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이 남자의 곁에서 수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소은지는 심호흡을 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네가 왕비가 되는 날, 난 너한테 네 어머니의 행적을 알려줄 거야. 그러니까 나한테 다른 질문은 하지 마.”말을 마친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를 확 밀어버렸다.그리고 손을 내밀자 주용선이 흰 손수건을 건넸다. 엔데스 명우는 손을 닦은 후 새하얀 손수건을 바닥에 던져버렸다.마치 소은지가 더럽다는 듯이 말이다.“...”소은지는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의 아침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후 떠나버렸다.소은지는 한참이 지나도 이 상황을 제대로 정리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복잡한 소은지는 결국 또 이유영의 번호를 눌렀다.“유영아, 나 이제 어떻게 해?”이유영이 뭐라고 얘기하기도 전에 소은지가 먼저 얘기했다.전화기 너머의 이유영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소은지는 한 번도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은지야...”“그 사람이 돌아왔어.”“...”엔데스 신우는 엔데스 명우가 그렇게 단순하고 쉬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이유영은 소은지의 말을 듣고 엔데스 명우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 것 같았다.그렇게 미루어보면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한테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이유영은 또 소은지가 걱정되었다.“은지야!”“난 도망갈 수 없어.”소은지는 이미 결정을 내린 듯 결연하게 얘기했다. 그 대답에서 이유영은 소은지가 어떤 상황에 처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엔데스 명우가 파리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이유영은 소은지한테 얼른 도망가라고 했다.무슨 원한이 있든지, 일단은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가라고 말이다.파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지, 어머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던지 말이다.소은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어머니라는 존재를 알게 된 후, 또 병원에서 위독 진단서를 받은 후, 그 진단서를 직접 검증해 보기까지 한 다음, 엔데스 명우한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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