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어게인, 비긴 / Kabanata 1321 - Kabanata 1330

Lahat ng Kabanata ng 어게인, 비긴: Kabanata 1321 - Kabanata 1330

1332 Kabanata

제1321화

목적이 불순해 보이는 남자들을 보며 불길한 예감이 든 고은서가 손을 내밀어 앞에 있는 운전기사와 보디가드를 부르려는데 한 남자가 빠른 속도로 그녀의 먹을 움켜쥐었다.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에 고은서는 말이 나가지 않았다. 남은 동료들도 눈 깜짝할 사이에 여재훈을 제압했다.목표가 확실하면서도 기세등등한 사람들을 보고 고은서는 매우 당황했지만 발버둥 치지는 않았다. 적은 수로 많은 적을 상대해야 하는데 적이 유단자로 보이니 승산이 없는 싸움에 힘을 빼기보다는 체력을 비축해 두고 상황을 살피는 편이 나았다. 하여 소용이 있든 없든 일단 차분해지려 애썼다.여재훈도 제압당했지만 크게 당황한 기색 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두목이 누군지 살폈다. 목적이라면 당연히 말이 통할 만한 사람과 조건을 토론하기 위해서였다.고은서와 여재훈의 협조적인 태도에 남자들이 매우 흡족한 눈빛을 지었다. 신속하게 두 사람의 입을 틀어막은 남자들은 조경 숲으로 끌고 들어갔다. 고은서는 그제야 이곳으로도 대로변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아챘다.지금 길에는 거의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고 오가는 차량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길가에 눈에 별로 띄지 않는 밴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저번에 X 국에서 납치됐던 게 생각나 고은서는 심장이 철렁했다.‘설마 전혜라와 송민준이 나를 납치하려는 건가? 그러면 북성으로 간 게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에 고은서와 여재훈이 어느새 밴 옆으로 끌려갔다. 남자는 고은서를 차 안에 밀치고 밧줄로 묶는 대신 여재훈은 차에 싣지 않고 그 자리에서 꽁꽁 묶었다. 남자들의 속내를 알아챈 여재훈이 다급하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경고하는가 하면 자꾸만 앞으로 몸을 솟구치며 고은서와 함께 차에 오르려 했다.이에 남자가 우쭐거리며 비아냥댔다.“아직 쓸모가 남아있는데 죽자고 달려들지 마.”남자가 이렇게 말하더니 밧줄에 묶인 여재훈을 조경 숲으로 던져넣었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겁에 질린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들 뭐야? 우리 아빠한테서 손 떼.”고
Magbasa pa

제1322화

이런 상황에 도망치지 않더라도 바로 사람을 불러 도움을 청하는 게 맞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미친 듯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건 나쁜 사람의 선의를 바라는 멍청한 짓에 불과했다. 그 바람에 고은서도 구원받을 기회를 잃었고 여시은마저 이 일에 휘말리게 되었다.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오른 고은서가 묶여있는 두 다리를 들어 옆에 있는 여시은을 힘껏 걷어찼다. 눈을 가려도 공격은 매우 정확했고 여시은은 아파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더 슬프게 울었다. 고은서가 한 발 더 걷어차려는데 남자가 그녀의 발을 꽉 잡으며 말했다.“얌전히 있어. 이년이 보기와는 다르게 한 성깔 하네.”사실 고은서가 기회를 잡고 다리를 들면 남자에게 속 시원하게 한 방 먹일 수 있었지만 법이라는 개념이 없는 남자들인 데다 하는 짓도 극악무도했기에 화풀이를 위해 그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결국 고생하는 건 그녀였다.이렇게 생각한 고은서는 반항을 포기하고 조용히 주변의 기척을 들었다. 차 안에는 여시은이 흐느끼는 소리를 제외하고도 앞뒤로 남자들의 숨소리가 들렸다. 혹시나 누군가 따라올까 봐 걱정했는지 그들은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일을 꾸민 사람이 누구지? 전혜라와 송민준이라면 여시은까지 납치할 리가 없는데.’고은서는 아까 남자들이 비아냥대던 걸 떠올리며 이 남자들의 목적이 여재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시은은 여씨 가문의 딸이었기에 여재훈을 협박하는데 충분했지만 고은서는 여재훈과 아무 사이도 아닌데 같이 잡아가는 게 이상했다.‘설마...’고은서는 순간 한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남자들이 사람을 잘못 보고 그녀를 여재훈의 딸이라고 생각해 납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어떡하지?’여재훈이 무조건 그녀와 여시은을 구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무서운 건 이 남자들이었다. 그녀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되면 꼬리가 잡힐까 봐 두려워 해코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아, 진짜 억울하네. 난 도대체 왜 이렇게 지지리 운
Magbasa pa

제1323화

온 사람이 누군지, 무슨 목적인지 몰랐기에 고은서는 일단 눈을 감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척했다.끽.나무문이 열리자 비린내가 물씬 풍겼고 적어도 두명은 되는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중 한 명이 가까운 곳에 누운 여시은을 툭 걷어차며 얇고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약 효과 죽이는데? 두 년 다 정신 못 차리잖아.”다른 한 명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그러게나 말이야. 형님은 왜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말라는 거지? 그 말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쌔끈한 년들이 반항도 못 하고 누워있는데 우리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얼마나 좋아.”“빨리 움직여. 형님이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 꾸물거리지 말고.”하우스 밖에서도 소리가 들렸다. 작아서 바람이 통하지 않는 하우스는 공기가 탁했고 고은서와 여시은 모두 바닥에 누워있어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그렇게 많은 사람이 들어오지는 않았다.“누가 꾸물거린다고 그래?”목소리가 얇고 가는 남자가 말했다.“그저 아쉬움을 표하는 거지. 이렇게 예쁜 여자를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워서. 그것도 안 돼?”“그러니까. 이렇게 묶여있는데 소중히 다룰 필요가 뭐가 있다고. 숨만 붙여두면 될 것을.”하우스 안으로 들어온 다른 한 명이 대꾸했다.“너희들이 뭘 알아.”바깥에 선 남자가 퉁명스럽게 말했다.“두 사람 다 신분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야. 잘못 건드렸다가 뼈도 못 추스른다고 여자가 그렇게 좋으면 나가서 돈 주고 찾는 게 더 나아.”“얼른 두 사람 데리고 나와. 형님 기다리고 있으니까.”남자가 재촉했다.“여재훈은 이미 이쪽으로 왔어.”하우스에 있던 남자들이 이 말에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순간 고은서는 누군가 그녀의 등에 있는 끈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리는 게 느껴졌지만 고통을 참으며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아마도 여재훈이 사람을 데리고 구하러 온 것 같았다.고은서는 한시름 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납치한 게 다 여재훈을 노리고 한 짓 같은데 함정이라도 있으면 어떡하나
Magbasa pa

제1324화

여시은을 제압한 남자가 성가신 듯 따귀를 한대 날렸다.“소리는 왜 질러? 조용히 못 해?”따귀를 맞은 여시은은 금세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고 고은서를 바라보는 표정이 겁에 질렸다가 원망으로 가득 차올랐다.“너랑 있으면 늘 재수가 없어...”입에 붙은 테이프는 머리를 감싸고 붙인 거라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고은서도 이제 겨우 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대꾸하지는 않았다. 오늘 일은 고은서 탓으로 돌릴 수 없었지만 전에 몇 번 여재훈이 위험해진 건 고은서 때문이 맞았다. 게다가 고은서는 지금 위험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여시은과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다.고은서가 대꾸하지 않자 여시은은 바짝 약이 올랐지만 딱히 고시은을 어쩔 방법이 없었다. 그때 앞에서 매우 조급해 보이는 한 그림자가 보였다. 고은서는 체형으로 그 사람이 여재훈 같다고 생각했다.“아빠... 흑...”여시은도 여재훈을 발견하고 기쁨 어린 목소리로 울며 그를 불렀다. 여재훈의 걸음이 점점 더 조급해졌고 거의 달리다시피 그쪽으로 다가갔다. 고작 10미터 남짓한 거리까지 다가갔는데 몽키라는 남자가 그를 막아섰다.“움직이지 마. 바다에 던져서 물고기 사료로 만들기 전에.”이에 여재훈이 그 자리에 걸음을 우뚝 멈춘 채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때 여재훈 뒤로 남자들과 한패로 보이는 두 명의 남자가 나타났고 그중 한 명이 백열전구를 들고 온 덕분에 흐릿하던 현장이 순간 밝아졌다.“형님.”깡마른 남자가 공손하게 얼굴에 칼자국이 난 남자에게 인사했다. 얼굴에 칼자국이 난 남자는 그 인사를 가볍게 무시하고 여재훈에게 말했다.“어때요? 여 대표님? 거짓말 아니죠? 사람은 무사히 잘 있다니까요.”“아빠...”여시은은 아직도 겁에 질려 연신 그를 불러댔지만 여재훈은 그런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고은서를 바라보며 무사한지 확인하려 했다. 여재훈의 눈빛을 느낀 고은서는 그가 죄책감에 이러는 거라고 생각해 안전하다는 의미로 그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
Magbasa pa

제1325화

고은서는 불빛 속에 상대가 계약서로 보이는 A4용지를 꺼내는 걸 보았다.“여기 계약서가 하나 있는데...”얼굴에 칼자국이 난 남자가 계약서를 여재훈의 손에 건네줬다.“여 대표님의 사인이 필요해요. 이 건설 건을 우리가 가져야겠어요.”계약서를 확인한 여재훈은 그들이 말한 건설 건이 강성에서 여씨 가문이 진행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임을 알아챘다. 무슨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면 여씨 가문의 명예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실추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욕심이 끝도 없군. 이 프로젝트는 줄 수 없네. 대신에 현금으로 환산해서 돈을 더 내어주지.”여재훈이 해결 방안을 제시했지만 얼굴에 칼자국이 난 남자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돈은 얼마를 받든 결국엔 물건일 뿐이잖아요.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손에 넣으면 돈이 끝도 없이 들어오고 기부라도 하면 사회적 사업가로 신분 세탁까지 할 수 있는데 말이죠.”고은서는 법치 사회에서 이 정도로 법 개념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런 불법적인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따내려 한다는 자체가 너무 우스웠다.“꿈도 꾸지 말아요...”여시은도 화가 났는지 웅얼거리며 호통쳤다. 얼굴에 칼자국이 난 남자는 여시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우쭐거리며 웃었다.“이 주변에는 그 어떤 보호 장치도 없어요. 여 대표님, 만약 이렇게 가녀린 두 여자를 바다에 떨어트린다면 충분히 사고사로 위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여재훈은 그들을 잡을 방법이 수두룩했지만 고은서와 여시은의 목숨으로 도박할 수는 없었다. 프로젝트가 중요해 봤자 결국 많고 많은 사업 중 하나였기에 두 사람의 목숨과는 비길 수 없어 여재훈은 고민 끝에 계약서를 받았다.“펜 좀 가져와.”얼굴에 칼자국이 난 남자가 여재훈에게 볼펜을 건네자 여재훈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었다.“이제 풀어줄 수 있겠지?”펜을 바닥에 던진 여재훈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얼굴에 칼자국이 난 남자는 계약서에 통쾌하게 사인한 여재훈을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계약서
Magbasa pa

제1326화

“400억을 더 줄 테니 두 사람 다 풀어줘.”여재훈이 이를 악물고 말했지만 남자가 거절했다.“여 대표님, 돈이 아무리 많아도 쓸 팔자가 되어야 쓰는 거예요. 빨리 선택해요. 선택하면 두 사람을 동시에 크레인에 매달고 선택받지 못한 사람은 그 무게를 겨우 버틸 정도의 얇은 밧줄만 몇 개 남길 거예요.”“선택이 끝나서 한사람이 내려오면 한쪽이 점점 더 높이 올라가겠죠? 그러다 줄이 버티지 못하면 그대로 떨어지는 수밖에요.”얼굴에 칼자국이 난 남자가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만약 여 대표님이 후회한다면 얇은 밧줄에 묶인 쪽이 먼저 내려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다른 쪽에 묶인 사람도 결국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그대로 바다에 떨어지겠죠. 이 바다는 뾰족한 암초가 많아서 떨어지면 바로 죽는다고 봐야 해요. 그렇게 간접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촬영하면 그게 내 자신을 보호할 무기가 되지 않겠어요?”여재훈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아무 연민이 느껴지지 않는 말투에서 그는 이 남자가 말하면 말한 대로 한다는 걸 직감했다. 밧줄에 꽁꽁 묶인 고은서와 여시은은 암초에 부딪히지 않더라도 바다에 떨어지면 생환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했다.“아빠...”여시은이 남자의 말을 듣고 무서워서 눈물을 뚝뚝 떨구기 시작했다. 눈물범벅이 된 여시은을 보고 옆에 있던 남자가 그녀의 목을 꽉 조르며 꼼짝하지 못하게 했다.여재훈은 똑같이 밧줄에 묶여있는 고은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눈빛은 곧 죽을 사람처럼 절망적이었다. 심장이 저릿한 여재훈이 꿋꿋이 손을 내밀었다.“아빠, 난 다음 생에도 아빠 딸로 태어날래요.”여재훈이 손을 채 내밀기도 전에 여시은이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남자들의 속박에서 벗어나 바다로 뛰어내렸다.“시은아,”여재훈이 큰 소리로 부르며 앞으로 뛰어갔다. 고은서는 뒤에 선 남자가 방심한 틈을 타 힘껏 그의 손목을 깨물었고 남자가 고통에 몸부림칠 때 뒤통수로 남자의 이마를 힘껏 내리쳤다. 남자가 아파서 머리를 움켜쥐자 옆에 선 사람이 정신을
Magbasa pa

제1327화

여재훈은 그래도 여시은을 걱정했기에 얼른 그쪽으로 달려갔다. 바다로 뛰어든 사람이 여시은을 구해낸 것이다. 다행히 속도가 빨라 여시은은 바닷물에 떠내려가지 않을 수 있었다. 여재훈이 조급하게 곽승재에게 말했다.“곽 대표, 은서가 많이 놀란 것 같은데 먼저 데리고 가게.”고은서의 발목이 밧줄에 묶여 껍질이 까진 걸 보고 곽승재는 살인의 충동을 겨우 꾹꾹 눌러 담으며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몸을 돌려 그녀를 업으려 했다. 고은서는 너무 춥고 아픈데 약 효과가 채 내려가지 않아 몸이 해나른했기에 고집을 부리지 않고 곽승재의 등에 업혔다.곽승재가 고은서를 업고 일어나려는데 암초 뒤에서 나타난 남자가 그녀의 등에 칼을 꽂으려 했다.“은서야.”몸을 돌리려던 여재훈이 이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곽승재를 힘껏 밀쳐내고는 그 칼을 받아냈다.푹.칼이 여재훈의 가슴에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여 대표님.”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곽승재가 칼을 휘두른 자를 힘껏 걷어차더니 고은서를 옆에 내려두고 여재훈을 부축했다. 몸에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진 여재훈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쳐 나왔고 공기는 피비린내로 가득했다.“어서 의사 불러.”곽승재가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불안한 기운이 온몸의 혈관을 타고 혀끝에 전해진 고은서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추운지 아니면 두려운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은서야, 무서워하지 마...”여재훈은 곧 쓰러지기 직전이었고 극심한 고통에 목이 쩍쩍 갈라졌지만 그래도 고은서를 위로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 고은서는 여재훈 앞에 꿇어앉아 손을 꼭 잡았지만 그 손이 너무 차가워 마음이 더 불안해졌다.그때 의사가 달려와 여재훈의 상태를 살피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얼른 병원으로 옮기세요.”들것이 도착해 여재훈이 올려지자 잡고 있던 손이 풀리면서 손바닥이 허전해졌다. 고은서는 너무 무섭고 추워 이빨까지 덜덜덜 떨렸다.“걱정하지 마. 여 대표님 괜찮으실 거야.”귓
Magbasa pa

제1328화

“가서 다른 일 처리해요. 여기는 우리가 지키면 돼요.”이 말에 비서도 확실히 할 일이 많았는지 반대하지 않았다. 고은서를 부축해 의자에 앉힌 곽승재는 외투를 벗어 덮어주며 이렇게 말했다.“은서야, 여 대표님 복이 두터운 사람이라 아무 일도 없을 거야.”“왜 내게 이렇게 잘해주는 걸까? 나를 구하겠다고 목숨까지 바칠 정도로 말이야.”고은서가 수술 중이라는 글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곽승재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여 대표님 나오면 직접 물어봐.”고은서가 고개를 돌려 곽승재를 바라봤지만 그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뭐 숨기는 거 있어?”고은서가 물었다.곽승재가 입을 열려는데 마침 응급실 문이 열렸고 간호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혈액이 부족합니다. 수혈이 필요해요.”전에 여재훈의 가정주치의가 그는 희귀한 혈액형이라고 했던 게 생각나 얼른 팔을 내밀었다.“저요. 저도 희귀 혈액형이라 가능할 거예요.”“안돼.”곽승재가 큰소리로 제지하며 간호사에게 말했다.“헌혈할 수 있는 사람 있는지 원내 방송으로 확인해 보세요. 아니면 인근 병원에 연락해서 가져오라고 하든지요.”간호사가 엄숙하게 말했다.“헌혈은 인체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습니다. 목숨이 오가는 상황이고 이 여성분의 혈액형이 같으니 바로 수혈하는 걸 권장합니다..”고은서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저 환자분과 같은 혈액형이에요. 바로 수혈할게요.”“은서야, 너는 안 돼.”곽승재가 다시 말렸다.“너는 몸이 너무 약하기도 하고 혈액에 약 성분이 남아있어서 헌혈해도 사용할 수 없어.”고은서가 버럭 화를 냈다.“그 정도로 허약한 건 아니야. 내가 쓰러진 건 냄새를 맡고 쓰러진 거지 혈관에 주사한 게 아니라고. 그리고 사용 가능 여부는 의사가 판단하는 거지 네가 판단하는 게 아니야.”고은서가 이렇게 말하며 헌혈하겠다고 고집했다.“은서야, 너는 헌혈하면 안 돼.”곽승재가 고은서를 꽉 끌어안았다.“여 대표님이 너를 구하겠다고 목숨까지 내걸었
Magbasa pa

제1329화

“넌 진작 알고 있었고?”드디어 목소리를 되찾은 고은서가 고개를 들어 곽승재를 바라봤다. 그는 고은서를 부축해 의자에 앉히며 이렇게 말했다.“은서야,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일단 여 대표님에게 수혈할 혈액부터 찾자.”곽승재는 고은서의 기분이 점차 진정되자 얼른 관련된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은서는 혼자 의자에 앉아 골똘히 생각했지만 여전히 이 정보를 소화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지금이 암초에 있을 때보다 더 꿈 같았다.‘여 대표님의 딸은 분명 여시은인데 왜 내가 된 거지?’게다가 여시은은 여재훈이 그녀의 어머니를 너무 사랑해 지금까지 재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때 여시은을 처음 만났을 때 고은서와 나이가 같다고 했고 생일도 한 달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러면 여재훈이 아버지가 될 수가 없었다.‘혹시 엄마가 여 대표님이 양다리를 걸친 걸 알고 혼자 귀국해 나를 낳았고 여 대표님과 관련된 얘기를 일절 하지 않은 건가?’곽승재가 마침 다가와 고은서에게 혈액을 찾았다고 곧 도착할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그녀도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여재훈이 그녀의 어머니와 무슨 일이 있었든 그가 그녀의 생명의 은인인 건 맞았다. 수술은 계속되었고 고은서가 곽승재에게 다시 물었다.“너는 언제부터 여 대표님이 내 친부라는 거 알았어?”너무 놀라워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고은서를 보며 곽승재가 입을 열었다.“나도 그날 여 대표님을 묘지에서 만나서 알게 되었어. 내가 숨긴 이유는 말하자면 길어. 여 대표님이 고비를 넘기면 그때 같이 앉아서 얘기하자. 어떤 일은 여 대표님이 직접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고은서가 입을 악물고 더는 묻지 않았다. 곽승재가 숨겼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여재훈이 갑자기 여시은의 아버지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되었다고 하니 현실감이 떨어졌다.‘설마 여시은이 좋은 아버지를 둔 게 부럽다고 해서 하늘이 내 소원을 들어준 건가?’고은서 본인도 이 이유가 황당하다고 생각했다. 요동치는 마음을 겨우
Magbasa pa

제1330화

일은 매우 순조롭게 풀렸고 납치범은 혼자 나타난 여재훈을 보고 보초를 두 명밖에 남기지 않았고 나머지는 전부 암초로 “담판”하러 갔다.특전 X팀 인원들이 빠른 속도로 보초 서는 사람을 처리했고 몰래 주변에 잠복했다. 고은서가 다치거나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곽승재는 의사까지 불러 동행했다.처음에는 고은서와 여시은이 인질로 잡혀 있어 쉽게 움직일 수 없었지만 여시은이 바다에 뛰어들면서 고은서가 잠시 위험에서 벗어나자 그들은 시름 놓고 신속하게 작전에 투입했다. 모든 일이 예상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는데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곳에 납치범이 잠복해 있을 줄은 몰랐다.곽승재가 들려준 얘기를 들은 고은서는 심장이 쫄깃했다.“납치범들은 다 잡았어?”곽승재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칼을 휘두른 놈만 우리가 한눈판 틈을 타 바다에 뛰어들어 도망쳤어. 날이 어둡고 암초가 많아서 아직 잡지 못한 상태야.”“누가 지시했는지는 조사했어?”이 말에 곽승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아직 조사 중이야. 여 대표님을 협박해 가져간 프로젝트도 백지 회사를 앞세워 체결한 거였어. 하지만 내가 조사한 바로는 전에 송민준을 지지하던 그 회사랑 연관이 있어 보이더라고.”이 말에 고은서의 표정도 따라서 어두워졌다.“그 말은 이 일이 여씨 가문 친척과 관련성이 있다는 거야? 송민준 씨도 가담했고?”“나도 송민준과 관련된 일인 줄 알고 바로 연락했지.”곽승재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말했다.“하지만 아예 모르는 눈치더라고.”고은서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송민준 씨가 모른다고 하면 바로 믿어요? 모르는 척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북성으로 내려간 것도 다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은서야, 네 마음속에 나는 도대체 얼마나 나쁜 거야?”고은서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복도 끝에서 기분을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송민준이었다. 그는 슈트를 입고 있었지만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주름이 많이 잡혔고 늘 깔끔하게 정돈되었던 머리도 살짝 헝클어졌다.
Magbasa pa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