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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741 - Chapter 1750

1752 Chapters

제1741화

강이한은 차가운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손에 든 시가는 이미 다 타버렸다.이때, 소은지가 물었다.“은별이는 대체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소은지는 혹시나 강이한이 은별이를 빼앗아 가려는 마음을 이유영이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은별이는 이유영의 목숨과도 같은 존재였다!그리고 강이한이 지금 이러는 것도 분명 이유영에게 복수하는 것처럼 보였다.“대체 무슨 자격으로 유영이한테 복수하겠다는 거야? 여태껏 그렇게 괴롭혔으면서 아직 부족해?”소은지는 끓어오르는 화를 도저히 참기 힘들었다.예전에 이유영이 강이한 때문에 어떤 삶을 살았는데 지금 고작 이온유 그 아이 때문에 이유영에게 복수하겠다는 건가?“설마 한지음 그 여자를 위해 이러는 거야? 예전에는 한지음 씨 때문에 유영이한테 복수하더니 이번에는 이온유야?”다시 생각해 봐도 복수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소은지는 그 복수를 강이한이라는 사람이 할 자격이 가장 없다고 생각했다.강이한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사모님!”이때, 권중호가 단호하고 근엄한 목소리로 소은지를 부르자 가뜩이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상태인데 권중호까지 이러니 더욱 짜증이 밀려왔다.“당장 꺼져요!” 순간 권중호는 말문이 막혀버렸다.“저 사람이 시킨 일이라고 제가 무조건 가야 하나요?”그리고 말을 마치자마자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강이한의 돌발행동은 모든 사람을 당황하게 했다. 사실 그들도 이온유가 강이한한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고 있지만 그 정도가 이렇게나 지나쳐서 심지어는 이유영에게 복수하려는 마음까지 들 정도일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하필 이런 시기에 은별이를 데려갔는데 이게 복수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소은지가 강이한의 집에서 나오자 권중호도 그녀를 뒤따라 오면서 그의 차에 태우려 했지만 소은지는 자신이 몰고 온 차에 올라탔다.그 모습에 권중호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그녀의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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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2화

그녀의 말에 이유영 쪽이 순간 잠잠해지더니 다시 물었다.“너 지금 나갈 수 있어?”지난번에 소은지더러 강이한을 찾아가라고 했을 때 그녀는 분명 엔데스 명우 때문에 설정산에 갇혀있다고 해서 계속 나올 수 없을 거라고 여겼다.“내가 가겠다는데 누가 날 막겠어?”“은지야.”“유영아,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 삶에 구속된 사람들은 언제나 정의와 의리가 있는 사람이야.”감정은 언제나 무기로 변하기 마련이다.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동시에 언제든지 다른 사람의 무기로 휘둘릴 수 있기 때문이다.소은지의 뼈 있는 경고를 이유영도 단번에 알아듣고는 차분하게 답했다.“난 너랑 달라.”이 말을 하자마자 이유영은 자기도 모르게 목이 메어왔다.그녀의 말대로 두 사람은 달랐다.“맞아. 넌 네 가족, 그리고 은별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나랑은 다르지!”소은지는 지금 이유영의 처지가 매우 안쓰러웠다.정씨 가문한테 이유영은 매우 중요한 사람이었고 은별이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그러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도 어쩔 수 없이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부터 남자들의 능력싸움이겠지!”소은지가 한숨을 내쉬면서 내뱉은 말에 이유영은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말뜻은 알아들었지만 과연 저걸로 남자들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을까?“강이한이 지금 전력을 다해서 너한테 복수하려 하고 또 널 망가뜨리려고 하는데, 네가 또다시 무너질지는 네 옆의 그 분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고 봐야겠지.”이유영 옆의 그 분이라면 설마 엔데스 신우?사실 그와 결혼한 뒤로 이유영은 마치 온실 속 화초처럼 매일 안일하게 살아오면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이자 파리의 가장 고귀한 여자로 변했다.하여 이제는 누구 하나 건드리거나 그녀의 삶에 태클 거는 사람이 전부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알았어.”“그래.”이유영의 확신에 찬 대답을 듣고 나서야 소은지는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그리고 혹시나 이유영이 욱하는 마음에 비너스 타운으로 달려올까 봐 살짝 걱정되었다.만약 진짜 그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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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3화

그는 도무지 도망칠 틈조차 주지 않았다.“은별이를 꼭 데려올 거예요.”이유영이 남자의 품에 안겨 불안한 듯 한 마디를 내뱉었다.“당연하지!”엔데스 신우의 확신에 찬 대답에 그제야 이유영은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다....한편.권중호가 설정산으로 돌아와 보니 역시나 소은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아까까지만 해도 그녀가 홧김에 한 행동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왠지 큰일 난 것 같았다.엔데스 명우는 권중호가 혼자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약간 언짢은 듯 물었다.“은지는?”세 글자가 그의 입에서 살벌하게 튀어나왔다.“제 차에 타지 않으셨습니다.”권중호의 한껏 기죽은 대답을 듣자마자 엔데스 명우의 얼굴에 순간 살기가 가득 번졌는데 갑자기 뭔가 생각이라도 난 듯 빠르게 소리쳤다.“당장 지금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저번 화재로 소은지는 더 이상 그 마을로 돌아갈 것 같지 않은데, 그렇다면 과연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그러다가 문득 예전 일이 머릿속에 떠오른 엔데스 명우는 방금 내려놓은 외투를 움켜쥐고 빠르게 밖으로 뛰쳐나갔다.그 모습에 권중호도 냉큼 어딘가로 전화를 걸면서 그의 뒤를 따랐다.할리 연희는 저녁 시간이 되자마자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가 마침 두 사람이 어딘가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집사에게 물었다.“어디 간대요?”“은지 사모님이 돌아오지 않아서 도련님께서 화가 잔뜩 났습니다!”순간 원래도 그다지 밝지 않았던 할리 연희의 얼굴이 집사의 말을 듣자마자 더욱 어두워졌다.왜 자신이 욕심나는 건 죄다 소은지와 관련이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할리 가문에게서 누렸던 모든 걸 망쳐놓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엔데스 명우까지...그 생각에 할리 연희는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고 차가운 살기를 마구 뿜어냈다....소은지는 잠시 이수연 남편의 일을 내려놓을 계획이었기에 이곳을 떠나려 했다.하여 그대로 차를 몰고 공항으로 향했다.그녀는 가장 빠른 항공편을 샀고, 행선지를 막론하고 여기서 가장 먼저 출발하기를 원했지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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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과연 소은지의 삶에서 엔데스 명우 외에 누가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고 또 그녀의 자유를 이토록 제한할 수 있을까?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만약 파리를 떠나는 게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이때, 그녀의 뒤에서 웬 남자의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역시나 도망칠 생각이었네!”소은지가 뒤돌아보니 검은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가 한껏 험상궂은 얼굴로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두 눈이 시뻘게진 채로 쏘아보고 있었다.그러나 소은지는 이런 모습도 전혀 두렵지 않았고 이 남자를 멀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방금 직원의 말을 다시 곱씹어본 소은지는 끓어오르는 화를 도무지 참기 힘들었고 한껏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그에게 되물었다.“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남자가 성큼성큼 위협적인 모습으로 소은지에게 다가오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는데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선이 한 번에 몰리게 되었다.그러나 엔데스 명우가 다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람들을 쏘아보자 그들은 저마다 시선을 피하더니 순식간에 흩어졌다.그리고 소은지가 돌아서려는 순간 남자는 단번에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잡았는데 그의 매섭고 뜨거운 기운이 바로 느껴지면서 금방에라도 소은지를 불태워버릴 것 같았다.“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거야?”그 사람이 바로 설선비의 남편을 뜻했다.오늘날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라는 사람이 누구에게든 쉽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설선비를 그 정도로 몰아넣은 것도 틀림없이 소은지와 관련 있을 텐데 그녀는 여태껏 단 한 번도 이에 대해 해명하거나 인정한 적이 없었다. 이때, 소은지는 한껏 비열한 웃음을 짓더니 엔데스 명우에게 답했다.“맞아. 그 사람이 바로 내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사람이야.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난 반드시 당신이 빈털터리가 되게 복수하고 깔끔하게 떠나버릴 거야!” 권중호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는데 엔데스 명우의 얼굴을 보고 상황이 점점 악화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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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5화

“입 닥쳐! 이 빌어먹을 여자야!”엔데스 명우는 불같은 화를 내더니 단번에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소은지는 똑바로 서고 싶었지만 남자의 빠른 발걸음 속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틀거리며 끌려가기에 바빴고 결국에는 힘없이 그의 차에 던져졌다.그리고 이내 남자가 그녀의 위로 덮쳐왔는데 순간 좁은 공간에는 팽팽한 기운이 마구 감돌았고 그의 어마어마한 힘에 소은지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소은지, 죽고 싶어 환장했지!”“우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는 걸 몰라?”엔데스 명우의 말대로 그때 죽어야 했다.그리고 파리에 있을 때 마음을 좀 더 독하게 먹지 않은 자신이 너무 멍청했다.하여 지금 그의 모든 것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의 목숨까지 앗아가야 분이 풀릴 것 같았다.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지만 소은지는 그저 덤덤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누가 보면 무슨 우스갯소리를 듣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내가 다 인정했는데도 마음에 안 들어?”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사람과 바람을 피웠다고 인정했다.순간 엔데스 명우의 손힘이 더 세졌다.“윽!”아무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도 엔데스 명우의 강렬한 힘 앞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느껴졌다.“너도 아픈 게 뭔지 알아?”엔데스 명우는 이를 악물고 애써 화를 삭혔다.그러나 아무리 삭힌다고 해도 차 안에는 이미 그의 살벌한 기운이 마구 감돌고 있었다.권중호는 여전히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이쪽으로 다가오지 못한 채 멍하니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정확히는 다가올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특히 엔데스 명우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렇게 엔데스 명우와 소은지 두 사람은 오랫동안 대치하고 있다가 결국에는 남자가 먼저 힘없이 그녀를 내팽개친 뒤 허리를 곧게 펴더니 원래의 그 자존심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은지, 언젠가는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니까 조심해!”“딸깍!”남자는 라이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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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엔데스 명우는 한참이나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돌리더니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았다.“후.”빠르게 그의 입에서 하얀 연기가 마구 뿜어져 나왔다.소은지는 여태껏 그의 담배 냄새를 제일 싫어했는데 오늘만큼은 이상하게 냄새가 고약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이때, 엔데스 명우가 한 마디를 내뱉었다.“정말 독하고 모진 여자야!”“...”자신을 독하다고 비난하는 남자의 말에 소은지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래?”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독한 마음도 사람을 이용하는 곳에 쓰인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나아!”“...”손에 든 담배꽁초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다가 눈밭에 떨어지자마자 금세 불꽃이 사라졌다.그리고 눈앞의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여섯째 도련님, 제 말이 맞죠?” 소은지는 아직도 엔데스 명우가 어떻게 자신을 독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그러는 본인은 아예 그런 마음조차 없다고 느껴졌다.“내가 너한테 아무 짓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그의 물음에 소은지가 눈썹을 들썩이며 답했다.“난 줄곧 네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못 했어!”비록 비꼬는 말투였지만 사실이다.파리에 돌아와서부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남자가 감시해 왔고 이건 할리 가문에서도 도와줄 수 없는 영역이었다.엔데스 명우가 한껏 살벌한 얼굴로 답했다.“알면 됐어.”그렇게 차에 시동이 걸리더니 곧바로 설정산으로 향했다.도착 후, 소은지가 차에서 내리더니 한껏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엔데스 명우에게 물었다.“우리 도련님은 이러는 게 재밌나 봐?”그녀를 또다시 여기로 끌고 왔다.엔데스 명우는 고개를 돌리고 무슨 말을 하려는 눈치였지만 결국에는 입을 꾹 닫고 안으로 들어갔다.권중호가 소은지의 뒤에서 나지막하게 한 마디를 건넸다.“사모님, 들어갑시다.”이때 갑자기 찬바람이 쌩쌩 불어왔다.소은지는 원래도 옷을 얇게 입었는데 찬바람까지 옷깃에 스며들자 온몸에 피가 차갑게 식는 느낌이 들어 자기도 모르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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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7화

도우미가 신발장에서 새 슬리퍼를 찾아 꺼내주자 소은지는 신자마자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러나 엔데스 명우의 옆을 지나가려던 순간 그는 거칠게 소은지의 팔목을 잡았다.“더 이상 도망치지 마. 넌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을 좋아하잖아, 응?”여전히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소은지에게 엔데스 명우는 마치 아이를 달래듯이 다정하게 얘기했지만 그녀에게는 어림도 없었다.그러면서 눈앞의 남자를 차갑게 쏘아보더니 대뜸 코웃음 치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당신 약혼녀가 지금 보고 있잖아!”이 한마디가 엔데스 명우한테는 너무 모욕적이었는데 소은지는 단번에 그의 손길을 뿌리친 뒤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러나 여기서 멈출 엔데스 명우가 아니었기에 그도 소은지 따라 올라가려 했다.바로 이때!“명우 씨!” 할리 연희가 한껏 어두운 얼굴로 남자를 불렀는데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엔데스 명우는 비록 할리 연희의 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그녀의 체면은 전혀 고려해 주지 않고 있었다. 그녀 또한 자신만의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앞으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다른 건 바라지 않지만 최소한 엔데스 명우가 자신의 체면만은 세워주기 바랐다.그러나 남자는 뒤돌아서 한 마디만 내뱉었다.“혼자 먹어요.”아주 가벼운 말투였지만 할리 연희는 그래도 마음이 조금 놓였다.최소한 소은지를 대하듯 그렇게 차갑지는 않았기 때문이다....소은지는 위층으로 올라가자마자 바로 객실로 들어갔으나 막 방에 들어선 순간 엔데스 명우가 뒤에서 그녀의 어깨를 이끌고 다시 안방으로 데려갔다.“이거 놔!”소은지가 손을 뒤로 돌려 남자의 얼굴을 때리려 했지만 그대로 손이 묶여버렸다.“쾅!”그리고 굉음과 같이 소은지가 문에 세게 부딪혔는데 아마 이 소리에 온 별장의 사람들이 깜짝 놀랐을 것이다.곧바로 거친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에 덮쳐왔다.“네가 그 사람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명심해. 그 사람은 이미 죽었어!”죽었다는 소리에 소은지는 순간 숨이 턱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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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8화

반격할 기회?그녀가 반격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어떤 모습이었던가?사실 소은지가 겉으로는 차갑고 쿨해 보여도 매우 세심한 여자였다.전에 파리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단 이 여자가 누군가에게 복수하기로 했으면 속으로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가 기회만 잡으면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반격하기 때문이다.그녀의 말에 남자는 쪼그려 앉더니 다시 물기 가득한 그녀의 작은 얼굴을 덥석 움켜쥐었다.“애석하게도 앞으로 그런 기회는 없을 거야.”“흥!”소은지가 여전히 차갑게 웃자 단번에 그녀를 한쪽에 뿌리치고 일어서려던 이때.“정말 멍청해!”이 한 마디에 남자는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뒤돌아서서 매서운 눈빛으로 소은지를 째려봤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이라고 전혀 없었다.“나랑 설선비의 남편이 바람피웠다고?”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 치며 다시 말을 이었다.“내가 당신을 왜 미워하는지 알아?”소은지는 한때 사는 게 매우 힘들었지만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누구 하나 미워한 적이 없었고 그 역경 속에서도 그녀는 언제나 가장 밝은 존재였다.그런 그녀가 방금 엔데스 명우에게 미워한다고 말했는데 단지 자신을 고통스럽게 괴롭힌 것 때문일까?아니, 그건 절대 아니었다.소은지는 무서운 게 없는 여자였다.“난 여태껏 결혼도 그렇고, 한 사람의 몸은 너무 신성한 존재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넌 매번 내 신념을 깨뜨리고 내 한계를 시험하고 있어!”한계라는 말에 남자의 눈이 순식간에 휘둥그레졌다.그리고 지금 소은지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눈치였기에 그녀가 다시 한 마디를 덧붙였다.“하긴, 날 억지로 범했을 때도 그 사실을 몰랐겠지?”그 사실이라니?설마 그게 처음이었단 소린가?예전에 청해 시에 있을 때 소은지는 사실 연애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헤어진 원인도 의심할 여지 없이 이런 면들 때문이었다.동거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그녀 때문에 상대방은 그녀가 지나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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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9화

생각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그 남자를 바다에서 건져 올려 무자비하게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그러다가 소은지가 말하는 걸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확실히 그때 관계 중에 엄청 아파했던 기억이 나 엔데스 명우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거짓말하는 거 아니지?”지금 이 순간, 끔찍한 기억들이 엔데스 명우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이것 하나만은 꼭 짚고 넘어가야 했다. 그러나 소은지가 다시 코웃음 치며 답했다.“그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당장 그 입 안 닥쳐?”또 시작이다. 소은지는 이제 어떡하면 엔데스 명우를 미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고 매번 이런 태도일 때마다 남자는 화가 나 돌아버릴 것 같았다.소은지를 바닥에서 들어 올리자 물에 흠뻑 젖었던 몸이 찬 기운과 만나 자기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그러다가 그녀의 젖은 옷을 남자는 거칠게 찢었는데 가뜩이나 눈앞의 엔데스 명우가 아니꼬운 상황에서 이런 행동까지 더해지니 순간 화가 욱하고 올라온 소은지는 그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짝!”그러나 놀랍게도 엔데스 명우는 더 이상 그녀와 입씨름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소은지를 안고 따뜻한 안방으로 데려가 이불 안에 눕혔다.그리고 두꺼운 잠옷을 찾아 그녀에게 건네자 이미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소은지는 손을 덜덜 떨며 건네받았다.그 모습을 발견한 엔데스 명우는 재빨리 옷을 가져와서 그녀에게 입혀준 뒤 드라이기로 머리까지 말려줬다.따뜻한 바람이 그녀의 머리에 닿자 소은지는 그제야 얼어붙었던 몸이 살짝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바로 이때, 남자의 목소리가 시끄러운 드라이기 소리를 뚫고 들려왔다.“네 이런 성격으로 도대체 어떻게 그런 성과들을 이뤄낸 거야?”한 사람이 커리어에서 정상까지 오르려면 외모가 지나치게 수려하거나, 아니면 성격이 유들유들해서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했다.그러나 엔데스 명우가 보기에는 소은지가 딱히 한눈에 반할 만한 외모도 아니었고 성격도 무지하게 괴팍했다.“잠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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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0화

엔데스 명우는 전화 한 통을 받자마자 서둘러 밖으로 나갔는데 그는 이제 파리에서의 모든 걸 내려놓은 것처럼 보였다.소은지는 최근에 설정산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보고 왠지 그들의 신분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느껴지면서 오늘날의 엔데스 명우가 뒤에서 무슨 계획을 짜고 있는지 더 궁금해졌다.그러나 이유영의 남편인 엔데스 신우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기에 그런 방식으로 몇 년 동안 잠복해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어두운 곳에서 그의 인맥이 얼마나 넓게 뿌리를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은지는 이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이 없었다.침대에 누워 이유영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문득 안방의 자물쇠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당연히 엔데스 명우일 줄 알았는데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할리 연희였다.순간 소은지의 얼굴이 단번에 어두워졌다.“노크하는 예의도 없어요?”“굳이 그 예의를 은지 씨한테 차려야 하나요?”할리 연희가 하찮다는 듯이 코웃음 치며 답하자 소은지는 그녀를 차갑게 쏘아보았다.그리고 곧바로 침대에서 내려오자마자 할리 연희의 팔목을 잡고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이거 놔요!”그녀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소은지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나가라고!”할리 연희와 똑같이 소리치자 그녀는 갑자기 싱긋 미소를 짓더니 한껏 비아냥거리며 말을 이었다.“혹시 잊어버렸을까 봐 다시 말해두는데 여기는 명우 씨 집이고 전 지금 그 사람의 약혼녀예요. 그러니까 여기서 나가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요!”할리 연희는 눈앞의 소은지에게 모욕적인 말을 마구 내뱉었다.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엔데스 명우 곁에서 온갖 추잡스러운 상황을 다 겪었던 소은지는 이런 모욕쯤이야 기꺼이 참아낼 수 있었다.하여 매섭게 그녀를 쏘아보며 받아쳤다.“할리 가문에서 이런 배은망덕한 인간을 길러줬다니!”소은지의 말대로 할리 연희가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모두 할리 가문이 그녀를 입양해서 키워줬기 때문인데 역시나 할리 연희는 이 말을 듣자마자 제대로 긁혔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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