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 Chapter 1421 - Chapter 1428

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421 - Chapter 1428

1428 Chapters

제1421화

단역 쪽에서 강이한이 무슨 풍파를 일으키든 간에 서산비경 이들의 세계에는 언제나 고요함만이 남아 있었다.“은지가 걱정돼요.”“지금 제일 현명한 선택은 파리를 떠나는 거지.”“...”엔데스 신우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떠나는 것...소은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는 소은지가 현우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든 간에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인 선택을 했다. 특히 그녀는 감정적인 면에서 복잡하게 얽히려 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엔데스 명우는 이러한 방식으로 소은지에게 가장 원치 않는 일을 시키고 있었다.소은지는 감정 앞에서 절대 고개 숙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대학교 시절, 선배 한 명을 정말 미치도록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좋아해도 남몰래 미쳐 날뛸 뿐 그 사람 앞에서는 늘 차갑고 도도한 모습을 유지했다.그러다 그 사람이 떠난 후에야 천천히 마음을 정리했던 과거 소은지는 차갑고 명석한 모습으로 사회에 발을 디뎠다.그런 그녀를 가장 고개 숙이기 싫은 문제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한다니...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다.“대신 알아봐 줄 수...”“조사할 필요 없어. 전부 사실이야.”엔데스 신우는 이유영이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알고 바로 말을 끊었다.이유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예전에는 강이한을 이용해서도 찾지 못했던 그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딱 맞춰서 엔데스 명우 손에 들어갔을까.“명우가 비록 미친놈이긴 해도 자기 자존심은 있어. 헛소리 지어낼 인간은 아니야. 그리고...”말하던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을 돌아보았다.원래도 긴장한 상태였던 이유영은 그의 말에 더욱 조바심이 났다.그가 말을 이어갔다.“걔가 소은지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면 그냥 파리에서 쫓아내는 게 훨씬 빠르지 않았겠어?”그건 사실이었다. 손에 약점을 쥔 것만 아니면 그렇게 간단히 끝낼 수도 있었다.“그러니까... 지금 소은지를 갖고 장난치는 건가요?”“뭐, 그런 셈이지.”“...”“사냥감이 구렁텅이에 빠지는 걸 구경하는 게 걔 취향이거든.”
Read more

제1422화

반산월.소은지는 계속 집 밖에 나가지 않았고 남기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꼭 할 말이 많지만 망설이는 눈치였다.그러다 결국엔 말하기를 포기했다.눈빛만 봐도 그의 무기력함을 알 수 있었던 소은지가 물었다.“아저씨, 무슨 일 있어요?”남기는 현우 곁에서 오래 있었던 사람이다. 이제 현우가 엔데스 가문의 본가로 옮겼는데도 남기가 여기 남아 있는 걸 보면 그녀에 대한 정 때문이거나 아는 게 많은 남기가 대부분의 경우 그녀에게 귀띔해 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남기는 소은지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사실 지금 파리를 떠나는 게 사모님께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소은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가장 좋은 선택이라... 사실 엔데스 명우와 함께할 때부터 그녀는 퇴로를 전혀 생각지 않았다.그때 가서 엔데스 명우가 패배하면 파리를 떠날 거고 그녀와 현우의 관계가 끝나도 파리를 떠나니까.엔데스 명우는 절대 그녀를 가만두지 않겠지만 이미 그때가 되면 신경 쓰지도 않을 거다.그녀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엔데스 명우가 몇 년을 준비한 계획을 박살 내는 것이었으니까.하지만 지금은... 다르다.그땐 얽매일 게 없지만 지금은 아니다.한때는 혼자여서 외롭기도 했는데 지금 보면 그게 오히려 가장 자유롭고 속 편한 삶이었던 것 같다.소은지가 남기에게 말하려던 찰나 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소은지는 남기를 바라봤다.“나가봐요.”“네.”남기는 고개를 끄덕였고 홀로 자리에 앉은 소은지는 전례 없이 싸늘한 기운을 풍겼다.품에는 현우가 주워 온 고양이를 안고 있었는데 단순한 동물 세계에 살고 있는 고양이는 주인의 심정과 혼란스러움은 전혀 모른 채 아늑하게 잠들어 있었다. 잠시 후 남기가 돌아왔다.“사모님.”“네?”“할리 가문의 집사입니다.”할리 가문?“그 사람이 왜요?”소은지가 나지막이 물었다.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이야.“할리 선생이 전하라고 했답니다.”소은지에게 건넨 편지였다. 그걸 건네받고 확인한 소은지의 눈빛이 어두워
Read more

제1423화

엔데스 현우 곁에는 이제 할리 가문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어떤 가문이 나서더라도 소은지를 충분히 능가할 수는 있다.“...”남기가 미간을 찡그리며 소은지를 바라봤다. 무슨 말을 하려다 소은지가 눈을 뜨고 예리한 눈빛을 번뜩이는 걸 보고는 입가에 차오른 말을 삼켰다.할리 집사가 제일 처음 한 말이 엔데스 현우가 알고 있다는 것이었고 이는 곧 현우가 묵인한 일이라는 뜻이었다.소은지도 이 점을 알아채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탁!손에 들고 있던 컵을 탁자 위에 세게 내려놓는 걸 보아 그녀도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를 수 없나 보다.남기는 자리를 떠났고 소은지 혼자 남았다.그때 휴대폰이 진동해서 번호를 확인하니 원래도 좋지 않았던 얼굴빛이 더 어두워졌다.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말해봐. 또 뭘 하려는 거야?”“아주 잘하고 있어!”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남자의 경쾌한 목소리는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소은지는 두 주먹을 꼭 쥐며 온몸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풍겼다.“이제 만족해?”할리 가문의 아가씨 그 자리에 오르는데 그녀가 제대로 걸림돌 역할을 했다.역시나 이는 현우에게 좋지 않은 시작이었다.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했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있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걔가 그런 결정을 내릴 때 난 이미 널 떠나라고 충고했어.”전화 너머 남자가 말했다.“...”그 말을 들으니 짙은 기운이 강하게 몰아쳤다.맞다. 당시 엔데스 명우는 그녀가 현우와 엮인 걸 알고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했다.아마도 자신이 없는 동안 그녀가 이렇게 빨리 현우와 얽힐 줄은 몰랐을 것이다.그리고 지금...“아주 좋은 시작이야. 착하네! 다음은 네 능력에 달렸어. 알겠지?”“날 속이지 마.”소은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당연히 ‘그 사람’에 관한 말이다.말을 마치자 전화 너머로 남자가 낮게 웃었다. 기분이 더 좋아진 것 같았다.소은지는 홧김에 전화를 던져버리려는 찰나 전화 너머 남자가 비웃듯 말했다.“네 지금 모습 정말 보
Read more

제1424화

오후.소은지는 정자 아래 긴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켰다 끄기를 반복하며 1분 사이에 화면이 여러 번 깜박였다.그만큼 속이 답답한 상태였다.송연미가 다가왔을 때 소은지의 냉랭한 옆모습이 보였다.그녀가 다가가서 소은지 맞은편에 앉자 도우미는 송연미가 온 걸 보고 그래도 송씨 가문의 아가씨이자 과거 넷째 도련님의 아내였기에 예의를 갖춰 맞이했다.“아가씨, 어떤 걸 올려드릴까요?”“저리가!”송연미가 싸늘하게 말하자 살갑게 다가오던 도우미는 깜짝 놀라 급히 자리를 피했다.송연미는 들어오면서 이곳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고 도우미들의 태도도 불쾌했다.아마도 이곳에 대한 현우의 태도 때문에 이곳 사람들이 소은지를 대하는 태도가 약간 달라져 있었다.특히 현우가 자리에 오른 이후 할리 가문의 할리 연과 가깝게 지낸 탓에 지금 파리 전체가 현우의 미래 왕비는 할리 연이 될 거라 말하고 있었다.“왜 떠나지 않는 거야?”도우미가 나간 후 송연미가 직설적으로 물었다.비록 소은지가 현우 곁에 있다는 이유로 그녀를 싫어했지만 이런 상황을 겪고 나서 지금은 현실을 알게 됐다.그녀는... 현우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그리고 소은지는 지금 송연미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동병상련이라는 게 지금 소은지와 송연미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한때 서로 이를 갈았지만 지금 송연미는 소은지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송연미를 바라보는 소은지의 눈동자는 싸늘하고 깊었으며 평소와는 다른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송연미도 그런 그녀의 눈빛을 보고 이곳 파리의 환경에 물들어 초래한 결과라는 걸 알았다.소은지가 말하기 전에 송연미가 입을 열었다.“네가 여기 계속 있는 건 사실 아무 의미 없어.”그건 사실이었다.“그래서 어쩌라고?”“네가 막무가내로 끈질기게 매달릴 사람 같진 않아.”송연미가 품고 있던 의심을 드러냈다.파리 상류사회에서는 소은지가 할리 연의 앞길을 막았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그리고 소은지가 이토록 뻔뻔하게 집착하면 현우가
Read more

제1425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맞다. 당시 그녀는 그런 결정을 내리면서 온 가족이 반대할 것을 알면서도 결국 그렇게 했다.그리고 지금 그것에 대해 후회하냐고 묻는 말에 송연미가 말했다.“보름만 더 지나면 난 단역에 갈 거야.”소은지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올렸다.“단역에 간다고?”“응, 거기서 디자인 쇼 대회가 있어.”디자인 대회에 송연미가 참가한다니.“소은지.”“...”“나는 엔데스 가문에 오래 있었어. 당시 명실상부 엔데스 운빈의 아내였지만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지.”말하며 소은지를 바라보는 송연미의 눈빛에는 연민이 섞여 있었다.그녀의 눈가에 그러한 감정이 드리울 때 소은지는 송연미가 정말로 그러한 과거를 완전히 떨쳐냈다는 것을 알았다.엔데스 운빈이든 엔데스 현우든 전부 그녀의 세상에서 완전히 내려놓았다.‘대체 언제 정신을 차린 걸까.’아마도 그녀가 엔데스 운빈과 끝나고 다시는 엔데스 현우와 얽힐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일 것이다.그때 송씨 가문은 송연정을 택했고 송연정이 떠난 후엔 지금의 할리 연이 나타났다.송연미는 그동안 너무도 힘든 길을 걸었다.너무 힘들었기에 지금은 모든 걸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도 그녀의 삶은 더욱 고달플 것임을 알기에.“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네 마음을 제일 먼저 지키라고 충고하고 싶네.”송연미가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엔데스 가문에서는 마음을 잃는 순간이 가장 힘든 시기의 시작이야. 네가 왜 현우 곁에 남아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봐.”“...”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쿵’ 소리가 나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뭐가 무너졌을까. 자존심? 오만함?‘도대체 왜 현우 곁에 남아 있는 거지?’그녀를 바라보던 송연미가 가장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 것 같았다.왜, 대체 왜 현우 곁에 남아 있을까.엔데스 명우의 위협과 계략 때문에? 아니면... 현우라는 사람 때문에? 단지 엔데스 명우를 좋은 핑계로 삼은 건 아닐까.협박
Read more

제1426화

송연미는 떠났다. 소은지에게 있어서 엔데스 현우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두 시간이 지났다.송연미가 지난 후 소은지는 계속 그곳에 앉아서 요즘 일어난 일을 정리해보았다.엔데스 명우는 왜 그렇게 소은지를 협박한 것일까? 아마도 처참히 무너지는 소은지의 모습이 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고고하고 도도한 소은지의 콧대를 눌러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엔데스 명우가 파리를 떠나면서부터 그들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하지만, 소은지가 그런 시작을 허락할까?눈을 감고 다시 뜬 소은지는 예리한 눈빛을 번뜩였다....소은지는 위독 진단서를 챙기고 운전해서 병원에 도착했다. 그녀는 이런 진단서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잘 확인해봐야 했다.“림프종입니다.”의사는 위의 결론을 보고 소은지에게 안타깝다는 듯 얘기했다.“이 병은 완치 확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게다가 위독 진단서라면... 아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소은지는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게 되었다.정말 이제는 시간이 얼마 없는 걸까?“그럼 이 진단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주실 수 있나요?”소은지는 여전히 엔데스 명우를 믿을 수 없었다.파리에 남겠다는 말로 잠시 엔데스 명우를 진정시켰지만, 지금 소은지는 조금씩 이 사건을 파헤쳐야 했다.그리고 이 위독 진단서의 주인이 소은지와 정말 그런 관계인지도 말이다.“이런 사건으로 장난을 칠 사람은 거의 없죠? 그리고 진단서 위에 도장이 있잖아요.”그러니 진위 여부는 그 병원으로 가서 확인해봐야 한다는 뜻이었다.소은지가 핸드폰을 건네받아 확인했다.그녀의 눈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소은지는 본인이 어떻게 병원에서 나온 것인지, 어떻게 반산월에 도착한 것인지도 몰랐다.도착하자마자 한 고용인이 소은지에게 택배를 건네며 얘기했다.“이게 뭡니까.”소은지는 택배를 받으면서 이 고용인이 낯선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용인은 공손하게 행동했지만 표정이 약간 어색했다. 그
Read more

제1427화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지금 소은지의 세상은... 엉망 그 자체였다....소은지가 방으로 돌아가자 주용선이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주용선이 방에 들어오려고 하자 소은지가 얘기했다.“들어오지 말아요.”“사모님...”“저리 꺼져요.”소은지가 차갑게 쏘아보면서 얘기했다.엔데스 명우가 감히 본인의 사람을 소은지 곁에 심어두려고 하다니. 그건 소은지에게 아주 큰 압박이었다.주용선의 눈빛도 싸늘하게 식어갔다.고용인 따위가 이런 눈빛을 보인다니. 엔데스 명우가 주용선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전에 엔데스 명우 곁에 있을 때는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몰랐었다.“사모님 만약 확인이 필요하시면 얼른 확인하세요. 모든 걸 다 확인하고 나면 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까요.”해야 하는 것? 그게 뭘까.이미 뻔뻔하게 엔데스 현우 곁에 남아있는 것 때문에 최씨 가문의 의심을 사고 있는데, 또 뭘 원하는 걸까.“여섯째 도련님이 원하시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시잖아요.”소은지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주용선이 얘기했다.소은지는 엔데스 명우가 왜 주용선을 소은지의 곁에 붙인 것인지 알 것 같았다.주용선은 티 나지 않게 상대방의 감정과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하, 진 게 마음에 걸리나 봐요?”소은지가 차갑게 얘기했다.주용선은 시선을 내리고 얘기했다.“만약 사모님이 없으셨다면, 여섯째 도련님은 파리의 주인이 되셨을 겁니다.”“...”그래서 지금 엔데스 명우는 그 자리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울분을 소은지에게 푸는 것이었다.‘하, 제까짓 게 뭐라고.”...주용선이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소은지는 혼자 남아서 서류를 열어서 확인했다.다른 건 없었다. 그저 비닐에 포장된 머리카락 몇 가닥뿐이었다.소은지는 이게 자기 어머니의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었다.핸드폰에 이유영의 번호가 나타났다.언제부턴가 소은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유영가 전화를 받자 소은지는 요즘 있었던 일을 이유영에게
Read more

제1428화

“그러니까 말이야. 너 지금 주도권을 뺏긴 거야!”이유영이 한숨을 내쉬고 어쩔 수 없다는 말투로 얘기했다.소은지를 보면서 이유영은 깨달았다.절대로 약점을 만들면 안 된다고 말이다.상대방은 약점을 잡고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전에는 그런 점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지금은 처절히 깨닫게 되었다.“...”소은지는 눈을 감고 감정을 감추려고 애썼다. 이윽고 전화기 너머의 이유영이 얘기했다.“나도 얼른 이 사건에 대해 알아볼게.”무슨 일이 일어났든지,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를 쉽게 믿을 수 없었다. 엔데스 명우는 파리를 떠났지만 여전히 파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하지만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와 싸우기로 한 순간부터 엔데스 명우에게 휘둘리지 않기로 했다. 약점을 잡혀도 말이다.“은지야.”“응?”“그 사람 옆에 계속 있으면 더욱 힘들어질 거야. 그러니 난 네가 빨리 이 모든 것을 끝냈으면 좋겠어.”엔데스 현우가 소은지더러 떠나라고 했으니 모든 것을 빨리 끝내야 했다.소은지는 엔데스 현우가 소은지에게 떠나라고 하던 것을 떠올리고 기분이 씁쓸해졌다. “응, 알겠어.”그렇게 말하는 소은지의 심정이 얼마나 엉망인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소은지는 본인과 엔데스 현우 사이가 계약 관계라는 걸 잘 알았다.파리의 일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소은지가 떠나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리라 생각했다.아무리 마음이 동했어도 소은지는 현실을 잘 알았다.다만 엔데스 명우의 수단이 소은지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그건 소은지가 처음으로 엔데스 현우 앞에서 고개를 숙인 일이었다....셋째 날.소은지가 깨어나자마자 주용선이 위층으로 올라왔다. 주용선을 본 소은지는 표정이 바로 굳어버렸다.“앞으로 내 허락 없이 내 방에 들어오지 말아요.”소은지는 짜증스러운 말투로 차갑게 얘기했다.“사모님, 우리 사이 관계를 잘 아셔야 합니다. 제가 아무리 사모님이라고 부르고 있어도...”주용선은 더 얘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