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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1 Chapters

제2541화

남무정은 숨이 턱 막혔다. 자신이 한 말은 협박이 아니라 아예 웃음거리가 되어 버렸다.“미쳤어? 너희는 천궁이랑 맞서겠다는 거야? 너희 눈에는 천궁도 안 보여?”장무의가 이를 악물고 내뱉자 아까까지 깐죽대던 놈들이 얼굴이 굳었다.그제야 다들 신장 쪽을 힐끗 보더니 바로 입을 다물었다.이도현은 그 꼴을 차갑게 지켜보다가 소란이 잦아들자 낮게 말했다.“너희 둘은 뭐 불만이라도 있어?”그러자 남무정이 목이 잠긴 듯 더듬었다.“이... 이 개자식아, 너... 너 너무 설치지 마. 네가 신장님을 모욕한 순간부터 너는 우리랑 적이야. 우리는 네가 그렇게 깝치는 걸 절대 못 봐줘.”그러자 이도현이 비웃었다.“그래? 그럼 좋네. 어서 와서 날 죽여 봐.”다음 순간, 이도현의 모습이 원자리에서 사라졌다.그리고 다시 나타났을 때는 이미 귀신처럼 남무정과 장무의 바로 코앞이었다.“뭐라고... 너, 너 지금 뭐 하려는 거야?”두 사람이 흠칫하며 뒷걸음질 치려는 찰나, 이도현이 입을 열었다.“너희부터 처리할 거야. 죽어!”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의 몸에서 거대한 힘이 폭발했다.양손이 동시에 뻗었고, 두 주먹이 남무정과 장무의를 향해 그대로 박혔다.“이 건방진 새끼가 감히... 죽고 싶어?”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와룡봉추는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맞서야 했다.와룡봉추도 이도현이 말 한마디 더 안 하고, 눈 깜빡할 사이에 붙어서 바로 때려 박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래서 두 사람은 싸움을 준비할 틈도 없었다.원래 남무정과 장무의는 이도현과 싸울 생각이 없었다.그들은 그저 신장 앞에서 두 사람은 절대적으로 천궁의 편이라는 인상만 남기고 싶었을 뿐이었다.나중에 천궁이 보복할 때, 자기들만은 비켜 가게 하려는 속셈이었다.근데 상황은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상하게 꼬였다.이도현은 신장 대신 자기들한테 달라붙었고, 신장은 그걸 보면서도 아무 말이 없었다.결국 스스로 도끼를 들어서 자기 발등을 찍는 꼴이 되었다.하지만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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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2화

“하, 내가 너희를 너무 높게 봤네. 그 정도 실력으로 기어 나와서 설치고 있었냐?”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이도현은 끝까지 무기를 꺼내지 않았다.그냥 맨주먹으로 좌우로 번갈아 치며 두 사람의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쳤다.쿵!콰앙!이도현이 주먹을 뻗을 때마다 공기가 찢어졌다.거대한 굉음이 비수처럼 귀를 긁었고 공간이 갈라지는 듯한 기압이 몰아쳤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숨을 삼켰다.특히 이도현의 힘은 강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그건 공포였다.바로 그때 천궁 신장의 눈빛이 서서히 변했다.아까까진 여유로운 척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방금 이도현이 내뿜는 힘 속에서 그는 여러 겹의 기운을 느꼈다.단 하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성질의 힘이 겹쳐 있었다.‘저건...’신장은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이도현의 주먹 한 번에 담긴 법칙의 힘만 해도 자신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오늘 이 싸움은... 내가 감당할 정도가 아니야.’신장은 이를 악물고 머릿속으로 중얼거렸다.‘대체 저건 뭐지? 정말 저급 세계에서 올라온 놈이 맞아? 그곳은 영기도 말라붙은 폐허 같은 곳인데... 천문도 닫으려던 곳이지. 그런 곳에서 저런 괴물이 나올 리가... 설마... 더 높은 위면의 강자가 전생을 버리고 내려와 다시 수련한 건가?’정말 너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신장은 이미 결론에 가까운 생각을 굴리고 있었다.‘이건... 바로 윗선에 보고해야 해. 저런 괴물이 나타나면 천궁의 늙은것들이 미쳐서 달려들 거야.’바로 그 순간이었다.“아악!”비명이 터지자 남무정과 장무의가 동시에 피를 토했다.두 사람의 무기가 그 자리에서 박살 났다.그리고 다음 순간, 두 사람은 죽은 강아지처럼 허공으로 튕겨 나갔다.그런데 끝이 아니었다.튕겨 나가는 도중 두 사람의 몸 안에서 무언가가 펑 하고 터졌다.쾅!남무정과 장무의의 몸이 그대로 핏안개로 폭발했다.살점도, 뼈도, 형태도 남지 않았다.그냥 공중에 붉은 안개 두 덩이가 흩어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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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3화

천궁의 신장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 세상은 칼싸움만으로 굴러가지 않는 법이었다. 결국은 사람 인정이고, 눈치고, 계산이었다.그리고 오래 사는 놈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다.절대 앞에 나서지 않는다.그런 사람들은 성공할 확률이 99% 이어도 부족했다.애초에 확실히 이기는 게 아니면 손을 대지 않았다.그러니 이길 확률이 80% 정도면 그건 싸움이 아니라 자살이었다.그들은 가능하다면 모든 일을 100%로 완벽하게 만들어 버리고 움직였다.그런 게 아니라면 절대 손을 쓰지 않았다.밑바닥에서 여기까지 기어 올라온 사람들은 결국 하나의 도리를 깨닫게 된다.버티는 놈이 이기는 법이고 살아남는 놈이 조상님이 되는 것이었다.지금 이 상황이라면 절대 나서서는 안 될 짓이었다. 아무리 화가 나고 아무리 체면을 잃는다고 해도 절대 나서지 말아야 했다.목숨을 지키는 일 앞에서 체면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살아남는 게 우선이었다.사람들은 자기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하지만 남들은 남의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도 있었다.신장은 생각에 잠겼다.‘지금 내가 여기서 죽으면... 천궁에서는 개미 한 마리 죽는 거랑 다를 게 없어.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거고, 누구도 슬퍼하지 않을 거야.’오히려 좋아할 놈들이 더 많을 것이다. 신장이 죽으면 신장의 자리가 비어 있을 테니 그들이 올라올 기회가 될 거고 다른 사람들이 신장의 신분을 가지게 될 것이다.심지어 그가 죽게 되면 어떤 사람들은 축하 파티라도 열 수가 있었다. 그런 결과를 놓고 보면 신장이 여기서 억지를 부릴 필요도 없었다.천궁은 사람도 넘쳐났다.그리고 그 넘치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전부 천재였다.신병도 마찬가지였다.각 위면에서 최강자라는 소리 듣던 놈들이 승천해서 천궁에 들어오면 결국은 말단이 된다.천궁이 승천자들의 정보를 굳이 등록하는 이유는 재능 있는 놈들 뽑아다 부려 먹으려는 것이었다.방금 이도현한테 박살 난 그 신병도 원래는 자기 위면에서는 절세 천재였을 것이다.근데 천궁에서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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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4화

천궁 신장의 태도는 이도현을 진짜로 말문 막히게 했다.신장은 방금까지만 해도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우쭐거렸다.그래서 이도현도 진짜로 저 늙은이를 찍어 눌러 버릴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근데 신장이 갑자기 이렇게 말하니 이도현의 입장에서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난 지금 널 죽이려고 마음까지 다 먹었는데 왜 갑자기 사람 좋은 척을 하는 거야? 나이 처먹었다고 이렇게까지 뻔뻔해도 되는 거야? 아까 천궁을 내세우면서 그렇게 우쭐거리더니...’솔직히 이도현은 속이 뒤집혔다.그는 조금 전까지 생각하고 있었다.구경꾼들이 천궁 신장을 얼마나 벌벌 떨며 떠받드는지, 천궁이 무도 대륙에서 어떤 절대 존재인지를 사람들의 말에서 다 알아차렸다.그래서 이도현은 신장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다.닭 잡아 원숭이 겁주듯, 천궁을 한 번 꺾어 버릴 생각이었다.그러면 앞으로 이 저택을 건드리려는 놈들도 알아서 고개 숙일 거고 사실상 분위기도 딱 거기까지 올라갔다.이제 막 다음 장면만 남았는데 신장은 딱 그 순간에 꼬리를 내렸다.결국 신장이 어떤 놈인지도 확실해졌다.약한 놈 앞에서는 신처럼 우쭐거리고 센 놈 앞에서는 바로 엎드린다.신장은 갈대처럼 한 올의 바람에도 흔들리는 사람이었다.이도현이 비웃듯 말했다.“오해라고?”그러자 신장은 눈치껏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오해야. 완벽한 오해야. 오해가 아니면 이런 일이 생길 리가 있겠어?”신장의 말투가 너무 급해져서 오히려 우스웠다.그러더니 신장은 갑자기 방향을 바꿔, 장황하게 떠들기 시작했다.“너 같은 놈은... 내가 감히 정보를 등록하겠다고 말할 급이 아니야. 네 상황은 내가 천궁에 보고할게. 그럼 더 높은 사람들이 직접 널 찾아올 거야.”신장은 슬쩍 목소리까지 달콤하게 바꿨다.“그리고... 넌 천궁에 들어와야 해. 천궁에 오면 자리도 하나 보장될 거야. 신장? 신상? 아니면 신후 자리까지도... 너라면 가능해.”이도현이 눈썹을 살짝 올리자 신장은 더 신이 나서 설명을 쏟아냈다.“네가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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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5화

“하하하. 어때? 내가 말한 게 맞지?”신장이 뻔뻔하게 들이밀자 이도현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하하. 그래. 네 말이 다 맞아.”이도현이 무도 대륙에 올라와서 만난 첫 번째 진짜 또라이였다.전혀 자존심도 염치도 없는 놈이었다.신장은 더 신이 나서 손뼉까지 치려는 기세였다.“좋아, 좋아. 너도 성격이 화끈하네. 괜히 너랑... 늦게 만난 게 아쉬워.”신장은 능청스럽게 두 주먹을 모아 보이며 말했다.“그럼 난 이만 갈게. 천궁에 들어가서 네 얘기를 보고해야 하거든. 너는 그냥 기다려. 곧 임명이 떨어질 거야. 신후 자리 말이야.”신장은 말하더니 바로 돌아서서 가려 했다.이도현이 바로 쏘아붙였다.“신후? 웃기고 있네. 그딴소리 말고 어서 꺼져. 천궁에 가서 똑똑히 전해. 난 어디에도 안 들어갈 거야. 어떤 세력에도 관심 없어.”신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넘기며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다.“농담하는 거겠지. 알았어. 그럼 먼저 갈게. 우리 이제 또 보게 될 거야.”진짜 대단한 놈이었다.신장은 절대 자기 얼굴을 구기지 않는 데다 끝까지 자기가 편한 말만 하는 사람이었다.이도현은 시끄러워서 아예 말도 더 이상 하지 않았다.그냥 신장이 천궁 놈들을 데리고 빠져나가는 걸 보고만 있었다.그런데 신장이 등을 돌리는 순간, 얼굴이 싹 변했다.신장의 차갑고 위압적인 눈빛이 사람들 속을 훑었다.“너희들 모두 잘 들어. 이도현은 이제 천궁의 사람이자 내 친구야. 누가 감히 또 건드리면... 남무정이랑 장무의처럼 시체도 못 찾을 정도로 죽을 거야.”신장은 목소리를 더 세게 내리찍었다.“지금부터 죽고 싶어서 스스로 기어들어 오는 놈은 천궁에서 추방할 거고 바로 멸문이야. 들었어?”그러자 사람들이 벌벌 떨며 목청을 높였다.“들었습니다!”무도 대륙에서 천궁 말은 곧 법이었다.거역하면 본인만 끝나는 게 아니라, 가족이고 지인이고 싹 휘말려버릴 터였다.천궁한테 찍히는 순간,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한 상황이 된다.신장은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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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6화

금세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붉은 가마도 골목 어딘가로 서서히 사라졌고 노란 비단으로 감싼 상자를 두 손에 받쳐 든 시녀 한 명만 남았다.시녀는 곧장 이도현의 저택으로 향했다.대문 앞에 다다르자, 문을 지키던 선학 소대가 길을 막아섰다.“누구시죠?”그러자 시녀는 태연히 고개를 숙였다.“이 공자님을 뵙고 싶습니다. 제 주인께서 공자님께 전할 물건이 있어 가져왔습니다.”“그쪽의 아가씨가 우리 도련님을 아세요?”“모르는 사이입니다.”시녀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하지만 아가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공자님께서 이 물건을 보면 반드시 알아보실 거라고요.”경계하던 선학 소대 대원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기다리세요. 도련님께 여쭙고 올게요.”“수고해 주세요.”선학 소대는 바로 저택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도련님, 밖에 여자가 한 명 왔습니다. 아가씨가 도련님께 드릴 물건이 있다며 뵙고 싶다고 합니다.”“나한테 줄 물건이 있다고?”이도현은 더 어리둥절해졌다.“누군데?”이도현이 무도 대륙으로 온 지는 이제 며칠밖에 안 되었다. 이도현은 무도 대륙의 사람들을 한 명도 아는 게 없었고 아는 사람이 있더라도 모두 원수였으니 그들도 이도현에게 뭘 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모르겠답니다. 다만... 도련님은 자신은 모르더라도, 아가씨가 준 물건은 분명 알아볼 거라고 했습니다.”이도현은 잠깐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들여보내.”잠시 뒤, 시녀가 안으로 들어왔다.시녀는 허리를 숙이면서 예의를 갖췄다.“이 공자님, 안녕하십니까?”시녀는 말투도 자세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아예 뼛속에 예절이 박힌 사람 같았다.이도현도 괜히 까칠하게 굴지 않았다.“앉거라.”“괜찮습니다.”시녀는 상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아가씨께서 이 물건을 공자님께 전하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열흘 뒤, 수성으로 오셔서 뵙자고 하셨습니다.”그 말만 남긴 채, 시녀는 다시 예를 갖춰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물러났다.문이 닫히자, 이도현은 탁자 위 노란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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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7화

그런데 그 순간만큼은 이도현도 두려웠다.처음 보는 여자가 던져 놓고 간 물건 하나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만약 이게 정말 대선배의 전국 옥새라면 결과는 하나뿐이었다.대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이다.사실 대선배만이 아니겠지. 일곱째 선배, 스승님, 그리고 나와 얽힌 모든 사람... 그쪽 사람들이 정말 대선배를 찾아냈다면... 그다음에는? 내 주변 사람들도 이미 전부 손아귀에 들어간 건 아닐까? 아니면... 더 나쁜 일이 벌어진 걸까?’이도현은 더는 생각을 이어 가지 못했다.감히 끝까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그때 인무쌍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인무쌍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도현아, 너무 앞서서 생각하지 마.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아닐 거야. 그냥 비슷해 보이는 걸 수도 있잖아. 저게 어떻게 대선배의 옥새겠어? 아닐 거야.”사실 여기 있는 사람 중 적지 않은 수는 신식 한 번만 펼쳐도 눈앞 물건이 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도 감히 신식을 내뻗지 못했다.윤선아도 급히 말을 이었다.“무쌍의 말이 맞아. 무도 대륙이랑 우리 쪽 위면 사이에는 수호자도 있고, 천문도 있잖아. 아무나 함부로 드나들 수 없을 거야.”“맞아. 큰일 아닐 거야. 누가 일부러 장난치는 걸지도 몰라.”여자들은 그렇게 이도현을 달래면서 동시에 자신도 붙잡고 있었다.이도현은 끝내 아무 말 없이 손을 뻗었다.비단을 풀고 천이 젖혀지는 순간, 안에서 드러난 상자를 본 모두의 얼굴이 굳었다.애써 붙들고 있던 희망이 그대로 바닥으로 꺼져 내렸다.“제발 아니어야 해... 아니야. 아닐 거야.”연진이가 두 손을 꼭 모은 채 입술을 깨물었다.“대선배한테 무슨 일 있을 리 없어. 안에 대선배 옥새 같은 건 없을 거야. 절대 아니야.”연진이는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중얼거렸다.“제발... 제발 대선배가 무사하길... 일곱째 선배도, 스승님도... 아무도 다치면 안 돼. 제발...”방 안의 공기가 완전히 얼어붙은 가운데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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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8화

한편, 붉은 가마는 다시 큰길 한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시녀가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방금 그 남자가 정말 저희를 찾으러 나왔네요. 신식이 엄청나게 강해요.”그러자 가마 안의 여자가 낮게 답했다.“그래. 우리를 찾으러 나온 게 맞아. 저 사람의 내공은 정말 말도 안 될 정도야. 내가 몸에 기척을 전부 감춰 주는 보물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면 벌써 들켰을 거야.”여자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말했다.“그 정도였어도 아슬아슬했지. 하마터면 정말 들킬 뻔했어. 저 사람의 신식은 내가 여태 본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축에 들어. 특히 저 나이대에서는... 비교할 사람이 없을 정도야.”시녀가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괴물이긴 하네요.”가마 안의 여자가 조용히 말했다.“가자. 수성으로 가서 기다리자. 거기서 이도현한테 선배 일도 알려 주고... 이걸 계기로 인연 하나 맺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그 말을 들은 시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그렇게까지 하셔도 괜찮을까요? 아가씨, 이도현은 이미 천궁이랑 틀어졌잖아요. 우리가 이도현을 도우면 나중에 궁주님께서 문제 삼지 않으실까요?”가마 안의 여자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그건 걱정하지 마. 궁주님 쪽은 내가 직접 설명하면 돼.”잠시 뒤, 여자가 나지막이 덧붙였다.“이제 가자. 수성으로.”말이 끝나자 가마와 시녀들은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그 시각, 천궁의 신장은 몇 명의 신병을 데리고 이미 목성을 떠난 뒤였다.그리고 그제야 조금 전에 이도현에게 두 팔이 박살 난 남자가 입을 열었다.“신장님, 정말 이대로 끝낼 겁니까? 그 새끼를 그냥 놔줄 거예요?”남자는 이를 악문 채 분노를 토해 냈다.“천궁의 위엄을 저렇게 짓밟혔는데... 정말 그냥 넘기실 겁니까? 저는 도저히 이 치욕을 못 참겠습니다.”남자의 표정은 귀신을 본 사람처럼 일그러져 있었다.이도현이 자기 말을 듣지 않은 것도 분했고 두 팔이 날아가 폐인 신세가 된 것도 분했다.무엇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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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9화

“지금은 네가 미약할 수 있어도 오래 살아남기만 하면 언젠가는 조상님 소리 듣는 날이 올 거야.”천궁 신장이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살아남는 거야. 목숨 앞에서는 나머지 전부 다 하찮아. 존엄이니 체면이니 그런 건 한 푼 값어치도 없어.”신장은 손가락을 세 번이나 접어 가며 힘줘 말했다.“기억해 둬. 첫째는 살아남는 것, 둘째도 살아남는 것, 셋째도 살아남는 거야. 중요한 말이라 세 번 할게. 무슨 일을 하든 제일 먼저 따져야 할 건 하나야. 그 일을 했을 때 네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 아니면 네 목숨이 위험해지는 거... 무슨 일이든 네 목숨을 위협한다 싶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살아남아. 살기 위해서라면 존엄도 내려놓고, 체면도 버리고, 그 허울 좋은 것들 다 버려도 돼. 악착같이 살아남는 게 먼저지.”신장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어떤 생물이든 목숨이 제일 중요해. 나머진 다 필요 없어. 존엄? 그게 얼마짜린데? 체면? 그게 또 얼마나 한다고... 목숨만이 제일 비싼 법이지.”신장은 양팔이 잘려 나간 남자를 힐끗 보며 말했다.“양쪽 다 잃으면 덜한 쪽을 택하는 거야. 네 두 팔은 날아갔지만 목숨은 붙어 있잖아. 그러면 이미 최선의 결과야. 우리가 오기 전에 이도현이 어떤 놈인지 대충은 알아봤지? 그놈이랑 적이 된 놈들 중에 끝까지 살아남은 놈이 몇이나 되더냐? 이도현한테 맞아 죽은 놈들 중에 시체가 멀쩡한 놈이 몇이나 있었어? 그런데 넌 살아 있잖아. 이놈아, 이 정도면 대단한 거야. 이도현의 손에 걸리고도 살아남았으면 네가 천재라는 이름값은 했다는 뜻이야. 잘 버텼어.”신장은 말끝에 엄지까지 척 세워 보였다.그 꼴을 본 신병은 속으로 욕이 치밀었고 이게 칭찬인지 조롱인지 분간도 안 갔다.물론 신병은 감히 묻지도 못했고, 내색도 못 하고 그저 이를 악문 채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겉으로는 신장의 말을 받아들이는 척했지만 속은 전혀 달랐다.신병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특히 자기처럼 오래 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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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0화

신장은 코웃음을 치며 신병의 표정을 훑어봤다.“야, 이 새끼야. 변비 걸린 것 같은 네 얼굴만 봐도 알아. 아까 내가 한 짓 보고 속으로 엄청 기분이 상했지? 내가 정말 비굴해 보였고 체면이 구겨졌다고 생각하지?”신장은 손가락으로 신병의 이마를 툭툭 두드리듯 말했다.“근데 꼬맹아, 내 말을 잘 들어. 내가 아까 그렇게 안 했으면 우리는 지금 여기서 이런 소리나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진작 거기서 시체가 되어버렸을 거야. 자존심이 뭐가 중요해? 목숨도 없는데 자존심이 뭐가 필요하겠어?”신장의 목소리가 점점 더 거칠어졌다.“사람은 죽으면 그냥 썩은 고깃덩이가 되어버리지. 그다음에는 뼈다귀 몇조각 남는 게 끝이야. 살아 있을 때야 누가 네 이름이라도 기억하지, 죽고 나면 넌 뭐가 될 것 같아? 아무것도 아니야.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늘은 그대로 돌고, 세상도 그대로 굴러가. 남들은 먹을 거 먹고, 마실 거 마시고, 잘만 살겠지. 네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도 신경 안 써. 네가 뭘 해냈는지도 얼마나 공헌을 했는지도 아무도 안 물어.”신장은 차갑게 못을 박았다.“여긴 무도 대륙이야. 사람을 잡아먹고 사는 곳이라고. 여기서는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하지. 죽으면 진짜 끝장이야. 그러니까 네 그 우스운 생각들을 다 치워 버려. 존엄이니 체면이니, 그런 건 진짜 값어치 없어. 살아남아야 나중에라도 그런 걸 주워 담을 수 있는 거야.”신장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살아남으면 계속 수련할 수 있어. 계속 강해질 수 있고. 그러다 어느 날 지금 너를 밟는 놈들을 네 발밑에 깔아뭉개면 그게 진정한 존엄이지. 언젠가는 네가 더 높은 데 올라서서 남들이 다 너를 올려다보고 네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다들 벌벌 떨며 움직이면 그게 네 체면이고 얼굴이지. 근데 지금은 뭐야? 네까짓 게 목숨 하나 걸고 자기 존엄과 체면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건 정말 멍청한 짓이야. 남이 뺨 두 대 갈기면 바로 목숨을 잃는 주제에 설치지 마. 네가 말하는 건 존엄이 아니야. 그냥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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