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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1화

노십오 조상님은 이를 악물고 억지로 허세를 부렸다. 태산이 내려앉는 듯한 거대한 대검을 마주하자, 그는 체내의 힘을 모조리 끌어올려 자신에게 방어막를 두르고, 남은 원력을 전부 양손에 집중시켰다. 그러고는 두 손을 모아 올린 채, 마치 동자배불처럼 받드는 자세를 취했다. 저 대검을 그렇게라도 받아 내겠다는 심산이었다.모든 준비를 끝낸 노십오 조상님은 이를 꽉 깨물고 마지막 순간을 기다렸다.그런데 거대한 대검이 정수리를 찍어 누르기 직전, 모든 힘이 갑자기 사라졌다.이어 대검도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기세 좋게 시작했는데 끝은 맥 빠지는 꼴이었다.“어?”“이게... 뭐지?”“장난하냐?”“고작 이거야? 이거 완전...”누군가 조상님을 가지고 노는 것 같다고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방금 그건, 노십오 조상님을 어린애처럼 희롱한 거나 다름없었다.“저놈이 어떻게 감히... 저 미친 새끼가?”공작 제국 쪽에서 누군가 본능적으로 씹어 뱉듯 중얼거렸다.이도현의 행동은 선을 넘었다.사람을 죽일 수는 있어도 모욕은 못 참는 법이다. 하물며 그게 조상님이라면 더더욱 그랬다.그것도 후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조롱했다.그런 상황에서 누가 참을 수 있겠는가.마치 이런 상황과 다름없었다.체면 하나로 사는 아버지가 자식들을 데리고 길을 걷고 있었고 아이들 눈에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강한 영웅이었다.그런데 갑자기 어떤 소년이 튀어나와 아버지 뺨을 짝, 짝 갈기고, 아버지는 맞서지도 못한다.그 순간, 아버지의 체면은 끝일 테고 아이들 앞에서 영웅의 이미지는 무너진다.지금 노십오 조상님이 딱 그 꼴이었다.원래라면 노십오 조상님은 이도현을 베어 죽이면서, 공작 제국의 모든 후손들 앞에서 크게 한 번 폼을 잡아 볼 생각이었다. 조상님의 풍채와 검도를 각인시키는 그야말로 큰 실력을 뽐내고 싶었다.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허세를 부리기는커녕 뺨을 맞았다.그것도 연달아 딱딱 몇 번이나 맞은 셈이었다.방금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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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2화

노십오 조상님이 당한 굴욕은 반드시 피로 갚아야 했다. 이도현의 피로, 그 살점으로 오늘 받은 모욕을 모조리 지워 버려야만 했다. 그래야 후손들 앞에서 체면을 되찾고 명성을 지킬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도현은 죽어야 했다. 천번 만번 난도질당해도 모자랐다.“아아아! 죽어라!”노십오 조상님이 포효하며 천조검을 내질렀다. 분노한 흉수가 덮치듯, 살벌한 힘이 한 줄기 창끝으로 변해 이도현을 꿰뚫고 들어왔다.이게 노십오 조상님의 세 번째 수였다.그런데도 이도현은 꼼짝하지 않았다. 노십오 조상님의 세 번째 수가 이미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경지에 닿았는데도 이도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열반지는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번엔 누구도 감탄하거나 떠들지 않았다. 이도현이 상식으로 재단할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비정상적이었다. 괜히 떠들었다가 또 조상님이 망신당하면, 그 책임을 누가 지겠나. 그래서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보기만 했다. 속으로만 이를 갈며 제발 자기네 조상님이 이기길 빌었다. 이기기만 하면 그때야말로 목이 터질 만큼 환호할 생각이었다.노십오 조상님은 이번에는 허세도, 요란한 검초도 잊었다. 분노에 취해 폼 잡을 여유가 없이 모든 게 원초로 돌아갔다.곧장 찌른다.모든 원력, 모든 힘을 검 끝 하나에 몰아넣었다. 목적은 단순했다.이도현을 한 번에 꿰뚫어 죽이고 그다음 천천히 폼을 잡는 거였다.순식간에 그 끔찍한 검이 황황한 위압을 두르고 이도현의 코앞까지 파고들었다.이도현은 약속을 지켰다.세 번의 수를 받겠다고 했으니, 세 번이 끝날 때까지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도현은 노십오 조상님의 검이 자기 가슴을 찌르러 오는 걸 그대로 바라보기만 했다.모두가 생각했다.‘이번에는 정확히 뚫리겠지. 이도현의 가슴을 관통하는 장면을, 이제야 보게 되는 건가?’그런데 바로 그 찰나, 이도현이 움직였다.그는 노십오 조상님의 검 끝을 향해 오른손을 들었다. 검지와 중지를 모아 검의를 만들더니 그대로 맞받았다딱!이도현은 두 손가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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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3화

이도현의 괴물 같은 한 수는 현장을 통째로 얼려 버렸다.누구도 이런 결말을 상상하지 못했다.방금까지의 전투만 봐도 이도현이 강하다는 건 다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냥 강한 정도가 아니라 말이 안 될 정도로 강했다.상대는 노십오 조상님이었다.성역에서 한 시대를 통째로 눌러 버린 전설이자 종횡무진하던 괴물이었다. 동년배를 모조리 찍어 눌러도 아무도 반박 못 하던 존재였다.그런데 지금 그들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천지를 가르는 그 일검이, 노십오 조상님의 그 칼끝이 이도현의 두 손가락에 멈췄다.누가 잘못 본 게 아니라 정말로 두 손가락이었다.노십오 조상님의 그 한 검은 풋내기한테는커녕 성역 전체를 뒤져도 받아낼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도현은 그 검을 두 손가락으로 바로 집어 멈춰 세웠다.너무 비현실적이라 사람들은 오히려 꿈만 같았다.그 얼어붙은 시선들 사이에서, 이도현이 비웃듯 노십오 조상님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세 번의 공격은 끝났어. 이제... 죽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의 몸에서 갑작스레 거대한 힘이 폭발했다.이도현은 노십오 조상님의 검을 집고 있던 두 손가락에 순간 힘을 줬다.쨍!노십오 조상님의 명검인 천조검에서 나는 소리였다. 천벌을 대변한다느니, 한 번 휘두르면 막을 자가 없다느니 하던 그 검이 이도현의 두 손가락에 그대로 부러졌다.그리고 다음 순간, 이도현의 두 손가락이 노십오 조상님의 이마를 툭 하고 짚었다.“기억해. 다음 생에는 그렇게 살지 마라. 양심 좀 챙겨. 자기 핏줄한테도 그따위로 잔인한 놈들이... 사람 행세할 자격이 있겠어. 다음 생에는 양심 있는 놈으로 태어나든가. 아니면... 아예 사람으로 태어나지 마. 꺼져.”이도현의 말투는 마치 말 안 듣는 자식을 훈계하는 노인 같았다.그 순간의 노십오 조상님은 공포에 완전히 짓눌린 사람이었다.이도현의 강함이 노십오 조상님의 마음을 산산조각 냈다. 노십오 조상님은 넋이 나간 얼굴로 제 이마를 더듬었다. 방금 이도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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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4화

“나... 내가 뭐가 어때서. 나... 멀쩡하잖아...”노십오 조상님이 반사적으로 대답했다.그런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굴이 일그러졌다.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오자 얼굴 근육이 사납게 뒤틀렸고, 곧 온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아!”“펑!”비명이 터진 순간, 노십오 조상님의 육체가 펑 하고 터졌다.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남은 건 한 줌의 핏안개뿐이었다.터졌다.노십오 조상님이... 그대로 터져 버렸다.방금 이도현의 그 한 수는 살려 둔 게 아니었다.잠깐 희망을 맛보게 해 놓고 몇 걸음 걷게 만든 뒤에 노십오 조상님을 폭발시켜 죽였다.그 장면을 본 열반지의 공작 제국 사람들은 얼굴빛이 싹 가셨다.이건 단순히 죽이는 게 아니었다.심장을 찌른 뒤, 그 위에 발로 짓밟는 방식이었다.사내는 죽일 수 있어도 모욕해선 안 된다고들 한다.그런데 이도현은 죽이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처음부터 한 방에 끝낼 수 있으면서도 굳이 세 번의 공격을 받았다.세 번이 끝난 뒤에도 바로 죽일 수 있었는데, 일부러 저 꼴을 만든 뒤에 몸을 터뜨렸다.희망을 붙잡게 해 놓고 살았다고 믿는 순간, 폭발시켰고 노골적인 모욕을 안겨줬다.“아... 이 개자식이 사람을 이렇게 가지고 놀아? 죽여!”“뭐 하냐! 다 같이 덮쳐! 당장 죽여버려!”“저놈이 살아 있으면 우리 공작 제국은 앞으로 이 땅에서 얼굴 들고 못 살 거야. 죽여라!”“죽여!”이도현의 방식은 조상석에 앉아 있던 공작 제국의 조상들을 완전히 폭발시켰다.그들도 이제 깨달았다. 이도현은 건방진 정도가 아니라 재앙 그 자체였다.오늘 이 자리에서 못 죽이면 공작 제국은 단지 체면만 구기는 게 아니었다.앞으로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거였다.“죽여!”“다 같이 올라가. 저놈을 끝장내라. 공작 제국의 권위는 감히 건드릴 수 없어. 저놈은 반드시 죽어야 해!”“죽여라... 갈가리 찢어 죽여!”순식간에 열댓 명의 조상이 분노를 터뜨리며 동시에 날아올랐다.그들이 내뿜는 기세가 한꺼번에 터지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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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5화

수십 명의 공작 제국 조상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자 이도현도 마침내 움직였다.이도현은 숨겨 두었던 기운을 단번에 풀어 버렸다.쾅!이도현의 기운이 폭발하듯 번져 나가며, 조상들의 기운과 정면으로 맞부딪쳤다.두 기세가 맞부딪치며 공간을 짓누르자, 열반지 전체가 한순간 뒤틀리는 것 같았다.그때였다.우우웅!이도현의 몸에서 짐승의 포효가 터져 나왔다.용이 울부짖는 듯한 용음이 하늘을 찢었고 그와 겹쳐 현무의 울음이 낮게 공간을 흔들었다.다음 순간, 이도현의 몸 주변으로 거대한 천용의 허영이 휘감겨 올랐다.등 뒤에는 검푸른 빛을 띤 현무 신수의 허영이 솟아올라, 발톱을 세우고 위엄을 드러냈다.두 신수의 포효가 휩쓸자 소리만으로도 살기가 되어 공간을 베어냈다.가까이 있던 공작 제국의 일반 제자들은 그 기세를 견디지 못했다.“컥!”몇몇은 그대로 피를 토했고 몸이 휘청거리며 주저앉았다.“뭐야... 현무라고? 현무 신수... 이게 말이 돼?”“설마... 진짜였던 건가? 현무 제국이 저놈에게 당했다는 소문이...”“맞아. 현무 제국은 줄곧 발뺌했지. 겉으론 화해했다느니, 손실이 없다느니 떠들었지만... 지금 보니 전부 거짓말이었네.”“용맥에... 현무 제국의 중보까지... 저놈 혼자서 전설급 신기 두 개를 손에 쥐었다고?”말이 거기까지 나오자, 공작 제국 사람들 사이에 잠깐 침묵이 흘렀다.이도현을 조롱하던 목소리들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현무 제국과 대진 제국은 공작 제국과 맞먹는 강국이었다.그런 나라들을 상대로 이도현이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남다른 의미였다.그렇다면 지금 공작 제국이 과연 이도현을 막아낼 수 있을까?누군가가 침을 삼켰다.이번에는 정말로 등골이 서늘해졌다.처음에는 다들 이도현이 아무리 강해도 한 사람이 한 나라를 이길 수는 없다고 믿었다.다른 건 몰라도 사람 목숨으로 버티기만 해도 웬만한 고수는 언젠가 지치고 쓰러지는 게 상식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깨달았다.절대적인 강자 앞에서는 그런 상식 따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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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6화

조상님의 몸은 땅바닥에 죽은 짐승처럼 널브러져 있었다.비명과 저주, 분노와 울부짖음이 뒤섞여 끊임없이 새어 나왔다.“아... 죽여! 저놈 죽여 줘... 빨리... 이도현... 이 악독한 놈!”이도현을 에워싼 수십 명의 공작 제국 조상님들은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방금 한 번 맞부딪쳤을 뿐인데, 이도현이 순식간에 두 사람을 죽여 버렸다.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답이 나왔다.지금 이 싸움에서 방심은 곧 죽음이었다.바로 그때, 이도현의 모습이 그들의 눈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뭐야?”그들이 다시 이도현을 포착했을 때, 그는 이미 바닥에 처박혀 비명을 지르던 그 조상님의 곁에 서 있었다.그림자처럼 숨결도 없이 갑자기 나타났다.이도현은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했다.“날 죽이겠다고?”순간, 이도현의 입꼬리가 비틀렸다.“그래. 지금 네 앞에 있잖아. 어디 한 번 와서 죽여 봐. 멍청한 자식. 원래 목숨 하나 남겨 주려고 했어. 그런데 네가 기어이 짖어 댔지.”“나는 평생 개 짖는 소리가 제일 싫어. 특히 이빨도 없는 늙은 개가 짖어 대는 건 더더욱 싫어.”그 몇 마디에 조상님은 이미 겁에 질릴 대로 질렸다.하체가 망가진 몸을 질질 끌며 뒷걸음치려다 다시 바닥을 긁으며 꿈틀거렸다.“아... 아니... 안 됩니다! 제발...”그의 입에서 나온 건, 체면도 존엄도 없는 살려 달라는 소리뿐이었다.“저... 저 안 짖겠습니다... 정말입니다...”“이도현 도련님... 이도현 씨... 이도현 나리! 안 짖겠습니다... 제발... 제발 살려 주십시오! 말을... 말을 잘 듣겠습니다... 절대 안 짖겠습니다!”조상님이라 불리던 존재가 짐승 취급을 받아도 비굴하게 머리를 조아리며 이도현에게 매달리고 있었다.살기 위해서라면 뭐든 참겠다는 얼굴이었다.이도현이 비웃듯 고개를 기울였다.“진짜 짐승이네. 스스로 안 짖겠다고 맹세할 정도면 애초에 사람 노릇을 하지 말았어야지.”“처음부터 짐승처럼 살았으면 편했을 텐데... 왜 굳이 사람 흉내를 내면서 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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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7화

자폭이었다.조금 전까지 스스로를 개 취급받아도 안 짖겠다며 살려 달라던 그 조상님이 마지막 순간에 자폭을 선택할 줄은 누구도 예상 못 했다.아까 보였던 비굴함은 전부 상대를 마비시키기 위한 연기였다. 이도현이 방심하게 만들고 그 틈을 타 자폭으로 함께 죽겠다는 계산이었다.하지만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그 모든 발악은 애초에 무의미했다.자폭 위력 자체는 분명 대단했다. 다만 그건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상대가 자신과 같은 도급 강자라든가 혹은 조금 더 강하더라도 방어 능력이 약한 고수였다면 이번 자폭은 정말로 효과를 냈을지도 모른다. 한 놈은 확실히 끌고 가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목숨을 미끼로 삼아 적을 속이고 함께 죽었다는 미담까지 남겼을 것이다. 공작 제국의 체면을 지키고 대적을 제거한 영웅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하지만 그가 맞붙은 상대는 이도현이었다.수련 경지의 자체가 조상님보다 몇 층은 위에 있는 데다가 육신도 터무니없이 단단했고 몸에 현무와 천용이 두른 존재였다. 그러니 이 조상님은 영웅은커녕 제대로 된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한 채 헛된 죽음을 택한 셈이 됐다. 고작 공작 제국을 위해 죽었다는 사실뿐 그 이상은 더 없었다.물론 그마저도 후세의 공작 제국이 어떻게 기록하느냐에 달려 있겠지만 말이다.잠시 후, 피안개가 모두 걷혔다.그런데 이도현은 멀쩡했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조금 전의 자폭은 이도현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선홍빛 피안개와, 산산조각 난 살점은 이도현의 옷자락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마치 애초에 그 폭발이 이도현과는 아무 상관도 없었던 것처럼 이도현은 먼지 한 톨 묻지 않은 채 서 있었다.이도현이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개라니까 끝까지 사람 흉내를 내네. 개가 사람 하는 짓을 하겠다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냐? 자폭? 하하... 너 같은 늙은 개가 자폭을 논해? 웃기지 마.”이도현이 손을 한 번 휘젓자, 주변에 남아 있던 피안개가 싹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자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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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8화

‘도급 경지 강자의 자폭이 소리만 요란하고 아무 위력도 없을 리가 있겠어? 말이 안 되지. 그래... 분명히 아닐 테야.’제자들은 그 핑계를 머릿속에서 굴리면 굴릴수록 더 그럴듯하다고 믿게 되었다.결국 결론은 하나였다.‘조상님은 빠져나갔을 거야.’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리 없었다.‘그럼 조상님은 어디로 도망친 거지?’공작 제국 제자들이 속으로 웅성거리고 있을 때, 위쪽에서 이도현을 포위하던 조상들이 그제야 방금의 충격에서 정신을 차렸다.순간, 하나같이 눈이 뒤집힌 채 목이 터지라 외쳤다.“아... 죽여. 죽여! 저 새끼를 죽여라!”“전부 달려들어! 저놈을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 죽여!”“수단 방법 가리지 마! 당장 대군과 고수들을 저놈이 있던 세계로 보내서 그 세계의 벌레들까지 싹 다 죽여 버려!”“공작 제국의 제단에 올려... 저 자식의 더러운 저놈의 죄를 씻어 버려야 해!”“그래. 저놈 가족을 전부 끌고 와서 영혼을 뽑아 불태워 죽여! 저놈한테 절망이 뭔지 가르쳐 줘야해!”복수심에 미쳐 버린 조상님들은 자신들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악독한 말들을 마구 뱉어 내며 피눈물이 맺힌 눈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덤벼들었다.이도현은 한가운데 서서 음양검을 쥐고 있었다.마치 죽음을 끌고 다니는 저승사자 같았다.그런데 다음 순간, 이도현이 움직였다.하지만 이도현은 자신을 포위한 조상들에게 정면으로 달려들지 않았다.대신, 그의 형체가 번쩍 사라지더니 공작 제국 젊은 제자들 무리 한가운데에 나타났다.그러더니 음양검이 휘둘러졌다.그야말로 도살이었다.피안개가 터지고, 비명이 연달아 찢겨 나왔다.공작 제국 제자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게 아니라 바로 터졌다.비명과 함께, 통째로 피안개로 흩어졌다.“아아... 살려 줘!”“안 돼. 오지 마. 제발 오지 마!”“조상님, 조상님... 살려 주세요!”“왜… 왜 나를 죽이는 거야!”“살려 줘... 나 죽기 싫어... 아아악!”비명, 애원, 절규가 한꺼번에 터져 나와 열반지 전체를 뒤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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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9화

“이 개새끼야, 멈춰! 당장 멈춰라! 멈춰...”“이 잡종이... 네가 감히... 맹세할 거야. 네가 살아 있는 게 지옥이 뭔지 똑똑히 알게 해 주겠다! 너랑 관련된 인간은 전부 쓸어 버릴 거야!”“잡종! 개새끼... 우리 공작 제국이 네 세계를 통째로 멸해 주마! 아아... 당장 멈춰!”“멈춰... 이 개새끼야. 멈추라고!”공작 제국의 조상들은 피를 토할 듯 고함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이도현을 추격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인파 속을 휘젓고 다니며 계속 베고 또 베었다.눈 깜짝할 사이, 공작 제국 젊은 제자들이 검기 아래서 무더기로 쓰러졌다.이도현이 검기를 한 줄기 휘두를 때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쓰러졌다.그리고 운 좋게 즉사하지 않은 놈들은 팔이 잘리고, 다리가 부러지고, 피와 살점이 뒤엉킨 채로,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는 꼴로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질렀다.지독한 통증이 몸을 갈기갈기 찢어 그 비명은 끊길 줄을 몰랐다.“피해! 다들 피해! 다 도망쳐! 빨리... 우리 쪽으로 와! 빨리!”“흩어져! 흩어져서 뛰어! 그리고 우리 쪽으로 모여. 빨리!”“밖으로 뛰지 마! 이쪽으로 와! 조상님들 있는 데로!”“형제들, 우리 흩어져서 움직이자! 저 새끼를 쫓지 말고, 후배들부터 지켜! 빨리!”“큰형 말이 맞다! 쫓지 마! 후배부터 보호해!”“둘째 형 말이 맞아!”“그래, 맞아!”조상님들은 마치 뒤늦게 정신이 든 듯, 몇 갈래로 흩어져 제자들 쪽으로 달려갔다.더는 이도현만 쫓아다니지 않았다.이도현에게 도살당하며 혼이 빠져 있던 공작 제국 제자들도, 조상들의 외침을 듣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하지만 이렇게 바깥으로 흩어져 도망치는 건, 그냥 자살이나 다름없었다.지금은 밖으로 뛰는 게 아니라 조상님들 곁으로 붙어야 했다.지금 그나마 이도현을 잠깐이라도 막아 낼 수 있는 건 조상님들뿐이었다.그래야 그 짧은 틈이라도 벌어, 목숨을 건질 시간이 생길 것이다.순식간에 정신 차린 공작 제국 제자들은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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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0화

이런 죽음의 신 같은 이도현 앞에서 발버둥 쳐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형이 먼저 가요. 제가 뒤를 막을게요.”“너부터 뛰어, 내가 막아 줄게.”그 순간, 그런 말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지금은 자기 목숨 하나 건지기도 버거웠고 한 발만 늦어도 남의 피가 튀어 얼굴에 들이칠 판이었다.“빨리... 이쪽으로 와! 빨리!”“빨리 모여! 뒤로 숨어!”이도현의 도살 속에서, 공작 제국의 다른 제자들도 울부짖고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해 도망쳤다.그리고 마침내 조상들 앞으로 기어들어 왔다. 앞에 조상들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그제야 가슴이 조금 내려앉았다.그때, 이도현이 허공에 선 채로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비웃듯 말했다.“모이면 살 수 있을 줄 알았어? 너희 같은 것들이 날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이도현은 다시 한가운데 포위되었다.사방을 빽빽이 둘러싼 건 열몇 명의 공작 제국 조상님들이었다.그들의 눈빛에는 증오가 들끓었다. 당장이라도 이도현을 찢어 죽이고 생으로 뜯어 먹을 기세였다.“이 개자식아, 오늘이 네 목숨은 끝이야! 넌 이제 끝났어. 절대 널 살려 둘 수 없어.”“끝났어. 전부 끝났어! 아까는 우리가 방심했을 뿐이야. 그래서 너 같은 조무래기가 날뛰며 우리 제국에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리게 했지. 하지만 이제는 네놈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 주겠어.”“아니, 갈기갈기 찢는 건 너무 편하지. 네놈의 단전을 뽑아 단로에 넣고, 산 채로 혼을 달여 버려야 해!”“그래. 네 놈 몸 안에 용맥이니 현무의 영혼이니 하는 게 있다지? 싹 뽑아내서 한 번에 우려내면, 제대로 된 단약 한 솥이 나오겠군!”“네 놈만이 아니야. 네 놈과 엮인 것들은 전부 죽이겠어. 쥐 한 마리도 살려 두지 않을 거야. 관련된 자는 모조리 천번만번 천천히 갈아 죽일 거야. 살아도 사는 게 아니게 만들겠어!”조상들은 핏발 선 눈으로 이도현을 노려보며,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잔혹한 형벌을 죄다 늘어놓았다.그들이 내뱉는 말 한 글자, 한 글자가 이를 악문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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