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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어게인, 비긴: Kabanata 1341 - Kabanata 1350

1406 Kabanata

제1341화

여시은과 여씨 가문의 방계는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이였다.그런데 어떻게 그들이 협력할 수 있을까?곽승재 역시 그 점을 떠올렸는지 별다른 말이 없었다.이 이야기가 나오자 고은서는 한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그녀는 휴대폰에서 어머니와 전혜라가 함께 찍힌 젊은 시절의 사진을 꺼내 곽승재에게 보여주었다.“우리 어머니랑 전혜라, 젊었을 때 사이가 꽤 좋아 보여.”고은서가 말했다.“그때 아마 두 사람 사이에 뭔가 큰 충돌이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전혜라가 나를 저토록 미워하고 없애버리려는 거겠지.”고은서는 최근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송민준과 전혜라가 단지 여시은을 도와 자신을 공격하려는 거라면 그 동기가 조금은 억지스러웠다.하지만 전혜라가 자신의 어머니 때문에 고씨 가문을 미워하고 자신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다면 모든 게 훨씬 쉽게 설명이 됐다.당시 외숙모가 말하길 어머니는 북성을 언급할 때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아마 북성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고은서는 계속 이성 친구 쪽으로만 의심하면서 송민준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지만 어머니가 동성 친구와도 사이가 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던 것이다.예전에 송민아의 부모님과 식사할 때 그녀는 의도적으로 어머니의 이름을 언급했었다.그때 송민준 아버지가 잠깐 멈칫하지 않았던가? 아마 전혜라가 엄마와 절친한 친구였다는 사실을 기억해 낸 걸지도 모른다.이 사진을 보고도 곽승재는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마치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그도 그럴 것이 곽승재가 그녀와 여재훈의 관계를 알아냈다면 자연스레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과거도 조사했을 것이고 어머니와 전혜라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도 알았을 터였다.“승재 씨, 우리 어머니랑 전혜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전혜라는 애초부터 내 정체를 알고 있었던 걸까?”고은서가 물었다.곽승재는 고개를 저었다.“그건 나도 확신할 수 없어. 이 의문을 풀려면 아마 여 대표님께 직접 여쭤볼 수밖에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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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고은서는 그 말을 듣고 더욱 멍해졌다.곽승재가 말한 것이 정말 사실일까? 애초에 여시은의 생모라는 존재는 없었고 여시은이 그녀의 생모와 여재훈이 서로 사랑했다고 착각한 것뿐이란 말인가? 여재훈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한 사람은 오직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건가?“여시은이라는 딸이 계속 곁에 있었는데 어떻게 나와 여 대표님의 관계를 알아낸 거야?”고은서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물었다.곽승재는 병원에서 여재훈이 깨진 향수병의 냄새를 맡고 보인 반응 때문에 의심하게 되었다고 했다.왜 여재훈은 고은서의 어머니가 사랑하던 향수에 그렇게 익숙한 걸까?그는 곧 그 가능성을 떠올렸고 그 실마리를 따라가면서 그 시절의 일들을 알아낸 것이었다.곽승재의 말을 들으니 고은서의 마음은 더더욱 가라앉을 수 없었다.사실 여재훈이 여시은을 그렇게 아꼈던 건 여시은을 자신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라니, 고은서는 괜히 코끝이 시큰해 나고 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여재훈, 그녀가 그렇게 부러워했던 여시은의 아버지였던 사람이 사실은 자신의 아버지였다니...“우리 지금 병원에 가.”고은서는 마음을 바꿨다.“그래.”곽승재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VIP 병실 안.여재훈은 여전히 정신상태가 개운하지는 않았지만 며칠 전보다는 훨씬 회복된 상태였다.이때 여재훈의 곁에 앉아 있던 여시은이 입을 열었다.“아빠, 비서가 보고한 거 다 들었어요. 이번 일은 집안의 당숙들이 꾸민 일이라면서요. 저를 납치해서 아빠에게 경고하려고 했던 거죠.”여시은의 눈가는 붉어졌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그들이 한 번 시작을 했으면 두 번, 세 번도 할 수 있어요.”여재훈은 그녀가 겁에 질렸다고 생각했는지 이내 위로의 말을 건넸다.“걱정하지 마라. 내가 네 유학을 준비할 거야. 너는 해외에 가서 공부해. 그놈들의 손이 아무리 길어도 해외까지는 못 미칠 테니까.”여시은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아빠, 이제 절 보고 싶지 않다는 말씀이세요?”“저는 일부러 은서를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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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여시은은 진심 어린 말로 설득하려 했지만 여재훈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시은아, 더 말하지 말거라. 내 말대로 해. 넌 해외로 나가서 살아야 해.”여시은은 이번 제안이 십중팔구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당숙들이 이미 분란을 일으키고 납치라는 극단적인 일까지 벌인 마당에 자신이 자처해서 표적이 되겠다고 하면 여재훈이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일 것이라 굳게 믿었던 그녀였다. 하지만 여재훈이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반대할 줄은 몰랐다.“아빠, 왜요? 은서가 생긴 뒤로 전 이제 딸도 아니라는 거예요?”여시은은 울먹이며 말했다.“저 은서랑 아빠 사이 질투하지 않을게요. 은서와 가족처럼 사이좋게 잘 지낼게요.저는 떠나고 싶지 않아요. 아빠 곁에 남고 싶어요.”아직 상처로 인해 통증을 느끼던 여재훈은 여시은의 울음소리에 이마를 찌푸리며단호하게 말했다.“시은아, 네가 예전에 은서에게 했던 일들 때문에 나는 널 더는 신뢰할 수 없단다.너는 국내에 머물 수 없어.”여재훈의 단호한 말투와 더는 협상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강인한 태도를 본 순간 여시은은 완전히 당황했다!그녀는 필사적으로 여재훈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아빠, 이건 너무해요! 제가 여러 번 설명해 드렸잖아요. 그 일들은 저랑 아무 상관 없다고요! 왜 저를 믿지 않으시고 꼭 내쫓으려고 하시는 거죠?”“우린 혈연관계는 없지만 제게 아빠는 가장 가까운 유일한 가족이에요! 그런데 아빠는 피만 섞였을 뿐 정 하나 없는 사람 때문에 저를 이렇게 잔인하게 버리려고 하세요?”여시은은 여재훈의 손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여 대표님 손 놔!”그때 문가에서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시은은 고개를 돌려 문 쪽에 서 있는 곽승재와 그 곁에 서 있는 고은서를 쳐다보았다.고은서를 본 순간 여시은의 가슴속 분노가 폭발했다!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자신은 여전히 고은서보다 못한 걸까? 왜 모두가 그녀를 감싸고 왜 그녀만 나타나면 여재훈의 눈에서 자신은 사라지는 걸까?!“고은서, 너...!”왜 죽어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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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며칠 전, 여시은은 여재훈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일부러 바다에 뛰어들기도 했고 그 일이 있고 난 뒤에도 그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단 한마디의 원망도 없었다.그렇게 대의를 위해 몸을 던지는 모습은 누구라도 감동하고 미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물며 그녀를 직접 키운 여재훈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여 대표님, 시은이에 대한 조치는 굳이 저에게 설명하지 않으셔도 돼요.”고은서는 침착하고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대표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어머니와 대표님 사이에 있었던 일을 여쭤보고 싶어서예요.”여시은에 대한 의심은 명확한 근거가 없었기에 고은서는 굳이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가장 알고 싶은 건 어머니의 과거였다.그 말을 들은 여재훈의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여 대표님, 은서야, 나 업무 연락이 좀 있어서 복도로 나가 있을게요. 두 분 편하게 이야기 나누세요.”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꺼낸 곽승재가 조용히 병실을 나가며 문도 닫아주었다.고은서는 여재훈 가까이에 있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혹시 지금 몸이 불편하시다면 건강이 좀 더 회복되신 다음에 말씀하셔도 돼요.”여재훈은 고개를 저으며 고은서의 곱고 섬세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은 또다시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채워졌다.“은서야, 사실 여러 번 네 표정이나 행동에서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을 받았었어. 하지만 네가 내 딸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여재훈의 눈가가 붉어졌다.“내가 어리석었어. 누군가 너와 내가 닮았다고 말했을 때도 그저 인사치레려니 하고 넘겼었으니까...”그의 울먹임이 섞인 목소리를 듣자 고은서의 마음속에도 알 수 없는 쓸쓸함이 스며들었다.여재훈뿐만 아니라 고은서 역시 자신의 생부가 그일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들이 닮았다는 말을 들어도 마음에 두지 않았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처음 여재훈을 봤을 때 느꼈던 낯섦과 동시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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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여재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회상에 잠겼다.젊고 매력이 넘치는 두 남녀가 타국에서 만났으니 두 사람의 마음은 빠르게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서로를 알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또다시 화창한 어느 날, 여재훈은 드넓은 꽃밭 한가운데서 맹가연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연인이 되었다.세상의 모든 사랑에 빠진 연인들처럼 그들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나눠 먹고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며 매일 붙어 지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은 날로 깊어져 그들은 넘쳐나는 사랑의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결국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다.이 말을 하는 여재훈의 얼굴엔 그리움 어린 미소가 떠올랐다.“그 시절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기뻤던 시간이었다.”고은서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외할아버지도 말하지 않았던가, 엄마가 그 시기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고. 할아버지에게 큰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대하라고 했던 건 아마도 인생의 반쪽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하려 했던 것이겠지.“그렇게 서로 사랑하셨는데 왜 결국 헤어지신 거예요?”고은서는 마음이 저릿하게 아려와 급히 물었다.여재훈의 미소가 굳어졌고 그의 눈빛엔 깊은 아픔이 번져 나왔다.그는 고은서에게 솔직히 털어놓았다.3개월 뒤, 급한 일로 잠시 강성으로 갔던 그가 다시 Y 국으로 돌아왔을 때 맹가연이 그를 피하며 만나길 꺼려했다는 것이었다. 때마침 맹가연의 절친한 친구 전혜라도 Y 국에 와 있었기에 여재훈은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전혜라는 선물, 깜짝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을 제안했지만 맹가연은 별 반응이 없었고 심지어 여재훈에게 이별 통보를 하기까지에 이르렀다.여재훈은 도무지 이유를 납득할 수 없어 맹가연에게 이유를 물었다.맹가연은 자신은 본래 국내에 연인이 있었는데 그와 싸워 감정이 틀어진 탓에 해외로 나간 것이라며 지금은 그 연인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고 있어 고민 끝에 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여재훈은 그 말을 믿을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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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그래서 북성을 떠나신 후 한 번도 엄마를 찾지 않으신 거예요?”고은서의 물음에 여재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비록 속상한 마음에 일로 실연의 고통을 마비시키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여재훈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몇 번이고 몰래 북성으로 찾아갔었다. 하지만 맹가연은 그를 피하기 위해서인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럼 줄곧 엄마가 어디 사람인지,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지도 모르고 계셨던 거예요?”고은서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 여재훈이 대답했다. 그가 맹가연을 처음 만났을 때, 맹가연은 그에게 자신은 북성 사람이라고 얘기했었다. 하지만 가족들과의 불화로 인해 그녀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Y 국에서 향수 제조를 배웠고 나중에는 향수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후의 열애 기간 동안엔 행복한 생활에 빠져 여재훈은 맹가연의 가정환경에 관해 더 자세히 물은 적이 없었다. 그는 한 번도 맹가연의 말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고은서는 외할아버지에게 엄마는 영감을 얻거나 원자재를 구하기 위해 자주 다른 도시에 갔었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번거로운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맹가연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정확한 신분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아마 맹가연이 여재훈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땐 그와 연인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했다. “그럼 나중에는요? 어쩌다 전혜라 씨가 시은이를 여 대표님께 맡기게 된 거예요?”고은서는 그 부분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여시은은 자신의 어머느는 일찍 돌아가셨다고 했었다. 고은서의 질문에 여재훈의 마음은 점점 더 무겁고 괴로워졌다. 몇 번이고 몰래 북성에 찾아갔지만 맹가연을 찾을 수 없었던 여재훈은 결국 전혜라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전혜라는 매달리는 여재훈을 보고 싶지 않았던 맹가연은 이미 애인과 다른 도시로 떠났다고 알려주었다. 그 소식을 들은 여재훈은 슬픔에 잠겼다.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귀신에 씐 사람처럼 저도 모르게 맹가연의 흔적을 찾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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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유전자 검사 결과에는 반전이 없었다. 여시은과 여재훈 사이에는 역시나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었다. 그 후로 여재훈은 그 일은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 채 살았다. 대외적으로는 여시은을 친딸로 소개했고, 정말로 친딸처럼 키워왔다. “엄마의 거짓말을 믿으셨고, 여시은이 대표님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아셨는데도 왜 엄마를 대신해 여시은을 기르셨어요? 지금까지 결혼도 하지 않으시고.”고은서의 눈은 이미 빨갛게 부어있었다. 그녀가 울먹이며 여재훈에게 물었다. “남들 눈엔 대표님을 갖고 논 여자잖아요. 그런 여자를 위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으셨잖아요.”여재훈은 고은서를 향해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내칠 수 없었던 고은서는 침대 옆에 반쯤 쭈그리고 앉아 그에게로 손을 올렸다. 여재훈이 고은서의 손을 소중하게 잡았다. “은서야, 난 그런 건 생각도 한 적 없어. 난 그냥, 더는 다른 사람은 사랑할 수 없다고 느꼈을 뿐이야.”“사람을 사랑할 마음을 잃었으니 외부의 압력이나 그 어떤 이유 때문에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는 없었어. 그건 모두에게 불공평한 거야.”“하지만 난 그래도 하늘에 감사해. 이렇게 너의 존재를 알 수 있게 해줘서.”눈시울을 붉히는 고은서를 보며 여재훈이 그녀의 손등을 토닥였다. 고은서를 향한 여재훈의 말투엔 짙은 애절함과 사랑이 묻어있었다. “은서야, 난 정말 꿈에도 몰랐어. 나와 피가 이어진 내 딸이 있을 거라고는...”감격에 겨워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는 여재훈의 모습에 고은서의 마음은 점점 더 아려왔다. 그녀 역시 친아빠를 만나게 될 줄은 죽어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은서야. 이제서야 널 찾은 날 용서해 줄 수 있겠니?”여재훈이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고은서 역시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대표님 잘못이 아녜요.”“그럼 날 아빠로 인정해 줄 수 있어?”여재훈의 낮은 목소리에는 긴장감과 희망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 말에 고은서는 코끝이 시큰거리고 눈앞은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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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말을 마친 곽승재가 고은서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았다. 여재훈은 고은서가 다시 한번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싶었지만 광승재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고은서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 이미 그를 아빠로 받아들였고 아빠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은서가 여재훈의 딸인 것은 변하지 않을 사실이었다. 그러니 당장 조급해할 필요는 없었다. 생각을 정리한 여재훈의 마음이 또다시 따뜻해졌다. “은서야. 아빠는 너무 기뻐. 오늘은 아빠라고 부르지 않아도 괜찮아. 부르고 싶어질 때, 그게 언제든 다시 불러줘.”“그리고 곽 대표. 은서가 이젠 나와의 관계를 알게 되었으니 나도 더는 기다릴 생각이 없어. 강성, 해성의 모든 영향력 있는 언론사를 불러 대외적으로도 은서가 내 딸이라는 사실을 공개할 거야.”여재훈이 곽승재에게 말했다. 그 말에 곽승재는 여전히 주저하며 대답했다. “여 대표님,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강성 쪽에서는 지금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 여씨 가문의 실권을 되찾기 위해 뒤에서 몰래 적지 않은 세력을 집결했을 거예요.”“만약 이런 타이밍에 은서가 여 대표님 딸이라는 사실을 공개한다면 그쪽에선 반드시 더 맹렬한 공격을 퍼부으려고 하겠죠. 그럼 은서가 위험해져요.”“은서를 공개하기엔 지금이 제일 좋은 타이밍은 아닌 것 같아요.”곽승재는 또 다른 불안 요소를 고은서 앞에서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 지금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은 여씨 가문의 방지와 송민준뿐만이 아니었다. 그들 뒤에는 이 상황을 지시하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았다. 이번 납치 사건은 그저 경고에 불과했다. 단순히 여시은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이렇게까지 큰 일을 꾸밀 수가 없었다. 그러나 송민준의 반응을 봤을 때, 그는 이 일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듯 했다. 곽승재는 고은서의 신분이 노출되어 그녀가 더욱 많은 사람의 관심 대상이 될까, 그게 걱정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더는 고은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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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고은서가 기억하는 맹가연은 늘 자신감 넘치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 상황에 아무리 화가 많이 났어도 그녀는 나중에라도 여재훈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을 성격이었다. 그러니 그건 절대 맹가연이 이별을 결심한 주요 원인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맹가연은 여재훈과 헤어지기 위해 헤어진 옛 연인까지 만들어냈다. 그만큼 맹가연에겐 여재훈과 헤어져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그런 거짓말까지 한 것이 분명했다. 그 원인은 아마 전혜라가 제일 잘 알고 있을 테였다. 여재훈은 고은서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전혜라를 찾아가 따질 생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곽승재가 전혜라는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설사 이유를 알려준다고 해도 거짓말일 수도 있다고 여재훈을 설득했다. 곽승재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만약 전혜라가 진실을 말할 생각이 있었다면 고은서가 여재훈의 딸이라는 사실이 이제야 밝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곽승재는 일단 조용히 전혜라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자고 제안한 것이었다. 전혜라는 비서와 함께 여재훈의 병문안을 온 것은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은 전부 여시은을 보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마치 고은서와 여재훈의 부녀 관계를 모르고 있는 사람처럼.그러니 맹가연이 당시 왜 여재훈과 헤어지려고 했었는지,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유가 뭐든, 분명 전혜라와 관련된 일일 거라 고은서는 생각했다. 비록 전혜라를 몇 번 만난 적은 없지만 여자의 직감이 고은서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전혜라는 여재훈에게 이성적인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맹가연의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여재훈과 가깝게 지냈을 리가 없었다. ‘전혜라가 엄마와 여 대표님 사이를 갈라놓은 건가?’‘사랑하는 사이인데, 왜 서로를 믿지 못해서 몇 마디 말에 관계가 흔들린 거지?’그토록 서로를 사랑했던 맹가연과 여재훈이 이렇게 오랜 세월을 떨어져 있었다는 것만 떠올리면 고은서는 심장이 찌릿찌릿 아팠다. “은서야,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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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휴대폰을 내린 여재훈이 감정을 추스르고 간병인에게 문을 열어주라고 손짓했다. 병실로 찾아온 사람은 전혜라였다. “쉬는데 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전혜라가 다정한 말투로 물었다. 여재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혜라 씨가 무슨 일로 오셨어요?”전혜라가 한숨을 내쉬었다. “시은이가 재훈 씨 병실에 다녀온 후로 계속 울어서요. 재훈 씨에게 이젠 자기가 필요 없는 사람이라서 해외로 보내는 거 아니냐면서 말이에요.”여재훈은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시은이는 너무 제멋대로에 충동적인 경향까지 있어요. 해외에서 몇 년 공부하면서 일을 하거나 가정을 꾸리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거예요.”전혜라는 그 말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여재훈을 떠보듯 물었다. “시은이 말로는 재훈 씨가 시은이를 출국시키려고 하는 이유가 친딸을 찾아서라고 하던데, 사실이에요?”여재훈이 전혜라를 쳐다보며 반문했다. “은서가 제 딸인 거, 혜라 씨는 정말 몰랐어요?”전혜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시은이가 요즘 몸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인지 우울해하기도 했고요. 저와도 대화를 나누지 않으려고 해서 만약 오늘 시은이가 펑펑 우는 모습을 보고 그 원인을 캐묻지 않았다면 전 정말 몰랐을 거예요.”여재훈은 쓸데없는 말을 할 정력 따위는 없는 듯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우아한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전혜라의 관리를 잘한 얼굴에 난간함과 미안함을 내비쳤다. “재훈 씨, 미안해요. 제가 재훈 씨에게 숨긴 사실이 있어요. 하지만 그건 전부 가연이가 부탁한 일이었어요.”전혜라가 흠잡을 데 없는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때 가연이는 재훈 씨가 계속 매달릴까 봐 저에게 가연이가 죽은 것처럼 연기를 해달라고 했어요. 그래야만 재훈 씨가 포기하고 더는 자기를 찾아오지 않을 것 같다면서 말이에요.”“물론 가연이가 임신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가연이는 저에게 당시 만나던 남자 친구의 아이라고 했어요. 재훈 씨 아이가 아니라고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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