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 Chapter 1711 - Chapter 1720

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711 - Chapter 1720

1752 Chapters

제1711화

그런 식으로 파리에 잠복해 있었지만 결국에는 결혼을 세 번이나 한 여자와 함께하게 되었다.맞다, 정확히 세 번!이런 행동은 여태까지의 모든 세속을 깨뜨린 거나 마찬가지였고 사람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웃었다.그리고 엔데스 신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보아하니 고생길이 제대로 열렸네!”“현우는 이미 갔잖아!”엔데스 명우는 그가 떠난 게 많이 안심되는 듯싶었다.어쨌든 친형제인데 만약 정말로 소은지 때문에 일을 크게 벌인다면 결국에는 그녀한테도 좋지 않을 것이다.그중 놀랍게도 엔데스 명우가 처음으로 소은지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엔데스 신우가 단호하게 답했다.“현우랑 상관없어!”“...”“이건 소은지 씨와 관련된 일이잖아. 그리고 두 사람은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했고!”엔데스 신우의 말이 그의 정곡을 제대로 찔렀는지 엔데스 명우의 얼굴이 단번에 어두워졌다.그러나 여기서 멈춘 게 아니라 엔데스 신우가 다시 물었다.“두 사람이 설선비 씨 때문에 관계가 시작되었다는 건 잊지 않았겠지?”이것이 바로 모든 여자가 제일 꺼려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그의 말대로 두 사람은 설선비 때문에 만나게 되었는데 그 시작이 아름답기는커녕 소은지의 모든 걸 망쳐놨다.지금 생각해 보면 소은지는 이로 인해 모든 걸 잃었다고 봐야 했다.그의 말에 엔데스 명우가 눈살을 찌푸렸고 얼굴에는 노여움이 역력했다.“넌 은지 씨가 현우랑 이수연 씨 때문에 저러는 줄 알아?”사실 엔데스 명우의 반응만 봐도 그가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들 사이에는 이미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소은지는 아직도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의 물음에 엔데스 명우는 더욱 짜증이 몰려왔다.맞는 말이다. 예전에 엔데스 현우와 이수연이 있을 때는 엔데스 현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또 이수연이 죽으면서 그들 사이가 벌어진 게 이수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뒤로도 소은지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만
Read more

제1712화

병원.이유영은 소은지와 오랫동안 수다를 떨었고 소은지도 그녀가 곁에 있어서 조금은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그 망나니 일은 나한테 맡겨. 그리고 넌 퇴원하는 대로 이곳을 떠나!”소은지가 지금 어떤 생각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에 이유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녀는 분명 이수연의 남편 때문에 여기에 남겠다고 고집부릴 것 같았고, 이유영은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나서서 그 망나니를 꼭 감옥에서 평생 나오지 못하게 할 셈이었다.방화라니, 그것은 아주 큰 범죄였다.다시 뭔가를 말하려는데 역시나 그들이 마주해야 할 상황이 눈앞까지 다가온 것 같았다.문 앞에서 누군가가 문을 거칠게 두드리자 이유영은 소은지를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눈빛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 서려 있었고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러자 이유영이 소은지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내가 가볼게.”말을 마치자마자 다가가 문을 열었는데 엔데스 신우와 권중호가 강이한을 막고 있었다. “강이한 씨, 정말 죄송한데 여긴 들어갈 수 없습니다.”권중호는 공손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그러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뒤에 있던 병실 문이 열렸다.그리고 이유영의 얼굴이 보이자마자 강이한은 한껏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았는데 두 눈이 마주친 순간 강이한은 순간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이게 얼마 만에 보는 얼굴인가?너무 오랜 시간이라 강이한은 그녀의 얼굴을 거의 잊어버릴 뻔했지만 아무리 오래 떨어져 있어도 그녀는 항상 그의 삶 곳곳에서 떠돌아다니고 있었다.“유영아.”강이한은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다.예전보다 살이 조금 쪄 보였는데 허여멀쑥한 모습이 딱 봐도 파리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이유영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로 한 마디만 내뱉었다.“가.”강이한이 이곳에 무엇을 하러 왔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단번에 남자를 쫓아냈다.“온유가...”“강이한, 대체 널 얼마나 더 참고 봐줘야 해?”강이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유영
Read more

제1713화

강이한이 뭐라고 하든 간에 이유영은 전부 중간에 말을 자르고 반박했다.그러나 강이한은 그저 눈앞의 여자를 말없이 바라만 보았는데 그토록 착했던 이유영이 왜 오늘 날 이처럼 악독한 말도 서슴없이 내뱉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그리고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가만히 서 있었다.“너...”“내가 독하다고 생각해?”역시나 강이한의 생각을 단번에 파악했는지 그가 말을 다 내뱉기도 전에 바로 되물었다.그 모습이 너무 차가워 보였는데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말을 이었다.“난 그저 말만 세게 할 뿐이지, 뒤에서 악랄한 행동은 다 하고 있는 사람이 날 독하다고 생각할 자격이 없다고 보는데?”“...”“당신들에 비하면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맞는 말이다.예전에 강이한이 했던 일들에 비해서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저 말만 좀 세게 들릴 뿐이었다.그런데 고작 몇 마디 말로 그녀가 독하다고 생각하는 건가?강이한은 마치 감전된 사람처럼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그 자리에 서 있었는데 온몸의 감각마저 서서히 잃어가는 것 같았다.그러나 이유영은 곧장 뒤돌아서더니 병실 문을 거칠게 닫았다.그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한 거나 마찬가지였다.강이한은 그 뒤로도 병실 입구에 서서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고, 엔데스 신우와 권중호는 한껏 경계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이유영은 지금 강이한이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주지 않았다.소은지가 다시 들어온 이유영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예전부터 네가 이러길 바랐어.”“말하지 말라니까!”자꾸만 말하려고 하는 소은지 때문에 이유영은 골치가 아팠다.지금 잘 관리해야 회복도 빠르기 때문이다.그러나 소은지의 말도 맞다.예전에 청해시에 있을 때, 소은지는 이유영이 강이한에게 오늘처럼 강력하게 반격해 주기를 얼마나 바랐던가?그러나 이유영은 그럴 때마다 그저 한 마디만 내뱉었다.“난 그 사람 믿어!”바로 이런 믿음이 결국에는 그녀를 해치게 된 것이다.이번 생에서는 이유영이 시원하게
Read more

제1714화

이유영이 소은지의 손을 다시 잡으며 답했다.“그런 일은 이제 없어!”그녀는 한껏 단호하게 답했다.‘그래, 이제 두 번 다시는 그런 바보 같은 짓 안 할 거야.’예전에 강이한에게 큰 피해를 봤지만 이제 그녀는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소은지는 이유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조금 안심되었다....다행히 소은지에게는 큰 문제가 없었다. 병원에 사흘을 입원해 있으면서 성대도 조금씩 회복되었지만 이유영과 엔데스 신우는 계속 이곳에 머무를 수 없었다.퇴원 후, 엔데스 명우는 곧바로 소은지를 설정산으로 데려갔다.비록 소은지는 이유영과 헤어지는 게 매우 아쉬웠지만 강이한이 분명 요 며칠 온갖 핑계를 대며 어떻게 해서든지 이온유를 만나게 할 것 같았다.하여 떠나가는 이유영에게 말했다.“빨리 가. 너를 위해 사흘 꼬박 이곳에 머물렀다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한테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테니까.”엔데스 신우는 매일 일 때문에 바쁜 사람인데 이곳에서 사흘을 보낸 걸 보면 그녀에 대한 진심을 알 수 있었다.이유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응.”엔데스 신우가 티는 내지 않았지만 이유영은 며칠 간의 줄지어 있던 화상 미팅만 봐도 그가 매우 바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유영이 잠깐 고민 끝에 다시 말했다.“이수연 씨 남편 사건은 내가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볼 테니까 넌 네가 하고 싶은 거나 해.”소은지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유영은 잘 알고 있었지만 어떤 일들은 그녀가 직접 해야 했다.그리고 이유영이 유일하게 도울 수 있는 일이 바로 그녀 앞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그녀가 아무 걱정 없이 모든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다.소은지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이유영이 되물었다.“무슨 계획이라도 있어?”그러자 소은지가 잠깐 고민하더니 바로 답했다.“청하시로 돌아갈 거야!”청하시라면 그녀가 온갖 노력을 다해서 스스로 일어섰던 곳인데 소은지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니 이유영은 왠지 걱정부터 앞섰다.“은지야...”“
Read more

제1715화

“계속 너만 찾아.”남자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말했다.“...”그러나 이유영의 얼굴은 여전히 차갑게 굳어진 채로 그를 빤히 바라보기만 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강이한의 마음은 아까보다 더욱 무거워지기만 했다.“유영아.”이런 말을 듣고도 왜 이유영은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걸까?예전의 그녀라면 아마 최소한 걱정하거나 마음 아파하는 태도였을 것이다.그의 말대로 예전의 이유영은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여자였는데 지금 그녀의 눈빛에는 찬 바람만 쌩쌩 불어 전의 모습은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왜 나만 찾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이온유가 왜 이유영을 엄마로 생각하는지는 전적으로 당시 박연준이 배후에서 손을 썼기 때문이다.나중에 박연준이 떠나갔지만 강이한은 그 뒤로도 이온유에게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지금 내 앞에서 그 아이가 불쌍하다고 말하는 거야? 그것도 모자라서 나보고 그 아이를 불쌍하게 여기라고? 강이한,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만약 내가 너라면 그 애의 진짜 어머니가 누구인지 솔직하게 말해줄 거야.”그리고 어떤 사람인지도 다 알려줄 것이다.강이한은 지금 이온유에게 그녀의 친어머니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다.아마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게 두려운 거겠지?“지금은 때가 아니야!”때가 아니라는 그의 말에 이유영은 마치 농담거리를 들은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그럼 그때가 대체 언제인데?”이온유가 조금 더 크면 말할 건가 싶어 그에게 되물었다.그리고 그 아이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자기 삶마저 뒤죽박죽 엉망진창으로 만들려고?어쩌면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만약 이온유가 어릴 때 자기 어머니가 누구인지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으면 크는 과정에서 무조건 이유영이 자기 어머니라고 확신할 것이다. 그러다가 이유영이 자신과 은별이를 대하는 태도가 대비되는 모습을 보고 결국 그녀에게 깊은 원한만 품을 게 뻔했다.아마 그때 가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되어도 이유영을
Read more

제1716화

순간, 강이한은 그의 시간만 멈춰진 것처럼 느껴지더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갔다.그를 바라보는 이유영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는데 특히 마지막 물음은 강이한의 가슴을 날카롭게 후벼팠다.그러나 이유영은 남자의 창백해진 얼굴을 보며 오히려 싱긋 미소를 짓더니 더 비꼬았다.“정말 좋은 아빠네!”한지음의 딸한테는 더없이 좋은 아빠였는데 반대로 친딸인 은별이한테는 그가 거의 악몽 같은 존재나 다름없었다.강이한은 찬바람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대로 서 있었다.그렇다.그한테는 친딸인 은별이가 있었다.사실 그도 은별이와 같이 살고 싶어 했고 은별이가 자기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더욱 그녀가 그리웠다.그리고 세 식구가 함께 살기를 바랐는데 이제 이유영과 은별이는 나타났지만 마땅히 그가 있어야 할 자리를 엔데스 신우가 차지하고 있었다.이유영이 뒤돌아 가려는데 강이한이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그녀를 불러세웠다.“지금 나한테 복수하는 거야?”은별이를 데리고 엔데스 신우와 함께 살고 있는 게 분명 강이한한테 복수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런데 만약 그의 말대로 강이한에게 상처 주려고 그러는 거라면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진심으로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그의 말에 이유영이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복수? 내가 그렇게 시간이 남아도는 줄 알아?”엔데스 신우를 선택했던 원인이 결코 누구에게 복수하려는 게 아니었다.강이한의 곁을 떠난 뒤로 이유영은 그녀의 삶을 다시 곰곰이 되돌아보게 되었는데 주어진 인생을 열심히 살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결코 어려운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막 발걸음을 다시 옮기려는데 다시 강이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면 나한테 다시 돌아올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했단 말이야?”이런 상황에서 저런 물음을 묻는 게 웃기지도 않은지 문득 의아했지만 강이한은 그런 어려운 일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이었다.그리고 이유영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계속 품고 있다가 오늘에야 그 허망한 꿈이 완전히
Read more

제1717화

소은지는 뒤돌아 이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네가 그런 선택이라도 해서 너무 기뻐.”“그때 네 말을 들어야 했어.”이유영이 다시 소은지의 담요를 걷어 올리며 말하자 그녀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이제야 내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 거야?” 다른 건 몰라도 소은지의 사람 보는 눈 하나는 정말 예리했는데 이러한 눈썰미 때문인지 그녀는 모든 소송에서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그래, 이제 깨달았어.”소은지도 이유영을 보고 싱긋 웃었다.사실 소은지는 이번에 이유영과 강이한 사이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감정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한때 이유영은 자신보다도 강이한이라는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는데 결국에는 철저하게 배신감만 줬다.한지음이 강이한의 삶에서 대체 어느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었지 궁금했었는데 지금 이온유를 대하는 태도를 보니 어느 정도 가늠이 갔다.“명우 씨와의 관계부터 확실하게 해. 그 사람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그 어떤 희망도 주지 말라고.”이유영의 말에 소은지는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왠지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만약 이 사람에게 정말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 어떠한 희망도 주지 않는 게 좋다.마치 소은지가 엔데스 현우를 대했던 것처럼 그에게 그 어떠한 기회나 환상조차 주지 않았다.그래야 인생의 길에서 많은 번거로움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소은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나도 알고 있어.”“난 이만 가야겠다.”“...”“넌 정말...”정말 예전처럼 소은지와 같이 살던 때로 돌아갈 수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뒤의 말은 끝내 내뱉지 못했다.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들도 당시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았던가?...그렇게 이유영은 엔데스 신우와 같이 떠나갔는데 가기 전에 그녀는 엔데스 신우더러 최고의 변호사를 안배해 달라고 부탁했다.그래야 소은지가 편히 떠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수연 남편의 일에 대해 이유영도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비행기 안.엔데스 신우가
Read more

제1718화

한편, 비너스 타운.소은지가 떠난 사실이 이미 의제에 올려졌지만 강이한은 여전히 어떻게 하면 이유영이 이온유를 보러 오게 할지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특히 잠든 사이에도 엄마를 찾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는 이유영을 납치해서라도 이곳으로 데려오고 싶었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도 이유영이 이미 떠났다는 소식이 들리게 되었다.이 소식을 이정이 전하러 왔을 때 그는 듣자마자 분노가 가득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갔다고?”순간 깜짝 놀란 이정은 무의식적으로 유리창 안에 있는 이온유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한껏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떠났습니다.”겨우 3일이었다.이유영은 이곳에 고작 3일을 머물렀는데 원래부터 막연했던 희망이 그녀가 떠나감으로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야 했다.두 사람이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이온유의 주치의가 다가왔다....설정산.엔데스 명우가 돌아와 보니 소은지는 이미 자기 짐을 다 챙긴 상태로 곧 이곳을 떠나려 했다.“뭐해?”소은지가 차갑게 쏘아보며 답했다.“갈 거야.”말투는 마치 친했던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듯이 아주 차분했다.사실 엔데스 명우는 이번 화재로 인해 그들의 사이가 적어도 이전처럼 딱딱하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글쎄 그녀가 아예 떠나겠다고 할 줄은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순간 엔데스 명우는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다.“소은지!”“이번에는 너무 고마웠어.”그녀는 한껏 덤덤한 얼굴과 차분한 목소리로 마치 진심으로 고맙다는 듯이 인사했다.“정말 이대로 간다고?”소은지는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다가 문득 그의 팔에 난 화상 자국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러다가 갑자기 얼음장 같은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어루만졌는데 그 차가운 느낌이 엔데스 명우에게 잠시나마 편안함을 안겨주었다.그러나 곧바로 소은지는 자기 손을 다시 거두려 했지만 엔데스 명우가 그녀의 손을 다시 붙잡고 되물었다.“안 가면 안돼?”소은지는 그의 물음에 고개를 들었는데 그녀의 긴 속눈썹이 또다시 남자의
Read more

제1719화

“그러니까 네 말은 날 구해준 거에 대한 보상은 받아야겠다는 소리잖아?”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이때, 소은지가 뒤돌아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자 남자가 한마디 했다.“넌 참 양심도 없어!”맞는 말이었다.엔데스 명우에 대한 소은지의 인식은 아무리 그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미친 듯이 그녀를 구해냈다고 해도 전혀 변함이 없었고 그것도 모자라 퇴원하자마자 곧바로 그의 곁을 떠나려고만 했다.만약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여자라면 굳이 이런 상황에서까지 가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양심? 그러는 넌?”소은지는 지금 저런 말을 하고 있는 엔데스 명우가 오히려 웃겼다.이 세상 모든 사람이 소은지가 양심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유독 엔데스 명우만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었다.그리고 애초에 그들이 양심이 있든 없든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엔데스 명우는 한껏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소은지를 빤히 바라보았고 소은지는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권중호를 향해 단호하게 한마디 했다.“비켜요!”소은지가 이를 악물고 한껏 위협적인 얼굴로 말하자 순간 그들 사이의 공기가 한층 차가워진 듯 냉랭했다.바로 이때, 엔데스 명우는 더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더니 그녀의 손에 든 캐리어를 단번에 빼앗아 땅에 내던졌다.그리고 그녀의 팔목을 휘어잡으며 물었다.“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내 곁에 있을래?”마침내, 그들 사이의 모든 감정이 완전히 드러나는 순간이다.엔데스 명우가 파리를 떠나 이곳으로 온 목적이 지금 소은지에게 그대로 보여지고 있었다.이렇게 한 여자를 사랑하는 게 엔데스 명우한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고 심지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파리를 떠날 때까지도 그는 자기 마음을 꼭꼭 숨겼다.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폭발된 상태였다.소은지는 눈앞의 남자를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는데 분노에 휩싸인 그의 모습이 어딘가 초라해 보이기도 했다.“네 곁에 있으라고? 그 뒤는?”“그냥 얌전히 내 곁에만 있어 주면 안 돼
Read more

제1720화

그들 사이는 사과 한마디로 그렇게 간단하게 끝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더구나 한 번의 화재 사건으로 모든 과거를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소은지는 이 남자를 만나지만 않았더라면 아마 자기 인생이 이렇게까지 궤도를 벗어나지도, 저런 화재 사건도 평생 그녀의 삶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생각했다.지금 저 남자가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려고 하든, 아니면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든 소은지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파리에서 떠날 때부터 이미 이 남자를 절대적으로 멀리해야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데 엔데스 명우가 글쎄 파리에서의 자기 커리어든 뭐든 모두 접고 자신을 여기까지 쫓아와 버린 것이다.그런 사람이 소은지가 떠나겠다고 하니 과연 순순히 놓아줄 수 있을까?소은지는 방에 갇히게 되자마자 모든 서러움이 한 번에 폭발했다.“엔데스 명우!”그리고 한껏 분노에 차서 그의 이름을 또박또박 불렀지만 남자는 그저 덤덤하게 자기 할 말을 이어 나갔다.“네가 원하든 말든 난 너랑 평생 같이 살 거야!”예전의 그 이기적인 모습을 또 드러내면서 ‘평생’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소은지는 실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다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을 닫아버렸다.엔데스 명우가 서재로 와보니 권중호는 이미 방 안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타닥거리며 라이터의 불길이 튀어 오르더니 순식간에 담배에 불이 붙었다.그는 깊게 한 모금을 빨았는데 소은지의 차가운 얼굴만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답답했다.“할리 가문에 무슨 일이 생겼나 봅니다!”권중호가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며 약간 어두운 말투로 알렸다.사실 파리를 떠난 뒤, 엔데스 명우는 여태껏 할리 가문이 어떤 존재였던지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하선희가 살아있던 그 몇 년 동안, 그 여자가 아무렇게나 일을 처리한 바람에 할리 가문에게 수많은 골칫거리만 남겼다.비록 이 세상에 이제 남아있지 않지만 그래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조만간 일이 터질 것 같았다.하여 처음부터 할리 가문에 그다지
Read more
PREV
1
...
170171172173174
...
17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