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봉추 두 사람은 속으로 욕이 목까지 차올랐다.‘X발... 이게 무슨 꼴이야. 너희가 우리를 알아본 건 그래,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왜 그렇게 떠들어 대냐고? 왜 그렇게 환호하고 난리를 벌이는 거야? 우리가 뭐 미인도 아닌데... 늙은 남자를 보면서 무슨 비명 지를 일이라도 있어?’더 웃기는 건 그다음이었다.‘아니, 우리를 함정의 왕이라고 입으로 다 떠들어 놓고도 그걸 또 이렇게 대놓고 불러버리면 어쩌자는 거냐!’함정왕은 원래 그림자에 숨어 있어야 한다.안 보이는 데서 계산하고, 안 들키는 데서 파고, 남이 뛰어드는 걸 보는 게 함정의 왕이었다.‘그런데 지금은 저 미친 놈들이 우리를 무대 한가운데로 끌어냈잖아.’‘이건 숭배가 아니야. 이 새끼들은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 게다가 진법도 우리가 깼고, 이도현을 이미 우리가 판 함정에 빠뜨렸다는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해대다니...’그 말은 그냥 우리 등에 칼 꽂는 거였다.그래서였다.늘 뒤에 숨어 있던 와룡봉추가 갑자기 사람들 앞에 서자, 두 사람은 어색하게 굳어 버렸다.눈빛도 손도, 괜히 어정쩡했다. 꼭 처음 무대 올라온 소녀처럼 어딘가 뻣뻣하고, 괜히 숨이 막혔다.그때, 허공에 선 이도현이 웃으며 물었다.“그래? 너희가 이미 함정을 파 놨고, 내가 거기 빠져 있는 거야?”그 한마디에 와룡봉추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고 숨이 턱 막혔다.딱 허풍 떨다 들킨 초등학생 꼴이었다.“너!”두 사람은 이를 갈았다.이도현이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을 조롱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장무의가 먼저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이 자식아, 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우리는 너랑 원수를 진 것도 없는데 왜 우리를 찍어?”이도현이 비웃듯 받아쳤다.“원수? 그래, 원수는 없지. 나도 너희랑 원수 없었어.”그 순간, 이도현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근데 너희는 내 집을 포위했잖아. 게다가 날 죽이고 보물을 빼앗으려고 왔잖아. 그게 원수가 아니면 뭐겠어?”이도현이 코웃음을 쳤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