 똥 먹을 거면 혼자 조용히 먹어. 여기서 사람들 속 울렁거리게 하지 말고.”옆에서 누군가 진심으로 구역질하며 쏘아붙였다.그때, 뒤쪽에서 위신 있는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입 다물고. 싸우는 걸 똑똑히 봐.”순간, 주변이 조용해졌다.“이번 일로 우리 공작 제국은 대가를 너무 크게 치렀어. 오늘 여기서 똑똑히 배워라. 이런 싸움은 생사전이야. 이런 전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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