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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731 - Chapter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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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1화

엔데스 명우의 눈에 소은지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소은지가 눈썹을 찌푸리고 물었다.“내가 밥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거야?”“...”화가 난 엔데스 명우의 눈빛이 소은지의 얼굴을 훑었다. 소은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음식을 먹고 있었다.게다가 요리사의 실력이 좋아 음식이 맛있는 게 소은지의 잘못도 아니니까 말이다.“할리 가문이 어떻게 됐는지 정말 관심이 전혀 없어?”아무렇지 않아 하는 소은지의 모습을 보면서, 엔데스 명우는 가슴이 답답했다. 그래서 할리 가문 얘기를 꺼낸 것이다.소은지는 깊은 눈망울로 엔데스 명우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눈빛이 이미 엔데스 명우를 뚫어보는 것만 같았다.“소은지!”“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 할리 연이랑 약혼한 거 아니야? 그게 네가 파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잖아.”“...”엔데스 명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소은지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아무렇지 않아 하고 있다.원래는 소은지를 떠보려고 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소은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게 되었다.“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할리 연을 괴롭히려고 했잖아. 하지만 결국 그 남자는 갖지 못했지.”엔데스 명우가 소리 질렀다.소은지는 그런 엔데스 명우의 말이 그저 농담으로 들렸다.그 남자라...솔직히 말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설선비의 남편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사람으로 이런 막장 스토리를 상상해 내다니...“너랑 상관없는 일이야.”그 말에 화가 나 있던 엔데스 명우는 더는 참지 못하고 소은지를 찢어버릴 듯 표정을 구긴 채 소은지를 노려보았다.두 사람 사이에서 분노 섞인 기운만 맴돌았다.공기마저 위험해지는 기분이었다.소은지는 배불리 먹은 뒤 수저를 내려놓고 엔데스 명우를 쳐다보았다.“나는 네가 나를 언제까지 감금할 건지가 궁금해.”“여기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으니 평생 여기서 살아.”말을 마친 엔데스 명우는 분노를 온몸으로 나타내면서 나갔다. 밖에서 차에 시동이 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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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이유영은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아이를 돌려줘.”턱에 힘을 꽉 준 채, 이유영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얘기했다.강이한이 이유영의 삶을 망치는 것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유영아, 정말 일주일이면 돼.”일주일?이유영은 단 하루도, 한 시간도 내어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만약 다른 방법이 있다면 강이한도 이런 방식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아마도 정말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라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해서 이렇게 나오는 걸지도 모른다.이유영은 숨이 턱턱 막혔다.강이한의 말에 눈앞까지 까매지는 것 같았다.“꿈도 꾸지 마!”이유영이 소리를 질렀다.강이한이 아직 버티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강이한이 여전히 이유영의 삶에 나타나 훼방 놓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전화기 너머의 강이한이 얘기했다.“그렇다면 아이의 양육권 문제에 대해서 준비하는 게 좋을 거야.”말을 마친 강이한은 이유영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이유영은 그 순간 불안감에 휩싸였다.양육권 문제에 대해서 준비하라니. 설마 아이를 빼앗아 가겠다는 건가?“...”이유영의 세상이 순식간에 무너졌다.증오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만약 강이한이 이유영의 눈앞에 있었다면 이유영은 분명 강이한을 죽여버렸을 것이다....비너스 타운.할리 연이 왔다.할리 연은 소은지를 보는 순간 증오 가득한 눈빛으로 소은지를 노려보고 얘기했다.“그 사람은 곧 죽어요.”바로 할리 민상을 말하는 것이었다.하선희가 죽은 뒤부터 할리 민상의 건강 상태 또한 서서히 나빠졌다. 그래서 더 이상 소은지를 찾아오지 않은 것이었다.소은지가 할리 가문을 싫어하는 것을 알아서, 어떤 말을 해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 찾아오지 않은 것이다.그렇게라도 소은지가 편하게 살기를 바란 것이다.그곳을 떠나는 게 소은지가 바라는 것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게 말이다.소은지는 무표정으로 할리 연을 쳐다보았고 할리 연은 이를 꽉 깨물고 얘기했다.“당신 때문에... 당신이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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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화

“...”그 말을 들은 할리 연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들 사이에는 쉽게 풀 수 없는 응어리가 얽혀있었다.이때 집사가 가볍게 기침했다. 소은지와 할리 연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 자리에는 엔데스 명우가 차가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엔데스 명우는 위험한 기운을 온몸으로 내뿜고 있었다.소은지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할리 연은 엔데스 명우를 보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왜냐하면 분명 오늘 엔데스 명우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왜...할리 연은 그 순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데스 명우가 언제부터 그곳에 서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그리고 아까의 대화를 어디까지 들은 것인지도...하지만 분명한 건,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의 마지막 말을 다 들었다는 것이다.엔데스 명우는 차갑게 번뜩이는 눈빛으로 소은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소은지는 대꾸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할리 연은 오만한 소은지의 태도를 보면서 속으로 기뻐했다.엔데스 명우한테로 걸어가려는데 엔데스 명우는 할리 연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바로 할리 연의 옆을 스쳐 지나가 소은지 쪽으로 걸어갔다.“...”할리 연은 그 자리에 선 채 하얗게 질려버렸다....소은지는 등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을 눈치챘다. 그래서 발걸음을 더 재촉했지만 결국 엔데스 명우한테 따라잡혔다.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를 확 잡아채 얼른 방안으로 밀어 넣었다. 쿵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그 소리는 너무 커서 아래층에 있던 할리 연도 들을 정도였다. 할리 연의 표정은 이제 완전히 어두워졌다.예전에도 엔데스 명우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직접 눈앞에서 확인하고 나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것 같았다.방 안.엔데스 명우는 소은지를 침대에 밀어붙인 뒤 물었다.“아끼지 않는 물건?”위험한 기운이 가득 흘러넘치는 말투였다.소은지는 얼굴을 이불에 묻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엔데스 명우는 더욱 분노해서 소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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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파리.엔데스 신우는 강이한이 소월이를 데려갔다는 것을 듣고 바로 이유영의 곁으로 돌아왔다.이유영은 공항에서 비너스 타운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엔데스 신우를 보는 순간, 이유영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여진우도 엔데스 신우와 함께 왔다.엔데스 신우는 이유영을 품에 안고 얘기했다.“괜찮아, 괜찮을 거야.”부드러운 목소리에 이유영은 온몸을 달달 떨었다.“소월이가...”강이한은 아이의 아버지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아버지는 없는 것보다 못했다.강이한이 전에 소월이한테 한 짓을 떠올리면, 이유영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지금 당장 미쳐서 수민이를 데려오고 싶었다.“같이 가.”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을 안고 얘기했다.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이유영이 힘들 때, 혹은 슬플 때, 항상 엔데스 신우가 곁에 있었다.이유영은 목이 메어서 거절했다.“안 돼!”지금 파리의 상황을 생각하면 엔데스 명우는 떠날 수가 없었다.물론 엔데스 신우가 자기 곁을 더 오래 맴돌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어떤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엔데스 신우의 품에서 나온 이유영은 여진우를 보고 얘기했다.“오빠랑 같이 들어가게 해줘.”이렇게 된 이상 비너스 타운에 가봐야 한다. 막을 수 없었다.이유영은 일주일만 소요되기를 바랐다.일주일 뒤면...어떻게 하지?강이한이 영원히 파리로 오지 못하게 해야 하는 건가?그럼 주변 사람들은? 그들은 강이한 주변에 누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 이번에도 강이한의 사람이 소월이를 빼돌린 것이다.아무리 막아도 결국은 막아서지 못할 때가 있다. 지금처럼 말이다.이유영은 긴장해서 심장이 떨렸다.엔데스 신우는 여진우를 쳐다보았고 여진우는 소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에게 대답해 주었다.“그래.”“고마워요.”엔데스 신우의 손을 잡은 이유영이 울먹였다.지금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을 보내주는 건 이유영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이유영은 그 믿음에 감동한 것이고 말이다.“바보, 넌 내 아내잖아.”엔데스 신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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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5화

이온유의 죽음을 이유영에게로 밀어 넘기는 건가?“의사는 온유의 삶의 의지가 약해서 수술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어. 온유가 왜 삶의 의지가 약했는지 알아?”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강이한이 분노를 참아내는 것이 보였다.이유영은 그저 조용히 그 얘기를 듣고 있을 뿐이었다.강이한의 분노에도 이유영은 그저 아무렇지 않은 듯 몸만 떨었다.“넌 온유의 희망이었어. 알아?”“그래서?”이유영이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이유영이 이온유의 삶의 희망이자 살아갈 원인이라니.“그냥 수술 전에만 함께 있어 줬으면 되잖아.”“그래서?”이유영은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말투도 한층 차가워졌다. 이유영은 강이한이 대체 어떤 어이없는 얘기를 할지 궁금했다.강이한은 이유영 앞에서 항상 무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 지금은 어떤 얘기를 할까?“왜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행동하는 거야.”전화기 너머의 강이한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있었다.“...”잔인하다니.강이한의 뻔뻔함은 바로 이런 것이다. 무슨 사건이 있기만 하면 다 이유영의 잘못으로 밀어버리니까.전에 한지음 사건도, 지금 이유영 사건도 똑같았다. 두 사람 사이가 진작 끝나야 했을 사이라고 해도 강이한은 한번 엮인 사람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내가 잔인하다고?”이유영은 어이없다는 말투로 강이한을 향해 얘기했다.“우리 둘 중에 누가 더 잔인한 것 같아?”“...”“한지음을 위해 내 두 눈을 가져가려고 했을 때는 잔인하다는 생각을 안 해봤어?”“...”“한지음은 네가 내 두 눈을 가져가려는 걸 알면서도 불쌍한 척하면서 세상을 보고 싶다고 했어. 그런 말을 하는 한지음도 잔인하잖아.”이유영은 소리를 지르면서 얘기했다.인산인해인 공항에서 이유영이 소리를 지르자 거의 모든 사람이 이유영을 쳐다보았다.하지만 그 옆에 서 있는 엔데스 신우의 떫은 표정을 보고는 또다시 시선을 옮겨버렸다.이유영은 강이한 때문에 그동안 쌓아왔던 분노를 한꺼번에 터뜨렸다.강이한과 헤어진 뒤, 이유영은 그와 싸우는 것조차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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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6화

강이한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유영은 엔데스 신우의 품에 안겨 덜덜 떨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강이한의 마지막 말뿐이었다.“강이한이 무슨 자격으로 소월이를 데려가요?”강이한은 그럴 자격이 없었다.한지음이 죽을 때, 강이한은 이유영이 잔인하다고 했다.그리고 지금 한지음의 딸도 죽었다. 강이한은 그 모든 것을 또 이유영의 탓으로 돌렸다.엔데스 신우가 말했다.“소월이는 돌아올 거야.”이유영은 심장이 죄어들었다.아까 전화할 때 느껴지던 강이한의 증오를 생각하면... 강이한에게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았다. 어차피 이미 이유영을 증오하고 소월이를 납치해 갔으니까 말이다이유영은 어떻게 집으로 돌아온 것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엔데스 신우는 소월이를 찾으러 갔고 여진우는 이유영의 곁을 지켰다.“걱정하지 마. 소월이는 곧 돌아올 거야.”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에 여진우는 한마디도 하지 않다가 이제야 입을 열었다.원래는 이유영을 보듬어 주고 싶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유영의 상태와 강이한의 모습을 떠올리니, 정말 이유영의 말대로 강이한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몰랐다.이유영이 갑자기 여진우를 향해 말했다.“오빠.”“응.”“부모님한테는 알려주지 마.”엔데스 신우와 함께하게 된 후, 부모님은 이유영이 잘 지내는 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말 잘 지내고 있었다.만약 강이한이 이유영의 삶에 나타나 훼방을 놓는다는 걸 알면 두 분은 또 걱정해서 제대로 잠에 들지 못할 것이다.“응. 알았어.”이런 일은 웃어른에게 알리기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부모님은 분명 자식을 걱정하실 테니까 말이다.만약 알게 된다면 정국진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이유영은 지금 소월이가 너무 걱정되었다.소월이는 원래부터 강이한을 싫어하고 밀어냈다.이온유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으니 강이한이 소월이를 살갑게 대해줄 리가 없었다.그렇게 생각할수록 이유영은 더 걱정되고 머리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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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7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이한은 이온유가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까 봐 그녀의 엄마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았다.하지만 그렇다면 이온유가 성장 과정에서 이유영을 만나지 못하고 이유영의 사랑을 받지 못해 나중에 이유영을 미워하게 될 수가 있었다.한지음은 증오 때문에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니까 말이다.그렇다면 한지음의 딸인 이온유는? 한지음의 성격을 유전 받아 이유영에게 그런 짓을 할지도 몰랐다.이온유가 죽은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소은지는 차갑게 대답했다.“죽었으면 됐어. 그런 엄마를 둔 걸 알게 된다면 더 힘들어할 테니까. 영원히 알려주지 않는다면 너한테 문제가 됐을 거야.”“하지만 강이한이 소월이를 빼앗아 가려고 해.”이유영이 가장 걱정하는 건 이소월이었다. 사실 이온유가 어떻게 되든지 이유영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빼앗아 간다고?”소은지가 이를 꽉 깨물고 물었다.강이한이 이런 짓을 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였다. 아무리 강이한이 예전에도 이렇게 뻔뻔했다고 해도 지금은...소은지는 강이한이 정말 상상만 하던 짓을 행동으로 옮길 줄은 몰랐다.아무래도 이소월은 계속 이유영의 곁에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동안 이유영은 이소월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그리고 지금...“영원히 소월이를 볼 생각도 하지 말래.”“미친 거 아니야?”이제는 뻔뻔하다는 단어만으로는 강이한을 표현할 수 없었다. 소은지의 마음속에서 강이한은 뻔뻔하고 수치심 따위 없는 사람이었다.지금 강이한은 미쳐서 이유영을 몰아붙이고 있었다.“소월이를 비너스 타운에 데리고 온 거야?”“응.”“넌 여기 오지 마.”소은지가 걱정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만약 이유영이 이곳으로 온다면 얼마나 복잡해질지 모른다. “내가 가서 만나볼게.”사실 이유영이 나서나, 소은지가 나서나,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유영은 비너스 타운에 나타나면 안 된다. 이유영이 이곳으로 오는 것이 바로 강이한이 바라는 것이니까 말이다.“유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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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소은지는 현재 밖을 나갈 수가 없었다.강이한을 찾아가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엔데스 명우는 고집스럽게 소은지를 설정산에 묶어놓았다. 그리고 며칠 동안 엔데스 명우와 할리 연은 함께 이 별장을 드나들었다.할리 가문과 손을 잡기로 했으니 어떤 것은 더 조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원래 시작했던 조사도 거기서 멈추고 말았다.오늘, 권중호는 엔데스 명우와 함께 나가지 않았다. 소은지는 권중호를 보면서 말했다.“나갔다가 올게요.”“죄송하지만 안됩니다.”권중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소은지는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물었다.“그럼 제가 억지로 나가야겠다면요?”사실 이미 그럴 생각이었다.권중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소은지를 바라보았다.소은지는 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손에 칼을 쥐고 나왔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서 숨이 멎었다.“얼른 칼을 내려놓으세요!”집사는 소은지가 칼을 들고 있는 것을 보자마자 심장이 쿵 떨어졌다.전에도 소은지가 파리에서 얼마나 세게 나갔는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절대 머리를 숙이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말이다.지금...며칠 동안 이곳에 갇혀있었던 소은지는 정말 짜증이 났다. 이것 때문에 이수연의 일도 계속 미뤄졌다.지금 엔데스 명우의 모든 반응은 정말 이상했다.소은지는 파리를 떠날 때 파리의 모든 것과 엮이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지금도 엔데스 명우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당황한 집사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소은지는 칼을 든 채 문 앞으로 걸어갔다.소은지가 문을 여는 순간 경호원이 묵묵히 소은지의 앞에 서서 소은지의 앞을 막았다.뒤에 서 있던 권중호가 얘기했다.“사모님, 저희를 너무 몰아붙이지 마세요. 사모님은 이곳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아니요.’소은지는 고개를 돌려 권중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권중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이윽고 소은지가 칼을 휘둘렀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모든 사람들은 소은지가 눈앞의 두 경호원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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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하지만 엔데스 명우 주변의 사람들은 다 안다. 그동안의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 곁에서 삶이 조금 나아졌다는 걸 말이다.예전에는 지옥 같은 삶을 살았던 소은지다.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 곁에서 조용하게 살았으면 했다.그렇게 하면 앞으로의 삶이 좀 더 편해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여태껏 굽히지 않던 사람을 굽히려고 해봤자 모두 소용없는 짓이다.소은지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흥.”권중호의 말에 소은지는 가볍게 코웃음 치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소은지는 아주 얇게 입고 있었다.슬리퍼가 눈밭을 내디딘 순간 뽀드득 소리가 들려왔다. 얇은 슬리퍼였기 때문에 발밑으로 차가운 눈의 한기가 올라왔다.새빨간 피가 눈밭에 뚝뚝 떨어져 붉은 꽃을 피워냈다. 이 순간 소은지는 겁날 것이 없었다. 그저 이대로 차에 탈 뿐이었다.한 시간 뒤.엔데스 명우는 할리 연을 데리고 설정산에 도착했다. 그리고 소은지가 어떤 강압적인 방식으로 이 집을 떠난 것인지 듣고 난 뒤, 소은지의 마음속에는 처음부터 엔데스 명우가 없었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소은지의 마음속에서 모든 것은 다 엔데스 명우보다 소중했다.엔데스 명우는 가끔 이유영이 질투 나기도 했다. 이유영은 소은지한테 아주 중요한 사람이니까 말이다.마치 이유영에게 무슨 일이 일어든 소은지가 당장 달려가서 해결해 줄 것만 같았다.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해도 적어도 감정을 보듬어줄 수는 있으니까 말이다.“강이한을 찾으러 갔다고?”이유영을 향한 질투심으로 가득한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가 강이한을 찾아갔다는 것을 알고 대충 무슨 일인지 알 것만 같았다.이유영의 일이 아니라면 소은지가 이렇게 강압적으로 나가야 할 일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이 두 여자를 갈라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엔데스 명우는 두 사람이 연애를 하는 것이라고 착각할 것만 같았다.“네.”권중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소은지를 직접 눈앞에서 보내줬으니 소은지가 어디로 간 것인지 대충 알만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엔데스 명우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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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강이한 쪽.날티나는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의 얼굴은 조금 초췌하고 또 위험해 보였다.소은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물었다.“소월이는 어디 있어?”소은지는 강이한의 기운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진작 눈치챘다. 아마도 이온유의 죽음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그제야 이온유의 죽음이 강이한과 이유영에게 얼마나 엄중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강이한은 계속 이온유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그 고집은 거의 병적인 수준에 다다라 그 고집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하지만 강이한은 이온유에게도, 이유영에게도...소은지의 말에 강이한은 시가에 입을 대서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이유영이 보낸 거야?”“...”소은지가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강이한이 차갑게 웃었다.“하, 이유영... 정말 차갑게 구네.”이온유를 만나지 않으려는 것뿐만이 아니라, 소월이가 사라졌는데 꿈쩍도 하지 않는다니.소은지는 그제야 강이한의 상태가 얼마나 불안정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이유영에게 집착하는 강이한을 보면서 소은지는 강이한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눈치챘다.소은지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너랑 유영이 중에서 누가 더 독한 것 같아? 유영이를 비난하지 마. 유영이가 지금 무슨 신분인지...”“신분?”소은지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강이한이 소은지의 말을 끊었다. 소은지를 바라보는 강이한의 눈빛은 아까보다 더욱 차가워졌다.동시에 위험한 기운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소은지는 그저 머리가 아팠다.“유영이는 네 아내였을 때도 그 신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그 말에 강이한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소은지는 그런 강이한을 보면서 여전히 머리가 아팠다.“그러니 지금도 마찬가지야. 유영이가 자기 가정을 지키는 게 뭐가 잘못된 거야?”“...”잘못된 건 없었다.강이한의 곁에 있을 때 이유영은 홍문동의 그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하지만 이유영을 잃은 강이한의 세상은... 심연일 뿐이다.“난 그저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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