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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1화

전설에 따르면 공작은 용을 즐겨 먹고, 하루에 용 오백 마리를 먹이로 삼는다고 했다. 공작이야말로 용의 천적이라는 말도 있었다.하지만 거대한 공작의 허영이 용의 허영과 부딪치는 순간, 칠색으로 번쩍이던 빛이 전부 꺼졌고, 끝내 그 허영마저 흔적 없이 사라졌다.반대로 이도현이 베어 낸 청용의 허영은 고작 몇 번 어두워졌을 뿐, 완전히 흩어지지 않았다. 누가 강하고 누가 약한지는 단번에 갈렸다.“너무 강해...”“이게 말이 돼? 저 청용이 어떻게 그렇게 강하지? 공작이 청용의 천적이라며, 그런데 왜 청용을 못 이겨?”“상제님, 공작령을 당장 몰아붙이십시오! 공작 신수를 풀어놔서 저놈을 죽이셔야 합니다. 공작이 제일 강해야 해요! 공작이 최고라고요!”공작 제국의 제자들이 목이 터져라 고함쳤다. 그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공작 제국의 신물인 공작 신조가 이렇게 정면에서 패배하는 걸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공작 신조는 공작 제국의 신앙이자, 그들 모두의 신념이었다. 태어나자마자 공작 신조에게 절하며 축복을 빌었고, 신조의 가호 속에서 자랐다.그들이 어릴 때부터 들어 온 이야기와 전설은 죄다 공작 신조의 불패 신화였다. 전설 속 공작 신조는 청용의 천적이고, 4대 신수의 으뜸이라 불리는 청용조차 공작 신조의 먹잇감일 뿐이라 했다.그래서 그들의 인식 속에서 공작 신조는 절대 질 수 없는 존재이자 져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그런데 지금 바로 눈앞에서 그들이 숭배하던 공작 신조의 허영이 청용의 허영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는 걸 보고 말았다.그들은 이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한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신앙에 금이 갔다.마치 어떤 사람이 어릴 적부터 이 세상엔 신선이 있다는 말을 굳게 믿고,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신선이 내려 준 것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것과 같았다. 신선은 선하고, 자비롭고, 영원히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가 말해 주거나 혹은 스스로 두 눈으로 확인해 버린다. 이 세상엔 신선 따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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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2화

“다 저 어린놈과 저 계집년 때문이야.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서 못 나가게 해야 해. 공작령의 각성은 실패했지만, 용맥이랑 곤륜옥의 비밀만 손에 넣으면 손해는 아니야. 그때는 우리 공작 제국이 여전히 권력을 잡을 수 있어!”한 조상님이 이를 갈며 말했다.“보아하니 이번에는 우리 늙은 뼈들이 좀 움직여야겠군. 저 어린놈은 생각보다 훨씬 강한 존재야. 후배들로는 상대가 절대 안 돼. 우리가 직접 나서서 저놈을 눌러야 한다고!”또 다른 조상님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노십오야, 여기서 네가 제일 젊으니 네가 가라.”“내 기억이 맞다면, 너의 천노검도 몇백 년째 꺼내지도 않았지? 오늘은 너의 천노검이 한 번 나설 때야. 아니면 우리 공작 제국에도 검도 천재가 있었다는 걸 세상이 잊어버릴 테니 말이야. 공작 제국에도 검도의 규칙을 한 줄기나마 깨닫고 성역을 휩쓸던 사내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조상님의 말투에는 숨길 생각조차 없는 우쭐함이 배어 있었다. 마치 자식 성적표로 세상에 자랑질하는 부모 같았다.그러자 노십오라른 사람은 조상님들 앞에서 허리를 숙였다.“조상님들, 과찬입니다. 제가 가진 그 조그만 도행이 어찌 조상님들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조상님들께서는 손만 뻗으셔도 해와 달이 빛을 잃고, 하늘과 땅이 변색할 만큼 위대한 분들이십니다. 저런 어린놈쯤이야 조상님께서 손가락 하나로 눌러 죽이실 수 있지요.”노십오는 능청스럽게 말을 이어갔다.“다만 이런 자잘한 일로 조상님들께서 직접 나서시면 그야말로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격 아니겠습니까.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조상님들께서는 이 자리에서 지켜보시기만 하십시오.”하지만 이 늙은것들은 조금 전에 아들을 위해 복수하겠다고 뛰쳐나갔다가 한 방에 산산조각 난 그 노인, 자기들 형제이자 조상님 중 한 명이 어떤 꼴을 당했는지, 딱 그 사실만은 깨끗하게 잊은 듯 굴었다.해와 달이 어쩌고, 하늘과 땅이 어쩌고... 정말 입만 살아 있었다.“하하, 노십오는 여전하구나. 농담도 잘하네.”한 조상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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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3화

“이 어린놈아, 당장 무릎을 꿇어라!”노십오는 번개처럼 몸을 날려 이도현 앞을 가로막고 고함쳤다.노십오가 나타나자마자 거대한 기세가 폭발하듯 터져 나와 하늘을 덮고 땅을 짓누르며 이도현을 향해 짓이겨 왔다.쿵, 쿵, 쿵!그 압박은 이도현에게는 별다른 타격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도현을 둘러싸고 있던 공작 제국 제자들은 버티지 못했다.노십오 조상님의 기세에 눌린 그들은 그대로 두 무릎을 꿇었고 몸을 떨며 꼼짝도 못 했다.그런데도 이도현은 미동조차 없었다. 등에 업힌 공인아조차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듯했다.“노십오 조상님이다! 노십오 조상님께서 직접 나섰어!”“대단하네... 노십오 조상님은 전설 속 존재였는데, 오늘 그 위엄을 보다니! 정말 평생의 영광이야.”“정말 대단하셔... 노십오 조상님께서 나오셨으니 저 어린놈은 이제 끝장이야!”“그래. 죽여 버려! 노십오 조상님의 위세 앞에서 저 어린놈은 무서워서 부들부들 떨겠지!”조금 전까지만 해도 멘탈이 부서져 있던 공작 제국 제자들이었지만 노십오 조상님이 나서자 갑자기 다시 살아났다. 허리가 다시 펴지고 눈빛에 기세가 붙었다. 마치 이도현을 이미 죽은 사람 취급하는 것 같았다.이도현은 비웃듯 노십오를 바라봤다.“나보고 무릎 꿇으라고? 너도 그럴 자격이 있다고 믿는 거냐. 네가 대단하다고 착각하는 모양인데...”솔직히 말해 노십오 정도는 이도현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강하긴 해도, 무도 대륙 천도궁의 장문인 장지헌보다 강하겠는가.장지헌은 검도의 법칙을 온전히 깨달은 자였다. 그가 한 번 손을 뻗으면 지금 눈앞의 이 늙은 것 수십 명은 한꺼번에 짓눌러 버릴 정도였다. 그런데도 노십오라는 늙은 것은 뭘 믿고 이렇게 잘난 척을 하는 건지, 이도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노십오는 아무런 표정이 없는 얼굴로 말했다.“어린놈아, 죽고 싶으냐.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나한테 빌어라. 그러면 고통 없이 죽게는 해 주지. 그렇지 않으면... 네게 살아 있는 지옥이 뭔지 알려 주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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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4화

“그래 좋아. 아주 좋아! 오늘은 내가 직접 보겠다. 이 오만방자한 어린놈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지!”노십오가 차갑게 말했다.“내 검도를 우습게 봤지? 그럼 내가 검으로 네놈을 죽여 주마!”노십오가 손을 휘두르자, 순간 차가운 섬광이 번뜩였다.그의 손아귀에 흉살이 서린 보검 한 자루가 나타났다.검신에서는 핏빛 광채가 흘렀고 검 위로는 마치 분노가 불타오르는 듯한 기운이 요동쳤다.그 기운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은 심장이 이유 없이 빨라지고 등골이 서늘해졌다.“천노검이야! 노십오 조상님의 천노검이야! 드디어 천노검을 보다니... 저 검은 정말 너무 무서워...”“그야 당연하지!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천노검은 노십오 조상님께서 금지 구역에서 찾아내신 검이래. 하늘의 벌을 상징하는 검이라고 불리지! 한번 휘두르면 천벌의 힘이 쏟아진다더라.”“정말이야? 진짜 그렇게 대단해? 말도 안 되게 무섭잖아. 하늘에서 떨어진 신병이라면... 그럼 신선들이 쓰던 무기 아니야?”“그러니까 천벌의 힘이 있는 거지!”“우리는 직접 본 적 없지만 전설에는 이런 말이 있어. 천노검을 쓰는 순간, 풍운이 일고 하늘과 땅이 분노해서... 닿는 곳마다 풀 한 포기 남지 않는다더라.”“그만 떠들어. 전설은 전설이고, 지금 천노검이 조상님의 손에 있잖아. 잠시 후면 직접 보게 될 거야. 우리가 노십오 조상님께서 천노검을 쓰는 걸 보다니... 이런 영광이 따로 없어!”“그러네. 따지고 보면 저 어린놈 덕분이네. 저 어린놈이 아니었으면 우리 평생 천노검의 위력을 어디서 보겠어. 노십오 조상님의 위풍당당한 모습도 못 봤을 테고...”“하하! 맞아, 맞아! 저 어린놈의 덕을 좀 봤네! 덕 좀 봤어...”사람들은 말을 주고받다가, 끝내 큰소리로 웃어 버렸다.하지만 이도현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강자의 눈에는, 벌레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어오지 않는다. 무시하거나 필요하면 한 번에 짓이겨 버리면 그뿐이었다. 굳이 상대할 가치가 없었다.이도현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천노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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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5화

노십오 조상님은 정말 미쳐 버릴 지경이었다.머리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를 정도로 화가 났다.노십오는 한때 천재라 불렸고 공작 제국의 조상님으로 빛을 발했던 존재였다.그는 같은 젊은 세대 중 단연 일인자였고,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인물도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었다. 출도 이래 줄곧 같은 또래를 짓눌렀고, 감히 노십오 앞에서 머리를 드는 자가 없었다.그러니 노십오가 평생 들어 온 말은 찬사와 아첨뿐이었다.그러니 누가 감히 노십오를 무시하고 누가 그를 깔보겠는가.하물며 이도현은 노십오의 검도를 쓰레기라며 비웃고 세 번 봐준다고 떠들어 대고 있다니...‘은퇴한 지 오래된 내가 다시 세상에 나와서 고작 이런 어린놈에게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이도현을 오늘 여기서 죽이지 못하면 자신이 평생 쌓아 올린 명성은 그 자리에서 산산이 부서질 게 뻔했다.“이 어린놈아... 오만함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십오조상님이 이를 갈았다.“오늘 내가 네놈에게 똑똑히 가르쳐 주마. 천재든 누구든 결국은 꼬리를 밟히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걸 말이야. 죽어라!”말이 끝나자마자, 노십오 조상님이 오른손을 검지처럼 세웠다.손끝에 검기가 응축되더니 곧장 이도현을 향해 내리꽂혔다.“죽어라!”사방에서 검기가 터져 나왔다.결국 그 모든 방향은 단 하나, 이도현을 겨눴다.“검기가... 너무 살벌하네... 이렇게 멀리 있는데도 소름이 끼칠 정도야.”“당연하지. 노십오 조상님의 검기야. 다른 사람이 아니라고!”“노십오 조상님이 어떤 분인지 몰라? 저분은 검도의 조상님이야. 저 검으로 강자들을 얼마나 베었는데...”“노십오 조상님께서는 오래도록 검을 꺼내지 않으셨어. 하지만 이미 인검합일 경지에 올랐다는 말도 있었지.”“인검합일이 뭔지는 알아? 검이 없어도 검이 있는 것과 같아. 풀 한 포기, 꽃잎 하나, 모래알 하나까지 전부 검이 되는 경지지. 노십오 조상님께서 마음만 먹으면... 네 바지 속 팬티 끈까지 검이 돼서 널 베어 버릴 수도 있어!”“맞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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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6화

“쾅! 쾅!”그 순간, 사방에서 몰아치던 검기가 한곳에 모이기 시작했다.거대한 검광이 형체를 갖추더니 그대로 이도현의 가슴을 향해 무자비하게 찔러 들어갔다.하지만 그 검기는 이도현의 몸 안으로 파고들어 간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하하. 끝났다. 끝났어! 검기가 몸을 관통했잖아. 어린놈이 끝내는 죽었어!”“하하하! 저 어린놈이 노십오 조상님의 검기에 갈기갈기 찢길 거야! 저게 바로 건방짐의 대가겠지!”“아까는 그렇게 큰소리 뻥뻥 치길래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았더니... 그냥 겉만 번지르르한 허풍쟁이였네. 내가 못 이긴다고 해서 저 어린놈이 대단한 게 아니었어. 조상님이랑 맞붙으면 안 죽는 놈이 어디 있겠어!”사람들은 이도현이 곧 폭발하듯 터져 죽을 거라 확신했다.그런데 이도현은 여전히, 아까와 똑같은 미소를 띤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이도현은 심지어 몸도 전혀 흔들리지도 않았고 표정도 변하지 않았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서 있었다.“왜... 왜 안 죽지? 설마...”“설마는 무슨... 조상님의 검기가 지금 저 어린놈의 오장육부를 다 갈아버리고 있는 거야. 곧 터질 거라고. 저놈은 폭사할 거야!”“그래 맞아. 곧 터지겠지!”공작 제국의 제자들은 서로를 달래며 기다렸다. 이도현이 터지기만을 기다렸다.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이도현은 멀쩡했다.이도현은 숨 한 번 거칠어지지 않았고, 피 한 방울도 보이지 않았다.“이상하네... 이건 너무 이상해. 아무 반응이 없다니. 말도 안 돼...”“이상하기는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이도현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이딴 검기는 세 살짜리 애가 휘두르는 것만도 못한데... 이런 쓰레기 같은 걸로 사람을 죽이겠다고? 웃기지도 않네.”그 말이 떨어지자 공작 제국 제자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그들에게는 마치 귀신이 속삭이는 소리처럼 들렸다.“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가...”“이건 불가능해! 검기가 분명 가슴을 꿰뚫고 몸속으로 들어갔는데, 왜 멀쩡한 거지?”“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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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7화

“젠장...”“저 어린놈은 너무 건방지잖아. 감히 노십오 조상님께 저렇게 도발하다니!”“해치워요. 노십오 조상님, 저 자식을 해치워요! 살려 두지 말고 죽여요. 빨리요! 십오 조상님!”“개같은 자식이 감히 눈에 뵈는 게 없네. 우리 조상님께 무례를 범했으니 반드시 죽어야 해...”이도현의 말을 듣자 공작 제국 제자들, 특히 노십오 조상님 계열의 후손들은 눈이 시뻘게져 분노에 차 이도현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쳤다.당장이라도 뛰어들어 이도현을 바닥에 눌러 문질러 버리고,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싶은 기세였다.조상님이 그런 모욕을 당하는데 후손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후손으로서 눈앞에서 조상님이 능멸당하는 꼴을 보는 건, 누가 자기 집 조상님 무덤 위에 올라앉아 똥오줌을 갈기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무덤을 파헤쳐 조상님 뼈로 효자손을 만들어 가려운 데를 긁는 꼴이나 마찬가지였다.그런 모욕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이런 것마저 참고 버틴다면 그야말로 진짜 불효자손이었다.후손들의 함성이 커질수록 노십오 조상님은 더더욱 체면이 서지 않았다.그는 평생을 강자로 살았다.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 들으며 어느 방면이나 늘 뛰어난 존재였고, 세상에 나와서는 한 번도 망신을 당한 적이 없었다.그런데 은퇴하고 이제는 전설처럼 불릴 나이가 되어서 이런 후배 앞에서 체면이 말도 안 되게 구겨지다니...이런 모욕감은 누구든지 견딜 수 없을 것이다.평생 한 번도 체면을 잃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잃는다면 그건 평생 쌓아둔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이었다. 그건 누구라도 못 견딘다.솔직히 말해 지금의 노십오 조상님은 그야말로 후회가 치밀었다.아까 충동적으로 허세를 부리면서 큰소리쳤고 말을 너무 세게 박아 버렸다.처음에는 노십오 조상님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이도현이 강하긴 해도 조금 실력이 있을 뿐이겠지 생각했고 전혀 자신이 감당 못 할 상대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그런데 막상 붙어 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겨우 두 번 주고받았을 뿐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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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8화

“이 개자식아, 내가 널 진짜 얕봤구나. 네가 오늘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건 변함없지만 한마디는 해 주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네! 이 세상에 천 년 동안 너 같은 괴물은 없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네가 우리 공작 제국과 등을 졌으니 넌 이제 끝이야. 기억해라. 다음 생엔 좀 얌전히 굴어라. 천재는 널리고 널렸지만, 끝까지 성장한 천재만이 진짜 천재야. 아무리 강한 천재라도 끝까지 남지 못하면 결국 멍청한 놈에 불과해!”“죽어라!”노십오 조상님은 허세 섞인 말 몇 마디로 체면을 세우더니 마침내 손에 든 검을 움직였다.그는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두르더니 하늘을 뒤덮을 듯한 사나운 기세로 내리꽂았다.찰나에 천지가 어두워지는 듯했다. 보이지 않는 검기가 사방을 가득 채우고 이 공간에는 창과 칼이 부딪히고 군마가 내달리는 듯한 전장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치 수많은 보검이 허공에서 태어나 공간을 찢고 있는 것만 같았다.다음 순간, 검기가 실체가 된 듯 수없이 많은 보검의 형상이 나타났다.그 검들이 하늘을 가득 메운 채, 폭우처럼 이도현을 향해 진압하듯 쏟아져 내려갔다.“천조검이야! 저게 천조검이야! 전설에 따르면 노십오 조상님께서 천조검을 펼치면, 검기가 응결된 보검이 무수히 나타난대! 한 자루 한 자루가 진짜 검처럼 위력도 그대로라서... 혼자서 조상님 급 강자 천 명에게 동시에 공격받는 거나 다름없어!”“진짜야? 그게 사실이면 단순하게 1 더하기 1이 2인 수준이 아니잖아! 그럼 천하에 노십오 조상님을 상대할 사람이 어디 있어? 그야말로 천하무적 아니냐?”“그딴소리는 집어치워. 우리 노십오 조상님은 원래 천하무적이거든! 의심하는 소리 하면 얻어맞을 줄 알아!” 노십오 조상님 혈맥의 후손이 분을 삼키며 쏘아붙였다.“뭐가 너희 노십오 조상님이야? 노십오 조상님은 우리 공작 제국의 노십오 조상님이지, 너 혼자 독차지하냐? 뻔뻔한 놈아!”“그러게! 우리 노십오 조상님이라니, 염치도 없지. 노십오 조상님은 다 같이 모시는 조상님인데, 왜 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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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9화

“다들 닥쳐. 지금 대적이 코앞인데 여기서 뭘 싸우고 있어? 멍청이 같은 놈들아, 조상님 귀에 들어가면 너희는 그냥 끝장이야.”“그럴 시간 있으면 무공이나 더 갈고닦아. 조상님을 뺏으면서 서로 내 조상님이라고 우기는 게 말이 돼? 너희 진짜 갈수록 바보 같네.”“다들 눈 똑바로 뜨고 봐. 이런 절세의 대전은 다시 보기 어려워. 게다가 조상님의 검도를 잘 보면 너희한테도 모두 도움이 되겠지. 어쩌면 보고 나서 깨달음을 얻어, 수련이 한 단계 더 오를 수도 있어. 이런 기회는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야.”“네...”호된 꾸지람을 듣자 서로 조상님을 뺏던 놈들도 입을 꾹 다물었다. 말은 못 해도 표정은 하나같이 시꺼멓고, 서로 눈만 마주치면 살기가 튀었다.그 사이, 장 안에서는 그들의 노십오 조상님이 내리꽂은 천지를 가르는 검이 이미 터져 나온 뒤였다. 사방팔방에서 몰려든 검기가 실체를 이룬 검들로 변해, 파도처럼 이도현을 덮쳐 왔다. 순식간에 이도현과 공인아는 무수한 검들에 삼켜졌고 두 사람은 그대로 거대한 검산 한가운데 묻힌 듯했다.“끝났어! 이번에는 저 자식 무조건 죽었을 거야! 조상님의 검이 저렇게 쏟아지는데 저놈이 버틴다고? 신선이 와도 오래 못 버틸 거야!”“하하. 이게 바로 조상님의 위엄이지! 우리 조상님 최고야!”“조, 조상님... 조... 상님... 께서... 는... 진... 짜...”말을 더듬는 놈 하나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 끝내준다는 한마디가 묘하게도 기세는 있었다.하지만 공작 제국 사람들이 환호하는 그 순간, 정작 노십오 조상님의 얼굴은 더없이 굳어 있었다.차갑게 굳은 시선이 눈앞의 검산을 꿰뚫었다. 그리고 그 표정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노십오 조상님은 속으로 크게 경악했다.‘말도 안 돼. 절대 그럴 리 없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내 이 한 수가 원래 이런 모습이 아닌데... 아니, 이건 불가능해!’만검귀종을 펼쳤을 때 나오는 효과는 이런 게 아니었다. 정상이라면 검이 떨어지는 순간, 검기로 응결된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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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0화

“게다가 그놈이 깨달은 검도 법칙은 온전한 한 줄기였어. 너 따위가 입에 올리는 검도 법칙은 장지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리고 네 이 일검도, 모양만 그럴싸할 뿐 결국 쓰레기야. 이게 네가 자랑하는 검도야? 그게 네가 자만할 수 있는 밑천이라면... 넌 운이 참 좋았어. 그런 쓰레기 같은 실력으로 지금까지 목숨이 붙어 있었으니 말이야.”이도현의 냉소와 조롱이 이어질수록, 노십오 조상님의 얼굴은 시퍼렇게 굳어 갔다. 노십오 조상님은 눈앞의 검산을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이도현을 산 채로 뜯어먹고 싶은 듯 살기를 내뿜었다.“이... 이 새끼가...”“왜? 더 할 말 있으면 해 봐.”이도현이 비웃듯 말하던 그 순간이었다.검산을 이룬 무수한 검이 갑자기 들썩이더니 한꺼번에 솟구쳐 올랐다. 사방을 뒤덮을 만큼 빽빽하게 떠오른 검들은 곧장 노십오 조상님을 향해 폭우처럼 쏟아져 내렸다.그러더니 공중에서 그 수많은 검이 하나로 합쳐졌다.너무도 거대한 한 자루의 검이었다.시야를 통째로 가려 버릴 만큼 말도 안 되게 거대한 검이 하늘에서 내려앉는 것처럼 형체를 갖췄다.“미... 미친... 저게 말이 돼?”“저, 저거... 너무 큰데?”“저게... 검이야?”모두가 멍하니 그 대검을 올려다봤다. 숨소리조차 끊긴 듯한 정적 속에서 그 검은 황황한 위세를 두른 채 곧장 노십오 조상님의 정수리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그 순간, 노십오 조상님은 온몸으로 머리 위에서 산 하나가 짓누르는 듯한 압력을 느꼈다.‘이건 피해야 해.’본능이 비명을 질렀다. 저 일검을 받아낼 수 없다는 걸, 노십오 조상님은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저 검이 그대로 내리 찍히는 순간, 노십오 조상님은 절대 버티지 못할 것이다.그 거대한 검 앞에서 노십오 조상님은 그대로 가루가 될 게 뻔했다.“노십오야, 피해!”“빨리 피해, 노십오!”고위석 위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소리쳤고 그제야 사람들은 충격에서 깨어났다. 거대한 대검이 이미 노십오 조상님의 정수리 위로 내려앉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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