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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

제2601화

”감당하지 못할 게 뭐 있어?"여진수는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한 자루의 칼일 뿐인데. 비록 한때 반보 요제가 사용했던 무기라해도, 현재 여진수의 실력으로 전혀 두려워할 필요 없었다.봉영추는 여진수의 자신감에 크게 감탄했지만, 여전히 그에게 경고했다."이 칼은 보통 물건이 아니야. 장차 제병이 될 가능성이 있는 무기로, 이미 영지가 생겨나 자신만의 오기가 있어.”“평범한 존재는 감히 건드릴 자격도 없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이 칼에는 혈염요화가 서려 있으니... 이걸 가져."봉영추는 한빙주를 하나 꺼내 여진수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진짜 위험한 순간에 이 구슬이 시간을 벌어줄 거야. 그때 내가 널 구해줄게.”여진수의 재능은 그녀가 지금까지 본 사람들 중 가장 뛰어난다.어떻게든 반드시 그를 지켜내야 한다.봉영추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본 여진수는 한심하다는 듯 웃으며,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가 그대로 적혈황도의 칼자루를 움켜잡았다.다음 순간, 적혈황도 표면의 봉인이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맹렬하고 포악하며 피비린내 나는 기운이 그 칼에서 폭발했다. 마치 온 천지를 뒤흔들 것 같았다.봉영추는 긴장한 상태로 즉시 움직일 준비를 했다.여진수는 단지 폭풍 같은 힘이 자신을 덮쳐 파괴하려는 것같이 느껴졌다.그는 차갑게 웃더니 흑봉의 황급 혈맥의 힘을 사용해 이에 맞섰다.그는 원래 이 칼을 제압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했다.하지만 그가 황급 혈맥의 힘을 사용하자마자, 모든 걸 파괴하려던 힘은 순식간에 조수처럼 물러났다.이어서 적혈황도에서 수많은 금빛이 뿜어져 나왔고, 칼이 진동하며 낮은 소리로 울었다.마치 오랫동안 버려진 아이가 친부모를 만난 것 같았다.휙 하는 소리와 함께 여진수는 적혈황도를 뽑아냈다.칼의 울음소리가 방 안에서 맴돌고, 다른 무기들도 함께 소리 내 울었다. 마치 합주하는 것 같기도 하고 복종을 뜻하는 듯하기도 했다.이 칼은 무기 중의 황제라 불릴 만했다.이 칼이 있으면 여진수의 전투력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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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2화

봉영추는 반응이 빨랐다, 금세 누나라고 자칭하며 말을 돌렸다.그 뒤에 일어날 일을 묘사하려면 적어도 십만 자는 필요하다.두 시간 후, 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 나왔다.봉영추는 작은 목소리로 여진수에게 말했다."방금 일은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그녀는 약간 장난기가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녀의 기품과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풍겼다.성숙한 여성과 어린애들은 확실히 달랐다.어떤 방법으로 남자를 기쁘게 하는지, 언제 나서고 언제 물러설지 잘 알고 있었다.여진수는 그녀를 툭 치며 말했다."알았어, 다 너 말대로 할게."봉영추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미워, 밖에서는 이러지 마."이 말의 뜻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이래도 된다는 거였다.이어서 그들은 연회가 열리는 장소로 향했다. 이때, 모두가 그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봉영추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족장다운 위엄 넘치는 모습으로 변해 먼저 자리를 떴다.여진수는 순식간에 포위당했다.봉청영이 제일 먼저 달려와 여진수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어때? 어떤 신병기를 얻었어?”봉수도가 두 번째로 달려와 여진수의 다른 팔을 잡으며 말했다.“말할 것도 없이 우리 오빠는 분명 최강의 적혈황도를 얻었을 거야."봉수도는 단지 여진수의 환심을 사려는 거였다. 그녀도 속으로는 여진수가 진짜로 적혈황도를 얻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여진수의 다음 말은 봉수도를 깜짝 놀라게 했다."네 말이 맞아, 난 확실히 적혈황도를 얻었어.""헉!"봉수도는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오빠, 농담하는 거지?"여진수는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방금은 내가 분명 최강의 무기를 얻었을 거라고 했잖아? 왜? 진심 아니었어?”봉수도의 표정이 굳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야, 그냥 오빠랑 장난친 거야."봉청영은 봉수도의 손을 내치며 말했다."비켜, 내 남자 건들지 마."봉수도도 그녀를 도발했다."네가 오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해? 오빠의 신분과 너의 신분을 비교해 봐, 넌 오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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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3화

한 줄기 빛이 빠르게 날아와 여진수 앞에 떨어졌다.온몸이 피로 뒤덮인 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외쳤다."큰일 났습니다! 수라 일족이 갑자기 대규모로 공격해 와, 국경 첫 번째 방어선이 이미 함락되었습니다. 지원이 필요합니다!""뭐라고?!""어떻게 이런 일이? 수라 일족이 왜 갑자기 우리를 공격하는 거지?""정보에 오류가 있는 거 아니야?”......모든 이들의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수라 일족은 마족에 속하는 초대형 종족으로, 역시 제급의 존재를 보유하고 있다.봉영추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차가운 살의가 번뜩였다.“나의 명령을 전하라. 종족 전체가 1급 전투 준비 태세에 들어간다!"족장이 이렇게 말했으니, 분명 사실일 거다. 다들 마음속으로 긴장하며 즉시 행동에 나섰다.봉영추는 여진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앞으로의 일은 넌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수련에만 전념해. 나머지는 우리가 처리할 테니."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부터 관여할 생각이 없었다.수라 일족이 갑자기 흑봉일족을 공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여진수에게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두 종족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그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봉청영도 여진수 앞으로 걸어와 말했다."나는 전투에 참전할 거야.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그녀는 미련이 가득한 눈빛으로 여진수를 바라봤다. 여진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봉수도도 말을 걸려고 다가왔지만, 여진수는 단호하게 "꺼져"라는 한 마디만 내뱉었다.봉수도는 엄청 서운해하며 자리를 떠났다.여진수는 봉청영의 저택으로 돌아갔다.밖에 일은 일단 신경 쓰지 않고, 일단 폐관하면서 이번에 얻은 모든 걸 정리하고 수련하려 했다.한편, 봉영추는 직접 이 전쟁을 지휘하면서 번천요제에게 문의했다.수라 일족이 왜 갑자기 우리를 공격하는 거지?번천요제가 준 답변은 적혈황도 때문이었다!이 칼 속에는 과거 수라 일족의 한 중요한 존재의 혼백이 봉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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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4화

어린 나이에 대라금선급의 전투력을 갖췄다.용맹하고 싸움에 능해 흑봉일족의 두 천재가 연합해도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매번 교전 때마다 반쯤 죽을 정도로 당했다.이는 당연히 수라 일족의 사기를 크게 올려 주었다, 하지만 흑봉 일족은 완전히 상반된 상황이었다. 세력의 변화에 자연스레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봉영추는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전선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해야 했다.심지어 자신의 일부 개인적인 자산까지 사용해 다양한 전략 물자를 구매해야 했다.하지만 그렇게 해도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현재 흑봉 일족에게 필요한 건 수라 일족의 그 천재에 맞설 수 있는 존재다.봉영추는 즉시 여진수를 떠올렸지만, 봉청영은 반대했다.여진수는 아직 성장 단계에 있어, 너무 일찍 노출시키는 건 오직 해로울 뿐,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이었다.여진수는 폐관을 마치고 방에서 나오자, 봉일선과 마주쳤다.“지금 상황은 어때?"봉일선의 얼굴엔 걱정이 가득했다."낙관적이지 않아. 이미 영토의 40%를 잃었어.”“게다가 전선에서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아가씨께서는 연속으로 여러 번 큰 부상을 입었고 본원까지 다쳤다고 해.”“게다가 휴식할 시간도 많지 않아, 계속 이렇게 가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종이학 하나가 빠르게 날아와 봉일선의 손에 내려앉았다.그녀는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얼굴색이 변했다."소집령이야. 아가씨께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나더러 사병들을 이끌고 오라고 해.”“난 이만 가야 해.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너의 손바닥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어.”봉일선의 얼굴에는 슬픔과 깊은 미련이 가득했다.여진수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너의 손바닥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라니?정상적인 이별의 말이 그녀 입에서 왜 이런 변태적인 느낌을 풍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는 고개를 저으며 투덜대듯 말했다."가봐, 정말 위급한 상황이면 나한테 구조 신호를 보내."여진수는 간신히 봉청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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