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Bab 1441 - Bab 1450

1616 Bab

제1441화

그동안 강이한은 계속 그녀를 보고 싶어 했다.하지만 엔데스 신우의 방해 때문에 여태껏 만나지 못한 것이었다.강이한은 이유영을 만나기 위해 다른 남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지금 이 결과에 대해 강이한은 가슴 아파하고 있었다.이유영이 강이한을 보며 얘기했다.“앞으로 여기 오지 마.”이유영의 말투는 아주 차가웠다.예전에는...하지만 이제는 예전을 떠올려도 소용이 없었다. 그 사이에 두 사람한테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으니까 말이다.예전의 이유영은 강이한 앞에서 부드러운 모습만 보여주었다. 강이한은 이유영을 아이처럼 아껴주었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소월이는 내 딸이기도 해.”강이한은 술 취한 도박꾼 같은 말투로 얘기했다.이유영은 그 말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잊어버려.”“...”이유영은 더 뭐라고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원하는 건 그저 강이한이 사라지는 것이었다.강이한은 소월이를 보던 것처럼 부드러운 눈빛으로 이유영을 보다가 이유영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표정이 어두워졌다.잊으라고?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으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일까.“이유영, 너 어떻게 이렇게 악독해질 수가 있어?”강이한은 가슴의 고통을 참으면서 또박또박 얘기했다.강이한은 이유영과 헤어진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그래서 이제는 딸을 만날 자격도 없다는 거야?’“난 너한테 악독해질 수밖에 없어.”“...”“...”강이한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굳어버린 채 가만히 서 있었다.강이한이 뭐라고 얘기하기도 전에 이유영이 이어서 얘기했다.“내가 너한테 악독해지지 않을 수가 없잖아.”“...”그럴 수가 없다고?이정은 이유영의 말에 동의하는 편이었다.물론 강이한의 곁에서 강이한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한 것인지 잘 알지만,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도 잘 알기에 이정은 강이한의 편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이정은 이유영이 강이한을 용서하는 것이 더욱 이상하다고 생각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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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2화

강이한은 이유영의 독기에 두손 두발 들 수밖에 없었다.강이한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피식 흘렸다.그 웃음은 씁쓸한 패배자의 웃음이었다.강이한은 정말 이유영과 이렇게 될 줄 몰랐다.전에 진영숙이 아이의 일로 이유영을 고소하려고 하지 않았던가.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제대로 알고 나서야 이유영을 고소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래서 강이한은 아이의 양육권에 대해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유영이 지금 이렇게 나올 줄은 전혀 몰랐다.“그렇게 내가 싫은 거야?”“그걸 꼭 물어야 알아?”이유영은 보면 볼 수록 강이한이 뻔뻔하게 느껴졌다.대다수의 여자들은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편을 용서한다.하지만 강이한이 이온유 때문에 소월이를 다치게 한 것을 떠올리면, 이유영은 용서할 수 없었다.친아빠가 아이한테 상처를 준다면, 가정을 유지하는 이유가 없었으니까 말이다.그래서 이유영은 한 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결국 강이한이 떠났다.이유영도 서산비경으로 돌아왔다.엔데스 신우는 이미 학교 앞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보고 받았다. 그래서 이유영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이유영을 품속으로 확 끌어안았다.따뜻한 엔데스 신우의 체온에 이유영은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앞으로는 내가 아이를 데려다줄게.”엔데스 신우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얘기했다.이유영은 그 말을 들으면서 입꼬리를 올렸다.“걱정하지 마요, 나 그렇게 약한 사람 아니니까.”예전의 이유영은 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유리 같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예전에는 강이한을 마주하면 그가 줬던 상처와 그동안 겪었던 부조리함을 떠올렸지만 지금 강이한을 마주해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파리.엔데스 명우가 돌아왔다. 소은지의 세상도 점점 무너져가고 있었다.엔데스 현우는 이제 거의 반산월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소은지에게 떠나라는 말을 전한 이후로 한 번도 돌아오지 않다가 오늘 갑자기 반산월에 찾아왔다.고양이를 안고 있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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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엔데스 현우를 보면서 소은지는 뭐라도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결국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말을 꾹 삼켜버렸다.엔데스 현우가 얘기했다.“그럼, 여기 남을 생각이에요?”“...”그 말을 들은 소은지는 바로 엔데스 현우를 쳐다보았다.그리고 왜 엔데스 현우가 할리 가문의 집사가 소은지를 만나러 오는 것을 막지 않았는지도 알 것 같았다. 엔데스 현우는 그런 방식으로 파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는 것이었다.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지금 엔데스 현우 곁의 자리는 아주 중요했기에 엔데스 현우의 옆자리는 아주 위험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자리다.그래서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에게 알아서 파리를 떠나라는 신호를 주고 있던 것이었다.그 생각에 소은지는 억울함이 사라졌다.“만약 제가 여기 남겠다면요?”그 말에 공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쳐다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은지 씨가 명우를 무서워한다는 건 알지만... 만약 떠날 거라면 내가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줄게요.”“...”그 말을 들은 소은지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그래서... 무조건 떠나라는 뜻이네요?”“소은지 씨는 총명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내 옆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지켜봤으니까 알 겁니다. 파리는 사랑이 없는 곳이라는 걸.”“...”그 말에 소은지는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그럼 현우 씨는...”“제가 오해를 산 것 같군요.”“...”오해라니.결국 두 사람의 사이는 그저 연기일 뿐이었고, 소은지는 그걸 진짜로 여긴 것이라니.소은지는 지금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심장에 무거운 바위를 매달아 놓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전 당신 여태껏 당신을 존중해왔어요.”엔데스 현우는 시선을 돌리고 시가를 다 태웠다.소은지는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다.그래서 시가를 집은 엔데스 현우의 손이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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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영주의 일을 안 후 소은지는 왜 엔데스 명우가 본인을 그렇게 싫어하는지 알게 되었다.두 사람이 다 소은지를 이용하면서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증오를 남겼을지는 모르지만, 소은지는 이 모든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았다.어두워진 엔데스 현우의 표정을 보면서 소은지는 죄책감 따위 전혀 느끼지 못했다.전에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한테 엔데스 현우의 곁에 남아라고 협박한 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낄 뻔했지만 영주에서 있은 일을 알고 난 뒤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모두 다 단순한 사람이 아니다.다 소은지를 이용해 자기 목적을 채우려고 하고 있다. 그러니 소은지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나는 왕비의 자리를 가질 거예요.”어두워진 엔데스 현우의 표정을 보면서 소은지가 얘기했다.그 위치에 올라서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후 파리를 떠나도 늦지 않았다.엔데스 현우가 소은지를 이용했으니 소은지는 그에 걸맞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영주의 원한을 나한테 돌린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자리를 원해요.”더욱 어두워지는 엔데스 현우의 표정을 보면서 소은지가 얘기했다.모든 것이 변했다.상황도, 엔데스 현우도, 소은지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잖아요.”“나는 할리 연이 그 자리를 가질 수 없게 할 거예요.”소은지가 굳은 결심을 내린 듯 얘기했다.엔데스 명우가 원하는 건 바로 할리 가문과 엔데스 현우 사이를 찢어놓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은...“소은지 씨!”엔데스 현우가 조금 더 무거워진 말투로 소은지를 불렀다.“영주의 일, 그리고 나를 이용한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해요.”대가가 크긴 하지만, 소은지는 더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엔데스 현우의 표정은 결국 더 어두워지고 말았다....결국 엔데스 현우는 자리를 떴다.소은지는 소파에 앉아서 그 고양이를 안은 채 부드러운 털을 매만지면서 이성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복잡하던 생각에서 벗어나 소은지한테 일어난 이 모든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 있었다.송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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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아마 엔데스 명우도 소은지와 엔데스 현우 사이의 이 거래가 이렇게 될 줄 몰랐을 것이다.“네가 그렇게 얘기하는 걸 보니 도망치고 싶어도 불가능할 것 같네.”“도망치면 되잖아!”조금 늦었지만 송연미는 여전히 소은지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이곳에 남아서 마주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모든 사람이 용기를 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그리고 이건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송연미의 말에 소은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송연미는 제삼자로서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떠나는 것이야말로 완벽한 해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파리에는 가문 사이의 암묵적인 거래가 사람들을 숨 막히게 했다.그래서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파리에서 떠나야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떠날 수 있을 때가 되면 꼭 떠날 거야.”한참 있다가 소은지가 진중하게 대답했다.송연미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송연미는 엔데스 가문에 오래 있은 여자로서 머리가 아주 총명했다. 그래서 소은지의 말을 듣자마자 소은지의 뜻을 알아차렸다.“너... 무슨 일 있었던 거야?”송연미는 소은지가 깔끔하게 끝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지금 이 태도를 보니 뭔가 심상치 않다는 기분이 들었다.권력과 명예에 관심 없던 소은지가 왜 지금...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그렇게 순조롭게 떠나보낼 수가 없었다.“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얼른 단역시로 가. 네가 그런 결정을 내려서 내가 얼마나 기쁘던지!”소은지는 더 뭐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송연미는 뭔가 더 묻고 싶었지만 소은지가 대답하고 싶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을 삼켰다.“연미야, 난 네가 자유로워진 것 같아서 기뻐.”송씨 가문이 그녀에게 그런 짓을 했으니.송연미는 송씨 가문에 대해 완전히 실망했다. 그래서 송연미는 송씨 가문을 위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지금의 송연미는 그저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실망이 커져서 이제는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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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어쩌면 파리로 들어선 그 순간부터, 소은지의 세상에는 이미 고요함이라고는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엔데스 명우와 엮인 후 소은지가 가장 먼저 하려고 한 것은 엔데스 명우에게서 벗어나 그에게 복수하고 그의 모든 것을 망가뜨리는 것이었다.그리고 아무도 소은지를 알지 못하는 곳에 가서 남은 생을 조용히 보내는 것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이 간단한 소망조차도 엔데스 명우에 의해 짓밟혀졌다.엔데스 명우는 영인주라는 신분으로 파리에 돌아왔다.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 사이에 어떤 원한이 오고 간 것인지는 아무도 몰랐다.소은지는...그들의 싸움에 휘말려버려 이제는 도망칠 수도 없는 신세가 되었다.지금 소은지가 해야 하는 건 엔데스 현우의 왕비가 되는 것이었다....엔데스 란서가 도착했다.엔데스 란서는 소은지를 보더니 얘기했다.“며칠 동안은 밖에 나가지 마요.”“...”밖에 나가지 말라니.송연미는 떠나면서 할리 가문과 송연미 아버지를 조심하라고 했다.그런데 지금 엔데스 란서가 와서 밖에 나가지 말라니?대체 파리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소은지는 멍청이가 아니었기에 대충 짐작할 수가 있었다.엔데스 명우가 신분을 바꾸고 파리로 돌아온 후부터 파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다.“란서 씨, 고마워요.”소은지는 진심으로 엔데스 란서에게 얘기했다.엔데스 란서는 적어도 소은지와 척을 질 사람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소은지는 꽤 막강한 힘을 느꼈다.“명우 오빠가 몇 년 동안이나 준비한 거니까 아마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엔데스 란서는 영주 쪽의 일을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엔데스 란서는 엔데스 명우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엔데스 란서의 말을 들으면서 소은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졌다.“새언니, 지금 떠나는 것 말고 더 좋은 길은 없어요.”떠나라. 소은지를 아는 사람, 소은지를 만나는 사람마다 파리를 떠나라고 얘기하고 있다.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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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하지만 엔데스 란서는 알고 있었다.소은지의 결정이 얼마나 위험한 결정인지 말이다.하지만 소은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그러니 마음을 쉽게 내주면 안 된다. 마음을 내주고 그것을 들킨다면 일이 복잡해지니까 말이다.소은지는 원래 자유롭게 파리를 떠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네. 결정했어요.”소은지가 엔데스 란서를 쳐다보면서 얘기했다.엔데스 란서는 그런 소은지를 보면서 긴장해서 목이 막혔다. 한참 있다가 소은지가 얘기했다.“그러면 할리 가문에서 새언니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할리 가문...지금 엔데스 현우와 할리 연은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소은지가 엔데스 현우와 할리 연의 사이를 방해한다면?그렇다면 할리 가문은 뭐라고 생각할까?아마 할리 가문은 파리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그러니 할리 가문은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소은지는 할리 가문이 소은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난 꼭 여기 남아야겠어요.”이미 결심을 내린 말투였다.“하지만 현우 오빠는...”소은지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엔데스 란서는 본인이 걱정하는 것을 얘기했다.할리 가문보다 더 중요한 건 엔데스 현우의 태도였다.지금 엔데스 현우의 생각은 어떨까?엔데스 현우는 이미 그의 행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소은지도 엔데스 현우의 입장을 알게 되었다.“나는 엔데스 가문으로 옮겨갈 거예요.”소은지가 엔데스 란서를 보면서 얘기했다.“...”그 말을 들은 엔데스 란서는 얼굴이 파리하게 질렸다.소은지가 엔데스 가문으로 옮겨간다면... 엔데스 현우의 아내로서, 소은지는 그럴 자격이 있었다. 아직 왕비가 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그럼 할리 가문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엔데스 란서가 놀라서 숨을 헉 들이켜고 얘기했다.엔데스 란서의 말은 틀린 거 하나 없었다.지금 파리의 사람들은 엔데스 현우와 할리 연의 사이를 다 알았다. 그들은 할리 연이 앞으로 파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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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신경 쓸까?소은지는 약간 신경이 쓰였다.하지만 엔데스 현우가 영주의 일로 엔데스 명우의 화살을 소은지에게 돌린 것을 떠올리면 소은지는 참을 수가 없었다.지금 상황에서도 엔데스 현우를 신경 쓰는 본인이 너무 우스웠다.엔데스 현우가 소은지를 싫어하든 말든, 이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것 같았다....소은지는 결정한 것을 바로 실행해 버렸다.그날 저녁. 엔데스 현우가 할리 연을 데리고 자선 연회에 참석했을 때, 소은지는 바로 엔데스 가문으로 쳐들어갔다. 그 소식에 파리의 사람들이 화들짝 놀랐다.엔데스 가문.엔데스 현우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엔데스 현우가 최근 반산월로 가지 않고 이곳에 머물렀기에 남기도 이곳에 있었다.남기는 엔데스 현우의 사람으로서 엔데스 현우가 가는 곳마다 같이 따라다녔다.그리고 소은지가 엔데스 현우에게 있어서 비교적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남기는 소은지를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남기는 파리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정도였다.남기는 소은지가 원하는 위치로 올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소은지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외치고 있으니까 말이다.그런데 소은지가 억지로 이곳에 들어오다니.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남기는 정말 소은지가 걱정되었다.하지만 소은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얘기했다.“제가 여기까지 온 거 보면 모르시겠어요?”“...”“데리러 오길 기다렸는데 안 오더라고요.”소은지가 담담하게 얘기했다.하지만 그 말투에서 남기는 이상한 감정의 요동을 느꼈다. “처음부터 계약 관계였잖아요.”“...”소은지는 남기가 그렇게까지 잘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러게요. 시작이 그런데, 이제 와서 뭘 더 바랄까요.”시작부터 난장판이었으니 지금 이 상황도 예견했을 것이다.엔데스 명우한테 반격하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소은지는 그 행동이 본인의 목을 조르는 행동이라는 걸 알아야 했다.만약 정말 엔데스 명우에게 반격한다면 수많은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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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이제 시작이라니.이유영이 봤을 때, 소은지가 파리에 도착한 다음부터 모든 것이 걷잡을 수 없이 시작되었다.이제 시작이라면 대체 언제 끝날 것인지.이유영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그럼 언제 끝날 수 있는 거예요?”“현우가 명우의 한계를 건드렸어. 그러니 명우도 물러서지 않을 거야. 네가 봤을 때는 언제 끝날 거 같아?”아마 영원토록 끝나지 않을 것이다.이유영이 미간을 찌푸렸다.엔데스 신우가 이어서 얘기했다.“이미 시작되었으니 아무도 섣불리 끝내지 못할 거야.”“명우 씨도요?”이유영은 아직도 이 사건을 간단하게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이유영은 지금 모든 문제가 엔데스 명우한테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엔데스 명우만 멈추면 모든 것이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말이다.“소은지가 지금 현우를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이유영은 그제야 영주의 일이 떠올랐다.엔데스 명우는 지금 모든 원한을 소은지에게 풀고 있다.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그리고 엔데스 현우가 왜 소은지에게 이 원한을 뒤집어씌운 것인지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엔데스 현우는 왜...”변한 걸까요?이유영은 끝까지 다 얘기하지 않았다. 그저 엔데스 신우의 눈을 쳐다볼 뿐이었다.엔데스 현우를 포함한 엔데스 가문의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저 그들의 겉모습일 뿐이다.“나를 그렇게 보지 마. 난 이미 파리와 아무 관계도 없으니까.”엔데스 신우는 이유영의 생각을 읽은 사람처럼 대답했다.아무래도 한 번 배신 당한 기억이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경계심을 세우게 되는 것 같았다.이유영은 고개를 숙였다. 지금 이유영이 엔데스 가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이제는 이유영도 엔데스 가문의 며느리니까 말이다.“소은지는 지금 엔데스 현우를 증오하겠네요.”이유영이 아는 소은지는 다른 사람한테 이용당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그러니 영주의 일을 알게 된 다음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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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화

남기의 뜻은, 소은지가 걱정해야 하는 건 엔데스 현우의 행방이나 엔데스 현우가 누구랑 있었는지가 아닌, 앞으로 소은지가 마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게다가 엔데스 현우의 태도를 보면 엔데스 현우가 소은지를 돕지 않을 것이라는 건 명확했다.소은지는 약간 긴장되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할리 가문에서 찾아올 겁니다.”남기가 얘기했다.어젯밤의 일로 파리 전체가 들썩였다. 그러니 할리 가문의 태도도 잘 알 수 있었다.“...”전에 이미 한번 찾아오지 않았던가.지금 할리 가문 상황이 어떠한지는 보지 않아도 비디오였다.남기의 말이 맞았다.오전에 할리 가문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소은지는 할리 가문의 집사가 소은지에게 원하는 것을 줄 테니 소은지를 내쫓아버리려는 것인 줄 알았다.하지만 오늘 소은지를 찾아온 것은 바로 할리 가문의 사모님, 하선희였다.따뜻한 햇빛이 그들을 비췄지만 마음은 여전히 차가웠다.아마 금방 병마와 싸우고 일어난 것 때문인지, 낯빛이 여전히 창백했다.소은지는 저번에 집사한테서 하선희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들었던 것 같았다.하지만 창백한 낯빛도 하선희의 우아함과 고귀함을 가리지 못했다. 하선희의 행동에는 그 우아함과 고귀함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었다. 하선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잔을 내려놓고 소은지를 쳐다보았다.“...”그 눈을 마주하는 순간 소은지는 심장이 떨렸다.하선희의 눈빛은 차갑고 예리했다.“당신이 엔데스 가문 사모님이에요?”하선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따지고 보면 지금 소은지는 하선희보다 더욱 높은 지위였다.하선희는 사모님이라는 단어를 힘주어 발음하면서 물었다.마치 소은지를 비웃는 것처럼 말이다.그 말투에 소은지는 약간 불편해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하선희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약간 허약해 보이기도, 또는 위험해 보이기도 한 웃음이었다.“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하선희가 얘기했다.그리고 티스푼으로 커피를 휘저었다.소은지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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