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건달의 눈빛이 좀 섬뜩했다. 이도현을 너무 빤히 바라보는 바람에 이도현도 말문이 막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무덤 건달은 지금 이도현을 자기랑 같은 부류로 착각하고 있었다.‘아니, 이게 무슨...’이도현이야 색욕이 좀 있는 편이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아내한테, 자기 선배들한테 그런 거였다. 말하자면 전부 자기 여자였다.그 외에 엮인 여자는 많아야 형수님 한 사람뿐인데, 형수님에 대해서만큼은 하늘에 대고 맹세할 수 있었다. 진짜로 사심도 없었고, 형수님한테 뭘 어쩌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었다. 벌어진 일들은 전부 오해였다. 진짜로 천지신명께 맹세코 오해였다.음양탑 안, 그 저장 반지 속의 저장함 안에 들어 있던 레이스 달린 작은 팬티도, 그건 실수로 형수님이 준 거였다.이도현이 그걸 아직 안 버린 건, 전부... 전부... 정말 낭비하기 싫어서였다.‘그래, 낭비하기 싫어서 안 던졌지. 누가 그랬잖아. 세상에 쓰레기라는 건 없고, 쓰레기는 전부 자리를 잘못 찾아간 보물이라고 했지. 하찮은 화장실 휴지조차도 쓸모가 있는 거야. 화장실 휴지까지도 쓸모가 있는데, 형수님이 준 레이스 속옷 조각이야말로 천 조각이잖아. 작긴 해도 어쨌든 물건은 물건이지. 혹시라도 언젠가 필요할 날이 올 수도 있어. 버려서 그때 없으면 얼마나 아깝겠어.’그러니까 이도현이 형수님의 속옷을 보관한 건, 오로지 낭비하지 않겠다는 정신 때문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가난이 사람을 무섭게 만들었고 이도현은 어릴 때부터 절약하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한번 몸에 밴 습관은 쉽게 못 버린다.‘그러니까 말이야. 좀 거칠어도 나는 진짜로 올바른 사람이야.’그렇게 올바른 이도현이 저렇게 덕지덕지 결이 썩은 늙은 인간에게 저런 눈빛으로 쳐다보임을 당하니, 마치 서로 동지라도 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더러웠다.이도현이 결국 못 참고 말했다.“야, 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마. 아까 분명히 말했잖아. 너를 안 죽이는 건, 네가 살아 있어야 저 인간들이 역겨워할 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