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영도 할리 민상의 말뜻이 뭔지 알고 있었다.엔데스 명우는 소은지가 돌아오기 전에 이 일을 끝내려고 했고, 할리 민상은 엔데스 명우와 할리 연희를 완전히 묶어버리려고 했다.“그러면 은지 아가씨는...”조미영은 그래도 걱정되었다.이때, 갑자기 들리는 소은지라는 이름에 할리 민상의 얼굴에 단번에 혈색이 도는 듯 보였다.“비록 몇 년 동안 나랑은 떨어서 지냈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봤을 때 은지는 명우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하여 이왕 그에 대한 마음이 없다면 소은지가 돌아오기 전에 모든 걸 깔끔하게 제거해 주려 했다.조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일이 제발 순리롭게 처리되기만 간절히 바랐다.“그런데 엔데스 명우 씨도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던데요?”이게 바로 가장 골치 아픈 일이었다.지금 일을 아무리 일파만파로 크게 만들어도 엔데스 명우 측의 태도는 확고했는데 계속 이대로 양측에서 기싸움만 하다가는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게 뻔했다!할리 민상도 조미영의 말이 맞는 것 같아 고민 끝에 답했다.“호락호락하지 않으면 뭐? 은지가 싫다는데 억지로 매달리면 안 되지!”남자는 한껏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 속에는 소은지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내일이면 오겠네요.”“응.”그 말에 할리 민상은 문득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아직 엔데스 명우와 할리 연희의 일을 완벽하게 끝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예전에 하선희가 죽기 전까지도 소은지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그녀는 끝내 나타나 주지 않았는데 이번에 파리로 오는 게 과연 할리 가문으로 완전히 돌아오겠다는 뜻일까?할리 민상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려워 보였다.그리고 할리 가문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것 같아 할리 민상은 이 점이 너무 속상했다.조미영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금 할리 민상이 얼마나 괴로운지 대충 짐작이 갔다.“어르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는 정의로운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예전의 일들도 다 돌아가신 사모님께서 했던 일이고요.”“...”“분명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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