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엉망이었다.지금 소은지의 세상은... 엉망 그 자체였다....소은지가 방으로 돌아가자 주용선이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주용선이 방에 들어오려고 하자 소은지가 얘기했다.“들어오지 말아요.”“사모님...”“저리 꺼져요.”소은지가 차갑게 쏘아보면서 얘기했다.엔데스 명우가 감히 본인의 사람을 소은지 곁에 심어두려고 하다니. 그건 소은지에게 아주 큰 압박이었다.주용선의 눈빛도 싸늘하게 식어갔다.고용인 따위가 이런 눈빛을 보인다니. 엔데스 명우가 주용선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전에 엔데스 명우 곁에 있을 때는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몰랐었다.“사모님 만약 확인이 필요하시면 얼른 확인하세요. 모든 걸 다 확인하고 나면 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까요.”해야 하는 것? 그게 뭘까.이미 뻔뻔하게 엔데스 현우 곁에 남아있는 것 때문에 최씨 가문의 의심을 사고 있는데, 또 뭘 원하는 걸까.“여섯째 도련님이 원하시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시잖아요.”소은지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주용선이 얘기했다.소은지는 엔데스 명우가 왜 주용선을 소은지의 곁에 붙인 것인지 알 것 같았다.주용선은 티 나지 않게 상대방의 감정과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하, 진 게 마음에 걸리나 봐요?”소은지가 차갑게 얘기했다.주용선은 시선을 내리고 얘기했다.“만약 사모님이 없으셨다면, 여섯째 도련님은 파리의 주인이 되셨을 겁니다.”“...”그래서 지금 엔데스 명우는 그 자리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울분을 소은지에게 푸는 것이었다.‘하, 제까짓 게 뭐라고.”...주용선이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소은지는 혼자 남아서 서류를 열어서 확인했다.다른 건 없었다. 그저 비닐에 포장된 머리카락 몇 가닥뿐이었다.소은지는 이게 자기 어머니의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었다.핸드폰에 이유영의 번호가 나타났다.언제부턴가 소은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유영가 전화를 받자 소은지는 요즘 있었던 일을 이유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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