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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1화

소은지의 성격에 따르면 절대로 엔데스 명우를 용서해 주지 않을 것이다.“당장 내려가요!”엔데스 명우는 더 이상 할리 연희의 말을 들어주기 힘들었다.그리고 진짜 그녀의 말대로 소은지와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 꼬일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기만 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소은지가 드디어 돌아온다!그러나 그 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엔데스 명우는 마음이 조급했다.지금 파리에서의 여론은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였고 온갖 방법을 총동원해서 겨우 잠재우면 할리 민상이 다시 불을 지폈다.하여 원래도 좋지 않던 소은지와의 사이가 혹시나 돌아오자마자 이런 기사들을 보고 더 악화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하여 그녀가 오기 전에 엔데스 명우는 결국 못 참고 할리 민상을 만나러 갔다.“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전 절대로 연희 씨와 결혼하지 않겠습니다!”엔데스 명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러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자의 표정이 시종일관 어둡더니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그러니까 여태껏 우리 두 딸을 갖고 놀았다는 건가?”할리 민상은 특히 저 ‘두 딸’이라는 단어를 강조했지만 엔데스 명우는 그가 내뱉은 말이 그저 가소롭기만 했다.머리를 조금만 굴려봐도 지금 할리 민상이 이러는 원인이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바로 소은지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진짜로 연희 씨를 딸로 생각하십니까?”엔데스 명우는 순간 자기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고 하마터면 진심을 말할뻔했다.그러나 그의 말을 듣자마자 눈앞의 할리 민상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왜, 아닌 것 같나?”“...”엔데스 명우도 겨우 참고 내뱉은 말이었지만 분명 자기 말 때문에 지금 할리 민상이 제대로 긁혔단 것만은 알 수 있었다.결론적으로 엔데스 명우가 뭐라고 하든 할리 민상은 반드시 자기 두 딸 중에 한 사람은 꼭 그와 결혼시킬 예정이었고 그 딸이 바로 비너스 타운에서 약혼했던 할리 연희란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어떻게 보면 이 일은 분명 엔데스 명우가 자초한 일이라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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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2화

조미영도 할리 민상의 말뜻이 뭔지 알고 있었다.엔데스 명우는 소은지가 돌아오기 전에 이 일을 끝내려고 했고, 할리 민상은 엔데스 명우와 할리 연희를 완전히 묶어버리려고 했다.“그러면 은지 아가씨는...”조미영은 그래도 걱정되었다.이때, 갑자기 들리는 소은지라는 이름에 할리 민상의 얼굴에 단번에 혈색이 도는 듯 보였다.“비록 몇 년 동안 나랑은 떨어서 지냈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봤을 때 은지는 명우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하여 이왕 그에 대한 마음이 없다면 소은지가 돌아오기 전에 모든 걸 깔끔하게 제거해 주려 했다.조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일이 제발 순리롭게 처리되기만 간절히 바랐다.“그런데 엔데스 명우 씨도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던데요?”이게 바로 가장 골치 아픈 일이었다.지금 일을 아무리 일파만파로 크게 만들어도 엔데스 명우 측의 태도는 확고했는데 계속 이대로 양측에서 기싸움만 하다가는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게 뻔했다!할리 민상도 조미영의 말이 맞는 것 같아 고민 끝에 답했다.“호락호락하지 않으면 뭐? 은지가 싫다는데 억지로 매달리면 안 되지!”남자는 한껏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 속에는 소은지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내일이면 오겠네요.”“응.”그 말에 할리 민상은 문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아직 엔데스 명우와 할리 연희의 일을 완벽하게 끝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예전에 하선희가 죽기 전까지도 소은지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그녀는 끝내 나타나 주지 않았는데 이번에 파리로 오는 게 과연 할리 가문으로 완전히 돌아오겠다는 뜻일까?할리 민상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려워 보였다.그리고 할리 가문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것 같아 할리 민상은 이 점이 너무 속상했다.조미영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금 할리 민상이 얼마나 괴로운지 대충 짐작이 갔다.“어르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는 정의로운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예전의 일들도 다 돌아가신 사모님께서 했던 일이고요.”“...”“분명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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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3화

강혁은 불같이 화를 내는 엔데스 명우를 보고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몰랐다.할리 가문이 한때는 항상 권력을 우선으로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약간 틀어진 듯했다.설마 진짜로 고인이 된 하선희 때문일까?일을 완전히 통제 불능인 상태로 만들기 위해?사실 일이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기도 했다....한편.강이한은 이온유의 무덤이 파헤쳐졌다는 소식에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이유영과 같이 있을 때는 그녀가 나중에 이렇게 악독하게 변하게 될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그리고 지금의 그녀는 완전히 핸들이 고장 난 트럭처럼 마구 폭주하고 있었다.“도련님.”사실 이정은 강이한의 말을 듣고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착했던 이유영이 갑자기 그렇게 변했다는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은별이를 못 찾으면 유영이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이제야 강이한은 예전의 그 착해 빠진 이유영은 더 이상 없고 지금의 그녀는 완전히 미친 상태라 만약 은별이를 못 찾게 되는 날에는 강이한 주변의 사람들도 같이 고통받게 될 거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먼저 처리하라고는 했지만 도련님도 아시다시피 이게 최고의 방법은 아닙니다.”아무리 잘 처리한다고 해도 이유영이 다시 와서 들쑤셔 놓을 것이다.예전에 강이한이 이유영의 삶을 불안하게 만들었기에 지금 그 벌을 똑같이 받는 것이라 보면 된다.그리고 그때 강이한은 오직 이유영 한 사람만 괴롭혔다면 이유영은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괴롭게 만들려 했다.“일단 가서 처리하라고 해.”강이한은 머리가 너무 아파 미간을 한껏 찌푸렸다....엔데스 신우는 이미 은별이에 대한 단서를 찾았지만 최종 위치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그러나 이마저도 이유영한테는 아주 큰 희망으로 느껴졌다.“최대한 빨리 찾아줘요.”이유영은 고통스러운 듯 울먹거리며 말했다.문득 아이가 강이한 곁에 있을 때 봤던 그 절망적이던 얼굴이 떠올랐고 이제야 그 고통에서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누가 아이를 데려갔든지 제발 아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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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4화

그렇게 두 사람의 서로 마주 보게 되었는데 이유영의 눈빛에는 그에 대한 조롱과 통쾌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마치 강이한이 고통스러워하는 게 속 시원한 것처럼 말이다.“내가 다 포기할게. 이제 됐지?”결국 강이한은 이를 악물고 한마디를 내뱉었다.일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까지 이르자 그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하여 우선 이유영의 폭주를 멈추게 해서 일이 더 악화되는 것까지만 막아야 했다.그러나 이유영은 강이한의 저 ‘포기’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왔다.“포기?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한때 평온했던 그녀의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놨으면서 이제 와서 포기한다고?그러나 강이한도 지금의 이유영이 이미 죽어버린 사람조차 가만두지 않을 거란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이유영!”“포기해야 할 때는 끝까지 잡고 있더니 이제 와서... 당신은 이제 그럴 기회 없어!”이유영은 눈앞의 강이한에게 표독스러운 얼굴로 말을 내뱉었다.그들 사이에는 지금 어찌 보면 포기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그리고 여전히 날카로운 그녀의 얼굴을 보고 강이한도 저 말이 다 진심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그러면 대체 어쩌자는 거야? 어떻게 하면 여기서 멈출래?”“예전에 당신은 날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기만 바빴어! 아무리 이번 생에서 당신이 죽고 없어진다고 해도 당신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지옥에서 살게 할 거야!”이유영의 태도는 아주 확고했고 강이한도 지금 눈앞의 그녀와 아무리 말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이때, 이정한테서 걸려 온 전화에 강이한은 무의식적으로 이유영을 힐끔 바라보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도련님, 아까 처리하라고 보냈던 사람들이 모두 부상입고 돌아왔습니다. 실력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수화기 너머에서 이정이 다급하게 보고했다.역시나 이유영은 아주 잔인한 방법을 이용했다.“...”그리고 그 말을 듣자마자 강이한은 금방에라도 질식할 것 같아 겨우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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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5화

‘어떻게 하면 되냐고?’이유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앞의 남자를 경멸의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답했다.“남은 생을 지옥보다 못한 삶이 어떤 건지 뼈저리게 느끼면서 살게 해줄게!”원래 이유영은 엔데스 신우와 결혼까지 했으면 더 이상 강이한과 엮일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과거에 그들 사이에 어떠한 원한이 있었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포기하려 했다.그러나 남자 쪽에서 계속 끈질기게 매달리고 있었는데 이왕 그렇다면 이유영도 가만히 참고만 있지는 않으리라 다짐했다.“...”강이한의 얼굴이 삽시에 어두워졌다.그러나 이유영은 더 이상 눈앞의 남자와 같은 공간에 단 1초도 같이 있기 싫어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집사님, 손님 배웅해 주세요!”“네, 사모님.”문득 사모님이라는 단어에 강이한은 정신이 번쩍 들면서 이내 눈앞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이유영...대체 왜일까?그들 사이가 도대체 왜 지금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을까?왜 한 쪽이 꼭 죽어야 이 모든 게 끝나는 사이가 되어버렸을까?사실 강이한이 어떤 방법으로 그녀를 다시 찾아냈든 간에 남자의 일방적인 사랑 때문에 지금 이런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누가 회귀하면 모든 걸 되찾을 수 있다고 했나?어떤 비극은 정해져 있어서 결코 돌이킬 수 없는데 말이다.....소은지가 돌아왔다.대인원이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그녀는 전체 법무부팀의 한가운데서 세련되고 차가운 얼굴로 걸어 나왔다.그녀의 작은 얼굴을 반 이상 가리는 선글라스를 끼고 공항 출구를 나오자마자 누군가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를 건넸다.“은지 씨, 안녕하세요! 저희 대표님께서 모든 걸 다 준비해 주셔서 바로 가시면 되겠습니다.”소은지가 시계를 한 번 확인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말을 마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짐을 그들에게 건넸다.같이 온 법무팀 인원이 상당히 많았고 막 공항을 빠져나가려 하는데 갑자기 소은지의 눈앞에 강혁이 나타났다.그리고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 그녀를 보고 강혁은 놀라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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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6화

“은지 씨는 이미 Rf 그룹에서 마련한 차를 타고 가셨습니다.”강혁은 한껏 긴장된 목소리로 엔데스 명우에게 보고했다.역시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화기 너머에서 그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그대로 느껴졌다.오늘 소은지의 모습이 얼마나 건방졌을지 엔데스 명우는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아 속에서부터 울화가 치밀어올랐다.“당장 돌아와!”엔데스 명우의 호통에도 강혁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이 일을 어떻게 설명할까,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그가 오늘 공항에 온 것도 단지 소은지의 태도를 시험해 보려는 목적이었을 뿐인데 정말 이 정도로 냉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네!”강혁은 전화를 끊자마자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그러나 수화기 너머의 엔데스 명우의 눈빛에는 여전히 살기가 가득 담겨있었고 무섭게 번쩍거리기 시작했다.이 시각, 할리 연희도 소은지가 오늘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똑같이 온몸에서 냉기를 뿜어냈다.“아가씨, 이럴 때일수록 마음 편히 먹어요.”이 사람은 할리 가문에 있을 때부터 그녀가 자라는 걸 옆에서 보고 돌봐줬던 도우미 진미자였다.그녀는 예전에 몇 가지 실수를 저지른 관계로 하선희에게 쫓겨났는데 그 뒤로부터 할리 가문에 대해 원한을 품게 되었다.최근에 할리 연희는 주변에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어 진미자를 다시 엔데스 명우네 집으로 데려왔는데 만약 할리 가문이었으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다.물론 할리 민상이 절대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사실 진미자도 예전에 할리 연희를 도와 나쁜 일을 많이 도모했었다.하여 하선희 외에 할리 연희를 가장 잘 대해줬던 사람이 진미자라고 할 수 있다.“제가 어떻게 마음이 편하겠어요. 그 여자가 진짜로 여기까지 왔는데!”맞다.할리 가문의 진짜 딸인 소은지가 드디어 돌아왔다.아무리 할리 연희가 여태껏 고분고분 얌전히 구는 척해도 할리 가문에서는 소은지를 찾는 일을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지금 여섯째 도련님 곁에 있는 것도 다 할리 가문에서 아가씨한테 베푼 마지막 은혜라고 보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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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7화

사람들은 여자들이 시집가고 나면 친정이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가 된다고 했다.아무리 밖에서 어떤 억울함을 당하든 상관없이 언제나 위로해 줄 수 있는 안식처가 된다고 했건만...“저는 이 몇 년 동안 계속 노력해 왔어요. 어머니는 그렇다 치더라도 아버지는 저를 한 번도 자기 친자식으로 여긴 적이 없었다고요!”비록 하선희도 소은지와 자신을 다르게 대했지만 소은지가 없을 때는 그래도 많은 가르침을 주었기에 그녀 또한 딸처럼 생각했던 게 아닐까?그러나 할리 민상은 아니었다.매번 그녀를 차가운 눈빛으로 쌀쌀맞게 대했고 하선희가 죽고 난 뒤에는 할리 가문에서 아예 할리 연희라는 흔적을 지우려 했다.지금도 생각하면 할리 연희는 설움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나를 왜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걸까요? 몇 년 동안 줄곧 아버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 왔는데...”그녀의 말대로 할리 연희는 여태껏 열심히 살아왔지만 매번 돌아오는 건 할리 민상의 차가운 태도였다.“제 생각에는 어르신이 아가씨를 시험하는 목적으로 비너스 타운에 보냈던 일에서 완전히 실망하신 것 같아요.”할리 민상은 소은지를 꼭 데려오라고 신신당부했는데 만약 그때 일이 순리롭게 진행되었다면 적어도 가문에서 쫓겨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 일로 그녀는 결국 모든 것을 잃었다고 볼 수 있었다.“그런데 만약 할리 가문이 없다면 앞으로의 길이 더 험난할 겁니다.”진미자가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답했다.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할리 연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맞는 말이다.게다가 소은지가 지금 파리에 돌아온 뒤로부터 할리 민상의 온 신경이 전부 그녀한테 쏠린 상태였다.그렇다면 할리 연희는?하선희가 죽은 뒤로 할리 연희는 매일 고달프게 살아왔는데 이제 소은지까지 돌아오니 더욱 괴롭게만 느껴졌다.“이모님, 저 이제 어떡하죠?”할리 연희는 한껏 애절한 눈빛으로 진미자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예전처럼 그녀를 위해 모든 걸 해주기만을 바랐다.보아하니 지금 할리 연희는 정말 의지할 사람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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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8화

소은지가 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누군가가 다급하게 밖에서 초인종을 눌렀다.집사가 소은지를 한번 힐끔 바라보자 소은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야 집사는 문을 열어줬는데 웬 남자가 갑자기 들이닥치더니 씩씩거리며 거실까지 들어왔다.다름 아닌 엔데스 명우였고 그는 눈앞의 소은지를 보자마자 분노에 차서 물었다.“왜 강혁의 차에 타지 않았어?”남자는 이까지 악물고 물었지만 소은지는 듣는 둥 마는 둥 일단 옆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서 있는 집사부터 먼저 가보라고 손짓했다.그렇게 거실에는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는데 소은지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느긋하게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자신과 달리 여유를 부리는 소은지의 모습에 엔데스 명우는 또다시 화가 명치부터 올려왔다.그리고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을 그대로 바닥에 내팽개쳤다...이때, 소은지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일단 축하해.”“...”순간 엔데스 명우는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렇게 서로 두 눈이 마주치게 되었는데 자신을 한껏 조롱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 때문에 엔데스 명우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사실 그동안 이 남자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매일을 미친 듯이 한 여자만 찾아다녔는데...“곧 결혼하는 사람이 아직도 내가 왜 차에 안 탔는지 따지는 거야? 참 할 일도 없네.”특히 뒤에 한마디는 일부러 코웃음 치며 내뱉었다.그 말에 엔데스 명우는 순간 눈앞이 아찔해 나면서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다.“네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이 겨우 이거야?”문득 자신과 할리 연희와의 사이가 어떤지 소은지는 모르나 싶었다.그리고 자꾸만 그녀의 모습과 할리 민상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그 늙은 여우한테 당했던 일이 다시 한번 머릿속에 떠올랐다.두 부녀가 똑같이 교활하고 임기응변이 다들 대단했다.이때, 소은지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그럼 무슨 말을 듣고 싶은데? 내가 결혼식에 가서 난장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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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9화

생각이 아예 다르다는 소은지의 말에 엔데스 명우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욱 어두워졌다.“아니면 전혀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거나!”그러니까 굳이 왜 꼭 붙어있으려고만 하는 걸까?“같은 부류가 아니라고? 그럼 너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데?”“어떤 부류든 당신처럼 고귀한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지.”사실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가 뭐라고 하려는지 알고 있어서 일부러 더 약 올렸는데 역시나 남자는 눈빛부터 달라졌다.생각해 보면 소은지는 예나 지금이나 시종일관 남자를 이런 태도로 대했는데 몇 년 동안 아무리 그녀의 기를 억누르려고 해도 좀처럼 쉽지 않았다.“건방지기는!”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매번 그녀의 입에서 이런 말이 들릴 때마다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소은지는 더 이상 눈앞의 남자와 할 말이 없어 보여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입꼬리를 올리고 씩 웃는 그녀의 모습은 사람의 마음을 또다시 불편하게 만들었다.“과찬이십니다!”그녀의 조롱 섞인 대답에 엔데스 명우는 순간 심장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 같았다.그러나 얼마 안 지나서 곧바로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가 옷자락을 움켜쥐고 거칠게 한마디를 내뱉었다.“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넌 영원히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만 알아둬!”또 시작이다.소은지는 이젠 그의 이런 모습도 너무 지겨워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그리고 작은 손으로 남자의 손목을 잡았는데 예상치 못한 악력에 엔데스 명우마저 깜짝 놀랐다.“이거 놔!”소은지의 입에서 차갑게 내뱉어진 한마디에 엔데스 명우는 단번에 온몸이 얼어버렸다.이때, 남자가 대뜸 물어왔다.“만약 그때 내가 이수연 씨의 일에 끼어들지 않았다면 네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날 대했을까?”말을 마치자마자 소은지를 빤히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이제 더 이상 엔데스 명우라는 남자에 대한 애정이 없었는데 소은지가 이럴 때마다 어떻게 반응했으면 좋을지도 잘 몰랐다.“혹시 잊어버렸을까 봐 다시 말해두는데 우리 사이에 이수연 씨의 일만 있었던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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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0화

두 사람 사이에는 마치 보이지 않는 간극이 있는 것 같았다.아무리 엔데스 명우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도 그 간극은 더 커져만 갔고 아무도 넘지 못했다.엔데스 명우는 여러 번 심호흡을 한 뒤에 소은지에게 말했다.“이번 재판에서 손 떼.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간단한 소송이 아니야.”Rf 그룹의 안건우가 의뢰한 소송 건을 말하고 있었다.사실 엔데스 명우는 예전에 이수연의 일로 소은지가 재판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준비하는지 두 눈으로 직접 봤었다.그리고 이번 재판이 그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간단한 일도 아닌 것 같아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가 포기했으면 싶었다.파리에서 어떤 일들은 그녀가 절대 휘말려서 안 된다.그러나 그의 걱정에도 소은지는 그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 치며 되물었다.“지금 몰래 꾸미고 있는 계획에 영향이라도 있나 봐?”.“소은지!”남자는 거칠게 소은지를 불렀다.눈앞의 여자는 지금 자신이 뭐라고 하든지 전혀 믿어주지 않았고 그저 반대편에 서서 자신을 한껏 경계의 눈빛으로 쏘아보기만 했다.“내 말은 안 믿어도 네 판단은 믿어야지!”그러나 소은지는 아까보다 더욱 큰소리로 웃었다.“내가 지금 여기에 나타났다는 건 내 판단이 아주 정확하다는 걸 의미해. 그러니까 쓸데없는 걱정은 집어치우란 소리야!”소은지는 차갑게 한마디 한마디를 내뱉었다.순간 엔데스 명우는 그녀의 말에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넌 네 판단을 그렇게 믿어? 그때 이유영 씨를 철석같이 믿더니 결과는 어떻게 됐지? 널 제대로 보호해 주지도 못했잖아!”“풉!”남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은지는 그의 얼굴에 커피를 뿜었다.그리고 아까보다 더욱 차가운 얼굴로 코웃음 쳤다.“내가 그때 어떤 모습이었는지 당신이 제일 잘 알 텐데? 그런데 지금 그 죄를 비겁하게 다른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는 거야?”이유영이 당시 소은지를 청하 시에서 떠나보냈던 원인도 다 그녀를 보호해 주기 위해서였다.그때 강이한이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였고 이유영에 대한 집착이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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